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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th 2008.04.06 토요일 [26.9km] 맑음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calzadilla de os hermanillos
7시 30분 기상 (알베르게에서 2.5유로에 빵과 커피제공)
8시 20분 출발
9시 40분 sannicolas del real camino도착, 간단한 아침
10시 40분 virgen del puente 지남(농토 중간에 있는 작은 성당)
11시 10분 sahagun 기차역 지남
11시 20분 sahagun 성당 도착
11시 30분 bar에서 점심겸 간식
12시 25분 sahagun 출발
12시 57분 산티아고 315km표시 만남
13시 27분 calada de coto 진입
13시 50분 calada de coto 빠져나옴
15시 25분 fuente del peregrino 샘 지남
16시 00분 hermanillos 숙소 도착
경비) 아침 2유로, 간식 1.83유로, 숙박 3유로, 저녁 4유로 = 10.83유로
7시 50분이 되면 해가 뜨기 시작한다.... 8시 넘은 시간 알베르게에서 제일 늦게 출발 하면서 늦은 일출을 본다.. 그 동안 일출다운 일출을 볼수가 없었고 일몰 또한 본 적이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정에서 일출과 일몰을 내 기억속에 넣어 가기로 한다. 한적한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두번째 마을 san nicolas가 멀리 보인다... 9시까지는 아침이 꽤 쌀쌀한 날씨다... 늘 후드 티를 덮어 쓰고 걸으면 딱 걷기 좋은 온도다... 마을에 들어 섰을때 멀리서 그녀가 여유롭게 앉아서는 반갑게 인사를 한다. 먼저 온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제대로 느끼신다~~ 나도 같이 앉아서 야외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먼저 보낸후 혼자 또 걸어 본다... 혼자 걷는 재미에 제대로 빠짐..
san nicolas 마을에서 30분 가량 걸으면 발렌시아지역을 넘어 레온 지방으로 들어오게 된다...
레온구간을 알리는 안내도~ 아직까지 레온이란 지역에 대해서 모르기에 체감으로는 느끼지 못한다. 직접 걸어 가면서 그 지역의 분위기를 알아 갈려고 하면 경계선을 넘고, 넘게 된다.. 오늘 역시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걸어간다.
사하군 들어가기 위해서 들러가게 되어 있는 쌩뚱맞은 성당이다. 지도에 virgen del puente라고 표기 되어 있는 곳이다... 꽤가 생겼다... 어느 후기에 저 성당을 보기 위해서 돌아 가게 만들었는데.. 실제로 볼것이 없었다는 기억이 생각나서... 곧장 도로를 따라 걸어 갔다.. 힘들면 이런 어리석은 생각에 잔꾀를 부리게 되나 보다.
멀리 sahagun시가 보인다.. 도로를 따라 가면 돌아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내 짐작에 도로를 따라 걸었간다... 이 길이 n-120번 도로..
sahagun 기차역을 넘어서서 성당을 향하는 중... 크기는 작지만 중앙선을 타고 청량리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성당 앞에 있는 순례자.... 카리스마가 끝내준다~~~ 성당에 들러서 자료집 구경하고, 숙박은 하지 않을거지만 기념으로 스탬프도 받았다.
sahagun의 antigua iglesia 전경~~~ 별로 볼것 없어 보이지만 위엄스럽다.... 이런 건물들이 거뜬하게 건재해 있는 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많이 부럽다. 우리에게 없는 것들이 많은 이곳이다~
골목 골목에서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른다.. 레스토랑 가서 밥을 먹기엔 이른것도 같아서.. 결국 코를 제일 심하게 자극시키는 bar에 들어가서는 최고로 달것 같은 케익을 시키고 "주모 나츄르"생과일 쥬스다... 이거 한잔으로... 배 고픔을 확~~~ 날려 버린다.. 별거 아니지만... 위에 보이는 동그란 쿠키는 나, 린다, 샤론~~이렇게 세명에게 주는 서비스인데...그녀가 두개를 홀라당 먹어 치웠다.. 하나는 샤론에게 양보 할수 밖에..ㅠㅠ
후딱 간식을 먹고 앞에 있는 슈퍼에 들러서 과일이며 먹거리를 사는데.. 그녀도 들러서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사 간다... ㅋㅋ... 오랜만에 만난 큰 슈퍼라서 과일이 싱싱하니 좋다... 무겁긴 하지만 과일만큼 좋은것은 없는것 같다.
sahagun을 빠져 나오는 길.... 불타고 없는 남대문이 많이 생각나게 하는 관문이다..
rio cea~ 사하군을 빠져나오면서 만나는 cea강~~~ 마을을 벗어나면서는 도로를 옆에 두고 4키로를 걸어야 한다..
사진으로 맞 볼수 없는 색깔이였다... 눈부신 하얀색 옷을 입은 나무와 파란 하늘은 눈이 부실만큼이나 이쁘지만...담을수가 없다.. 그게 나의 한계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길이다~~~
벌써~ 500키로를 걸었단 말인가... 갑자기 가고 싶은 맘이 확~~ 사라지게 하는 표지판이다.. 아끼고 싶었는데... 천천히 걷고 싶었는데.. 야금야금 꺼내 먹은 간식이 동나려고 하는 기분이다.. 정말 아끼고 싶었다... 그냥...가슴한 구석이 허해지는 기분이다.
빨간길은 2번 회색길이고 핑크길이 1번 킬이다.. 2번길은 듬성듬성 나 있는 평지를 걷게 된다... 밑에 사진 참고... 이 갈림길이 내일 mansilla까지 만나질 않는다.. 일정을 확인하고 출발하는것이 좋을듯~~ 갈림길에서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북을 가지고 있지만 카미노 카페에서 복사해 간 나의 지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길로 갈꺼냐고 물어 본다... 왜냐면1번길은 내일 작은 언덕이 표시되어 있어서 그녀는 산을 싫어하고 있었다. 나는 산을 좋아해서 1번길로 걸어서 내일 작은 산을(언덕) 넘겠다고 했더니 망설이다가 함께 따라 나선다~~
calzada de coto 마을... 알베르게.. 문이 닫겨 있다... 그늘에서 쉬고 있는 칭구들.... 그녀들과 난 bar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내일 스케줄을 조정한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산이 무리인지.. 내일 2번 회색길로 돌아서 갈꺼란다... ㅋㅋ...내 뜻은 1번 노란길...
이제부터는 황량한 길만 걸으면 된다... 가끔씩 올리브 나무같은 나무 몇그루씩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신기하게 그런 허허벌판으로 기차들이 지나간다...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신기하였다.. 기차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어떠할까 궁금하여서... 고가 다리 위에서 한참을 서서 지나가는 기차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안 온다.. 뜨거워서 이러고 다녔으니 그녀는 날 갱스터 같다고 한다... 외국인 시선에서는 나의 몰골이 웃겼을지 몰라도..이렇게 했는데도 얼굴이 까무잡잡하니 그을렀다.
나무 그늘 밑에서 사이 좋게 사과랑 요거트를 나눠 먹고 쉬었다가 그녈 먼저 보내고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같은 풍경들 뿐이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맑은날... 구름 또한 더 하얗게 보이는 날... 하루종일 목이 꺽일라...하늘의 구름따라 보며 걷는 날..
기차길 고가 다리를 지나서 4키로정도 걸으면 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새로운 멤머를 만난다..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중국계 캐나다 마이클이란다... 첫 대면하면서 서로 뻘쭘함... 난 한국인으로 물어야 하나..그러고 있고.. 그 칭구는 중국인이냐고 물어 보려다..뻘쭘... ㅋㅋㅋ...그 쌩뚱맞은 분위기 아는 분은 알껍니다. 열심히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는 그녀~~ 쉬운 길이 아니기에 자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길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 길을 걸었다는 것에 뿌듯함이 가득하니깐~~~ 둘을 두고는 먼저 자릴 뜬다... 아직 맘은 더 너그럽지 못한가 봅니다..
어느덧~~~ 내 앞에 서 있습니다.... ㅎㅎㅎ.... 지금 보고 있노라면 그때의 고통은 미안할 정도로 잊어 먹고 내가 걸어 왔지만 참 이쁘다라는 생각만 드니...이를 어쩌지요.. 첫애 낳으면서 그 고통 때문에 둘째는 안 낳는다면서 또 낳는 엄마의 심리~~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전 이미 그 고통을 잊고 둘째를 낳으려고 하나 봅니다..ㅎㅎㅎ
시 넘어서 마침내 도착한 알베르게.... 늦게 출발한 나는 방문이 없는 숙소의 침대를 고른다... 오픈 되어 있는 방과 2층 침대가 두개씩 들어 가 있는데...썩 좋은 방은 아니다.. 역시 이곳에서 빈대에 물리게 된다... 부엌도 작은데다가 세탁기는 고장이 나 있고 샤워는 남여 함께 쓰지만 별 불편함은 없다...환경적응이 무섭다는것을 짐작한다..
좋은 햇살과 바람 덕에 침낭도 소독시켜주고 손빨래 한 옷들도 금방 마른다... 후배가 선물해 준 양말과 속옷을 걷어 오지 않아서... 속옷 사이즈 맞는걸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였다...ㅋㅋㅋ..
중반을 넘어가면서 일기 쓰기를 게을리 한다... 단순한 기록정도만 남기고 글을 쓰는것이 피곤하게만 느껴진다고 늘 하소연한다.. 오늘의 일기장에서도 같은 소리다... 도착하면 샤워하고 빨래하고 잠자거나 수다 떨기, 일기 쓰기인데.. 이 시간에 이것들을 하지 못하면 일기도 없을때가 있다... 조용히 있을수 없는 공간에서는 글 쓰는걸 줄이게 된다... 하늘이 너무 깨끗하다...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언제 보았을까??? 솜사탕 같아서... 그대로 먹어도 될것 같다... 저 구름속에서 유해 화학물질도 없는 순수 덩어리 일꺼란 생각... ㅎㅎㅎ.... 작은 슈퍼마켓을 가다가 만난 아저씨... 우릴 보시고는 휘슬을 부시면서 따라 오시는데..알고 보니 슈퍼마켓 주인아저씨다.. 자전거와 아저씨의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린다... 귀여우시다...순수함이 그대로 얼굴에 담겨 있어서... 몰래 지나가면서 찍었는데 고맙게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 마을에서 숙박을 한 순례자라면 이 아저씨를 기억할꺼예요... 반갑지요??? 요거트가 찌그렸다고 했더니... 냉장고에 가득한 싱싱한 음료와 과일이 숨겨져 있었다... ㅋㅋㅋ... 그 냉장고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말씀 하시면서.. 지역 와인을 권해주시나.. 750원.... 한병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그 맛이 2만원짜리 와인과 별차이를 모르겠다.. 뭐..와인 맛을 모르는 내 입맛으로는...
싼 와인 덕에 칭구들이랑 얼굴이 빨개지도록 마신다... 이날 모두 기분이 좋아서 웃고 장난 치고 이 사진을 각자 카메라로 담는다고 10번은 더 찍었을꺼다...그들에게도 같은 사진을 가지고 있을꺼다... ----------------------- 더 즐겁게 놀지 못한것이 아쉽고 더 많이 알고 가지 못해서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이 많아서 아쉽기만 하다.. 사진 정리하다 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날 찍은 사진은 그날 다시 보면서 기억하려고 했던 노력덕에 이날 만들어 먹은 스파게티 맛도 기억이 나고, 살이 부비면서 놀던 시간도 생생하니 기억이 되어진다... 내 인생에서 잊혀져 가는 시간들이 무수히 많은데... 아마도 이 시간은 잊혀지지 못할것 같아.. 내게 남은 시간 역시 하루하루 찍어 내는 사진이 없어도 늘 뒤돌아 보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살아가는것도 내 자신을 위해 중요한 일인듯 싶다. <알베르게 정보> San nicolas del rea camino 1. laganares 알베르게: 22 bed/7유로, tel 629 181 536, 세탁기, 인터넷, 테라스있음 시설 上, 기타 정보 없음 마을정보) 레스토랑, 버스, 인터넷
Sahagun 1. 공립 알베르게: 64 bed/4유로, tel 987 782 117 , 세탁기,인터넷, 지방자치잔체에서 운영, 기타정보 없음, 오픈 10시 00분~23시, 시설 中下. 어떤곳은 침대 100개로 나옴 마을정보) 레스토랑, 호스텔, 병원, 슈처, 우체국, 환전소, 버스, 기차, 야영장 Calzada de coto 1. san roque공립 알베르게 : 23bed/D, tel 987 781 233 , 인터넷, 열쇠는 bar 'xanadu '프런트에.. 시설 下, 기타정보 없음 마을정보) bar Calzadilla de los hermanillos 1. la trinidad 공립 알베르게 : 16bed/D, tel 987 330 023, 부엌, 세탁기 고장, 작은 구멍가게, 시설 中下, 1room 4bed, 샤워실2, 남여 함께 사용, 기타정보 없음 마을정보) bar,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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