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라호텔 여직원이다.
그 날 촛불축제 이후.. 외면적으론 달라진것이 없는것처
하고있었지만..
확실히 많은게 변하고 있었다..
오늘 새벽4시쯤에 돌아온 서태지 일행은 별 말 없이 방으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 축
제를 모르고 있는줄 알았는데 혼자 사서함을 알아내서 들
어보니 벌써 그 사서함언니가 어떤 통로를 향해 알아 냈는
지 태지에게 알렸다는 것이었다. 안타까워했다고...
참 미웠다.
서태지가 아닌.. 내가...
거의 나 때문에 망친거나 다름없는 축제였으니까...
그들에겐.. 마지막이 아닌 시작의 축제였는데...
.. 절대 들어가지말자고 다짐했는데도 나는 역시 그 날,
인터넷과 천리안에 들어가버렸다..
수많은 후기들... 그리고 역시 그들은 그때의 내 모습을
서태지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사서함을 들은
후의 반응....? 설명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 실망의 색깔이 확실히 들어나 있었다...
이럴거면 차라리 내가 그때 없었더라면 덜 실망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미안한 마음뿐.... 난 왜이렇게 협력은 커녕 방해만
하는것일까... 이 사실은 내 생애 비밀로 묻어두고...
내가 죽어갈 때 쯔음 내 자식들한테 슬쩍 말하는 비밀로
써 고이 모셔둬야지 -_-뭐.. 차라리 무덤까지 갖고가고싶
기도 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그림판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젯밤에 와있던 아이들이 오빠께 전해달래며 놓고 간것이
다. 앞면에는 단발에다 'ㅅ'자 옷,이라는 귀국할 때의 서
태지의 모습이 그려져있었고,(이보다 귀여울 순 없다
-_ㅜ;) 뒷면에는 그 많은 애들끼리 한마디씩 적어 놓은
메시지 등이 있었다.
...전해줘야 하는데...
왠지 그를 만나기가 싫었다. 혹시라도 그는 내가 축제를
망쳤다는것을 기억하고 화를 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솔직히 서태지. 라는 사람의 카리스마는 대단한것이었
다... 나도 별로 말은 한적도 없었지만 멀리서 보기만 하
고 있어도 뭔가 강한것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방비한 그의 모습은 (예 : 멍할때나 잘때.-_-) 어린애처
럼 순수한 모습자체이긴한데... 알수없는 인간-_-.
...그래서 더욱 더 화를 내는 그의 모습은 (상상도 못하지
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지경인것이다...
그냥 전하지 말아버릴까. ...하지만 어제 나에게 이것을
가져온 아이들의 간절한 눈을 떠올리자니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가자.
나는 어느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허리를 들고 그자리에
서 일어섰다. 생각보다 무게가 있는 그림판을 들고 방을
나선다. 발이 어느때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내 소
원은 지금쯤 그가 자빠지고 있는것. -_ㅜ
...그래. 4시까지 계속 일하고 있었을 테니, 많이 피곤하
겠지... 그래.. 얼굴만 마주치지 않으면 돼...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21이라는 버튼을 누른 나는 그림판
을 내려보았다. 한눈에 흝어보아도 정성이 깃들여져 있다
는것은 알수가 있었다. '태지오빠 사랑해요'' 이젠 지켜
드릴게요''아프지 마세요''돌아와줘서 고마워요! '...
쩝.. 얼음이라고 별명 붙은 적도 있는 나의 얼음을 녹이는
군. -_ㅠ일본어까지 있잖아.. 서태지가 일본사람이냐?-_-
뭐.. 어쨋든..-_-;정상이 아닌 인간들의 모임이군..
서태지도.. 팬도...
그 글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 자연스러운
미소..... 몇년 만이었지
... 훗.
...그러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좋은 분위기
를 깨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_-한순간에 굳어지는 나의
표정.
" 아. 어제 서태지는 여기 없었다는게 진짜입니까?
서태지씨는 몇시쯤에 여기로 돌아오신겁니까?
어떤 반응을 보이시던가요? "
큭..-_-오랜만에 보는군.
-_-죄매실 기자님.
아주 인사도 없이 막물어보는군요.-_-게다가 누구 허락을
맡고 여기까지 올라온것이냐. 짜증나 재수없어-_`-
고소해버릴까.
나는 굳은 표정으로 그를 비켜가고 경비인들 쪽으로 걸어
갔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매실들이 아니었다...
" 거기 못서? 이년아! "
-_-
그래..
이사람들이군...
-_-며칠전에 들은 얘기... 공항에서 서태지에게 욕을 하
며 억지로 웃는사진을 찍었다는 인간들이...
" 빨리 대답하라니깐요! "
" ...무슨 권리로 당신들이 이러시는건가요? 욕설에다
무단침입. 멋진 신고거리네요. 지금 바로 밑에 연락을
해드릴까요? "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억세로 참으며 침착하게 말하는 나였
지만 그런 내 최대한의 그들에게의 배려를 아는지 모르는
지 그는 아직 정신을 못차린모양이었다.
" 신고해보시죠. 제가 나중에 어떻게 나오나. 이 호텔에
대해 제가 어떤 식으로 글을 쓰느냐에 따라 신용문제등
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는것을 아시나요(-_-;)
모르시나요? 그 글이 꾸며낸 글이라도 그걸 보고 믿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후..이 호텔의 이미지는 기자들. ..
지금상황에 가장 알맞은 표현으로는... 제 손에 달려 있
는데. 당신도 더 잘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
..악마같은 인간.
..잘 보여야 하다니.-_-내가 꼭두각시처럼 굴러다니는
길거리의 이류립싱크가수로 보이는거냐. 너희들한테 가식
적인 행동을 하게.-_-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승리를 확신 했듯이 약올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그 였다.
확 그냥-_-!!! ...그래도 아직까지는 참고 이성을 잃지 않
는 나 자신을 칭찬할 따름이었다. 안그러면 지금쯤 주먹
이 날라갔을 것이고 호텔의 이미지가 망가질대로 망가졌
을 것이다.
..다행이 저기서 이쪽의 분위기를 알아차린 경비원 한명
이 여기로 오고 있었다.
-_-아저씨. 이 인간 빨리 내쫓으세요. 엿이나 먹고갈레.
이 망할넘의 기자야.-_-凸
정말 엿같아-! 배고픈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싶어.-_-헉!그
건안돼.. 배 썩으면 어떡해.-_-이런 썩어빠진 코리아인
같으니라고.
경비인 아저씨는 말없이 나의 시선만으로 신호를 서로
보내고는 그 인간의 팔을 잡고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어서 돌아가세요. 그리고 다신오지마-_-!
나는 그 아저씨께 감사하며 뒷일은 맡긴다는 사인으로
한번 눈을 마주치고는 방으로 돌아가려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 인간은 나에게 치명적인 말들을
품어대는 것이었다.
" 내가 어떻게 나오나 두고보시지! 듣고 있냐고!! "
-_-쳇, 인간성 들어나는군. 죄매실기자님.
경보아저씨는 그인간을 다시 콱 잡고는 막 열린 엘리베이
터로 올라타려고 했다.
하지만...
" 눈만 째지면 다냐, 당장이라도 때릴것 같은 표정을 짓고
서는... 서태지같은 3류 뮤지션만 보호하면 다냔 말이
다! 신고는 내가 할 바다!! "
..더는 못참아-_-!!
--- 퍽.!!!!!!
.....
..... 헉!-_-
침착을 되찾은 내 눈앞에는 한명의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맙소사...-_-;;;;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바였다. ..내가
얼마나 세게 때렸음 정신을 잃었을까..-_-; ...아냐. 저
인간이 약한것 뿐이야. 짜증난다-0- 우아악!!!
" 아저씨, 이사람좀 부탁해요. 밖으로 내다버리시던지
도로 한가운데에 눕혀두던지 아저씨가 알아서 하세
요...-_- "
경비아저씨는 눈을 ⊙o⊙ ☜요지경으로 만들고 나를 보고
있었다.-_-;; 뭘보냐...
이젠 호텔은 물론 내 이미지까지도 손상이다...
-_ㅠ난 몰라. 그래도 내 눈을 욕했단 말이다-_-+
(여전히 똥같은 자존심- -;)너죽고 나죽고다.
대단히 절망적인 기분이 되다보니 이젠 서태지도 꿀돼지
도 무섭지 않았다.-_ㅠ
이미 짤릴 목. 누구에게 짤리게 되더라도 이젠 두렵지 않
았다. 터푸한 손놀림으로-_-문을 열었다. 아. 그래도 좀
긴장 된다.-_ㅠ 에라. 몰라몰라. 나는 힘껏 또 하나의 문
을 열었다.
" 헉-_-!! "
문을 열고 내 눈에 들어온것은...
서태지.. 였는데...... 머리가.. 머리가.....;
..마치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아줌마들이 하는것처럼 수건
을 머리에 두루두루 마른 상태였던 것이다...-_ㅠ 헤어팩
이다... 그가 이번 활동을 위해서 레게풍으로 머리를 바꾼
다는것은 이미 들은 바이고, 지금 준비중이라는것은 미리
들었었지만......
그런데.. 그런데... 중간과정이... 졀라 깜찍해.. ㅠ_ㅠ
그러다 딴데를 보고 있던 그는 나를 발견하여, 눈이 마주
쳐버렸다.... 한순간의 침묵,,. 역시 어제일로 나한테 화
가 잔뜩 난 것인가...
-_-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당황스러운 말이 나올 뿐이었
다... 그는 그 깜찍한 모습
으로 한순간 씩 웃더니...
" 어울려요? ^ ^ "
..... -_-
-_-대체 무슨 말을 기대하시는겁니까.. 손님...-_ㅠ;;;
이럴땐 어울린다고 해야 예의겠지만.. 도조히 입에서 나오
질 않았다...-_-;;;; 내 생애 파마용해어팩을 머리에 만
인간에게 어울리냐는 말을 듣게 되다니...
" 네.. 네,, 대충...- -; "
대답이라고도 볼 수 없는 애매한 대답을 하고는 조금 후회
한 나였지만 그는 참 재밌어하는... 아니 어떻게 보면 기
뻐하는 모습이었다...-_-;;
그리고, 상황은 더욱 더 심각해졌다 -_-; 그는 그 말을
듣더니 꽃이라도 날라올것만 같은 미소를 사악 짓더니 하
는 말.........
" 에이... 수줍어 *^ ^* "
-_-
수줍어,수줍어,수줍어,수줍어, 수줍어수줍어수줍어수줍어
수줍어,...@@@@ -_ㅠ
내 머릿속에서는 그 말이 마치 메아리라도 될 듯 빙빙
돌았다...
그의 그 말과 행동은.. 내 인생 최고의 충격으로써 영영
기억속에서 살아 남을 것이다.... ㅠ_ㅠ 여태 내 머릿속에
서 만들어져 있던 [서태지]의 굳은 인상이 그 한
마디로 인해 산산조각이 났다 -_-
그리고 그는 뭐가그리 기분이 좋은지 실실 웃으며 토끼털
위에 누워버리는 것이 아닌가-_- 아줌마헤어팩을 한 남자
가 수줍어하며 토끼털 위에 누워있는 모습이라니..
젠장. 황당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_ㅠ
그는 의외로 내 예상과는 달리 촛불축제에 대해서는 한마
디도 하지 않았다. 나도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았기에 말
없이 그 그림판을 잘 보이는 곳에 놔뒀다. 순간 그의 한쪽
눈이 이쪽을 본 것 같았다.
... 묘한 친묵,
..-_-하지만 그것을 깨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으니...
" 태지야~~ 나 왔어~ ^---------.^ 안녕하떼요~~ "
혀짧은 양 사장님 등장이시군...-_-;
..-_-보통 나한테 인사를 먼저하는것이 아닌가. 더불어
인사를 받은 느낌-_-;
어쨌든 나는 그에게 더 이상의 인사(-_-;특히 내가 수고하
느냐 안하느냐의..)를 받기전에 얼른 그 자리를 떳다. ;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타며 나는 아까 떼려눕혀버린 기자
생각이 갑자기 났다.
-_-;정말 난 이제 짤리는 것인가. 흥, 몰라!-_- 어쩌다
손을 세게 휘둘으다보니 우연스럽게 그 인간이 거기에 있
어서 맞아버린것 뿐이야!-_-난 잘못없어. (-_-억지)
=====
돌아온 나는 오늘의 할일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한숨을
퍽 쉬었다. 정말 바쁘다...
ㅠ ㅠ 울고 싶을 만큼.
문득, 켜져 있는 TV쪽에 시선을 돌려보니 한참 두루넷선전
을 하고 있었다.-_-
" 코리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_-얼어죽을.
-_-쳇!쳇!펫! 코리아좋아하시네. -_-코리아는 우리가 세금
내니까 사랑하는거죠? 돈 안내면 잡아 떼려죽이려고 하는
주제에-_`-진정 사랑하신다면 세금 좀 줄여주세요.
-_-여담이지만 코리아는 서태지도 사랑할까?
난 이런 썩어빠진 코리아가 싫어.-_ㅠ ...너도 코리아인인
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_-훗, 난 신라인이야-_-!
나는 신라호텔 여직원이다--!
...나는 다시한번 신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일을 시작
했다.
-_-;
▒▒▒▒▒
넵. 고맙습니다용. ㅠ ㅠ 여러분은...
신라인 미용이의 생명이랍니다.- -;; 크큭.
여러분이 없으면 미용이도 없어요-_-;;
음...
좀 늦었어요.. 이번껏..^^; 그래도.. 그동안.. 절 잊으셨나요?- -;;; 서.. 설마..
^^ 행복하세용.
그리고.. 지금 읽어주시는 분.
정말 감사합니다 ㅠ ㅠ 신라호텔 청소부 시켜드릴까요?
21층의...- -;;;
다음편에는.. 양군과 태지를 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
고맙습니다. *^ ^*수줍어!
-_-;;;;;
너...넘좋지용-* ;
p.s
역시...시험 잘 보시라구 드리는 선물용~!
젖먹던 힘까지 내서 우리 잘 보자구용~~~!
시간을 함께할 우리 시/험/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