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그러니까 작년 1월에 저희 부부는 딸을 보러 시카고에 다녀왔습니다.
오미크론이 한참 기승을 부릴 때라서 여행 내내 긴장을 풀 수 없던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새끼와 함께 멋진 도시 시카고를 체험하고 딸 아이 학교도 방문했던 보람찬 여행이었지요.
그 여행의 기록을 올려봅니다. 6편까지 있어요. ㅎㅎ
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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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2022년 1월 하순에 쓴 글입니다.)
오늘로 수감생활(?) 5일 차.. ^^
우리 부부는 1월 7일부터 16일까지의 미국 시카고 여행을 마친 뒤,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방침에 따라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감옥살이 중이다.
자가격리는 총 10일인데, 귀국일로부터 열흘이 아니고 그 다음날을 1일로 친다.
그러니까 16일 귀국, 17일부터 열흘이니 26일 정오에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자가격리 첫날에 받은 PCR 검사는 음성, 이제 24일이나 25일에 한 번 더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출소(?)한다. ㅎㅎ
오미크론의 폭풍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그중에서도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미국 땅에 위험을 무릅쓰고 왜 다녀왔냐고 물으신다면,
'핏줄이 땡겨서' 라고 말하겠어요.. ^^
작년 8월에 둘째 딸아이를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 섐페인 캠퍼스로 보내놓고,
아이도 부모도 방학을 하는 겨울에 아이를 만나러 가려는 계획을 일찌감치 세웠었다.
그때는 코로나가 조금은 수그러들었을 때였고
아이도 우리도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이니 조심만 하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초가을에 일찍 비행기 표를 끊고, 숙소도 잡았다.
아이가 머무는 섐페인은 일리노이대 외에는 볼 것이 없는 작은 도시이고
아이의 원룸 형 아파트는 세 식구가 묵기에 턱없이 좁았으므로,
섐페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카고에 호텔 방을 잡고 셋이 머물며 시카고 관광을 주로 하고 아이 학교엔 하루만 가보기로 했다.
만리 타국에서 홀로 자신의 박사 과정 공부와 조교로서의 수업을 당차게 해나가고 있는 내 딸은,
외롭고 힘들다며 엄마 아빠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그 딸을 만나러 우리 부부 생애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길은, 준비 과정부터 쉽지는 않았다.
첫 번 째 관문, ESTA 발급 받기.
ESTA는 90일 이내의 기간 동안 미국 여행을 할 수 있는 전자 여행 허가이다.
즉, 석 달 이내의 단기간 미국 체류는 번거로운 비자 발급이 아닌 ESTA 발급으로 가능한 것이다.
미대사관에 가서 인터뷰할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신청이 가능하다.. 지만ㅎㅎ
당시 나는 명퇴는 했지만 친정 학교로부터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2달 간의 기간제 교사 근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므로,
12월이 될 때까지 그거 신청할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기더라..
아무리 비자 신청보다 ESTA 신청이 쉽다고는 해도
그래도 미국 정부가 내주는 허가라서 결코 호락호락하진 않다고, 내가 찾아본 여러 후기에는 적혀 있었다.
이스타 신청 사이트에 한글 지원이 되긴 하지만, 내용 입력은 죄다 영문으로 해야 하고
입력 내용이 조금만 틀려도 발급이 거부되고, 그러다가 이스타를 영영 못 받게 될 수도 있다고 하고,
이스타 신청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는 경로 찾기도 쉽지 않아서,
공식 사이트에서는 14달러만 내면 되는 수수료를 90달러 이상 뜯어가는 낚시 사이트가 아주 많다고 했다.
아이고, 무셔라, 나는 엄두가 나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12월에 접어들어서야 어느 주말에 큰 마음을 먹고 ESTA 발급에 도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낚시에 안 걸리고 공식 사이트에 잘 들어가서
한 글자라도 틀릴까봐 벌벌 떨며 단계별로 입력 후 엔터, 엔터,
그 과정에서 수수료 결제 직전에, 저장된 복잡하고 기나긴 내용이 어디론가 사라져서 혼비백산을 두어 번 했었는데,
이거 누르고 저거 누르다보니 저장된 거 어디서 나오더라.. 아이고, 놀래라ㅎㅎ
그렇게 내 것을 어렵사리 신청한 뒤, 우리 영감 것은 아주 능숙하게 실수 없이 금방 신청!
마눌이 이렇게 다해주니 우리 영감은 얼마나 좋을까?
신청 후 한 시간이 안 되어 발급 완료 메일이 왔다.
이번에 발급받은 이스타는 2년 간은 유효하다.
즉, 향후 2년 동안은 미국에 자유롭게 갈 수 있다.
한 번 갔을 때 90일 이내의 체류 기간만 초과하지 않으면 된다.
만세! 첫 번 째 관문 통과! ㅎㅎ
아이구, 시카고 여행기라더니, 이스타 발급 과정만 쓰고서 1편 끝입니다. ㅎㅎ
다음 편에서는 미국 드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시카고의 랜드마크인 윌리스 타워(구 시어즈 타워)의 포토존에서
첫댓글 웰컴!!!~~~
미쿡 입성을
환영 합니다...ㅎㅎㅎ👍👍♥️♥️🙆
다음글 기대만땅!!!~~
ㅎㅎ 우리 다정하신 방장님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묵은 글 꺼내왔어요.
3,4편은 내일 올릴게요.
이제 자러 드갑니다. ^^
1월에 시카고 여행이라니요.
추워서 절로 어깨가 움추려지네요.
네, ㅎㅎ제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 가장 따뜻한 옷으로 중무장하고 다녔는데요,
롱패딩으로 감싼 부위는 괜찮았는데
패딩 아래로 드러난 종아리는
두꺼운 솜바지를 입었어도 칼바람이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주로 우버 타고 다니며 많이 걷지는 않아서 견딜 만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