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이야기는 여전히 사람 이야기 같다. 어릴적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것도
어찌보면 사람때문 이었고 위인전을 좋아하고 TV에서 사람 이야기가 나오며는 시청하는 편이다.
어제 밤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1980년대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캐릭터 '까치'의 아빠이자 만화계의 거장인 이현세가 출연해서 근황을 공개했다.
이현세는 198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로봇처럼 말만 잘 듣기를 강요하던
암울했던 시대에 저항하고 일탈하는 청춘상을 담은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흥행했다.
억압받던 세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외인구단 등장이 후 만화방은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전국의
만화방 절반 이상은 만화 등장인물 이름을 따 까치가게, 엄지가게로 이름 붙여질 정도였다.
외인구단의 대성공 이후에도 45년째 펜을 놓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었다.
“이제는 종이책이 아닌(포털 사이트) N사 웹툰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 중 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그럼에도 옛 손작업 방식을 고수한다"고 밝혀 그의 그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의 작업하는
모습과 최고령 N사 웹툰 신인왕이 된 사연(60세가 넘어 웹툰 시작)도 방송에서 나왔다.
1954년 9월 19일에 경북 울진군에서 출생하여 경주에서 자랐고 고졸이다. 장래희망은 화가였고 미술적
능력이 뛰어나 소묘 그림을 보면 입이 떡 벌어져 말이 안 나올 정도 실력자다.
정통 실력파이자 극화체로 봐서는 현존 만화가 중에 최고의 실력자다. 젊은 시절에 일본 만화를 국내
실정에 맞게 베끼는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오늘날 자신의 독특한 그림체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큰아버지가 한국전쟁때 병으로 군대에서 사망했고, 생부는 군 미필을 위한 도주로 장기적으로 가출했고
일제강점기 때 , 돈 벌려고 만주로 간 둘째 큰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인민군 장교로 돌아왔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청상과부가 되어 버린 큰어머니에게 양자로 입적되었는데,
친부는 작은아버 지로 친모는 작은어머니로 알고 자랐고, 이 사실을 스무살 무렵에야 알게 됬다.
그는 오랫동안 방황했다. 헌신적인 두 어머니는 그런 이현 세를 무조건 사랑으로 감싸주었고, 그 덕분에
그는 방황하는 중에도 만화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만화가 될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
그는 색약에 둘째 큰아버지 때문에 연좌제로 미대나 취직를 할 수가 없었다. 당시 흑백 만화만 존재하는
시대라 만화가가 되어 지금 교수로 교정을 누비고 있으니, 어찌보면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다.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의 성공은 당시 만화방의 시장구 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꾸었다. 외인구단 이전에는
대부분의 작품이 단편 위주였는데, 빨리 완결을 보고 싶어하는 독자의 요구때문이었다.
단편은 만화방에 책을 갖추기 쉽고, 현금 회전이 빠르다는 출판사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킨 방식이다. 하지만
외인구단은 독자의 요구가 "장편은 좋지만 완결은 빨리 보고 싶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로 인해 출판사에선 장편을 빨리 완결지을 수 있는 작가들을 선호하면서 스토리, 작화, 배경 등 분업
체제를 도입하게 됬다. 이러한 분업 체계 자체가 "만화방 시스템"이라는 용어로 굳어져 갔다.
그의 작품 ‘천국의 신화’는 단군 신화 등을 모티브 삼은 창세 신화인데 검찰이 음란하다고 미성년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됬고 6년간 소송끝에 2003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 결을 받아 냈다.
그러나 이현세는 소송 스트레스로 작품활동을 한동안 접었고 은퇴 선언을 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평검사
였던 문무일은 검찰총장이 된 후 그에게 사과하고 이후에 ‘사과 총장’이란 별명이 생겼다.
그는 외인구단 영화 촬영 당시를 언급했다. 이장호 감독이 야구의 룰을 전혀 모르는데도 이 감독이라
영화를 만들수 있었다며 '어우동' 나온 이보희가 엄지역 맡아 잘 소화해 '팔색조구나"라고 했다.
외인구단은 당대 흥행이나 비평 두마리 토끼를 잡던 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혜성 역을 맡은 최재성은
이 영화로 단숨에 스타가 됬고 당대의 반항아 오혜성역에 아주 잘 어울렸다는 평을 받았다.
흥행도 서울관객 28만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순 위 1위를 기록하여 한국 영화계에 만화 원작
영화를 만드는 붐이 일어났고 주제가인 '난 너에게'(정수라)는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속편까지 나올 정도 인기였고 내가 이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는 '삼미슈퍼스타즈'때문이다. 삼미는 인천,
경기, 이북5도, 내 고향 강원 연고팀으로 계속 부진해 외인구단에서 희망을 찾고 싶어서 였다
https://youtu.be/JufBX7zRJ64
어제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5107 명으로 전날 동시간대보다 2만8175명 감소했다.
지난 주중 동시간대 확진자 규모는 6~7만명대 였으나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 들어서다.
오늘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서울 낮 기온 33도) 내륙 지역은 소나기가 내리겠고 한주
시작하는 7월의 마지막 월요일로 기왕지사 웃으면서 보람찬 날을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