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러 건물에 들어가려는데 계원예고 교복이 보여서 놀랐다.좀더 잘했으면 저 교복을 입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차라리 안간 편이
나은것 같다는 생각, 쫌 부럽다는 생각 등등 만감이 교차했다.저번 동국대 연극은 내용도 모르고 이해도 안가서 재미가 없었다.그래서 이
번 공연도 별 기대는 안했었다.공연을 보기 전에 내용을 알기 위해서 단체로 책을 읽었는데 1막은 집중이 잘 안되서 거의 흘려서 읽었었
다.2막부터 점점 집중이 되서 내용도 이해가 가고 뭔가 마음이 든든했다.공연을 보러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역시 동국대 공연은 공연장이
넓고 좋았다.밑바닥에서를 볼때보단 좀 뒤에서 봤는데 배우들 얼굴이 잘 안보였고 그거 제외하면 그럭저럭 잘 본것같다.처음에 무대감독
이 나와서 해설을 하고 후에 깁스부인과 웹부인이 나와서 아침을 준비하는듯한 동작들을한다.처음엔 소품을 안쓰고 직접해서 신기했는데
보다보니까 손짓이 살짝 어색하고 소품 없어도 있는것같은 본래의 느낌이 안보였다.나는 우리읍내를 보면서 깁스부인이 줄곧 못마땅했다
얘기하는것 같긴한데 발음을 너무 신경써서 그 배역이 진실되게 보이지않고 연기를 한다는게 느껴졌다.그에 대비되게 웹 부인은 진짜처
럼 느껴졌다.에밀리는 내가 책에서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더 드셌던것 같다.책에서는 말을 꺼내기 힘든듯이 말하는걸로 되어있던걸 투정
부리듯이 처리해서 어떤게 맞는건지 잠시 혼란스러웠다.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는 수수하고 명랑한 이미지였는데 연극을 통해 다른사람이
생각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것도 나쁘진 않았다.책에선 대충 보게됬던 1막을 연극으로 다시 볼수있어서 좋았다고, 전체적인 내용이나 대
부분의 대사들은 별로 다를게 없어서 책과 비교하기도 좋았다.무대감독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도중에 등장해서 장면을 끊는데 끊을때마다
배우들이 인사하고 들어가서 뭔가 재미있었다.무대감독 역을 맡은 배우분은 딱히 눈에 띄진않았다.조지역을 맡은 분은 어느장면인지 기
억이 안나는데 대사를 할때 약간 어색한부분이 있었다.내가 자주하는 대사외우기...자신이 말하는것같지 않고 써있는 대사만 줄줄이 읊는
느낌이었다.그 배우분이 계속 그랬던건 아닌데 그런 부분이 조금씩 보였다.연습을 많이 했을텐데도 저런 느낌이 나는걸 보면 제대로 된
연습이 정말 중요한가보다 싶었다.마지막부분에서 에밀리가 아이를 낳다 죽게되는 바람에 먼저 죽은 사람들이 있는곳에 오게되는부분에
서 깁스부인에게 하는말이 너무 슬펐다.계속 밝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감정이 변화하고 자신이 계속 살아있는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언제
쯤이면 이런 기분이 없어지냐고 묻는 게 너무 불쌍해보였다.드센 에밀리의 캐릭터는 별로였는데 이런 감정변화를 확실히 보여주는 면에
서 에밀리역 배우는 플러스였다.이런식으로 읍내의 일상,아이들의 성장과 결혼,또 죽음을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은 처음이라 새로웠
다.미리 책으로 내용을 알아두니까 이해도 잘되고 좋은것같다.이번 동국대 공연은 괜찮았다.아 그런데 내 뒷자석에 어떤 여자랑 남자 둘
이 앉았었는데 중간중간 떠들고 그래서 집중이 잘 안됬다.끝나고 보니 동대생이었다.좀 짜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