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조성민(33·한화이글스)이 억대연봉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올시즌 활약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다시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조성민과 억대 연봉계약을 맺은 것은 올시즌 그가 멋지게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올시즌 지난 99년이후 2번째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을 꿈꾸는 한화가 조성민의 부활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스타마케팅에 나서 전국구 구단으로 발돋움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신고선수 신분으로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첫발을 디딘 조성민은 재활공장장 김인식 감독의 지휘아래 지난해 8월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의 데뷔전에서 7회 구원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공수교대 후 신경현의 홈런포 등으로 경기가 뒤집혀 감격스런 첫 승리를 안았다. 전력 약한 팀을 상대로 챙긴 승수라는 꼬리표가 붙긴 했어도 이후 1승4홀드를 추가하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고 코칭스태프에게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고 재기에 대한 스트레스로 한때 체중이 20여kg이나 줄어들었던 조성민은 마무리훈련을 끝낸 후에도 별도로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일찍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에서 달았던 등번호 99번도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에서 1번으로 바꿔달며 정신무장에 나섰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한 페이스를 찾고 직구 스피드만 받쳐준다면 올시즌 조성민의 부활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또 조성민의 부활이 전국구 명문구단으로 성장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V2, Again 1999’을 목표로 두번째 우승신화를 꿈꾸고 있지만 지난 시즌 ‘연습생 신화’ 장종훈의 은퇴 이후 전국구 스타는 송진우, 김태균 정도가 고작이다. 좋든 싫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조성민의 부활은 팀내 전국구 스타의 부재를 해소하면서 올시즌 관중동원이나 유·무형의 홍보효과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지난해 조성민의 데뷔전 홍보효과가 10억원을 넘었다는 자체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야구실력 못지 않게 그의 이름값도 분명 연봉인상의 한 요인인 것이다. 조성민이 남은 야구인생을 가늠하게 될 올시즌, 팀내 최단기간 억대연봉 진입이란 신기록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여부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그가 흘리는 땀방울에 달렸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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