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끝자락에 잦은 비와 함께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군요
그래도 지난해 4월 말경 비 온 후 서리가 내릴 정도의 날씨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죠.
많은 비는 아니지만 비가 자주 와 주어
옮겨 심은 배추나 상추 등은 뿌리를 내리고 왕성히 자랄 채비를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감자 싹도 군데 군데 얼굴을 내민 게 보이고 채소 씨앗 뿌린 것도 더러 싹수를 보이네요.
완두콩보다 늦은 강낭콩도 드문 드문 땅을 둟고 나왔고요..
이제 오락가락 날씨의 사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오월이 왔으니
생명체들도 힘차게 하늘을 향해 팔을 들어 올리겠지요.
이번 주말 이후 낮은 온도가 대체로 두자리 수에 가까우니 서리 피해는 이제 없을 듯 합니다.
아직 상추나 겨자채, 배추, 양배추 등을 옮기지 않은 분들은 이번 주엔 오셔서 옮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시면 과채류 모종도 옮기세요.
온상 안의 오이나 애호박 모종을 옮기실 분들은 크게 자란 모종을 골라 먼저 옮기시기 바랍니다.
오이와 애호박은 저의 관리 소홀로 절반은 냉해를 입어 뽑아내고 다시 심었기에 작은 것들도 많아요.
토마토는 아직 작아 다음 주말쯤 옮기는 게 좋을 듯 하지만
다음 주에 못 오신다면 역시 그 중 잘 자란 것으로 골라 옮기세요.
모종을 옮기는 시기는 늦서리가 지난 후지만 모종의 크기도 고려해야 하지요.
서리가 끝나더라도 너무 어린 묘를 옮기면 착과가 나쁘고 후기 생육도 부실해진답니다.
너무 자란 모종은 활착이 지연되고 심한 몸살로 첫 꽃에서의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고요.
고추는 보통 본잎이 11~13매, 토마토는 8~9매, 오이는 본잎이 3~5매일 때가
옮겨심기(정식)에 적절한 크기라고 합니다.
옮겨 심을 시기에 적당한 크기가 되도록 심을 시기로 부터 역산해 파종시기를 잡는데
파종 후 그정도 크기로 자라려면 고추는 2월 초에 파종하고 토마토는 3월 초 오이는 3월 중순 이런 식이지만
우리는 3월 중순에 모여 여러 모종을 한꺼번에 만들었으니 모두가 적절한 크기인 것은 아닌 셈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온상안의 모종 중 발아가 늦게 된 토마토가 아직 좀 작은 편이죠.
일찍 싹이 나온 애호박은 너무 자란 편이긴 하고..
고추나 가지, 방울토마토 등 온상 안에 없는 모종을 심을 분들은 종묘상에서 사오셔야 합니다.
삼송역 근처 영광종묘상 등 일요일엔 문을 닫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모종 구입이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모종 종류와 갯수를 댓글로 말씀하시면 제가 대신 사다 놓겠습니다.
고추 모종을 사실 때는 가급적 포트에 담긴 모종을 사시기 바랍니다.
프러그묘는 조금 쌀 텐데 상토가 적어 건조하기 쉽고 양분도 적으므로
나온지 오래 된 것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고추의 매운 정도도 확인하시는데 풋고추용은 덜 매운 게 좋겠지요.
모종 옮겨 심는 요령은 지난해에 적었던 글을 여기에 옮겨 놓았습니다.
-- 모종 옮겨 심는 요령 --
먼저 온상 안에 있는 모종이나 사오신 모종은 심기 전에 모종에다 미리 물을 주세요.
그래야 작물이 물을 충분히 머금고 폿트에서 모종을 뺄 때 뿌리 주변의 흙이 부스러지지 않아
옮겨 심은 후 뿌리내림에 도움이 됩니다.
옮겨 심을 밭에 퇴비를 아직 주지 않으셨으면 퇴비를 주고(1평에 1/3포) 밭을 가세요.
퇴비를 너무 많이 주면 작물도 비만이 되고 특히 열매를 맺는 생식생장에 역효과를 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고추는 역효과 없이 거름을 많이 주면 줄수록 많이 열리지만 병충해에 취약하게 됩니다.)
밭을 만들 때 고추는 뿌리가 얕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40cm 이내) 물기에 약하므로
물빠짐이 안 좋은 곳은 15cm높이의 두둑을 만들어 주는 게 좋다지만
벽제농장은 물빠짐이 좋으니 꼭 두둑을 만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 지난해엔 비가 너무 많이 와 풋마름병(청고병) 피해도 컸는데 청고병균은 물기를 따라 이동하니
그걸 감안하면 두둑을 만드는 게 좋긴 하죠. 대신 가물 때 가뭄 피해는 커질 수 있고요. **
또 고추는 지하부(뿌리)보다 지상부(잎, 줄기, 열매)가 훨씬 크게 자라므로 쓰러지기 쉬워
지주를 해주어야 하니 가급적 일렬로 심기 바랍니다.
모종을 옮겨 심기 전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흠뻑 준 후 옮겨 심으면 뿌리내림에 좋습니다.
옮겨 심을 때는 원래 흙에 묻힌만큼만 묻도록 하고요.
토마토나 오이, 애호박은 A자형 지주를 해 주어야 하니 두 줄로 심기 바랍니다.
5평의 밭에는 고추를 40cm 간격으로 한 줄,
토마토나 오이, 애호박을 섞어 50cm 간격으로 두 줄 심으시면 되겠습니다.
그 밖에 야콘 옮기실 분들도 50cm 간격으로 옮기시면 됩니다.
애호박이나 오이 토마토 등은 주말에만 와서는 적당하게 자란 것을 수확하기 어려운데다가
장마와, 여름휴가 등으로 그나마 매 주 오기도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키워 보는 재미로 조금만 심어 보기를 권합니다
고구마는 5월 중순 이후에 심게 되고 5웖 말에는 들깨 6월 중순에는 대파를 옮겨 심을 수 있으니
이들을 심을 분들은 밭을 남겨 두세요.
참고로 5월 5일 날에 오셔서 심을 분들은 그렇게 하세요. 저도 그 날 밭에 있을 겁니다.
첫댓글 선생님 옮겨 갑니다^^*
5월5일 에 심을많한 모종이 무엇이 있을까요?
5월 들어서면 웬만한 모종은 다 심을 수 있으니 여름향기님께서 심고 싶은 작물의 모종을 심으시면 됩니다.
아.. 밭에 가봐야하는디.. 왜이리 짬이 안나는지..우리밭 작물들이 서러워하고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