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정지의 대물을 노려 얼음낚시 개장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던중, 며칠간 강추위가 지속되니 드디어 개장소식이 바람처럼 날라오다.
누운 소 엉덩이 차서 술 구걸가던 정송강처럼 헐레벌덕 설레발이 쳐 채비를 챙기고 마눌께 告하노니 "내 기필코 난정지의 대물을 상면하여 한수 포박하여 오겠으니 양념이나 잘 챙겨 두소"...
출발, 그때 시각이 오후 1시 반경, 네이비 찍으니 두시간 남짓 거리다. 오후 4시면 당도하리라 짐작하고, 신정 연휴로 귀성하는 차들의 역방향으로 강화도 行 올림픽 도로를 거슬러 달리니, 코로나로 침잠하던 기운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예기치 않은 AI 방역과, 분단국의 최 전방으로의 진입이니 검문검색 절차를 밟으랴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으되 해거름에 목적지에 당도하였다.
그런데 아뿔사...
내일 군으로부터 안전검사받고 모래부터 개장한다니... 郡인지 軍인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안전검사를 畢하면 안전사고도 책임져 주는지? 머리가 갸우뚱하였다.
암튼, 날이 밝는대로 대물 체포의 기회는 물건너 갔으니, 그리운 난정지 바라보며 하룻밤 차박하기로 하고 깨끗이 마련된 주차장에다가 캠핑 旅裝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