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스님말씀] 여기 질문을 할 수 없는 분이 있어서 제가 질문을 대신 읽겠습니다.
귀에 장애가 있어서 말을 못 하시는 분들께서 이 법회에 동참하셨습니다.
(이 질문을 한 원심원회 회장님은 수화를 하느라고 직접 질문을 못 함)
▒ 문
우리 장애 법우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이렇게 불편한 몸을 갖게 된 이유가 전생의 업(業)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그래서 이 생(生)은 그저 지금대로 만족하면서 살고 내생을 기약해야 하는지
정말 그러한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님께서 저희 장애 법우님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씀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답
여러분.. 저를 한 번 가만히 보세요.
이 중이 위로 같은 말 하게 생겼어요 안 생겼어요?
저는 바른 말만 하지, 위로 같은 거 잘 안 합니다.
그래서 위로의 말은 할 수 없고,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그게 뭐 가슴이 아프면 아프고.. 일부러 얼버무리는 얘길 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전 미얀마에서 태풍 때문에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걸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저런 일을 당하나?'
'저 북한에 태어나 굶어죽는 사람들은 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그러나?'
이런 것을 불교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불교는 이렇게 가르치는 법이 없어요.
이런 얘기는 힌두교 논리이지, 불교가 아니예요.
불교가 인도로부터 오다 보니까 힌두교가 섞여 들어온 걸 가지고
불교 아닌 걸 불교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미얀마에서처럼 큰 태풍이 일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재산상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아.. 왜 죽게 됐을까?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업보다..'
부처님은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것인가?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살기 바쁘다..
그러나 이런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생기면
먹고 살기 바쁘더라도 조금씩 내 재산이나 힘을 보태서 그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라..
이걸 자비라고 합니다.
이게 불교입니다. (박수)
마찬가지입니다.
귀가 안 들린다.. 눈이 안 보인다.. 팔이나 다리에 장애가 있다..
이건 죄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유전적인 문제이거나, 무슨 사고 때문이거나 그런 거죠.
유전적인 문제가 없는데 그렇다면.. 엄마 탓인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 중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거나, 특히 임신 2달 이내에 심한 정서불안이 있었다면
뱃속의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쳐서 그런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밥 먹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거나 위장장애를 겪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장애가 있다는 건 열등한 겁니까 불편한 겁니까?
'열등하다' 생각하면 남에게나 자신을 향해서 자칫 파괴적인 행동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하다' 하면 연구하게 되고, 편리를 위해서 개발하게 됩니다.
의족이나 휠체어 등이 그렇게 개발된 것이고, 앞으로도 과학의 놀라운 기술로
청각을 대신하거나 시각을 대신할 것들이 연구되고 개발될 것입니다.
옛날엔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열등하다' 그랬죠? 그러나 현대엔 동등합니다.
곡괭이로 땅을 팔 땐 남자가 유리했지만, 포크레인으로 팔 때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습니다.
이 세상은 서로 다를 뿐이지 우월하거나 열등한 건 본래 없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 공(空)사상입니다.
불생불멸 불구부정이요, 부증불감이라..
그러므로 남녀의 우월감이나 열등감도 버려야 하고
신체의 건강과 장애에 대한 우월감이나 열등감도 버려야 합니다.
다만 불편할 뿐이다..
어린 아이는 어른이 돌봐야 하고, 노인은 젊은이가 돌봐야 하고
배우지 못 한 사람은 배운 사람이 가르쳐 줘야 하듯
신체 장애로 불편한 사람은 신체 건강한 사람이 보살펴야 하고
또 연구해서 편리하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옛날엔 고아를 천시했습니다. 그러다가 고아원에 모아서 보살피다가
요샌 입양시켜서 보통사람과 똑같이 살게 합니다.
옛날엔 장애를 천시하다가, 나중엔 모아서 보살피다가
지금은 신체 장애인도 건강한 사람들과 똑같이 생활하도록 만듭니다.
신호등도 소리 나게 만들고, 계단도 휠체어가 오르도록 만들고..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문명의 진보입니다.
그러니 장애는 '전생의 죄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장애를 가진 경우에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장애 때문이 아니라 부모부터 장애를 꺼려하는 경향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애가 있을수록 더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동정받을 필요도 없고, 열등감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일체 중생은 다 불성(佛性)이 있다..
다 평등하다..
이게 부처님 가르침이지
'전생의 죄 때문이다..' 이건 불교하곤 전연 관계 없는 얘깁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기 바랍니다.
☞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런 일을 당하나요?<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275
어렸을 때 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인생이 바뀐 스티비 원더 http://cafe.daum.net/santam/IQ3h/53
'신부님, 우린 눈에 뵈는 게 없어서 행복합니다.' http://cafe.daum.net/santam/IQ3h/746
첫댓글 과연 답을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답을 해줄만 하신분이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돌려 말해서 모성을 귀히 여기고 배려하라는 소리 아닌가요? (꿈보다 해몽인건가??? -_-;;;;)
엄마의 스트레스는 주변환경이나 남편으로 인해 받지않나요?전그랬어요 시댁남편 친정에사건 스트레스를 어떻게 조절하겠어요 전임신중 스트레스과다였는데 애가예민해요 애아빠보고 임신중에내가스트레스를 많이받아그런거라고해요ㅡㅡ
좋은 말씀이네요.
역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