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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게시판 스크랩 남부시장 이야기(대한민국정책포털 정책기자단 윤라경 학생의 글)
조 태 현(iorex) 추천 0 조회 8 09.08.04 08: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 윤라경 학생(중학생)이 우리청을 방문 했습니다.

전주의 학생인데, 대한민국정책포털에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지요.

인터뷰~~그런데, 놀랐습니다. 중학생 기자의 질문이 기성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땀좀 흘렸지요~~

이 윤라경 학생기자의 글을 여러번 보았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그래서 남부시장 취재기도 한편 가져와 봤습니다.

이것도 대단합니다. 열과 성이 있는 취재, 참 많은 것을 파악도 했네요~~~

 

 

마트에는 없는 재래시장의 ‘인정’

전주 남부시장

사람들의 인정이 쉽게 사라져 버리고 있는 요즘 현대 사회에서 아직까지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주에서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남부시장’이다. 대형마트 등에 밀리고 있는 재래시장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 곳 남부시장에는 사람들의 훈훈한 정과 따뜻한 발걸음이 오랜 세월동안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부시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가게들

나른한 오후 찾아간 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어 시장의 온기를 더하고 있었다. 시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여러 가게들, 그리고 야채나 채소등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들이나 아줌마들도 보였다.

왠지 깨끗하게 정돈된 길과 지붕들이 인상 깊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4년 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환경개선사업 덕택이라고 한다. 당시 시장 상인회는 전주시와 중앙정부에 건의해 환경개선사업을 벌여 시장입구의 간판과 화장실, 시장 내부의 길 등을 리모델링하고, 비가 와도 장사에 지장이 없도록 지붕을 새로 설치했다. 이후 남부시장에선 해마다 정부(60%), 전주시(30%), 상인회(10%)로부터 모은 환경개선지원금으로 훼손된 시설을 수리하는 등 유지보수 작업을 벌인다.

상인 번영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우혜영씨(43)는 “환경개선지원사업 때문에 더 깨끗해지고 청결해진 시장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부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매출에도 많이 도움이 되고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그분들 또한 달라진 환경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것은 ‘웃는 얼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부시장에선 둘러보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모두들 웃는 얼굴이었다. 역시 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상인들도 물건을 사든 안사든 그런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맛있어 보이는 반찬거리들

마침 반찬거리를 구경하고 있는 정모 아주머니(46)를 만날 수 있었다. 남부시장의 단골손님이라는 아주머니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 시장에서 산다”고 했다.

“예전에 제가 반찬거리를 사러 왔었는데 이것저것 사다보니 돈이 모자란 거예요. 다시 멀리 있는 집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상추와 콩나물을 파시는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면서 오히려 상추와 콩나물을 더 얹어주시는 것 있죠. 값이 비싸기는커녕 오히려 굉장히 싼데도 정말 할머니께 죄송스러웠어요. 아마 그 일 뒤부터 시장을 더 많이 찾는 것 같아요. 꼭 대형마트를 안가도 마트에는 없는 할머니들의 인정의 ‘덤’ 같은 것도 있고 아무래도 여러가지 사정도 더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 오히려 더 믿을 수가 있거든요. 아마 저처럼 시장에 자주 오신다면 시장의 매력에 대해서 직접 경험해보시고 더 많이 아실 수 있으실거예요. 많은 분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좋겠어요.”

다양하게 늘어서져 있는 주단집들

100년이나 나이를 먹은 만큼 남부시장에는 그만큼 단골 손님들도 많고 또 유명한 집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그 곳에서 60년 전통의 주단 가게로 유명한 어느 주단집 사장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장님은 할아버지, 어머니에 이어서 3대 가업을 잇고 있는 중이다.

“아유~ 요즘엔 사람들이 다 시내에 있는 한복집으로 가기 일쑤인데 사실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사람들의 인정도 많고 질도 좋고 가격도 싼 이런 시장 같은 곳에서 사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사장님은 앞으로 딸에 이어 손주에게도 가업을 물려줄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재래시장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싶어서라고 한다.

“재래시장의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것도 가슴 아프고 또 제 딸에 이어 손주까지도 재래시장을 아끼라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저 뿐 아니라 시장 안에 있는 대부분 가게들이 저처럼 2~3대에 걸친 가업을 잇고 있는걸요. 역시나 그분들도 저와 똑같은 생각일거예요”

이 곳 뿐 아니라 시장의 많은 가게들이 그만큼 전통과 노련한 솜씨를 자랑한다는 얘기다.

남부시장의 맛집들

시장 골목에는 남부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콩나물국밥집, 그리고 순대집 등이 있는데 콩나물국밥집에서는 앞에 놓인 뚝배기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순대집에서는 맛깔스러운 순대가 먹음직스럽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또 그밖에 칼국수나 수제비집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느 칼국수집의 사장님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단골 손님들도 많지만 그냥 장을 보고 지나가다가 지친 발걸음과 몸을 충전하러 오시는 손님들도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그래서인지 시장에 오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해요. 호호”

전주의 자랑거리 '풍남문'

남부시장의 가장 큰 명물이 있다면 이것을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시장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보물 308호인 전주 풍남문이다. 새해가 되면 타종을 하기도 하고 와글와글 가요제, 각종 이벤트·공연 등의 각종 문화행사들도 많이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관광객들이 전주에 오면 필수적으로 둘러본다고 한다. 남부시장과 풍남문의 100년 역사를 말해주는 책까지 나왔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만 하다.

시장 안에 있는 여러 상점들

이렇게 남부시장은 아직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 경기침체 때문에 남부시장 또한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남부시장에서 여러 활성화 계획을 펼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계획을 알려줬다.

우선 전주시는 전라북도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일정금액에서 5%씩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남부시장에선 매달 15일에 할인행사를 열어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멀리 가는 손님을 위해 무료택배도우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들

전주 남부시장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의 재래시장들이 우리 곁에서 소외되고 있다. 대형마트 같은 곳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마트에는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나눔, 그리고 사랑이다. 남부시장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래시장에 내일이라도 따뜻한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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