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지리산을 처음 가본것은 1994년도..백무동으로 해서 세석 산장...그리고 촛대봉까지였다....
2월 23일쯤....백무동으로 오르는데 눈이 녹았다 얼은곳도 있고 그래도 꾸준히 올라갔었다.....
세석 산장에 다다르니 계절이 봄으로 바뀌였다... 남쪽에는 내리쬐는 햇빛으로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숙소가 백무동에 있어서 촛대봉에서 다시 백무동으로 내려오는데 어찌나 미끄러운지 거의 앉아 내려갔다.. 주춤주춤...
나보다 두살 많은 영어선생님이 웃는다... 올라갈때는 날아가듯 올라가더니....ㅋㅋ
나는 내리막길이 항상 무섭다. 그래서 산악마라톤은 한번도 뛰어본적이 없다...
지리산은 흙하고 그래도 큰바위나 낭떠러지 그런 무서운 곳은 없다... 부담없이 오르려니 생각했다...
6월 28일 토요일... 저녁6시 김밥3줄과 사과 두개랑 오이 그리고 방울토마토를 가방에 집어 넣는다...
저녁8시 10분쯤 시청에서 우리 산악회 차를 탔다.... 그리고 조금 있다 김밥을 나누어 준다... 그저 받자마자 먹어 치웠다..
그런데 잠은 오지 않는다.. 낮에 3시부터 한시간 반쯤 낮잠을 자서인가...? 그래서 마냥 마음속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차창밖 어둡지만 가끔 도시 불빛이 보인다.. 안성휴게소쯤 지나가는 거 같다.. 내가 송탄에 있을때 도일리(원곡)에 있는 원균장균묘로 해서 항상 뛰어다니던 곳...그 일대의 경부 고속도로는 평택까지 훤하다.... 진위천도 바라보이고....
드디어 화엄사에 도착 단체 사진을 찍고...그런데 헐.....스트레칭을 시킨다던 옥사이언 대장이 보이질 않는다...
렌턴 점검하고 그냥 산우들끼리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덧 선두는 없어졌다..
부지런히 쫒아간다...ㅠㅠ
몸이 어느덧 풀려 뛰고 싶은데 천천히 밖에 뛰어지질 않는다 돌도 많고 너무 어둡다...
한사람 한사람 쫒아가다 독도대장을 만났다...
빠른걸음으로 걸으면서 ...뛸수도 없다고 투덜대니....낡이 밝으면 뛰면 되지 뭐 이리 급하냐 한다..
드디어 삼거리 오른쪽은 노고단 고개 왼쪽은 성삼재란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까지 한시간 50분에 올라온거 같다...
그런데 혹시나 알바할까봐 2진 선두그룹을 기다렸다...
떠들면서 걸어가는데 청은대장님이 조용히 하라 한다.. 잘못 걸렸다간 한시간 기다리다 가야 한다고...
그래서 후레쉬는 땅바닥으로 깔며...휴게소를 숨죽이면서 지나갔다...
오른쪽은 노고단 정상..그런데 밤안개가 약간 끼어있는거 같아 길이 정확히는 보이질 않고...
풀려진 신발끈을 묶는 사이 청은회장님, 대장님이 지나가신다...
쫒아가고 싶었다... 불과 1분 거리인데... 쫒아가도 쫒아가도 금방 보이진 않는다..
걸음걸이가 빨라질라 하면 여지없이 돌들이 나오고 돌들은 나보고 천천히 가라 하는거 같다..
그래서 뛰지 않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 수원마라톤 동우회님을 비롯하며 다섯분정도 뒤에 오신다..
그러더니 청은 회장님 지나갔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쫒아가야 한다길래 자리를 비켜주었다...
점점 오르막길....
그런데 이데로 쫓아가단 청은회장님을 따라 잡을순 없다... 그래서 마라톤 동우회님을 추월하고...
그냥 언덕을 뛰다 걷다를 계속 반복하였다..... 그런데 느낌이...
너무 가파른 언덕이 나온다... 틀림없이 나는 반야봉정상으로 가고 있는거야...
1732 미터라 되어있다...캬! 반야봉... 지리산 2구간을 지날때 오른쪽으로 항상 웅대하고 멋지게 보였던 반야봉...
여기서 노래를 두곡 부르고....밤하늘을 처다 보았다... 여러가지 옛날 추억들도 떠오른다...
그리고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다.. 올라가는데 20분 정도였는데 내려올땐 30분 이상 걸린거 같다...
컴컴하고 돌도 많고 ..ㅠㅠ 그러다가 발목이 겹질렸다...
마음이 더 급해진다... 빨리 제대로 된 길을 찾아야 하는데...
내려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오고 삼도봉쪽이란 표지판이 나오고 150 미터쯤을 급히 내려갔다...
그러다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11시 방향은 흙길이고, 2시 방향은 돌길이다... 그런데 렌턴을 비추다 보니 돌길이 더 밝아 보인다. 그래서 2시 방향으로 뛰어같다... 언제가 다시 왼쪽길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오른쪽으로만 간다...
혹시 또 알바..? 그런데 어둠속에 표지판, 확인해 보니 ..ㅠㅠ 아뿔사 노고단 정상쪽으로 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1 키로쯤 온거 같다... 그러니 또다시 2키로 알바...
하늘이 조금씩 파래지는거 같다..
시계를 보니 4시 41분.....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3E14353B6A9E009)
그래서 사진을 찍고 다시 삼도봉쪽으로...
혹시 알바 두번하는 동안 후미가 내 앞으로 지나갔을까가 궁금했다...
삼도봉에서 기다리면서 단소를 불렀다... 노래도 부르고...10분 정도 지났는거 같은데 인기척 소리도 없다...나무 그림자..
등으로 삼도봉 사진을 찍으려니 너무 어둡다.. 다음엔 꼭 스마트폰 후헤쉬 터트리는 방법을 배워야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D1E3E53B6AA753E)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주오는 사람에게 계속물어본다.. 지나가는 사람 ..몇분정도 지난거 같냐고...
그랬더니 30분 정도라 한다....
바른 걸음으로 걷다 뛰다를 30분정도 했을까... 우리산우님이 간식을 드시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매미산님이 앞에 가신다 한다.. 부지런히 15분 정도 가니 두분, 다정히 가신다..
첫번째 산장, 휴게소에서 김밥하나랑 오이를 먹었다...
그리고 폭풍님등 따라가야 한다 하니까... 사람들이 "아까 지나갔을텐데 따라 잡을수 없다" 하고..
히마 "형님은 왜 따라가?" 하신다...
두번째 산장휴게소가 다가오는 거 같다... 그런데 또 반가운 우리 산우님 두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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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막출발하려 하는데 2, 3키로 앞에 있는 산장휴게소에서 선두그룹이 아침먹고 출발한다는 카톡 문자가 온다..
또 뛰기 시작한다... 두번째 산장이 100미터 정도 남았을때 독도대장 옥사이언대장이 두번째 산장을 지나가고 있다 한다..
그래서 막 뛰었다.. 전력질주.....
그런데 휴게소를 지나는데 에이스 형님이 쉬었다 가도 되는데 왜 그리 급히 뛰냐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두번째 휴게소를 지나간다는 말이 그 휴게소에서 머물고 있다는 걸 모르고 계속 세석산장까지 급히 뛰어간 것이다...드디어 완만한 오르막길... 그런데 낮이 되어서인지 햇볕이 강렬해진다..
그리고 반야봉 내려올때 곂질렸던 발목이 아파온다... 뛰어서일까...?
이제는 천천히 걸어본다... 힘든것도 힘든것이지만 너무 외롭다...
드디어 촛대봉....
남녀가 다리 베게를 하면서 누워있다... 깔깔 거리고 좋은건 너무 좋은가 보다..
바위밑에서 약간의 스킨쉽도 하는거 같았다...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달라 하였다..
옆에 누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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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너무 외로워서..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저 여잔 남자친구인지 남편인지 저리도 즐겁게 웃고 있는데...
25분쯤 지났을까? 킬러님과 옥사이언 대장이 올라온다.. 그래서 사진 같이 찍자하였더니 옥사이언대장이 별로라 한다..
30 미터 더 올라오는것도 힘이 들어 그러나...?
옥사이언 대장이 조금씩 처진다...
이제 계속가다보니 장터목 산장...
사과와 오이를 먹고 5분정도 쉬었는데 옥사이언대장이 아직 안보인다..
킬러님은 먼저 가자한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 물을 떠온다 한다.. 그래서 천천히 올라가는데 킬러님이 따라오면서
옥사이언대장이 뒤에 온다.. 한다.. 천황봉을 오르고 잇는 것이다...
천황봉은 꼭 두개의 산으로 되어진 것 같다.. 처음엔 가파르고 계속 완만하게 오르다 나중에 급경사이다...
그런데 사진이 없다. 헨드폰 밧데리가 다 나가서 다행히 옥사이언대장이 카톡으로 보내주었는데..
여기다 올리는 방법은 모른다...
싸리봉을 지나 내려오는데 대원사까지7.5키로 남았다는 표지판.....
내려가다 마주친 다른 산우님이 길이 너무 좋고 돌도 없고 뛰어내려가면 한시간 정도라 한다..
그런데 왠걸 결과론이지만 3시간은 넘어 걸린거 같다...
능선 오르막길을 올라야.... 그래서 루이스님과 인트바이님도 만나고...
대원사에서도 3키로 정도는 더 내려와야 주차장.....크...
내려와서 막걸리 맛은 보약이다... 안주는 맛있다 못해 멋지다.....
초등학교 교가도 단소로 부르고 어렸을적 노래도 부르고 ......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다..
이젠 불수사도묵을 해 봐야지... 북한산을 비롯한 다섯개의 산....
고향이 답십리 정농동인데, 장위동 화곡동을 거쳐 30년 동안 서울에 살아서인지 남산을 볼때 한강을 바라볼때
마음이 여유롭고 풍요롭다..
해찬솔님과 도봉산 어느자락을 지날때 남산과 그뒤로 관악산 지금도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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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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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에서 도일리까지가 13키로 쯤 되는데..송탄마라톤 동우회님들이랑 마라톤 연습할 때 1등으로 달리다 목이 하도 말라서
원균장균묘 제사상에 올려놓은 배를 집어먹은 적이 있는데..지금까지 죄책감이...원균할아버님께서 용서하겠죠..?
누룽지님의 사방팔방 화대종주기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안산 즐산하세요
늘 지켜주고 걱정해주시는 매미산님 같은 분이 계셔서 영산회가 든든한거 같습니다. 매미산님도 항상 건강하고 즐산하시길...
알바대장 누룽지
화대종주 함께해서 즐거웠고 친구의 알바없는 그날까지
화~이~팅
ㅋㅋ 잘할때까지...? 알바안할 자신 없는데.. 그럼 80 세까지라도 산행은 계속해야 겠네...
우리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고..
누룽지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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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산행 고생많았고 알바는 계속되겠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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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인생 자체가 알바이고 시행착오인데요....그래도 아예 안하는 것보단 좋죠..
산에 안다니는 사람보다 산에 가본사람이 더 좋고... 결혼하지 않고 후회하는 사람보다 결혼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더 좋고...
ㅋ 이정표 잘 보고 가면 알바안할텐데...눙지님,종횡무진 수고많았네요^^
이리저리 이곳저곳을 겿험하면서 가는 것도 괞찮아요..체력만 된다면... 체력관리 잘 해야 하는데..
누룽지님. 덕분에 즐감하고 갑니다.
지리산 종주에 참여하신 모든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넘 멋지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조이님도 항상 즐산하세요
누릉지의 알바는 체력자랑!
80세 까지는 산에 다녀야 하는데 그대까지 유지하려면 형님 말씀대로 뛰지말고 걸어다녀야 겟어요..
누릉지형 !! 수고많이 하셨습니다~ㅋ
항상 건강하게 웃으며 산행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백두대간 항상 함께 하자고.. 난 완주했지만 한달에 한번이상은 항상 참석할께...
누룽지님의 실감나는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더 멋진 좋주길에서 또 만나요~~ㅎ
언제 한번 불수사도북 같이 했으면해요.. 제가 지리를 잘 모르는데다 알바를 하도 많이 해서...
그러데 너무 앞서 가지 말으시길...ㅋㅋ
그래요.. 날 잡으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산행으로 말이죠...ㅎ
@누룽지 이번주 토욜, 토산 끝나고 시간 되면 모아모아서 갑시다.. 사전에 공지는 올리시구요..ㅎ
누룽지님! 동에번쩍 서에번쩍 ~~ 연하천에서 만나서 함께 진행하려니 했는데 어느새 사라져 안보이시고..
힘들었지만 누룽지님을 비롯한 좋은 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한 종주하고 왔네요^^
이리스님 오랫만에 반가웠습니다.. 옛날 백두2기 소백산 구간부터 3기때까지가 생각나네요...
청풍님은 본지 더 오래된거 같은데 잘 계시죠...?
@누룽지 청풍님은 요즘 바쁘네요~. 함께 산행할 날이 조만간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