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이의 응가
점심을 먹고 난 후 아이들은 자유선택활동을 했다.
모두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서윤이가 보이지 않았다.
손도 씻을겸 화장실로 갔다.
서윤이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신발을 보니 응가를 밟은 흔적이 가득했다.
‘ 서윤아 응가했어?’
‘ 응’
‘ 어디 보자..’
화장실 변기가 있는 쪽으로 가보니 응가가 한무더기 있는 것이다.
순간 화가 나려고 했다.
** 그 순간 화나는 마음이 지극히 당연한 마음이지요
그 마음을 알아차리면 상대가 너무 급했구나 하고 100% 인정이지요
급한것은 알지만 하는 것은 50%인정이라서 상대가 100% 헤아려지지 않은 것이지요
집에서는 말을 하지만 선생님에게는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내가 서윤이가 나가는 것을 살폈더라면 내가 따라 나올 수도 있었지 하고 하나를 배울 수 있어지지요
또 서윤이에게는 한번 응가 하려 나올 때는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자 라고 말할 수 있어지구요 **
너무 급한 건 알지만 응가를 여기 저기 떨어트려 놓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은 서윤이가 미웠다.
‘ 서윤아 변기에다 해야지, 이것 봐 바지에도 묻고 양말에도 묻고, 응가를 밟아서 신발에도 묻었자나’
‘ 묻었어?’
‘ 옷 벗자, 응가 닦아줄게, 팬티에는 안 묻었으니깐 팬티는 그냥 입자.’
‘ 팬티 입어?’
‘ 웅..’
변기 앞에 있는 똥을 휴지로 닦아내고 응가가 묻은 옷을 빨았다.
신발에 들어간 응가가 잘 닦이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집에서는 대소변 표현을 잘한다는데 왜 어린이집에선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지 답답하다.
** 답답해 하는 마음을 보면 아무 얘기도 안하고 서윤이가 그렇게 하니 선생님은 너무 답답하다 그러니 다음에는 이야기 하자 라고 또 한번 지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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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육선생님이 실내 운동회를 해주시는 날이다.
주황반 친구들도 늦게 등원하고 자유선택을 하고나서 정리정돈 시간이 길어졌다.
뒤늦게 정리를 마치고 손을 씻었다.
부랴 부랴 간식을 먹은 후에 바닥 자리에 주황반 친구들이 앉아서 선생님과 함께 손유희를 하고 있다.
10시 25분쯤이 되었을까? 낙영이가 할머니와 함께 왔다.
현관 앞에서 할머니를 붙잡고 우는 낙영이..
어린이집에 오기 싫다며 떼를 부렸단다.
‘낙영아 친구들 이름표자리에 앉았지? 낙영이도 앉아볼래?’
‘싫어! 으앙아앙’ 할머니 품에 안겨서 우는 낙영이..
10시 30분이 넘어버렸다. 곧 운동회가 시작하기 때문에 강당으로 이동을 해야했다.
경완선생님과 함께 주황반친구들은 강당으로 이동했다.
‘ 낙영아 친구들 강당간대~ 낙영이도 친구들 모하는지 볼까?’
‘ 싫어 안가~ 으아아앙’
‘그래 가지마.. 여기서 선생님이랑 놀자..’
‘이럴 줄 알았어..휴.. ’ 라는 생각이 들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주황반 친구들과 처음하는 운동회인데..나는 참석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낙영이와 1:1로 놀아주는 것이 힘이 든 것도 있었다.
‘낙영아 모하고 놀까?’ 낙영이가 놀고 싶은 곳으로 가봐요..‘
낙영이는 소꿉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15분정도를 놀아준 후..낙영이에게 또 물었다.
‘낙영아..무슨 소리 들려?’
‘친구들 소리..’
‘친구들 모하는지 가볼까? 강당에서 과자 따먹기도 한 대~’
‘싫어’
단호히 대답하는 낙영이.. 한숨이 쉬어지고 표정이 굳어졌다.
웃으면서 놀아주려고 하니 얼굴은 더 펴지지 않았다.
그렇게 낙영이와 놀아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11시 30분이 되고 낙영이 옷을 챙겨 할머니한테도 갔다.
오늘은 인사도 잘하고 좋은 기분으로 귀가를 했다.
낙영이를 적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 주황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중요한데... 낙영이가 얼릉 적응해서. 주황반 친구들과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 그러게요 오늘 그랬군요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1:1 놀아 주면서 놀았네요
하지만 마음은 체육실에 갔네요
그 순간 그런 내 마음을 봐요
내 마음이 체육실에 향하구나 하고 그럼 또 어쩔수 없는 상황도 받아 들이면서 낙영이와 몸도 함께 하지만 마음도 함께 하게 되어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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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자유선택 놀이를 하면서 양치를 시켰다,
양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 먼저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한 후 양치할 친구들이 몇 명 남지 않았다.
그 중에 서윤이도 있었다.
‘서윤아 장난감 정리하고 양치하고 오자 ’
‘싫어!’
단호하게 대답하는 서윤이..
** 단호하게 대답하는 서윤이를 보고 일어나는 마음이 있을텐데요
그 마음을 잡아야 해요
싫어하는 답에 해야한다는 마음이 있지 않을 까요?
그 마음을 잡아야 싫다고 말하는 서윤에게 싫어?
그럼 뭐하고 싶어? ...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양치하게 하여지는 지혜도 나타나요**
‘ 이에 벌레 생겨 양치하자..’
‘ 싫어 안해~!’
난 장난감을 억지로 뺏어들었다.
‘양치하고 오면 다시 놀게 해줄게..’
‘싫어어~으아아앙’
싫타고 이야기한 후 큰 소리를 내어 서럽게 우는 것이다.
항상 정리활동을 할 때는 뒤늦게 옆에서 도와줘야 정리하는 서윤이라 나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 조서윤..이쁘게 얘기하세요~ 양치하러 갈 거에요?’큰소리를 내어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도 큰소리 내어 우는 서윤이가 답답하기만 했다.
서윤이 손을 잡고 화장실 앞으로 데리고 갔다.
그제서야 신발을 신고 양치질을 하러 가는 서윤이를 보고 한숨이 쉬어졌다.
‘휴.. 어디서부터 또 다시 가르쳐 줘야 하는 걸까?’
걱정이 앞섰다.
** 선생님 지금은 서툴러도 지금처럼 사실을 기록하면서 하나 하나 해 가다 보면 되어질 거예요
단번에 지혜가 나타나면 좋은데 마음계발은 차차 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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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위해 각자 자리에 앉아서 도시락을 꺼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주황반 친구들이 도시락을 꺼내기 위해 분주해 있었다.
한 아이씩 밥과 반찬을 나눠어 주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민찬이가 뒤돌아 앉아있었다.
‘ 민찬아 밥 먹자... ’입을 가르키며...‘ 입에 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 예쁘게 앉아서 먹어요..’ 라고 다시 이야기 해준 후에 나는 다시 밥을 먹었다.
한참 후에 또 민찬이가 뒤돌아 앉아있는 것이다.
‘ 민찬아 모해? 밥먹자’ 또 입을 가르키며 입안에 밥이 있고 밥을 먹고 있다는 표현을 하였다.
민찬이 이야기를 들은 후 계속 쳐다 보았더니.. 자기 뒤에 있는 소꿉방 거울을 보고 있던 것이였다.
거울을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비춰졌는지 민찬이가 거울을 보여 씨익 웃으며
다시 내 얼굴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매일 아이들에게 밥먹자 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어 점심시간만 되면 신경이 곤두선다.
요즘엔 민찬이가 입맛이 없는지 밥을 안 먹으려고 해서 신경이 더 쓰이기도 한다.
마음속으로는 한숨이 쉬어졌다.
옆에 있는 동우에게 ‘밥먹자’ 라고 큰소리를 내게 되었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민찬이가 밥을 다 비웠다. 반찬은 남아있었지만.. 혼자서 다 먹었냐며 칭찬을 해주고 남은 반찬은 내가 조금씩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휴...’ 마음속으로 한숨이 쉬어졌다.
밥을 다 먹고 도시락을 정리하라고 이야기 하였더니..
뚜껑이 닫히지 않는다고 내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뚜껑을 덮어주고 난 다른 친구를 도와주었다.
그러자 민찬이가..‘ 가방에 넣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도시락을 항상 세로로 넣어서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곧잘 이야기하는 아이들인데.. 민찬이는 가로로 잘 넣었던 것이다.
민찬이가 너무 기특하고 예뻐보였다.
‘민찬이 너무 잘했다고 최고야~ ‘라고 이야기를 해주니 민찬이도 놀랬는지..머슥해 하며 웃는다.
밥을 잘 안 먹을 때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잘 해나가는 민찬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 선생님 수고가 많아요
그렇게 선생님들의 수고가 있기에 아이들이 변해 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으로 보람이고 행복이지요?
신경이 곤두서지는 나를 한숨이 쉬어지는 나를 인정하고 원래 마음을 챙겨다시 생각해 보는 공부 해 봐요 ...그럼 그것이 행복이 되어짐을 알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