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임회 출처구요,
소임회 지기분이 수정님 인터뷰한거 짜집기해서 만든거래요ㅎ
많이 길지만.. 열심히 ! 읽어주세요.
001. 이름 : 임수정. 林秀晶. Lim Soo-jung
002. 이름이 참 예쁜데요... :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할아버지가 지어 주셨는데 맑고 빼어나게 자라라는 뜻이 있대요.
003. 출생 : 1980년 7월 11일
004. 키 / 몸무게 : 167cm / 45kg
005. 혈액형 : A형
006. 별자리 : 게자리
007. 가족사항 :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008. 학력 : 명원초등 -> 명일여중 -> 명덕여고 졸
009. 특기 : 피아노, 현대무용
010. 취미 : 음악듣기, 영화보기, 잠자기, 책보기
011. 종교 : 무교
012. 별명 : 동안쟁이. 여자조승우, 오디션우먼
013. 오디션우먼? : 오디션 우먼으로 불릴 만큼 숱한 작품에 응모했다가 떨어졌지만 초조해하지 않았죠. 저를 크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014. 좋아하는 계절 : 겨울
015. 데뷔 : 1998년 '쎄씨(Ceci)'라는 잡지에서 표지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가 있었어요. 호기심 반, 연예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반으로 참가하게 됐는데 대상을 받아서 연예계에 들어오게 됐어요.
016. 수집하는 것: CD와 DVD, 책들... 특별히 모은 기억조차 없는데 어느새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어머나’ 하고 놀라죠. 또 다시 잊고 지내면 굉장히 많은 것들이 차곡차곡 모여 있을지도 몰라요.
017. 즐겨듣는음악 : Muse의 Absolution 앨범에 Time is runnig out은 수정이의 추천 트랙!
Muse 뿐 아니라 차분하고도 몽환적인 브릿팝을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과 바비 킴, 그리고 프렌치 팝이 리스트에 더해졌구요. 특히 가수 이름도 모르고 발음도 어려워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왠지 느낌이 좋은 프렌치 팝의 매력에 빠져있어요. 조용한 밤이나 구름 많고 흐린 날 틀어 놓으면 묘한 기분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018. 좋아하는 책 : 일본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사이에 서신 교환으로 집필되어진 '냉정과 열정사이-Blue, Red' 중 특히 에쿠니의 투명한 필체가 나즈막하게 읆조리는 아오이의 이야기(Red편)를 좋아하구요. 에쿠니의 '반짝 반짝 빛나는'도 좋아하는 소설이예요.
최근 읽은 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바둑 두는 여자’ 이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은 프랑소와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이예요...
019. 좋아하는 음식(?) : 사실 평소에 못먹거나 가리는 음식은 없어요. 한국 음식이면 다 잘먹고 가끔 파스타나 피자 같은 음식이 특별히 먹고 싶어지면 사먹기도 하고...하는 정도가 나의 음식관, 취향이랄까....
그리고 이전부터 커피나 콜라보다는 담백하게 우러나는 녹차를 더 즐기는 편이구요.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하는 동안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었죠.... ^^
020. 좋아하는 운동 : 요가... 항상 느려서 빨리 움직여야 하는 운동은 할 수 없어요. 요가는 느리게 할 수 있는 운동인 것 같아서 나랑 맞을 것 같아 배우기로 결심했어요.
021. 액세서리 : 평소에 옷이나 액세서리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모자에 대한 관심만은 유별나죠. 처음엔 무언가 가려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는데 지금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좋아요. 베레모, 캡모자, 털모자...
022. 추구하는 패션 : 편안함이 최고죠.
사실 전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조금은 나태해 보이는 편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평상시 모자에 선글라스, 청바지에 운동화, 가방하나 그렇게 다녀요...
023. 좋아하는 영화 : 감정의 종이 딱 울려서 전율이 ‘웅~’ 느껴지고 며칠 동안 ‘아!’ 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영화...
024. 최근 재밌게 본 영화 : 비포선셋,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1그램, 퐁네프의 연인...
025. 가장 무서웠던 공포영화 : 초등학교 때 본 영화 엑소시스트. 그 영화를 보고 잠만 들면 악몽에 시달려 며칠동안 잠도 자지 못했어요.
026. 친한 연예인 : 김혜수, 염정아...
처음 만난 사람까지도 따뜻하게 포옹할 줄 아는 혜수언니와 늘 한결같이 사람을 배려하는 정아언니... 저에게는 늘 고맙고 부러운 언니들이죠.
027. 좋아하는 배우 : 눈빛이 좋은 배우들을 좋아하죠. 양조위, 다니엘 데이 루이스, 줄리엣 비노쉬 같은...
특별히 좋아하는 이는 없어요. 하지만 드러나지 않다가 어떤 장면에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배우가 좋아요. 눈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죠. 그런 연기를 보면 존경심이 우러나요.
028. 닮고 싶은 배우 : 특별히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거나 닮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요. 특별히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요. 일단 여러 역할을 골고루 해보고 싶을 뿐이예요. 단지 눈빛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해요. 눈빛만으로도 여러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배우 말이예요.
029. 학창시절 :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결코 튀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친구를 무리로 사귀거나 하지 못하고 소수의 사람들과만 친하게 지냈죠. 활동적이지 못하고 내성적이어서 많은 사람들 앞에 가면 얼굴 빨개지고 그랬어요
030. 친구 : 데뷔 전부터 10년을 넘게 만나온 오랜 친구들... 아주 가~끔 만나고 전화통화도 자주 못하지만 그 친구들을 만나면 바로 어제 만났던 것처럼 늘 한결같이 편하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진지한 속 얘기까지 모두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언제나 좋죠.. 애써 꾸미지 않아도 커피 한잔이면 OK!
031.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 : 특별한 이유는 아니예요.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대학교에 안갔어요. 고3 때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재수하는 동안 모델(98년 잡지 ‘쎄씨’ 표지모델)로 데뷔했어요. 이후 영화 드라마 찍느라 시간이 없었어요. 그때는 연극영화과를 택했는데 지금 다시 대학을 간다면 문학이나 철학을 전공하고 싶어요.
032. 글쓰기 : 글쓰는게 재미있어요. 일기도 매일 쓰죠.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써왔어요. 어릴 때는 소설 써보겠다고 끄적거리기도 했는데... 나중에 소설이나 에세이 꼭 써봐야지. 연기경력 20년이나 되어야 쓸게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033. 좌우명 : 마음의 여유는 잃지 말되 노력은 끊임없이 하자!
배우로서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만심을 갖지 않는 점이다. 칭찬에 익숙해지면 그 배우는 망한다.
034.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은 :
눈을 떴을 때 햇빛이 쨍~하게 내 방을 가득 채운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요. 입가에 미소가 번지죠. 하지만 보통 때는 대부분 새벽 2~3시를 가장 좋아해요. 식구들도 다 자고 혼자서 새벽에 가만히 하고 싶은 걸 할 때 너무 행복해지거든요.
035. 기분이 우울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는 :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생각한 후 무언가를 기록하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펜으로 끄적이기도, 키보드로 탁탁~두드리기도 하면서...
그러면 어느새 생각도 마음도 정리되고 심각하던 일도 피식 웃으면서 그렇게 스르르 풀려버려요....
036. 가장 무서운 것 : 사람이 제일 무섭죠.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더욱 무서워요. 낯선 밤길을 걸을 때면 어둠이나 그 길이 무서운 게 아니라 누군가 나타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공포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037. 여자로서 느끼는 공포는 없는가 :
여자로서의 공포?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모기가 공포스러운데요. 모기 소리를 들어도 그 모기를 잡을 때까지 밤을 꼴딱 새울 정도예요.
038.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
그런 건 아니었는데 고2 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연히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는데, 대학교 연합 연극 동아리에서 만든 연극이었어요.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지만 보고서 전율을 느꼈어요. 온몸이 떨리는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죠.
039. 이상형 : 이런거 저런거 다 떠나서 대화가 통화고 느낌이 좋은 사람이 좋아요. 이상형은 없고 서로 잘 맞는다는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040. 첫사랑 : 성인이 된 직후 기억이 있지만 제 경험이나 느낌은 달콤하지 않았어요. 행복했지만 아파하기도 했고 결국엔 슬픈 기억이 됐죠.
041. 불멸의 사랑을 믿는가? :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죠.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는 우연이 아닌 운명과 인연이 작용한다고 믿거든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042. 지독한 사랑이란 어떤 것? :
음... 아직 누군가를 많이 사랑해 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 절대 사랑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되는 것,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게 지독한 사랑이 아닐까요...?
043. 연기를 하는 이유 : 이 배역, 저 배역을 해가며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희열 때문이죠.
044. 배역을 고르는 기준은 : 첫번째 기준은 그 배역이 얼마나 측은한가이고 두번째는 얼마나 연기력을 키울만한 역인가예요. 캐릭터가 저랑 닮아 있으면 연민이 생겨요 그런 배역은 떨쳐버릴 수가 없죠. 그리고 욕심없이 산 것 같은데 유독 연기에는 욕심이 생겼어요.
045. 연기관 : 아직 특별한 연기관이란 건 없어요. 하지만 연기를 할 때 역할의 감정으로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채 연기를 하려고 하면 잘 안되더라구요. 진심을 담아서 하는 것이 최고의 연기 같아요.
046.TV 연기와 영화 연기를 비교한다면 :
TV 드라마는 순발력을 요해서 그런 점에서 배울 게 있는 거 같구요. 영화 같은 경우는 그 반면에 굉장히 시간적으로도 오래 걸리면서도 많이 공들여서 하다보니까 연기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게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047. 연기자로서 단점이 있다면 :
항상 배우는 모든 상황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갖춰야는데 내 스스로가, 배우 스스로가 먼저 닫아버려서, 갇혀버리니까 상대배우나 감독님 또는 그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이 단점인 것 같아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가끔은 그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요. 많이 좋아졌지만 앞으로도 좀 고쳐가려고요. 하지만 저도 모르게 닫아져버리는 거를 겨우겨우 다시 풀어놓고 이럴 때가 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048. 본인이 했던 역할 중 자신의 성격과 가장 가까운 캐릭은? :
저는 원래 ‘장화, 홍련’의 수미에 가까워요. 차갑고 어둡고 건조하죠.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표정도 없어요. 이번 연기(...ing의 민아) 속에서 저는 변했어요. 긴장되고 갇혀져 있던 것에서 열림으로, 차가운 것에서 따뜻함으로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049. 아직 젊은 나이다. 꿈도 많을 만큼 흔들릴 시기인데... :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다만 알 수 없어서 답답할 뿐이죠.
050. 장애를 가진 역할인데(...ing 민아) :
민아처럼 큰 장애가 아니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저런 아픔들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연기는 현실에서 억눌렸던 감정들을 풀어놓는 일이라 힘들면서도 행복한 작업이란 생각이 들어요.
051. 민아(장애를 가진 여고생) 역할을 선택한 이유 :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소녀인데 여자인... 이런 복합적인 민아의 캐릭터에 끌렸어요. 민아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왼손가락에 장애를 갖고 있어요. 처음 연기에 고민했어요. 장애의 슬픔과 10대의 사랑이 내 안에서 충돌했기 때문이죠. 장애를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마음 속 멍울로 해석하면서 수수께끼가 풀렸어요. 실제 제 손은 아주 차가와서 낯선 이와 악수할 때는 쑥스럽고 미안한 감정도 들어요. 민아도 그런 감정의 상태가 아닐까요...
052. ...ing에 출현하게 된 계기는 :
존경하는 연기자인 이미숙 선배님이 엄마 역할로 출연한다는 말에 두말 않고 출연을 결심했어요. 평소 영화계에 이런 말 있지 않나... 여자 최민수, 영화제작부장, 아마 스타일이 터프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딱 맞더라... ^^
솔직히 계속 비슷한 이미지로 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 출연하는 것에 망설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미숙 선배님이 엄마로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을 굳혔죠. 선배님 가까이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가치가 있는 영화였어요.
053. 배우 이미숙 : 후배연기자가 아닌 친구처럼, 동생처럼 대해 주셔서 좋았어요. 사실 이전부터 선배님 존경했었거든요. 현장에서 뿜어내는 선배님의 카리스마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알고 있었구요. 선배님을 볼 때마다 나도 저 나이가 되어 저렇게 매력적인 역할을 하는 수명 긴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054. 배우 김래원 : 내가 래원씨보다 한 살 많고, 그 친구도 과묵한 편이이서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차츰 친해졌죠.
055. 이언희감독 : 감독님과 나이차가 네 살밖에 나지 않아요. 동성(同性)이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죠. 감독님은 촬영 내내 나에게 별도의 주문을 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렇게 나가. 계속”하고만 말했죠. 그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민아를 바라보는 우리 둘의 시선이 일치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056. 촬영하면서 특히 좋았던 장면은? :
빗속에서 영재랑 둘이 우산 쓰고 걸어가는 장면을 찍을 때 우리 영화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동화 같기도 하고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장면을 보시면 서로에게 사랑을 느껴가는 풋풋한 연인의 모습이 느껴지실 거예요.
057. 영화속에서는 엄마와 쿨하게 지내는 데 실제는 어떤가 :
내가 맡은 민아는 엄마에게 애교도 떨줄 아는 귀여운 소녀예요. 실제로도 그렇게 해야 되나 걱정을 한 적도 있어요. 실제 내 모습은 수다도 잘 안떨고 전혀 살가운 성격이 아니예요. 가끔 엄마가 딸 키우는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가슴이 따뜻한 여자예요. 태도는 차가울지 모르지만....
058. ...ing에 대해서 : 무척 슬픈 영화지만 관객들에게 펑펑 우는 영화가 되지는 않기를 바래요. 울음으로 토해내고 나면 영화를 보던 순간의 감정을 잊을 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가슴이 찡한 상태에서 극장을 나서면 계속 여운이 남아 사랑에 대해 오래되록 되새기게 될 것 같아요.
059. (장화,홍련) 촬영당시를 회상한다면 :
촬영하는 동안 주체 할 수 없이 가슴이 흔들려 울고 또 울었죠...
060. 장화(수미) 캐릭에 대해서 :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외로운 아이죠...
061. 자기소개서(장화,홍련 당시) :
연기경험이 많다고는 할 수 없어요. ‘장화홍련’을 촬영하면서 시작하는 자세로 많이 배우고, 매컷 새로운 걸 깨달아가는 기쁨, 한계에 부딪히는데서 오는 절망감, 이 모든 게 내가 좋은 연기자가 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줄 거라고 믿어요. 아직 이렇다 할 반응도 없고 인정도 못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혹여 그런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모르는 척 외면할 생각이예요. 인기나 평가를 의식하고 방심하고 무너지는 그런 과오는 저지르지 않아야죠. 지금은 그냥 이런 배우도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래요.
062. 배우 문근영 :
근영이가 보기보다 굉장히 어른스러워요. 이야기가 아주 잘 통하죠. 제가 몸이 약해서 영화 찍는 동안 고생했는데 그때마다 근영이가 옆에서 다독여줬어요. 근영이나 (염)정아언니를 보면서 상대 배우의 연기 때문에 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건, 근영이는 폭발하진 않지만 관객의 마음을 울렸거든요.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이 오히려 관객을 울리더라고요.
063. 배우 염정아 : 선배님이 실제 성격을 굉장히 털털하세요. 시원시원하시고. 그래서 저희들한테 굉장히 편안하게 잘해주셨거든요. 연기 경험이 많으시니까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막 부딪히게 되면 긴장해서 더 못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을 편안하게 마음을 풀어줄 수 있게 해주셔서 많이 감사하고. 여자 셋이서 굉장히 친했거든요. 아버지로 나오시는 김갑수 선배님이 서운해할정도로 너무 친했어요. 그렇게 친했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적으로 심하게 대립할 때나 이럴 때는 실제로 그런 감정이 있다보면 서로 오해가기도 쉬운데 너무 친했기때문에 탁 터놓고 편안한 상태에서 심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064. 김지운 감독 : 워낙에 말씀이 없으세요. 말씀을 하실 때도 조용조용 나긋하게 하시는 편이고. 또 감독님이 그렇게 하시니까 모인 스탭도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거 같았어요. 일적으로 궁합이 참 맞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조용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거 같구요. 저희한테 참 편안하게 잘 해주셨어요. 연기지도를 할 때는 말로써 단어로써 이해시키려고 하시는 것 같진 않았어요. 주로 배우가 이 상황에서 감정을 못 잡고 있을 때, 잘못된 감정을 잡고 있을 때 지켜보시다가 딱 몇마디 말씀으로 배우들 감정상태를 잡아주시고 가세요. 그런 면이 참 편안하고 좋았던 거 같아요.
065. 장화 홍련이 수정에게 주는 의미 :
저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준 엄마 같은 존재이고 배우 임수정으로만 봐도 배우로서 갖춰야하고 느껴야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준 작품, 깨닫게 해준 작품...
개인 임수정으로 봐서도 이 작품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약간 폐쇄적으로 갈 수 있는, 세상과 동떨어져 갈 수 있는 나였는데 좋은 사람들의 기운 덕분에 내가 많이 열려지게 됐던 거..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온거랑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낀 거, 그런게 확실히 있는 거 같아요.
066. 드라마(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복귀한 느낌 :
영화와 드라마를 불문하고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는 작품을 택하죠. 오랜만에 다시 드라마를 한다는 게 조금은 두려웠고 결정하기도 어려웠지만 좋은 감독님과 배우들덕분에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067. 은채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
기존에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연기기에 용기가 필요했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처럼 울고 싶을 때 울어버리고, 정의감에 불타는 은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좋은 내용으로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어 감사해요.
068. 은채를 선택한 이유 :
비련의 여주인공 이런 것 때문에 하고자 마음먹은 게 아니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용기, 은채에게 그게 보였어요.
069. 이미지 변신을 의도한 캐릭인가 :
어린 이미지에서 성숙된 이미지로의 변신은 아니예요. '임수정이 저런 연기도 하네'와 같은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070. '미안하다 사랑한다' 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
호주에서의 길거리 노숙장면이죠.
길에서 얼어죽지 않기 위해 서로 꼭 껴안고 자는 이 장면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예요. 당시 느낌이 좋았기에 아직도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071. 배우 소지섭 : 무혁이라는 역할에 완전히 빠져있는 것 같아요. 정말 놀랄 만큼 진지하고요. 저런게 정말 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부럽기도 하고 저도 더 많이 노력해야겠구나라는 자극도 많이 받아요.
072. 배우 소지섭과 김래원 : 연기에 몰두한다는 점에선 둘다 똑같은데 래원 씨는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을 아주 편하게 만드는 남다른 재주가 있고 지섭 씨는 함께 연기하는데 아주 애절한 느낌을 줘요.
073.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 돌팅이, 돌팅아!!!
074.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대해서 :
'미안하다 사랑한다'? 깊죠. 단순한 사랑 얘기가 아니라 가족 이야기-해외입양된 무혁(소지섭)과 어머니 오들희(이혜영)-속에 은채와 무혁의 깊은 사랑이 숨겨져 있어요.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빠지게 되죠. 드라마팬인 ‘미사폐인’이 많은 이유인 것 같아요.
075. 작가 말로는 '사람의 징그러움'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무슨 뜻인가? :
징그럽다는 말은 '그냥 싫어, 떼고 싶어'라는 마음 상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자꾸 붙는다. 계속 온다. 어느 순간에 옆에 와 있는 거죠. 그럴 걸 표현한 말이 '사랑의 징그러움'인 것 같아요.
076. 사랑이란 :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지속되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마음껏 표현해야죠.
077. 실제로 그렇게 표현하나 : 그렇지 못해요. 마음만 있어서 문제예요.
077. 어려보이는 이미지에 관해 :
서른이 되도 주욱 또래보다 동안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주름살이 조금 생기고 표정이 변한 그때는 또 다른 연기가 가능한 거 아닌가요.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요. 천천히 느낌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또 제자리를 찾으려고 해요.
078. 데뷔 후 무명의 고생 :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급해지면 선택권이 적어지니까... 느긋하게 ‘때가 오겠지’ 하고 편하게 생각했어요.
079.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찍는 것을 어색해하는데... :
솔직히 아직도 사진 촬영은 익숙치 않아요. 잡지 모델로 데뷔했는데 사진 찍히는 게 어색하다니 솔직히 아이러니죠.
080. 여가시간은 어떻게... : 집에서 음악을 주로 들어요. 가요, 팝, 클래식 가리지 않고 듣죠. 국악도 가끔씩 듣는 답니다. 잠자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요. 촬영 없이 쉴 때는 12시간 자는 일도 다반사예요.
081. 앳된 얼굴에 깊은 표정. 그 모순에 대해 : 세상에 대해 무덤덤하고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게으른 성격 때문인 것 같은데요.
082. 촬영하면서 밝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 날 지키는 건 날 닫아두는 게 아니라 열어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083. 신비주의 : 그런 오해를 많이 받죠. 솔직히 말하면 낯을 심하게 가리고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아예 말을 못할 정도예요.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은 차가워 보인다고 하던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어요.
084. 친해지려면 얼마나 걸리나 : 최소한 한두달은 만나야 해요. 처음 만나서 쉽게 친해지는 사람들도 많던데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 가장 친한 친구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과는 고민을 얘기할 수 있어요.
085. 고민을 얘기하는 편은 아닐 것 같은데... : 사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편이죠. 제가 힘든 건 얘기 안해도 친구들이 다 알아요.
원래 말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걸 아니까 내 눈빛과 얼굴로 친구들이 짐작해요.
086.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안듣나 :
그런 말 자주 들어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심각하거든요. 얘기를 가볍게 하지도 않고요. 생각을 깊게 하고 친한 사람이 아니면 말을 잘 안해서 그런지도 몰라요.
087.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은데 : 사람 만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인터뷰를 많이 한 날이면 목이 아파서 고생할 정도니까... 그래서 말수가 적어지는 것 같아요.
088. 인터뷰 혹은 새로운 만남들 :
'왜 내가 일일이 그런 것까지 해야 되지?'라고 불평했던 적이 있었죠. 인터뷰하기 싫어서 '배우 은퇴'하고 싶다던 양동근 선배도 이해가 되었고, 근데 인터뷰라는 건 결국 스크린 밖의 또다른 나를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즐기고 있어요.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는 내 얘기를 주로 하게 되지만 동시에 기자들의 얘기도 많이 듣게 되니까. 대화를 하고 감정을 교류한다는 느낌이 드니까 좋아지던데요? 때론 직업의식 때문에 자기들 필요한 얘기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는 모습에 속상하고 불편해질 때도 있지만!!!
089. 평소의 수정이는 : 제가 주변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장점이자 단점이 자기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거예요.… 남에게 화낼 일이 생겨도 속으로 삭혀요. 화를 내면 화를 내는 내 모습 때문에 더 화가 나요.… 평소에 감정을 잘 안 드러내는데 배우는 그때그때의 감정 상태를 다 전달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연기가 좋은 것 같아요.
090. 영어를 배우는 이유 : 혼자 여행을 하고 싶어서죠. 워낙 혼자 돌아다니며 보고 배우는 걸 좋아해서 지금이라도 당장 해외여행 떠나고 싶은데 말을 못해 무서워서 못가요. 바다가 있는 나라는 다 좋은데... 장화홍련 개봉시기에 맞춰 무대인사 갔던 홍콩도 무척 좋았는데 아쉽게도 구경을 못하고 돌아왔어요.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왔던 이탈리아 피렌체, 밀라노, 골목골목을 다녀보고 싶기도 하구요...
091. 여행 : 20대가 가기 전에 꼭 유럽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30대에 한 번 더.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지 알고 싶어요.
마음속에 담아둔 곳은 유럽과 호주 멜버른.... 특히 멜버른은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어요. 중심지는 도시 분위기인데,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도 별로 없고 걷기 좋은 시골길이 펼쳐지거든요. 서로 다른 느낌들이 오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꽤 괜찮은 느낌이예요.
092. 남자친구 : 남친? 없어요. 여지껏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특별히 이상형인 캐릭터도 없었어요. 외모나 조건을 떠나서 느낌이 중요해요. 아직 그런 느낌이 오는 남자가 없었나보죠 뭐.
극장에서 남자친구랑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다니는 커플들 보면 부럽죠.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지만 언젠가 나도 사랑을 하게 될 텐데 그들처럼 편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요즘은 공개하고 만나는 커플도 많던데 그래도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포장마차 가서 떡볶이이 먹을수 없으니 그런 소소한 것들이 부럽워요.
093. 독립 : 조금 힘들더라도 한번쯤 혼자 살아보고 싶어요. 매번 변하지만 거실을 주방의 느낌으로 꾸미고 싶어요. 큰 나무 식탁을 거실 가운데 놓고 조명을 예쁘게 꾸며서 사람들이 오면 자유롭게 차도 마시고 밥도 먹는 공간을 만드는 거죠. 그때 쯤이면 요리도 배워서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만들 거예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밥먹자~’ 라고 하는거죠. 때로는 와인이나 샴페인 파티를 하기도 하구요.
094.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가 :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하고 싶어요. 얼마전 패션 잡지에서 홍콩배우 장만옥 인터뷰를 봤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너무 아름다운 여자이자 배우.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095.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 매료됐던 캐릭터는 있지만 딱히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없어요. 난 단 한번도 다른 사람의 캐릭터가 탐났던 적이 없었죠. 그래서 역할을 욕심 내기 보다는 그냥 보면서 감동할 뿐이에요.
096.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 영화 속 배우의 인상이 확 남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작품 속에 녹아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여인의 향기가 묻어나는 배우이고싶어요. 겉과 속이 꽉 차서 주름마저도 아름다워 보이는 그런 사람 있잖아요 제 연기를 보는 이들이 잠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097. 자기 검열이 철저한 편인가 :
네, 수시로 합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안풀어줘요. 나를 좀 내버려 둘 수는 없을까 생각하다가도 금세 '아니지, 아니지, 그러면 안되지' 생각해요. 예전의 인터뷰들을 자주 꺼내 보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는지, 지금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요. 데뷔할 때와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는 건 무서운 일이니까. 나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고,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선 책임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제 무언가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어요. 후회가 돼요. 하지만 대신 오늘 배가 너무너무 아프잖아요. 그러면 아플만큼 아프고 마는 거예요. 미우나 고우나 내 선택이니까. 먹은걸 어떡해.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을 끌어안고 가는 타입이예요. 대신 후회는 안해요. 배탈이 평생가는 것도 아닌데, 다음에는 주의해야겠다 생각하고 말아요. 사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출연한 작품이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나면 늘 예상치 못한 반응을 접하게 되잖아요. 그런것도 별로 신경 안써요. 이미 방송된 것을, 이미 극장에 걸린 것을 내가 어쩌겠나, 하고 말이죠.
98. 연기하는 모습 외엔 보기가 어려운데... :
내게 연기 외에 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능력이 있다면 남들처럼 할 거예요. 팬미팅도 하고, 셀프 카메라도 하고요. 하지만 전 안 돼요. 재미있는 얘기도 잘 못하고, 쇼프로그램 분위기도 못 맞춰요. 그러니까 그나마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기로 그분들께 보답하겠다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나를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099.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단 자신감 같아요. 자꾸만 스스로 약해져요. 자신감이 있어야 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배우로서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만심을 갖지 않는 것이죠. 연기가 좋아서 배우가 됐기 때문에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살 생각이예요.
100. 배우로서의 바램 : 다가가고 싶은 친구, 언니하고 싶은, 누나하고 싶은, 아니면 동생하고 싶은, 내 며느리 쯤 되고 싶은, 내 아내 삼고 싶은, 자기 입장에서 어떤 사람이든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그런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 100문 100답이라기엔 너무 길죠? 수정양의 그간 인터뷰를 정리해 봤는데... 생각보다 어렵군요 -_-;;;
단답형으로 요약하고 싶었지만... 신중하고 진실되게 답한 그녀의 말들을 요약하기 아까워서 되도록 그대로 올렸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지만.... 그냥 봐주세요... ^^ ★
음 ㅋㅋ 잘쓰셨어요
잘 읽었어요 ㅠ ㅋㅋ 남자친구 없으시면 저랑? ㅎㅎ 어떠신지.. ㅋ.ㅋ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정말 너무 좋은 배우에요,,ㅠ
돌팅이라니... ㅋ
다읽으니 마음이 뭔가 뭉클해지는.. 너무 잘읽었어요.. 수정님의 깊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