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酒).
일본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사용한다.
술의 통칭으로도, 正宗이라는 술을 이를 때도 쓴다.
정종은 우리말일까
아니다.
일본 고베의 술도가에서 지은 이름이다.
술도가 주인은 1840년 교토의 절에 갔다가 '입제정종(臨濟正宗)'이라는 문구를 보고 술도가에 사쿠라정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임젠느 불교 선종 임제종을 연 중국 당나라의 승려다.
정종은 전통을 이어받은 종파라는 뜻이다.
정종은 바로 그로부터 비롯된 이름이다.
이 글은 일본 문학작품 곳곳에 나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비타 야스나리의 '설국', 유지와 온천의 케이샤 고마코를 비틀거리게 만든 술도 이 술이다.
우리식 이름은 淸酒다.
막걸리처럼 탁한 濁酒와 달리 맑은 술을 일컫는 말이다.
그 이름은 태종 7년, 1407년에 벌써 나온다.
'태종실록'의 기록, '판예빈시사 이태귀를 대마도 보낼 수호관 종정무(宗貞茂)에게 조마.황두 각각 150석...
소주 10병, 청주 30병...을 내려 주었다.'
종정무는 당시 대마도의 도주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우대국인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지난 2일, 일식집으러 가 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비판이 쏟아진다.
'반일 감정을 부추기더니 일식당으로 달려가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
'자뉴한국당의 논평이다.
바른미래당도 혹독한 평을 했다.
여당은 '국내산 청주'라며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다 망하라는 것이냐'고 했다.
어찌됐던 이 대표는 일본식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문제의 그날'에 일식을 먹고 일본식 청주까지 마셨으니.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을까.
사쿠라, 구보타, 핫카이산..., 방귀깨나 뀌는 인사들이 드나드는 일식 요릿집에서 팔리는 비싼 일본 청주다.
일본에도 한국식 음식점이 많다.
'아키나쿠' 가게.
한국식 쇠고기 요리점이다.
아베신조가 그곳에 갔다면?
많은 일본인은 불편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았을까.
일본식 음식점 주인들과 일본에서 야키니쿠 가게를 꾸리는 재일동포들.
그들의 한숨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 하다. 강호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