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6551445A75A1242C)
봄소식을 전해주는 24절기의 첫 번째 입춘이 올해에는 내일 2월 4일이다.
입춘이라지만 아직까지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 강추위는 다음주까지도 계속 이어진다니,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입춘은 음력으로 섣달·정월에 들기도 하며,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요즘처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기도 한답니다,
입춘날이 되면 한 해의 건강과 행복, 행운을 기원하며 대문, 문입구, 기둥, 천정 등에 상서로운 글귀를 써서 붙이는 세시풍속이 있습니다,
이 때 써 붙이는 글귀를 입춘첩(立春帖)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그냥 춘첩(春帖)이라고도 합니다.
입춘첩은 입춘 당일에 시를 맞추어 붙여야 그 효험이 있다고 하며, 한지에 글을 써서 붙입니다.
입춘첩으로 쓰는 글귀가 많이 있을테지만 몇가지를 여기에 적어 봅니다.
●龍(용),虎(호)-큰 글자로 한 자씩 커다란 글씨로 써서 대문 좌우에 붙인다.
용(복을 부르고) 호랑이(재앙을 몰아낸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방문 위, 출입구에 붙인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런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大榮)-방 천정에 붙인다.
부모는 오래오래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광에 붙인다
땅을 쓸면 황금이 쏱아져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물러가고 모든 복이 들어 오라.
●천재설소 만복운흥 (千災雪消 萬福雲興)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라.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부귀안락 수비금석(富貴安樂 壽比金石)
집은 부유하고 몸은 귀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은 쇠나 돌처럼 끝이 없소서.
●복록정명 장락만년(福祿正明 長樂萬年)
행복을 듬뿍 받아 바르고 빍으며 큰 즐거움 오래 유지하소서.
●문영춘추동복 호납동서남북재(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집으로는 사방으로 재물이 들어 오라.
●춘만건곤복만가 화기자생군자택(春滿乾坤福滿家 和氣自生君子宅)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하고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형우제공희만가 부화부순경여빈(兄友弟恭喜滿家 夫和婦順敬如賓)
형은 우애롭고 동생은 공손하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남편은 화애롭고 아내는 유순하여 서로 손님 같이 공경하네
※한가지만 더~~~
●우경천만리(牛耕千萬里) : 내가 초·중학생 시절 소 사육을 내게 전적으로 일임(一任)하시며, 선친께서 외양간 기둥에 써 붙이셨던 춘첩이다.
한자로 된 글귀만 읽어 봐도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정확한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 보려고 여기저기 찾아 보았지만 이 글귀의 춘첩은 보이질 않는다.
아마 우리 선친께서 소에게 희망사항을 부탁하는 의미로 그냥 써 붙이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내 나름대로의 추측이...
논·밭갈이에 농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소에 의존하던 시절, 농삿일에 커다란 도움이 돼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대풍을 이루도록 논과 밭을 깊숙히 그리고 많이 많이 갈아 엎어 주시라는 간절한 부탁...』
첫댓글 정독을 하면서 나도 좀 유식해지는듯 ~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광에 붙인다
땅을 쓸면 황금이 쏱아져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제일 좋은것 같아서 찜합니다... ㅎㅎㅎ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도 써서 붙여보고 싶네요..
내 욕심이 과(過)하지 않았나? ㅎ
벌써 입춘인가요?
강추위에 믿겨지지 않네요.
곧 따듯해 지겠지요?
선배님 추운날씨에 잘 계시지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것은 입춘대길 ㅎㅎ
선정님의 염려 덕분에 요즘 강추위도 거뜬히...
위에 있는 대문 사진을 살짝 곁눈질하면 오른 쪽에 "건양다경" 입춘첩도 붙어 있는디~~ㅎ
24절기 첫 절기에 많은 희망과 기대를
염원하는 선조들의 마응이 읽혀 집니다.
입춘에 대해 새롭게 공부하고 갑니다.선배님!
우리 카페의 좋은 점 :
글 쓰면서 배우고, 포스팅 된 글 읽으며 배우고....
"1석 2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도 먹고, 뽕도 따고 님도 보고..."
우경천만리(牛耕千萬里) 춘첩이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아나게합니다.
소는 소중한 재산이었지요.
농사 일의 핵심 농기계 역할을...
대소사 행사 비용...
등록금...
아버지는 소 끌고 장에 가시고
엄마는 소 판다고 우시고...
등록금...입학 등록금!
농사를 지으며 그 금액은 엄청난 거액였으리라..
선친께선 판교장에서 송아지 판 돈을 가져오셔 보자기에 단단히 싼 후 제게 건네 주셨었습니다.
커다란 재산였던 송아지를 처분할 때 어떠하셨을까 하는 선친의 느낌을 잊고 있었네요.
@19기 이충렬 이충렬선배님,선친에대한 존경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판교장에서 소 판 돈으로 휼륭한 선배님이 되셨십니다^^♡
@중31기 김형규 그 때 아버님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도, 履行하지도 못했습니다.
<風樹之嘆 !>
다방면으로 박학다식하신 후배님
모르는걸 또 배우고 갑니다
잘 계시지요?
반갑습니다.
선배님!!!
"자작글 자작시" 이 방이 요즘 썰렁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