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현재 최고 흥행작인
"엑소더스"
관람과 더불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우리 가족은 종종 영화를 보는편인데
최근 개봉된 영화를 아내와 함께 관람했다.
엑소더스는 대작 중의 대작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엑소더스의 내용은 비록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으로 실감나게 연출 되는
영화는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듯 하다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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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미 제목에서부터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표현으로
이별을 예감했지만 직접 지켜보게 된 노부부의 이별은
슬프고 아름다웠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부터 관객들에게 노부부의 이별을
알려주었다.
슬플거라 생각은 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영화의
결론을 보게될 줄은 몰랐기에 눈물이 자꾸만 차올랐다.
화면 가득히 쌓인 하얀 눈은 고요하고 적막한 풍경을
극대화시켰고, 홀로 남겨진 산소를 바라보며
흐느끼는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더욱 선명해졌다.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소개에 걸맞는 노부부의 일상은
유난히 더 다정해보였다.
마당에 가득 쌓인 낙엽을 쓸다가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장난을 치며 웃음이 가득하였고,
토라진 할머니를 위해 노란 국화를 따와 오순도순
꽃을 귀에 꽂아주며 "예뻐요"하는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다.
냇가에서 빨래하는 할머니 곁에 돌맹이를 던지고
물장난을 하던 모습도,
한겨울에 내린 함박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시는 모습들이 동화처럼 느껴졌다.
어두운 밤에 화장실에도 손을 꼭 잡고 함께 가시고
무서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노래까지 불러주는
다정한 할아버지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였다.
14살에 할아버지께 시집을 갔다는
할머니의 이야기.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요리조리 숨어 다니셨다고 했다.
부부가 되고도 처음에는
그저
쓰담쓰담
어린 신부를 위해주었다는 할아버지.
그래서 지금도 할머니의 손길이 닿아야 잠을
청하신다고 했다.
이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인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두툼한 손이
나란히 포개진채 또 하룻밤을 지켜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하게만 보이던
일상에 이별의 조짐이 하나씩 나타났다.
기력이 약해지신 할아버지 숨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밤새 계속되는 기침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많이 힘들어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노부부의 집을 지키던 개중에 꼬마가 죽는다.
갑작스런 꼬마의 죽음에 노부부는 상심이 컸다.
꼬마를 묻고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는 곧 할아버지도
떠나면 남겨진 또 다른 개 공순이와
단둘이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할머니의 우려대로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는
더 심해졌고, 점점 더 앙상하게 말라가셨다.
위독한 할아버지를 찾은 자식들은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했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식들의 바람과는 달리 할아버지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은거 같았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옷가지와 이불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죽은 사람의 옷과 신발을 태우는건 저승에 입고
가야하기 때문인데 한꺼번에 다 가지고 가면
할아버지가 힘드실까봐 미리 오래된 옷가지들은
보내는 거라고 설명하셨다.
할머니가 깨끗하게 준비하신 수의를 입고
꽃신을 신은 할아버지.
그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 짓던 할머니와
자식들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졌다.
그 슬픔들이 고스란히 내 마음까지 전해졌다.
행복했던 할아버지의 일상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 죽음이 더 절실히 와닿았다.
눈 내린 무덤가에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입고 갈
옷들을 태웠다.
여름에 입어야 할 옷과 겨울에 입어야 할 옷들을
자세히 일러주시며, 하나씩 하나씩 불에 던져넣으시던
할머니. 자신이 챙겨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냐며 먼저 간 할아버지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보고싶어도 참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이젠 집으로 가야한다며 발길을 돌리시던
할머니는 차가운 눈 위에 주저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렇게 아름다운 노부부의 이별 이야기도 끝이났다.
세상의 어떤 사랑이야기보다도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커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서로 바라보며,
"예쁘네요.",
"고마워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많이 부러웠다.
옆자리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젊은 커플들도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라며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참으로 꼭 닮고 싶은 부부였고,
보는 이까지도 참 행복하게 만둘어주는 노부부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슬하에 12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제일 예쁠 때 자녀 6명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
할머니는 따뜻한 내복 한벌 입히지 못하고
보낸 것이 평생 한이 되셨던지,
시장에 가서 따뜻하고 예쁜 내복을 6벌을
사오셔서는 할아버지께 먼저 가거든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입혀주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왜 그 마음을 자식들은 평생 모르고 살다가
떠나실 때가 되어야 깨닫게 되는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
오랜 결혼생활에 서로에게 소홀해진 부부들,
이제 막 사랑을 알아가는 풋풋한 커플들,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상처받은 사람들
그리고
울 야크님들
모두
이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우리의 삶을 그리고 수 많은 사랑을
마주하고 깨닫게 한다.
내게 주어진 사랑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호야님 사랑합니다.....에벤에셀 2014.12.12
첫댓글 고맙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두분께서는 지금도 충분히 야크님들과 세상사람들께
모델이 되시지요
백년 문제 없습니다...^^
저도 어제 오후에 보고왔습니다..
노부부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영화..
배우는 없고 가족들의 실존인물들만 나오는 영화..
가족의 갈등은 현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난 영화..
노부부의 사랑은 서로 아끼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운 영화..
마지막 무덤앞에서 우시다가 오면서 또 뒤돌아보며 우시다가
나중엔 눈 밭에 앉아 통곡하시며 하시는 말씀..
할아버지 불쌍해서 어떻하나,할아버지 불쌍해서 어떻하나..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 가슴에 와 다아오면서 눈시울이 붉어 졌답니다..
끝나고 나오면서 주위를 보니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보기가 더욱 좋았습니다..
노년은 노년만의 특권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내내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오뚝이님은
아직
장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