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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자작시 해설] 강변북로 / 강인한
정대구 추천 0 조회 49 23.03.10 05:4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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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11 04:42

    첫댓글 남향의 전체 거실 유리창은 통유리였습니다. 한강이 내 눈앞에 동에서 서로 펼쳐져 있고, 하늘 아래 저 멀리 관악산이 보였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한강과 하늘…. 그 풍경은 실내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일망무제의 아름다운 풍광이었습니다. 셋집으로 살게 된다는 게 흠이지만, 일단 압도적인 풍경은 그림 같았고 상쾌하며 시원스러웠습니다.
    이삿짐이 대강 정돈된 집에 살면서 이 풍경을 한번 내 기어이 근사하게 시로 써야겠노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실상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두 달 넘게 괴로워하다가 가까스로 시의 첫 연을 끌어내었습니다. 유장한 강의 흐름과 달을 곁들여 ‘강물을 일으켜 붓을 세운 달의 운필’까지 힘겹게 끌어낸 시상이지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는 그 강을 데려와 베란다 의자에 앉히고
    술 한 잔 나누며
    상한 비늘을 털어주고 싶었다."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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