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 리드 공장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오희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독일 작센주 클링엔탈에서 아코디언,반도네온 제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오희주라고 합니다.

이제 벌써 3년이 지나가고 내년 6월에는 졸업을 하게 되었네요.

그동안 학업이 바빠서 카페에 소식을 못올렸는데 간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이번 여름 학교 이론수업 주간에 체코 루니에있는 리드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Handzuginstrumentenmacher (독일어로 아코디언,반도네온,하모니카 등을 제작하는 전공을 이렇게 부릅니다) 과의 

3학년 4명과 교장선생님 이렇게 다섯명이서 당일 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아침일찍 교장선생님의 차를 타고 클링엔탈에서 체코 루니로 출발을 했습니다.

편도로 3시간정도 걸렸답니다..

공장에 도착하고...공장 외관. 참 깔끔하네요. ^^

공장에 들어가게 되면 맨 처음 보게되는 거대한 아코디언 리드 모형입니다.^^

이곳은 대를 이어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1대 사장님의 아들분께서 저희를 직접 안내해주셨습니다. 

체코분이시지만 독일어도 수준급으로 잘 하셔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공장 1층에서는 다양한 리드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5종류의 저가형부터 최고급형 리드), 반도네온, 하모니카, 스타이리셔 하모니카 리드들이 제작됩니다.

리드를 만드는 금속은 최근에는 듀랄류민을 주로 사용합니다. 저가형의 경우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구요

듀랄류민은 항공기 몸체에 사용되는 가볍고 단단한 금속입니다.

저가형 리드는 거대한 프레스 기계로 찍어내게 되는데. 긴 알루미늄 합금을 이 프레스 기계에 넣으면 순식간에 리드가 

찍어서 나오게 된답니다. 

리드가 찍혀서 나오고 남은 금속 부분들이 나오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매 과정마다 자세하게 이론을 접목하여 설명을 해주십니다.

독일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이론과 실습이 맞물려서 튼튼하게 기초를 닦아주는것이라고 봅니다.

프레스기에서 나온 리드들은 거친 표면을 갈아내기 위해서 아래의 기계에 순차적으로 하나씩 사포로 갈아내게 됩니다.

갈아낸 표면에 대해서 교장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고 있습니다. 

리드는 아래처럼 길고 얇은 철판에 각각 리드에 맞는 주파수를 위해서 미세한 곡률을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파란색이 깍여지기 전 부분이고 주로 리드는 스웨덴강으로 제작되어집니다. 끝부분을 보시면 나중에 잘려지는 리드를

보실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둥근 큰 숫돌로 좌우로 회전하며 얇은 판에 곡률을 만들게 됩니다.

이 작은 판은 하모니카에 들어가는 리드로 만들어 집니다. 

사장님께서 프레스기로 찍혀져 나온 하모니카 리드를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측정 기구는 제작된 리드의 두께를 재는 기계입니다. 

사진의 하모니카 리드는 두께가 0.40mm 입니다. 

제작된 리드들이 올바른 주파수로 진동하는지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오른쪽 쇠로된 집게 부분에 리드를 걸고 진동을 시키면 일렉 기타에 들어가는 저 코일이 밑에서 주파수를 잡아서

앞에 보이는 조율기로 음의 높이를 알려주게 됩니다. 

아코디언 왼손 베이스에 들어가는 리드를 제작하는 모습입니다. 

리드는 저음으로 갈수록 길이가 늘어나게 되는데 길이가 어느정도 더 늘어날수 없기에 리드의 끝부분에 황동으로 만든

"추"를 용접해서 달게 됩니다. 추의 무게로 인해서 리드가 길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아래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물체는 일종의 모래알과 같은 역활을 해서 리드의 표면을 매끈하게 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이런 작은 삼각형 숫돌이 수만개 들어있는 통에 리드를 넣고 돌리게 되면 거친 리드 표면이 매끈해집니다. 

아래는 바람통 모서리에 붙여지는 금속 (독일어:에켄쇠너)의 표면에 광택을 내는 작은 숫돌입니다.

위의 리드 표면에 광택을 내는 동일한 효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리드에는 종류가 많은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리드는 총 5가지가 있습니다. 

저가형 리드는 리드와 리드플레이트의 결합을 아래처럼 프레스기계로 하게 되고 

고급형 리드는 리드와 리드플레이트의 결합을 사람이 망치로 두들겨서 접합을 하게 됩니다.

보통 이탈리아에서 이런 최고급 리드를 A MANO (이태리어로 MANO는 손. 손으로 제작한다는 이야기) 라고 부릅니다.

저가형과 고급형을 나누는 기준은 리드와 리드플레이트의 재료에서도 있지만

리드와 리드플레이트 사이의 틈이 가장큰 역활을 하게됩니다. 

최고급형 리드는 리드와 리드플레이트 사이의 간격이 0.02mm 입니다. 이 좁은 틈으로 인해 적은 공기의 압력으로도

반응이 빠르고, 큰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리드를 조립할때는 항상 빛에 비추어서 일정한 간격으로 조립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렇게 조립된 리드들은 각각의 아코디언 공장으로 보내지기 전에 가조율(독일어: Vorstimmen)을 하게 됩니다.

최대한 마지막에 조율하기 쉽게끔 근사치까지 조율을 해놓게 됩니다.

저가품의 리드의 경우에는 기계로 자동적으로 가조율을 하게 되는데 아래 동영상이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빛으로 리드를 쏴서 스트로보 효과로 리드의 주파수를 읽어내고 리드 아래쪽에서 작은 침이 올라와 리드를 올려준다음

위에서 작은 숫돌로 리드의 끝을 갉아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리드의 피치가 올라게 되지요. (음이 높아짐)

 

고급 리드의 경우에는 사람이 직접 조율기를 이용해서 파일을 이용해 갈아내게 됩니다.

좀더 정밀하게 가조율을 할수 있습니다. 

리드와 리드플레이트가 결합된 뒤에는 벤틸(독일어:Ventil)을 붙이게 됩니다. 

벤틸은 일종의 밸브 역활을 하게 됩니다. 밀고 당길때 한쪽 리드가 울리지 않게끔 바람을 막아주는 역활을 합니다.

보통 저음일수록 염소가죽으로 만든 리드를 사용하고 고음으로 갈수록 얇은 필름을 붙여서 사용합니다.

이곳에서는 클링엔탈에서 제작된 벤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층은 다른쪽에서는 아코디언, 반도네온, 비너하모니카 등에 쓰이는 바람통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래 기계는 바람통을 눌러주는 핸드프레스 기계랍니다.

보통 바람통의 모서리부분들에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테이프가 붙여져 있는데 

이걸 독일어로 칼리코 (Kaliko)라 부릅니다. 보통 바람이 새지않게끔. 바람통이 몸에 쓸려서 닳지 않게끔 보호를 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아래 기계는 이 칼리코를 일정한 크기로 재단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아래 기계는 사장님께서 스위스에서 얼마전에 수입한 기계라고 합니다.

예전 독일의 리드 제작소 DIX에서는 리드를 90도 방향이 아닌 리드와 평행하게 곡률을 주는 특허를 냈었는데요

독일어로 langschleifen 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제작된 리드는 좀더 내구성이 높아지고 진동효과가 배가가 된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제작하는 곳들이 거의 없는데 예전에 독일의 리드 제작 기술들을 사온 이곳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DIX 리드를 제작하고 있답니다. 

아래 리드를 보시면 리드의 세로 모양대로 미세하게 곡률이 잡혀있습니다. 이걸 DIX의 langschleifen 방식이라고 합니다.

반나절동안 공장을 견학하고 공장입구에 있던 거대한 리드모양에서 선생님과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장난끼가 심하시죠.ㅎㅎㅎ

공장 외부에도 거대한 리드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곳에서도 한장..^^

공장 견학을 마치고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루니 시내의 카톨릭 성당.

성당을 구경하러 가기전에 교장선생님께서 점심을 쏘셨습니다...맛나게 먹고..

성당 내부 구경을 시작합니다.

보통 내부 조각품들은 대리석으로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곳은 전부 원목으로 제작을 해서

나무향이 은은하게 퍼지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뒤쪽에 있는 거대한 오르간.

스테인드 글라스가 참 아름답더군요..

내부를 구경하고 성당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멀리까지 보이더라구요.

교장선생님이 한장 찍어주셨습니다.ㅎㅎ

항상 인자하고 재미있는 마이넬 교장선생님.

성당 꼭대기에서 바라본 루니 시가지.

더워서 교장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쏘셨어요..ㅎ 얻어먹기만 하네요..

다같이 한장~

클링엔탈로 돌아오는길에 등산을 잠깐 했습니다.

여름임에도 협곡 안쪽은 냉동실 처럼 춥더군요..^^

등산한곳 전망대에 올라서..

하루동안 정말 알차게 보냈습니다..

많이 보고 배우고..즐거운 추억을 남겼네요.

얼른 한국으로 귀국해서 제가 보고 배운것들을 나눠드렸으면 합니다.

혹시 아코디언이나 반도네온 등에 대해서 궁금한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제 이메일은 mbinx84@gmail.com 이고

카톡 아이디는 johnbream 입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언젠가 뵙는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독일 클링엔탈에서

오희주 드림.

[서당이 있는언덕]

아코디언에 관한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학업 잘~끝내고 귀국하시여
우리나라에 좋은 아코디언 보급을 많이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희주]

감사합니다. ^^ 건강히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이영기]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참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네요.
만약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아코를 만든다면 이태리 못지않은
제품을 만들어 낼텐데 타산이 맞지 않아 손을 댈수 없겠지요.ㅎ...

[오희주]

수작업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멋진 아코디언이 탄생하리라 생각합니다. ^^

[에스오에스]

잘배우셔서 아코계 많은 도움이 되시기바랍니다^^~

[오희주]

감사합니다 ^^ 한국에 아코디언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언니]

우리초가에 처음 소식 전하셔서 뵈운게~
벌써 삼년 이됬군요.
열심히 공부하신 시간 들이 보람 으로,
꿈 이루시길 바램합니다.

[오희주]

네. 시간이 참 빨리가네요 ^^ 한국에서 뵐날도 얼마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유영희]

원하시는 목표 꼭 달성하셔서 한국 아코하드웨어발전에도 기여 하시면 좋겠어요.

[오희주]

네. 꼭 조금이나마 발전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

[노루모]

소중한 구경 잘했습니다~~^ ^

[오희주]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