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계획 세우는 분들, 장마 소식 꼭 확인하세요”
올해 장마는 언제쯤 시작될까.
이번 장마는 빨라도 다음 주 이후에나 시작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장마 시작일을 평균적으로 보면 제주는 6월 19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6월 23일과 6월 25일이다.
올 장마는 평년보다 다소 늦어질 거란 전망이다. / 이하 뉴스1© 제공: 위키트리
평년 값만 생각하면 다음 주 장마가 시작될 것 같지만, 올해는 다를 거란 예측이 나온다.
16일 오전 기준으로는 26일까지 장마가 시작하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이때까지는 정체 전선이 제주 남쪽 먼 해상에 머무는 것으로 예상된다.
20~21일 전국에 비가 예상되지만 이 비는 정체 전선과 크게 관련이 없는 저기압이 지나가는 데
따른 것으로 장맛비라 보긴 어렵다.
폭우에 대비해 물을 방류했던 댐© 제공: 위키트리
통상 중국과 일본에서 우리나라보다 일찍 장마가 시작한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에 지난달
19일, 규슈 북부와 오사카가 있는 긴키 등에 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 장마는 간략히 정리하면 6월 하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해 대기 하층으로 남서풍에
실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대기 상층부에는 제트기류가 북상하면서 시작한다.
다만 바다에서 온난 습윤한 공기를 불어 넣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만이 아니다.
벵골만에서 동남아시아와 중국 동해안을 거쳐서 부는 해양성 남서풍과 인도양 쪽에서
부는 남서풍도 장마에 영향을 준다.
태풍도 아직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제공: 위키트리
대기 상층 제트기류는 동아시아 몬순에 의해 장마철 더 강해진다. 제트기류가 지날 때
한반도는 기압골 동쪽에 놓이는데 기압골 동쪽에선 공기가 발산한다.
대기 상층 공기가 발산해 흩어지면 하층 공기가 올라와 그 자리를 채운다. 대기 하층 온난 습윤한
공기가 상승해 응결하면서 비로 내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마는 메이유나 바이유보다 기작이 복잡하다.
우리 장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단은 북태평양고기압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우리나라 여름 날씨를 결정하는 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적도에서 햇볕에 데워진 공기가 북진하다가 식고 북위 30도 부근에서 전향력 때문에 편서풍으로 바뀌어 수렴하면서 침강해 형성되는 아열대 고기압으로 태평양에 중심을 둔 매우 거대한 기단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경우 등에 세력을 넓힌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시작된다.© 제공: 위키트리
그런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언제 얼마큼 확장할지 정확히 예상하긴 불가능하다.
세력 확장 원인이 다양한 데다가 연구도 충분히 안 돼 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북서쪽 가장자리가 어디까지 뻗어 나오는 지에 따라 여름 날씨가 바뀌는 우리나라에 매우
곤란한 일인데 이에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과 협력을 통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