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아침이슬]

4.15(일)

편도선염이 심해 길을 나서기는 좀 무리지만 완도-청산도에 등산을 갔다.
전혀 알 수 없는 산이다. 또 바다를 달린다는 것이 언제나 이색적이다. 나의 호기심이다.

나주를 지날 때 창밖으로는 배꽃이 온통 하얗게 피었다.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은 三更일 때...’ 라는 시조를 생각했다. 이화는 흰 꽃, 월백은 白, 은하수는 흰색 이미지가 아닌가.

12시15분경에 버스를 같이 싣고, 배는 청산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먼저 ‘신풍마을’로 갔다. 여기에서 A팀, 대봉산(379m)으로 오를 사람과 B팀 ‘범바위(116m)’~권덕리~서편제 촬영지(당리)~로 갈 사람으로 나뉘었다. 나는 산보다 B팀을 택했다. 왜나면 산은 흔히 다녔고 청산도 섬을 돌아다니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더 컸다.

범바위로 가는 길을 몰랐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너무 내려왔다는 것이다. 되돌아 가다가 쩌~쪽 언덕을 넘어서 한 참 가면... 근디 너무 멀 것인디.
작은 고개를 넘으니 ‘읍리’다. 길가에 고인돌을 보았다. 마을 사람이 말한다. 너무 왔으니 다시 고개를 넘어 가란다. 참~.

청계리 마을 가까이 우측으로 좁지만 포장된 길이 보인다. 여길 것이다. 맞았다. 작은 판때기에 <범바위 가는 길>라 써 있지만 너무나 작았다. 차는 빠르게 지나치고.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는 것이다. 작은 차는 지날 수 있다.

포장된 도로로 고개를 넘어가는 지점 그 앞으로는 비포장 길이고 전면 좌측에 여자의 젖꼭지[乳頭]같은 바위, 그 우측으로 투명한 유리 건물 하나, 다시 그 우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크로즈 업 된다. ? 나중에 마을 사람에게 들으니 <작은 범바위, 전망대, 큰 범바위>란다.

범바위 우측 바짝 곁으로 길이 있어 나아가니 ‘권선리’ 마을과 바다가 떡 보인다. 전망이 좋고 배가 고파 여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에 나무가 없어 전 산이 裸身처럼 들어나 보인다.

3시30분까지 읍리에 모여 달라 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고 새롭게 포장된 고개를 넘는데  너무 촉박할 것 같이 지나가는 작업차를 세웠더니 우리 모두를 태워주었다.

‘서편제 영화 촬영지’로 간다. 당리마을. 노오란 유채꽃이 너무 아름답다. 사진을 찍고 싶으나 차를 멈추어 달라고 부탁할 수 없었다.

이제 그 기사(농부,어부?)는 해안으로만 꼬불꼬불 돌고 돌아서, 오르고 내려서 우리를 구경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길은 버스로는 달릴 수 없는 길이다. 다른 일행과 달리 오늘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다시 청산항에 오다. 이 섬을 나가는 차들이 많았다. 시간을 기다리며 어판장에서   회를 떠 한 잔씩 나눈다.
막배는뽀오옹~ 물을 가르고 완도항으로 갔다. 오늘은 여러 가지로 나들이의 보람을 만끽했다.

[숲과사람(강영란)]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리리가 났네!!! 동행했더라면 거시기 거기 그 돌담담길 삼거리 흥에 겨워 어깨 덩실 했을텐데....언냐는 아펐어도 좋았겠다. 청산도엔 김은선생님이 초등학교에 근무중이신디....

[여수조약돌]

빚 많은분덜 청산도가서 빚 탕감받으셔.ㅎㅎㅎㅎㅎㅎㅎ .길떠난다는 거, 언제떠나도 마음설레는 의미죠. 가는중에 이름모를 꽃이라도 본다면 더더욱 행복해 질거고..

[milkyway]

가고싶다. 지금..

[여수조약돌]

왜요? 빚 청산하러가시게? 아님 바람피러가시게? ㅋㅋㅋ

[꿩의다리]

ㅎㅎㅎ 여수조약돌님에게 이번엔 밀키님이 걸리셨나 보네요..^^*

[꿩의다리]

와~ 청산도 말만 들었는데.. 모습까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위에 애기풀 맞나요? 너무 풍성해요.

[숲과사람(강영란)]

섬에사는 애기풀들은 저렇게 풍성한가 보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