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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는 충남 천안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희망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천안정토회에서 준비하였습니다. 천안법당은 작은 규모이지만 60명이 넘는 자원봉사가 활기차게 준비하였고 특히 오늘은 JTS, 에코붓다 등 사회활동 부스를 강연장 주위에 잘 설치하여 강연장을 찾은 분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강연시간 10시 30분이 되자 천안을 비롯하여 인근지역 청주, 아산, 논산 등에서 800여명의 시민 분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고 스님의 강연을 들으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르신 스님께서는 “안녕하세요. 따뜻한 봄날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시며 인사를 하신 후 “천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호두과자, 천안삼거리 흥~노래와 충절의 고장 아산이 있지요”하시며 여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좌절하고 절망할 때가 많은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행복하자는 취지입니다. 강사가 스님일 뿐이지 불교를 전파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행복을 전파하러 온 겁니다” 하니 청중들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강연장의 분위기가 편안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인생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면서 그렇지만 꼭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아무리 성질이 나고 화가 나도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 말라.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지 마라.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남을 성추행 성폭행 하지 마라. 행동뿐만이 아니라 말로도 욕설하거나 거짓말 하여 남을 괴롭히지 마라. 술을 먹더라도 취하지는 마라”
스님께서는 “이 다섯 가지 이외에는 나도 남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남이 사는 것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이러면 삶이 조금 자유로워집니다.
여러분들은 ‘남 눈치 본다고 자기도 속박 받고, 남 간섭해서 남도 속박시키는’ 이렇게 살아가기가 쉬운데 이제 이 다섯 가지를 잘 살펴보시고 남 눈치 보지 말고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사시면 됩니다. 또한 남이 무엇을 하던지 이 다섯 가지에 어긋나지 않으면 간섭하지 말고 제 맘대로 살도록 놔두시면 됩니다.
그런데 자기가 자기 자신을 해치거나, 괴롭히거나, 손해 끼치는 경우에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대화를 해서 깨우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깨우치고 못 깨우치고는 그 사람 문제이니 그걸 가지고 간섭하거나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이런 정도의 말씀을 하신 후 스님께서는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스님의 왕팬인 남편이 자꾸 지적하고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라고 강요해서 고민인 여성 분,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지 궁금한 직장인, 폭력을 쓰는 남편 때문에 괴로운 여성분, 남편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살고 있어서 힘겨운 중학생 딸을 둔 여성분, 8개월 된 장애가 있는 딸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인 아이 엄마, 36년 동안 아픈 딸이 마음을 열고 세상에 나가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어서 괴로운 어머니, 우울증과 폭력적인 남편으로 인해 괴로운 여성 분, 친구가 죽은 후 남편이 그 가족을 계속 보살 펴서 괴로운 여성 분 등 여러 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 질문 중에 “제 신랑이 스님의 왕팬입니다. 모든 일상생활이 스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쁜 점도 고쳐지고 좋았는데 나중에는 저를 자꾸 지적하고 스님의 동영상을 보느라 저하고 대화도 안 해서 서운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스님께서는 “아까 얘기 했잖아요 스님 동영상 보고 하는 게 다섯 가지에 들어가요 안 들어가요” 하고 질문자에게 되물으시니 청중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질문자가 조금 움츠러드는 목소리로 “안 들어가요”하고 답하니 스님께서도 크게 웃으신 후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분이 스님의 법문을 듣고 좋아지기는 했는데 어떤 부분을 잘못 들었을까요? 질문자가 하는 행동이 다섯 가지에 어긋나지 않는데 지적을 하면 그 사람이 스님의 법문을 잘못들은 거예요.”라고 답하신 후 질문자에게 또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둘 사이에 남편이 하는 행동 때문에 내가 힘들어 해요? 아니면 남편이 내 행동 때문에 힘들어 해요?”
질문자가 “남편 하는 행동 때문에 제가 힘이 들어요.” 라고 답하자 스님께서는 “그러면 내 문제입니다” 라고 답하자 청중들이 가볍게 웃었고 스님께서는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설악산을 보고 잘생겼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왜 이렇게 생겼냐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사람문제이지 설악산이 문제가 아닙니다. 남편도 스님 법문 듣고 자유롭게 사는 거예요. 그러니깐 질문자도 스님 법문 듣고 자유롭게 사시면 됩니다.
‘남편은 내 인생에 대해서 간섭하면 안 된다’ 이러지 말고 스님의 법문은 누구든지 자기만 들어야 합니다. 남편이 간섭하는 것은 남편의 권리이고 이것을 고치려고 하면 내가 괴로워집니다. 남편 인생에 내가 간섭을 하지 않으면 내가 자유로워집니다. 남편도 내 인생에 간섭을 하면 남편도 괴로운 것입니다.”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시자 질문자는 “집에서 남편한테 자주 듣는 말입니다” 라고 답하자 청중들은 크게 한바탕 웃었습니다.
스님께서도 한참을 웃으신 후 “그건 남편이 내 흉내 내는 거니깐. 남편이 좋아지려고 그러는가 보다 하세요. 자전거도 처음 배울 때는 걸어가는 것만 못 하듯이 남편이 지금 자전거를 타려고 연습하는 중입니다. 남편도 완성된 사람이 아니고 법문을 듣고 이해하는 수준입니다. 말로는 되는데 행동으로는 안되니 질문자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러면 좋아질 거예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질문자는 “네에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답한 후 자리에 앉자 청중들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한테 적용을 하면 약이 되는데 이처럼 부인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면 부인한테는 독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남한테 적용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자기한테만 적용해야 합니다.”하시며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오늘 천안강연장인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은 사인회를 하지 못하게 해서 대신 스님께서는 무대에서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고 추첨한 책을 직접 나눠주셨습니다. 그때 어떤 관객은 스님 손에 만원짜리를 돌돌 말아 쥐어 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봉사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대전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대전으로 가는 길에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서울에서 싸 가지고 온 도시락을 문수팀 행자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점심 공양을 한창 하고 있는데 한 남자분이 찾아와서 스님께 인사를 드리며 자신은 대전지역의 레크레이션 강사인데, 한참 우울했는데, 스님의 동영상을 보고 많이 행복해졌다고 하시면서 언제든지 필요하시면 자신도 봉사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전국을 다니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스님의 말씀에 힘을 얻고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꿈꾸는 희망세상에 한발한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대전법당에 도착해서 원고정리를 하신 후 7시 30분 대전시청 강연장까지 걸어갔습니다.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오신 분들이 계셨고 강연이 시작될 쯤에는 빈자리가 없어 계단과 무대까지 앉고서고 하며 1200여 명의 대전 시민 분들이 질문을 하고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 들어서니 참가자들이 모두 환호와 박수로 환영해주니 스님께서도 봄인사를 하시고 서서 듣고 계신 분들께 무대에 올라와 마룻바닥에 앉아 편안히 듣기를 권한 후 여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밖은 날씨가 따뜻해졌는데 실내에 들어오면 아직은 춥습니다. 이것처럼 밖은 따뜻해 졌는데 마음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얼음이 얼어 있는 사람도 있고, 얼음은 안 얼었지만 서늘한 사람도 있고 해서 오늘 저녁은 밖에 봄이 오듯이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올 수 있도록 군불을 지펴볼까 합니다.
어떤 군불이냐면 대화를 통해서 진리에 눈을 뜨면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지고, 어둡던 마음이 밝아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들 삶에 대한 얘기, 살면서 겪는 인생의 문제를 갖고 좀 자유로운 대화를 해보자는 그런 취지입니다.” 하시며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자신은 자유로운 편인데 남편이 강박증 성향이 있어서 괴로운 사십대 주부, 27살 아들이 고등학교 때 친구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후 우울증으로 괴로운 오십대의 주부, 주말부부로 살며 편안한데 나중에 합치게 되면 괴로울 것 같아서 고민인 결혼 18년 차의 주부, 여동생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질문하신 여성 분, 고락의 윤회에서 낙에만 머물고 싶은 여성 분, 형제지간에 땅 문제로 갈등이 있는 여성 분, 우울증으로 괴로운 50대 여성분등 여러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 질문 중에 “어머니 대신 오늘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여동생이 작년에 서른여섯의 나이로 5년간 암 투병을 하다가 사망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간호를 하며 동생을 살리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 사망 후에 충격을 받고 지금 봄이 되어서 꽃이 피었는데도 꽃이 좋은 줄도 모르겠고 가만히 있다가도 미칠 듯이 힘이 든다고 하십니다.
정신과상담을 권유했지만 싫다고 하셔서 오늘 강연에 스님께 질문을 해 보시겠냐고 하니깐 싫다고 하셔서 제가 질문을 해 보겠다고 하니까 그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그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밥 먹고 살면 되요” 하시며 가볍게 말씀을 해주시며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자식이 자기 앞에 죽은 부모한테 ‘죽은 사람은 죽어도 산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냐’ 하며 위로한다고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위로의 말이 귀에 안 들립니다. ‘세월이 약입니다’ 이런 말이 있듯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 기다리세요. 물론 탁 깨치면 되는데 지금 이런 상태에서는 깨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씀하시니 질문자는 “어머니가 지금 자리에 계시는데 어떻게 기다리는 게 도움이 될까요?”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지금 질문이 어머니가 질문하는 것이에요? 아니면 질문자가 질문을 하는 것이에요?” 하시며 “질문자는 이런 상태의 어머니한테 빨리 정신 차리라 하지 말고 질문자는 좀 기다려주세요.
자식 잃은 어머니 입장에서는 저럴 수밖에 없다. 얼마나 힘들면 저러실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나. 봄이 봄으로 느껴지겠나. 질문자도 자식 잃으면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어머니를 빨리 정신 차리라고 하는 건 자기 욕심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남 고치기가 쉬워요 어려워요?”
질문자가 “어렵습니다. 고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스님께서는 “그러면 가끔 가서 ‘어머니, 밥이나 한 끼 먹읍시다’ 하며 밥 먹고 산책이나 함께 하고, 어머니께서 밥이 목구멍에 안 넘어간다고 하면 ‘그래도 먹어야죠’ 이러지 말고 ‘아이고 그렇겠네요. 제가 어머니 심정 다 모르지만 얼마나 힘들겠어요.’ 라고 동조를 해주면 됩니다.
세월이 지나면 조금씩 옅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단박에 ‘아! 내가 또 빠졌구나, 내 또 편집됐구나!’ 하고 깨닫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하면 그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어요. 내가 이런다고 죽은 딸이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건강이 나빠지면 살아있는 딸들한테 걱정시키니 백해무익한 행동이고 이것을 어리석음이라 합니다. 그런데 어리석음에 빠져있는 상태에서는 그것을 자각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머니 연세도 있으니까 그냥 두시는 게 좋아요. 어머니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질문자가 편안해집니다.” 이런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는 “예 알겠습니다.” 하고 자리에 앉자 함께 듣고 있던 청중들은 두 모녀에게 격려의 박수를 크게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을 하고 강연을 마치면서 정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이렇게 육체적 질병도 오고, 정신적 질병도 오고, 가정에 불화도 생기고, 직장도 그만 둘 일도 생기고, 사람사이에 갈등도 생기고, 갑자기 배우자가 바람을 피워서 청천벽력 같은 일도 생기고 교통사고도 생기는데,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수행은 왜 하느냐? 아무 일도 안 생겨서 편안한 것이 수행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나는 행복하게 산다. 이게 수행입니다. 여러분들은 늘 아무 일도 안 생겼으면 하지만 이 세상은 이런 저런 일들이 생깁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첫째 살아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됩니다. 이렇게 가장 긍정적인 것을 바탕에 두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몸과 마음에서 봄에 새움이 돋듯이 생기가 돋아납니다. 그런 생기가 돌아야 사람을 만나면 약간의 광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과 예수님을 그릴 때는 후광을 그립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서 사람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사람 대단하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그 사람 진짜 대단하더라.’
우리도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떤 상황에 처해도 긍정적 에너지를 내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자유입니다. 그런 자유로운 삶은 남이 만드는 것은 아니라 내가 만듭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연 후 사인회와 기념촬영을 한 후 대전법당으로 걸어서 이동하니 강연을 듣고 나온 분들이 인사를 하기도 하고 지나가던 한 남학생은 습관적으로 인사를 하다가 법륜스님인 것을 알아보고는 당황하면서도 반갑게 자기소개를 하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대전법당에서 묵은 후 내일 새벽 4시에 경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경주에서 청년리더십아카데미 학생들과 경주역사기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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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좋은 깨달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올리신님의 노고에 감사하고 스님의 간절한 인류애 에 진한 감동이 제인생의 희망을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