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면 사업상 무지 바쁜, 정신없는 달이다.
형수님과(현기형님 사모님) 전화통화를 하니, 아직은 너무 모습이 아니기에, 실망하실것 같아 다음에 문병을
오셨으면 합니다.
3월 1일, 최우선 일정으로 현기형님이 계시는 혜화동 서울대병원을 갔다.
병실 입구의 환자명을 확인하니 여기다.
하지만 누워 계시는 환자분의 모습이 너무 연로하신 노인분 같아 다시 나와서 두리번 두리번 찾는데........
간호사분께 확인 하니 조금전 그 분이 현기형님이였다.
오늘따라 더 잠만 주무신다며, 요양사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 30여분을 병원에 머물러 있었다.
요양사 선생님은, 잠만 주무시는 현기형님을 깨울테니 인사나 나누라고 한다.
며칠후에 또 뵈러 오니까 오늘은 이만 가겠습니다.
요양사 선생님께 약간의 현금을 드리며, 잘 부탁드린다고......친형님 같은 분이라고 말씀을 드리며......
저녁식사나 하시라고 인사를 드리며 병원을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오는 내내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다시 형수님과 통화를 하여, 부랴부랴 봉구형님, 문규형님, 진수형님과 문병을 가기로 하고 3월 8일 날짜를 잡았다.
전날 형수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현기형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병원에 도착을 하여 형님을 뵈니, 평상시 목소리에 기분도 괜찮아 보이고.....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병을 마치고, 종로5가로 이동하여 형님들과 고기와 쐬주로 거나하게 취하도록 마셨다.
3월 20일, 성남으로 일을 하기위해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는데, 형수님께서 아침일찍 전화를 하셨다.
주치의께서, 오늘 하루를 넘기기 힘들다고 가족분들을 불러 모으라고 하면서........
아! 이를 어쩌나!
먼저 봉구형님께 전화를 드리는 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으며.....잠시 정신을 차리고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봉구형님께 차근차근 말씀을 드린 후 업무를 부지런히 마치고 병원으로 가기로 하였다.
형수님께 무슨 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형수님! 빨리 업무를 마치는대로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 중환자실에 도착하니, 민석이가(현기형님 아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지나 가족분들이 다시 모이고, 저녁 7시가 되어 면회시간.
나는 마지막으로 신광철형님(현기형님 외삼촌, 목도중 8회 선배님)과 면회복장으로 갈아입고 들어 갔다.
힘겹게 투병을 하시는 현기형님의 모습을 뵙기가 너무 안스럽다.......
중환자실 복도에서, 조심스럽게 형수님과 민석이 그리고 광철형님께 말씀을 드린다.
만약 일이 생기면, 중학교 동문사회 부고는 제가 알아서 하겠으며.....
목도초등학교와 한양공고, 한양대 친구분들께는 형수님께서 전화 통화가 되는 분들이 있다고 하시기에.....부고 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리고 제가 내일 일정은 도저히 변경을 할 수가 없어서 일을 진행을 해야하고, 모래는 일을 다음주로 미리 연기를 해놨다고 말씀을 드리고
장례기간은 제가 챙기겠다고 하였다.
다시 조심스럽게....형수님! 형님 유택은 준비 되셨어요?
아직 준비를 못 했는데, 화장을 해서 어머님 곁으로 할지 어디로 할지 미확정이다.
형수님! 일이 생기면 밤중에도 괜찮으니 전화를 꼭 주세요! 당부를 드리고 병원을 나왔다.
집에 도착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딸래미에게 얘기를 하고 현기아저씨 돌아 가시면 장례기간을 챙겨 드려야 하니까
네가 알아서 학교를 다녀와!
3월 21일 목요일(춘분) 새벽 4시 20분경.
형님께서 운명 하셨다고 전화가 왔다.
전날, 미식누님과 전화 통화를 하여 국립의료원 장례식장 그리고 문규형님과 통화를 하여
신내동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을 검토후
최종 유가족분들께서 신내동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으로 확정을 하였다.
형수님! 서울대병원에서 운구를 해서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호수가 확정되면 연락주세요.
아침 7시경에 동준아우에게 전화를 하여 동문사회 부고는 부탁을 하였다.
새벽부터 일을 하는데......손에 일이 잡히질 않는다.
일을 하는동안 틈만나면 현기형님과의 지나온 추억에 눈물만 난다.
동문회에서 만난 선배님 중에 진짜 친형님과 친동생 같이 지낸 인연인데.......
저녁에 장례식장에 도착을 하니 동문 선후배님들께서 많이 와 계신다.
영정사진을 보니 너무 환화게 웃는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중환자실에서 뵈었던 모습에 비해
이제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편안한 모습으로 가시기에 위안이 된다.
형수님께 형님 유택관계를 여쭤보니, 양주 불곡산 근처의 수목장으로 결정 하셨단다.
외삼촌께서(현기형님 처남) 스마트폰으로 하늘소풍 수목장 위치를 보여주는데, 대략 위치를 알것 같다.
불곡산 주변은 의정부 자택에서도 가깝고, 현기형님과 옛날 추석연휴에 둘이서 불곡산을 등반하고 순대국집에서 쐬주를 한 잔 하였던 추억이 떠오른다.
발인 전날(3월 22일), 밤 늦게까지 일을 마무리하고 광철형님과 편안하게 거나하게 쐬주를 마셨다.
현기형님 가족관계를 거의 다 알지만.......특히, 광철형님은 외삼촌이지만 소실적부터 성장하면서 많은 추억을
공유한 외삼촌이자 형님같이 자라온 관계로 너무너무 안타까워 하신다.
형님! 욕심은 100세 시대에 원없이 오래도록 곁에서 사셨으면 하지만
현기형님 운명이 이렇께 짧았고 특히, 안타깝게도 하필이면 혈액암이 왔으니.......
어제 중환자실에서 힘들게 투병하시던 모습을 보니.........이제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니시까 위안을 삼으세요.
가족들과 협의하여 운구조 편성은 아들(민석) 친구들 2명, 이질조카들 2명, 고등학교 친구들 두분 그리고 중학교 친구분들 두분을 예상하였는데, 발인날(3월 23일 새벽) 중학교 친구분들은 없었기에 그 외 6명으로 화장장까지 진행을 하였다.
벽제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불곡산이 보이는 하늘소풍 수목장에 도착을 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민석이와 형수님, 광철형님과 함께 현기형님 모실 위치를 결정하고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나는 곧바로 광철형님과 외삼촌(현기형님 처남)과 인사를 하고 일 때문에 서울로 출발 하였다.
현기형님 유택 위치를 알았으니 다음에 찾아 뵙기로......
4월 2일(월), 일을 마치고 시간이 널널하여 잔과 술을 한병 준비해서 양주 불곡산 뒤의 하늘소풍 수목장을 찾았다.
속세에서 평소에 술을 좋아 하셨던 분이라 술을 가뜩 따라 드렸다.
아직까지 현기형님이 돌아 가신 것이 실감이 나지 않기에 가끔 퇴근길에 전화를 하실 것 같다.
늘~ 그랬듯이 가끔 퇴근 길에 전화를 하시면 함께 저녁식사겸 쐬주를 한 잔 하면서
동문회 얘기, 인생 살아가는 얘기 등등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친형님 같은 분이였다.
두고두고 많이 그리움이 남는 현기형님.
▲ 현기형님 유택 위치를 GPS로 확인.
▲ 남쪽으로 바로 앞에는 양주에서 진산인 불곡산이 조망된다.
▲ 2008년 8월 31일,
재경동문산악회를 결성후 2년차인 8월 사패산 정기산행때 기념사진.
현기형님께서는 고 박찬수 회장님을 모시고 재경동문회 제2대 사무총장을 하시면서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재경동문산악회 결성 아이디어를.....
그리고 재경동문산악회가 모티브가 되어 총동문회 조직 활성화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 2010년 9월 21일,
추석명절 연휴에 둘이 불곡산을 찾았다.
불곡산 등반후 유명한 순대국집에서 맛잇게 쐬주 한 잔 추억이.
▲ 2016년 9월 17일,
추석 연휴에 둘이서 철원으로 드라이브를 한 후 연천 신북온천을 다녀왔던 추억이.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기념촬영.
# 속세에서 가끔 쐬주를 마시면서 나눴던 대화중 와비 이야기.
내가 죽으면(현기형님 본인), 병철이 네가 내 묘지에 반드시 와비를 세워줘야 한다! ㅎㅎㅎ
형님! 제가 과부 달러빚이라도 얻어서 꼭~ 세워 드릴께요! ㅎㅎㅎ
형님! 반대로 내가 먼저 죽으면.......형님도 내 묘지에 와비를 세워줘야 해요! ㅎㅎㅎ
형수님과 민석이, 광철형님께도 장례기간에 말씀을 드렸지만, 현기형님과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며
수목장이 아니면 약속을 제가 꼭~ 지켜드려야 하는데, 수목장 사무실 직원에게도 알아 봤지만
개인적인 와비 설치가 안된다고 하니.........속세에서 현기형님과의 약속은 지키기가 어렵고
현기형님이 생각날 때, 종종 양주 유택을 찾아 좋아 하셨던 쐬주를 한 잔 올려야 겠다.
다시한번 현기형님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병철형님 수고많으셨습니다.
김현기 선배님 마음으로 많이 존경했는데 참으로 애석합니다.
그 마음 마음 깊이 오래토록 간직하겠습니다.
선배님 아픔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빕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빈소를 찾은 중19회 권순휘 전 회장도 저도 마냥 슬픔을 금 할수 없었습니다
그리 가실 줄이야~^^
현기 형 저 갑니다
좋은곳에서 편히 쉬십시요 라고 하니
잔잔한 미소 영전에 ~^^
참으로 좋은 분 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