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테니스 시합을 하다가 도중에 결혼식에 가 볼 데가 있어서
땀이 범벅이 된채로 내의를 갈아입고 양복을 갈아 입었다.
내 양복을 보고 후배 한 사람이 양복이 구겨졌다고 좀 펴서 입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혀를 쯧쯧 차면서 좀 안됐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내 속으론 ' 이 친구야 그게 바로 파격의 미란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으나 참았다.
어쨌거나 결혼식에 갈 때는 정장차림으로 예의를 갖추는게 필요하다.
그런걸 모르고 평상복 차림으로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운동하는 도중에 잠시 시간을 내서 얼굴을 내밀고 오려고 했던 것이다.
요즘은 남의 시선을 끌기 위해 젊은 여자아이들은
바지가 아니라 핫팬티 비슷한 것을 입고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멀쩡한 청바지를 일부러 닳아서 살갗이 훤히 보이도록 해서 입고 다닌다.
뿐만 아니라 상의도 어깨가 나오도록 큰 구멍을 내서 입고 다니는 여자들도 있다.
인도에서는 여자들은 배꼽이 나오도록 천을 몸에 휘두르고 다닌다.
허리가 예쁘야 미인이라고 보는 그들 나름대로의 전통과 관습 때문이리라.
내가 구겨진 양복을 산 것은 작년이다.
중앙동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영주동에서 부두로 빠지는 고가도로 밑에 있는 허룸한 한 가게에서
양복을 세일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구경꾼도 아무도 없었다.
여름철에 입을 옷이 마땅한게 없었기에 구경이나 한번 해 볼까 하고 들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소매부분은 물론이고 몸통까지도 아주 쭈글쭈글하게 구겨진 양복 상의가 하나 있었다.
옳다 저거다 싶었다. 신품이 저렇게 쭈글쭈글하게 나왔다면 다림질이 필요없는 그대로 입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다림질이 필요없다면 얼마나 시간도 절약되고 세제도 에너지도 절약될 것인가.
값을 물었더니 6만원이었다. 주인은 정상판매가가 23만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누가 장사치 말을 그대로 믿겠는가.
그렇게 해서 산 옷을 작년 여름에도 한철 잘 입었고 금년에도 그옷 외는 딱히 입을 옷이 없다.
첫댓글 직장 다닐시 옷들은 이제 잘맞질 않고 대부분 친구들 버린 사람도 있더군 아파트 헌옷 수집통의 옷가지는 수출도 하고 쓰임세도 많다더군 면종류는 선박 기름걸레도도 하고
우리도 예전 구제품 많이 입고 군복 염색해 입고 수선해 입고 헌병에게 안걸리려고
다음주 모임한다는데 나는 중국 바람 쐬려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