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안동교구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26일 오후 3시 안동시 풍천면 구담성당에서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야외에서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성당에서 김학록 신부 주례, 김진조 신부의 강론으로 진행했습니다. 미사에는 사제 25명, 수도자 25명을 포함하여 2백명 남짓하게 참석하였습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안동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도 10여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미사 중에 <4대강을 위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의 <성명서>도 채택했습니다. 날씨 관계로 구담보 공사 현장 순례는 공식적으로는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향후 일정
4. 29(목) 오후 8시 점촌성당, 문경지구 4대강 바로 알기 초청강연회(강사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4. 26(월)부터 명동성당에서 무기한으로 매일 기도회가 있습니다.
5. 10(월) 오후 2시 명동성당, 전국기도회, 1만 명 참석 목표.
5. 25(화) 저녁 명동성당, 안동교구 주관 기도회
4대강을 위한 기도
굽이굽이 아름답게 흐르는 강
그 곳에 사람과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게 하신 하느님
지금 이 나라가 생겨난 이래
강과 자연이 가장 많이 파괴되어
숱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죽음을 낳는다.’는 성경 말씀대로
엄청난 탐욕과 교만과 죄악을 보게 됩니다.
저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막고
법을 어기고 진실을 왜곡하면서
역사 이래 가장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권력의 횡포가 극에 달하였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정권과 유착한 개발론자들이
굴착기와 시멘트로 강을 마구 파헤쳐
생태계의 신음소리가 산하를 울립니다.
주님, 비오니 더 늦기 전에 저들이
국민과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이 마련해주신 아름다운 산하와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터전을 지켜주소서. 아멘
<성 명 서>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요한복음 1장 5절)
봄은 왔건만 삼라만상이 죽어가는 잔인한 봄입니다. 예수님도 부활하셨지만 강은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백령도 앞 바다 까나리 잡이로 어민들의 기쁨이 가득해야 하건만 젊은 목숨들의 죽음으로 모두가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늘도 울고 있습니다. 잔인한 4월입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차야 할 희망의 봄날이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거짓이 난무합니다. 나라의 부름으로 푸르디푸른 청춘을 바쳐 복무하던 젊은이들이 원인도 모른 채 일상 속에서 죽어갔건만 그들을 부른 나라의 위기대처 능력과 그 처리 방식을 보면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보수 언론조차도 그 의문을 제기합니다. 경기도 여주 도리 섬의 ‘단양쑥부쟁이 군락’이 환경평가조차 없이 훼손되었음이 드러났는데도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4대강 사업의 환경평가는 졸속으로 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불평합니다. 나아가 “아무래도 주교회의 멤버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를 하셨으면 일괄해서 그런 성명을 낸다든지 하는 게 굉장히 신중해야 할 사안이 아니었는가? (4월 5일, CBS ‘시사쟈키 양범상입니다.’, 환경부 이만의 장관의 인터뷰 내용) 하며 주교님들을 가르칩니다. 훈계를 늘어놓습니다. 중앙일보 칼럼(3월 29일, 중앙일보 ‘김진의 시시각각, 주교들은 완벽한 존재인가’ 칼럼 내용)도 그렇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주교회의 입장발표에 대해 ”주교회의는 보다 신중해야 했다.”고 말하며 “무슨 근거로 (4대강 사업이) ‘치명적인 자연 손상’이라고 국민에게 얘기하는가.” 하고 모든 신자들에게 올바른 삶의 방향을 신중하게 분별하여 제시하시는 주교님들의 교도권을 무시하고 침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 시대가 ‘독재가 사라진 시대’라 스스로 규정하고는 “이성의 시대엔 사제들도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한 수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위정자들 그리고 소위 주요 언론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그들의 모습이 비이성적임을 느낍니다. 모두가 거짓임을 느낍니다. 갓 스무 살 넘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대하는 이 정부와 언론의 태도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사전영향평가조차 없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자연환경은, 강은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두가 비이성적이며, 거짓입니다. 그리고 이 비이성적인 판단과 개발이, 거짓됨이,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없음이 결국 이 정부를 망하게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를 증거로 할 것입니다 생명 파괴에 대한 종교인들의 우려가 비이성적인 종교적 개입이라 말하는 시대. 죽여도 신음조차 못하는 강과 물고기, 자연만물. 아버지와 아들이 일자리를 얻으려 다투면서도 그 가난이 영구히 대물림되는 불평등한 사회.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된 대학에서 오로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경력과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숨죽이고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 시대의 독재를 봅니다. 독재자의 물리적. 정치적 억압만이 독재가 아닙니다. 다양성이 사라지고,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소통과 순환과 웃음이 사라진 사회는 독재와 독점의 사회입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거짓과 죽음의 상황을 끊기 위해 예수님 부활의 촛불을 들 것입니다. 부활 촛불은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상징입니다. 부활의 영광이 있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죽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태우지 않으면 어둠을 없앨 수 없음을 예수님의 촛불에서 새삼 깊이 깨달으며, 이 시대의 어둠, 거짓과 죽음, 위선과 야욕을 없애기 위하여 우리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각자의 희생을 감수하며, 앞장서 가신 예수님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우리의 다짐
하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을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하나. 이명박 대통령과 이만의 환경부장관, 중앙일보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반생명적인 문화와 정책에 우려를 표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입장표명을 마치 정치적 목적이 있는 양 언급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이라 규정하고 보도한 점에 대해 붐명히 사과해야 합니다!
하나. 우리는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자치선거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 일꾼들 가운데 강과 자연 생태계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후보들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나. 오는 4월 26일부터 우리 사제들은 하느님의 가르침과 양심의 대명사인 명동성당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회를 개최할 것입니다. 어둠의 시대, 우리 사제들조차 침묵할 수 없습니다. 빛이 반드시 어둠을 이길 것입니다!
2010년 4월 19일 (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첫댓글 빨리, 빨리 이 미친 사업을 그만 둬야 하는데... 4대강 사업의 일부로 우리 집 가는 방향 감천에도 돌로 다시 제방을 쌓고 있어요.
국민이 싫어하는 사대강사업 골치덩어리입니다.
건설사업 하자면 모래가 많이 필요한 거 아닐까효? 네 강에서 퍼올리면 한 50년 사용할 분량 나올듯... 새만금에 갖다 부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