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아트 람보르기니는 어떤 색상과 휠이 사용되었을까? - 특별 한정판 모델들

[astro(이정현)]

0. 서론

람보르기니에는 여러 특별 한정판 모델들이 존재합니다.

무르시엘라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레벤톤을 시작으로, 이후 세스토 엘레멘토, 베네노, 센테나리오, 시안 FKP37로 이어지는 한정판들이 이어지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특별 한정판까지 콜렉팅을 하지는 않습니다. 기본형 차량만 모으기도 바쁜데 원오프 모델이나 특별 한정판까지 다 사모으다보면 도저히 장식장과 지갑이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뭐 이것은 콜렉팅 기조와 취향의 문제이니, 어떤 분은 기본형보다 특별 한정판을, 또는 원오프 모델이나 레이싱 전용 모델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레벤톤과 베네노 로드스터를 제외하고는 소유해본적이 없고, 그렇기에 제가 직접 보지 못한 모델들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오토아트 람보르기니에 대해 정리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특별 한정판 모델들까지 다루고 나서 현대 람보르기니 시리즈 정리를 마치고자 합니다.

오토아트의 특별 한정판 시리즈는 첫 모형인 레벤톤이 2009년에 출시되었으므로 무려 15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발매 예정 제품으로 베네노와 시안이 준비되어있는 만큼, 앞으로도 람보르기니사가 한정판을 만드는 이상 특별 한정판의 계보는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지난 15년간 만들어진 오토아트의 람보르기니 특별 한정판 모델들을 사진과 함께 모두 모아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참고사항

과거에 만들어진 특별 한정판의 경우 사용된 휠이나 페인트가 이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오토아트사의 경우에도 요즘의 람보르기니와는 다르게 색상명을 정확히 표시하지 않고 Grey와 같은 식으로만 표기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토아트사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페인트가 무엇인지 제가 알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하의 내용에서는 오토아트사의 모형 박스(바코드), 또는 시그니쳐 모델의 경우 인증서(Certificate)에 표기된 내용을 기준으로 색상명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차량으로는 아벤타도르 J가 있습니다. 해당 차량은 별도의 차량명을 받아 10대에서 50대 가까이 제작되는 보통의 특별 한정판이라기보다는, 아벤타도르의 일종에 속하는 One-Off 모델이므로 제외하였습니다.

또, 쿤타치 LPI 800-4, 에센자 SCV12 등은 오토아트에서 출시된적도 없고 출시 예고도 되지 않았기에 제외했으며, 에고이스타나 테르조 밀레니오 등의 컨셉트카도 오토아트에서 출시된적도 없고, 특별 한정판이라는 개념에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2. 목차

이번 글에서 다루는 특별 한정판 모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레벤톤 (Reventon)
• 세스토 엘레멘토 (Sesto Elemento)
• 베네노 (Veneno)
• 센테나리오 (Centenario)
• 센테나리오 로드스터 (Centenario Roadster)
• 출시가 예정된 모델

3. 레벤톤 (Reventon)

람보르기니사의 특별 한정판 시리즈의 원조격 되는 모델입니다.

무르시엘라고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F-22 랩터 전투기의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저를 람보르기니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 원흉이자, 제가 유일하게 지금까지 소장중인 특별 한정판 모델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전투기 F-22 랩터.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한 각지고 날선 형상이 인상적이다.

과거엔 둥글둥글한 선이 많았던 람보르기니와는 달리, 레벤톤은 모든 부분이 극단적으로 직선적이고 날이 선 디자인을 최초로 보여줬습니다.

이후 이 디자인 기조를 기반으로 아벤타도르와 가야르도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우라칸까지 디자인 기조가 이어집니다.

즉, 레벤톤은 현재의 람보르기니 특유의 디자인의 원류가 된다는 역사적 맥락과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74591번 Grey는 람보르기니 공식 쇼카에 사용된 색상입니다.

오토아트의 표기로는 단순히 Grey지만, 실제로 차에 사용된 페인트 이름은 Grigio Reventon이라는 레벤톤 전용 색상입니다.

실제 차는 2007년에 출시되었고, 오토아트에서는 2009년에 퍼포먼스 등급 모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레벤톤 로드스터도 존재하지만, 오토아트에서는 모형화 되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Grey 색상의 경우 실제 차와 모델 모두 반무광 (Satin) 페인트인데, 오토아트 모델 이름에는 별도로 이를 알려주는  표현은 없습니다.

또. 74592 블랙과 74594 화이트 사이의 74593번은 레벤톤이 아닙니다, 이 번호는 가야르도 LP560-4 오렌지 모델에 배정되었습니다.

74591 Lamborghini Reventon (Grey)	74592 Lamborghini Reventon (Black)
74594 Lamborghini Reventon (Matt White)

4. 세스토 엘레멘토 (Sesto Elemento)

세스토 엘레멘토는 람보르기니사의 탄소섬유 기술 과시용 차량입니다.

그만큼 탄소섬유 기술이 성숙해졌고, 이제 자동차 전체를 탄소섬유로 싹 다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알류미늄 시대에서 탄소섬유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한 시대의 아이콘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74671번 Grey Carbon Fiber Pattern은 람보르기니 공식 쇼카에 사용된 색상이고, 동시에 실제 차의 유일한 색상이기도 합니다.

다른 모형 메이커에서는 (심지어는 MR에서도) 레드나 오렌지 등의 색상을 만들었지만, 실제 차로 존재하는 색상은 아닙니다.

실제 차는 2010년에 출시되었고, 오토아트에서는 2014년에 시그니쳐 등급 모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74671 Lamborghini Sesto Elemento (Grey Carbon Fiber Pattern)

5. 베네노 (Veneno)

베네노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한정판 차량입니다.

현재는 레부엘토나 우르스의 램프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긴 Y자 모양 디자인 큐를 선도적으로 선보였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으론 육각형을 강조해왔던 람보르기니의 기존 디자인 큐와는 거의 맞는 부분이 없어서, 디자인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도 합니다.

74506번 Grey는 람보르기니 공식 쇼카에 사용된 색상입니다. 실제로 차에 사용된 페인트 이름은 Metalluro라는 베네노 전용 색상이며, 바디 색깔은 동일하고 엑센트 컬러만 빨간색, 초록색, 흰색으로 다르게 하여 총 3대의 차량만 만들어졌습니다.

오토아트에서 제작한 화이트나 그린 등의 다른 컬러들은 실제 차로 존재하는 색상은 아닙니다.

실제 차는 2013년에 출시되었고, 오토아트에서는 2015년에 시그니쳐 등급 모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베네노 로드스터도 존재하지만, 오토아트에서는 '아직' 모형화 되지 않았습니다. (생산 예정 목록에는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74505 무광블랙 색상의 경우 일부 샘플 이미지에서는 빨간색 엑센트로 칠해진 사진들이 보입니다.

아마 오토아트가 출시 전 빨간색 엑센트로 샘플을 제작했다가. 최종 양산 단계에서 초록색으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소비자에게 전해진 색은 초록색입니다.

74505 Lamborghini Veneno (Matt Black)	74506 Lamborghini Veneno (Grey)
74507 Lamborghini Veneno (White)	74508 Lamborghini Veneno (Red)
74509 Lamborghini Veneno (Green)

6. 센테나리오 (Centenario)

람보르기니사의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한정판 차량입니다.

세스토 엘레멘토를 떠올리게 하는, 차량 표면 전체에 카본파이버를 드러낸 충격적인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이 옵션을 고르는데 옵션값만 단독으로 30만달러(3억)이 든다고 합니다)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3의 표지 모델 (Hero Car)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포르자 호라이즌 1편은 닷지 바이퍼, 2편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4편은 맥라렌 세나, 5편은 메르세데스-AMG ONE이 표지 모델입니다)

79114번 Clear Carbon With Yellow Accents는 람보르기니 공식 쇼카에 사용된 색상입니다.

실제 차는 2016년에 출시되었고, 오토아트에서는 2019년에 컴포짓 모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대표 색상인 클리어 카본은 다른 일반 색상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었습니다. 전체를 카본파이버 무늬로 찍어내는 것이 그냥 페인트칠에 비해 만들기 까다롭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79111 Lamborghini Centenario (Bianco Isis/Solid White)	79112 Lamborghini Centenario (Rosso Efesto/Metallic Red)
79113 Lamborghini Centenario (Blu Cepheus/Pearl Blue)	79114 Lamborghini Centenario (Clear Carbon With Yellow Accents)
79115 Lamborghini Centenario (New Giallo Orion/Metallic Yellow)

이후 2021년에 오토아트는 두 가지 추가 색상을 발매합니다.

초기형 모델에는 없었던 티타늄 휠을 사용했고, 타이어 주변에 피렐리 P Zero 데칼이 생략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후기형에 사용된 베르데 아르테미스와 아란시오 아르고스 색상은, 실제 람보르기니에서 사용하는 색상과도 다르고, 과거에 같은 이름으로 다이캐스트에 사용된 색상과도 다르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즉, 색상 이름을 잘못 표기했거나, 또는 조색 자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좌측은 Arancio Argos 색상의 오토아트 아벤타도르와 람보르기니사의 공식 색상 샘플이다. 센테나리오와는 색이 다른 것이 확연히 보인다. 출처 Lambodiecast.com

79201 Lamborghini Centenario (Arancio Argos/Pearl Orange)

79202 Lamborghini Centenario (Verde Artemis/Metallic Green)

7. 센테나리오 로드스터 (Centenario Roadster)

센테나리오의 로드스터 버전으로 만들어진 한정판 차량입니다.

재미있게도, 람보르기사의 차 중에 아벤타도르 J, 베네노 로드스터, 그리고 센테나리오 로드스터의 세 모델은 루프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람보르기니의 다른 로드스터나 스파이더 모델들은 수동식이던 자동식이던 비가 오면 덮을 수 있는 루프가 있기는 한 반면, 이 세 모델은 아예 차량 설계와 제작 단계부터 루프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상남자의 오픈카라고 할 수 있겠네요.

79116번 Argento Centenario는 람보르기니 공식 쇼카에 사용된 색상입니다. 센테나리오 전용으로 만들어진 무광 실버 색상입니다.

실제 차는 2016년에 출시되었고, 오토아트에서는 2019년에 컴포짓 모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79116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Argento Centenario/Matt Metallic SIlver)	79117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Giallo Inti/Pearl Yellow)
79118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Verde Scandal/Solid Light Green)	79119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Clear Carbon WIth Yellow Accents)

쿠페형과 마찬가지로, 이후 2021년에 로드스터 역시 두 가지 추가 색상이 발매되었습니다.

두 모델 중 블루 세페우스 색상에 새로운 티타늄 휠이 들어간 점이 특징입니다.

특이한 점으로. 블루 세페우스 색상은 다른 오토아트 람보르기니의 블루 세페우스 색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쿠페 후기형과 마찬가지로 색상 이름을 잘못 표기하였거나, 조색 자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79206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Blu Cepheus/Pearl Blue)

79207 Lamborghini Centenario Roadster  (Rosso Effesto/Metallic Red)

8. 출시가 예정된 모델

오토아트가 공식적으로 출시를 예고한 모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오토아트가 늘 그렇듯, 예고한 제품이 언제 실제로 출시될지는 알 수 없고, 예고한 색상대로 만들어질지도 알 수 없고, 생산 계획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시안 FKP37을 기본형 뿐만 아니라 로드스터까지 발매하겠다는 계획이 아주 의욕넘쳐보입니다.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발매 계획도 그렇고, 람보르기니를 적극적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특이한 점은. 베네노와 베네노 로드스터가 예고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과거에 발매된 베네노의 제품번호가 검색된 줄 알았지만, 과거에 발매된 베네노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번호입니다.

즉, 오토아트가 (아마도) 컴포짓으로 새로운 베네노와 베네노 로드스터를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Metalluro 색상은 레드 엑센트 한 종류만 만들어졌었는데, 이번에는 실제 존재하는 화이트, 레드, 그린 세 가지 버전을 모두 만들 것으로 계획하고 있네요. 반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던 화이트나 레드 등의 다른 바디컬러는 계획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만들지 않았던 베네노 로드스터도 계획에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오토아트가 베네노 로드스터를 만들지 않아서 아쉬워하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되겠네요

베네노

79166 – Lamborghini Veneno, Grigio Metalluro w/White Accent
79167 – Lamborghini Veneno, Grigio Metalluro w/Red Accent
79168 – Lamborghini Veneno, Grigio Metalluro w/Green Accent

베네노 로드스터

79196 – Lamborghini Veneno Roadster, Bianco Isis/Solid White
79197 – Lamborghini Veneno Roadster, Nero Aldebaran/Solid Black/W/Red Accents
79198 – Lamborghini Veneno Roadster, Rosso Veneno/Metallic Red
79199 – Lamborghini Veneno Roadster, Verde Miura/Solid Green

시안 FKP37

79191 – Lamborghini Sian FKP37, Verde Gea/Matt Green
79192 – Lamborghini Sian FKP37, Blu uranus/Lucido/Metallic Blue
79193 – Lamborghini Sian FKP37, Arancio Atlas/Pearl Orange
79194 – Lamborghini Sian FKP37, Grigio Nimbus/Metallic Grey
79195 – Lamborghini Sian FKP37, Bianco Fu/Metallic White

시안 FKP37 로드스터

79235 – Lamborghini Sian Roadster Blu Uranus
79236 – Lamborghini Sian Roadster Grigio Lynx
79237 – Lamborghini Sian Roadster Verde Ermes
79238 – Lamborghini Sian Roadster Verde Gea
79239 – Lamborghini Sian Roadster Nero Aldebaran

9. 마치며

시작은 제가 가진 아벤타도르의 휠을 교체해주고 싶다는 작은 생각이였습니다.

교체할 휠을 정하기 위해 오토아트에서 출시된 휠 종류를 알아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지 않아 제가 찾아본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왕 시간들여서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한 김에, 나만 보지 말고 다른 사람도 보여주자라는 생각이 들어 글로 쓰게 되었고, 또 글을 쓰다보니 이래저래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겨서 결국 며칠에 걸쳐 장장 네 편의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인터넷 글을 예쁘게 편집하는 기술도 부족하고, 글솜씨도 미천해서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고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오토아트 람보르기니에 관한 자료를 찾으시는분이 우연히 이 글을 보며 시간과 노력을 덜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장문이 되어버린 시리즈를 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류가 있거나 보충할 것이 있다면 덧글로 알려주세요.

모두 행복한 모형 생활 즐기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이승민(2009)]

좋은글 잘 봤습니다^^ 혹시 다음에는 무르시엘라고도 가능할까요?

[astro(이정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르시엘라고도 엄청나게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나와서 저도 관심이 생기긴 하는데, 너무 오래전에 발매된 차종이라 그런지 자료를 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