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자서전 이야기가 올라오길래 용기내서
저도 저의 영웅 긱스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반응 안좋으면 바로 내릴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먼저 아무리 뒤져도 내가 원하는 선수 자서전 중 베컴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자서전을 한국에서 구할 방법이 없기에
난생 처음 아마존 UK에서 해외배송을 했어요..
긱스, 벡스, 키노, 마라도나꺼도...퍼기 영감님꺼도 샀답니다...
돈 왕창 깨졌삼..ㅠㅠㅠ
오자마자 물론 나의 우상 긱시꺼부터 읽기 시작해 지금은 영감님꺼 읽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읽은 꽤 많은(?) 원서 중 가장 단시간 내에 읽은 책이 될듯...
출퇴근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4일만에 독파..푸하하...
무엇보다도 최근 몇년을 제외하면 완전 미스테리에 휩싸인
긱스의 인생을 알아간다는게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특히 연애사 무지 궁금...ㅋㅋㅋ
하지만 역시나 온화하고 유머감각 뛰어나시다는데, 말수 없으신 긱시답게 개인사는 정말 찌끔....
대부분의 경기에 대한 내용이어서 완전 맨유 히스토리북을 읽는 기분..ㅠㅠㅠ...
해서 경기에 대한 부분은 이미 알고 계시거나 찾아보면 있으니까
개인적인 일들만 대충대충 자의적으로 해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가 꽤 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한 에피소드 중의 하나부터....
지금은 우아하고 품격있는 살아있는 레전드지만
그런 긱스에게도 약간의 질풍노도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친구 잘못만난(?) 탓이 큰듯해요...ㅋㅋㅋ
누구냐구요....바로 맨유 유니폼 광고 제대로 해준 리 샤프(Lee Sharp)입니다..
(사진은 구했는데 안올려지네요...네이버 검색하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긱스와 같은 왼쪽 윙어였고
맨유에서 꽤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지요..
긱스도 감탄할 정도로 정말 뛰어난 스피드와 타고난 재능이 놀라운 선수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벡스가 등장하기 전에 맨유의 전설 조지 베스트의 안좋았던 사생활을
아주 많이 따라갔던 선수입죠..ㅎㅎ
특기사항으로는 얼마전에 테오월콧이 깨기 전까지 잉글 국대에서
가장 최연소로 골을 기록한 선수였다는군요...
이점 하나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 재능을 가졌던 선수였는지....ㅠㅠㅠ
암튼 긱스와 샤피(리 샤프의 애칭)는 어린 나이에 1군에
같이 있었기 때문에 둘이 꽤 친했습니다..
때는 포레스트(노팅엄 포레스트인듯)와의 경기를 오티에서
포레스트 골키퍼의 미친 선방들로 2대 1로 패하고 나서 일어난 일입니다..
(홈에서 경기에 패하고) 집으로 샤피와 함께 돌아오던 중
샤피가 이 패배를 잊기 위해 블랙풀에 놀러가자고 했고,
끔찍했던 오후의 패배 후였기 때문에 나역시 그가 설득할 필요도 없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쌍의 바보들이 함께 블랙풀에 갔다.
물론 술을 마신다거나 뭐 대단하게 밤생활을 즐길 생각은 아니었고
잠깐 가서 뭐 좀 먹고 가볍게 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9시 전에는 맨체스터에 도착했다..
물론 아무일도 없었고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순전히 긱스만의 생각)
며칠 후, 영감님이 맨체스터에 있는 버나드 매닝(누군지 모르겠음)이 여는 자선 파티에
샤피와 나를 보냈고 같은 시간에 영감님은 모캄비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제일 높은 자리에서 누군가와 얘기를 하면서....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그 사람이 말하길
"나 블랙풀에서 월요일날 당신네 선수 몇명이 있는 걸 봤어요" 라고 말했고..
그 순간 당연히 영감님은 귀를 쫑긋 세우며 "그래요? 그게 대체 누구였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 사람은 당연히 " 라이언 긱스와 리 샤프요" 라고 대답했고,
"아니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요. 화요일날 게임이 있었는데요..
그애들은 아마 집에서 잠들어 있었을 겁니다".......
라고 영감님은 강하게 말하셨지만
"아뇨...분명히 그 두사람이었어요. 둘이 똑같은 Suzuki jeep에 있었는데요.
여자애들도 몇 명 있었고 다른 친구들도 같이 있었는 걸요"
그 뉴스는 영감님의 저녁을 완전히 망쳤고 몹시 당연하게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다.
그 시간에 우린 버나드 매닝의 자선파티에 가서 경품에도 응모하고
수표를 전해주고 하다가 한 열 시쯤 돌아왔다......
어떤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지 전혀 모른채...
파티가 끝나고 우린 샤피의 집에 갔는데,
거기엔 여자애들 몇 명과 맨유 연습생들이 같이 있었고
우리 모두는 목요일 밤이면 항상 광란의 밤이 펼쳐지는 스탁포트에 있는
나이트 클럽에 가기로 계획했다.
일단 계획은 그랬다..
영감님은 그 블랙풀 스토리를 들은 후에 너무나 미친듯이 화가 나셨기 때문에
모캄비에서 바로 샤피의 집으로 운전해 오셨는데
샤피의 집은 새로 지은 건물이어서 아직 문에 몇호인지가 적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 문제로 포기할 영감님이 아니지...
영감님은 샤피의 집을 찾을 때까지 모든 현관문마다 노크를 했고
하나하나씩 틀려갈 때마다 점점 더 화가 나셨다.
마침내 영감님이 샤피의 현관문을 노크했을 때 그는 완전히 폭팔해 버렸다...
(상상이 막 간다..ㅎㅎ)
내친구 한명이 문을 열었는데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고
영감님이 "여기가 리 샤프의 집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 뭔데, 친구야?".....(오, 주여)
영감님은 그 친구를 지나쳐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 내가 있던 주방으로 왔는데,
난 그 때 냉장고에 기대서 여자애들 몇이랑 담소 중이었다.
마침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그 문을 열었던 친구는 바로 2층 샤피의 방으로 올라갔다.
거울 앞에서 꽃단장에 바쁜 샤피가 왜 그러냐고 묻자
"그 무시무시한 영감이 방금 나타났어" 라고 말했지만,
그냥 별 것 아닌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샤피는
"어 그래..당연히 영감님이 오셨겠지"라고 말했을 뿐이다..(눈치없는 샤피)
그 시각 아래층에서는 물론 난리가 났다...
영감님은 모든 사람들 전부다 내쫒아 버리셨다.
그 중에는 축구는 하지도 않는 친구들과 아무 영문도 모르는 여자애들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항상 그렇듯이 그가 일단 뭔가를 하기로 맘먹으면 누구도 그를 막을 수가 없다
" 나가!!!"
"망할놈의 파티는 끝났으니 다 나가!!" 라고 그는 마구 소리를 질렀다.
이때 2층에서 영감님이 소리지르는 것을 들은, 나가 놀 준비를 하고 있던
세명의 맨유 연습생들은 옷장속에 뛰어 들었고
영감님이 사람들을 내쫒기 위해 온집안을 수색했지만 절대 걸리지 않았다..
그애들은 계속 옷장 속에 숨어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나서,
영감님은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샤피와 나를 마주보게 앉힌 후
먼저 샤피를 완전 작살을 내셨다.
"이런 일을 벌이다니 넌 진짜 명예라고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놈이야!
이 집을 나가서 다시 망할 시궁창으로 돌아가. 혼자서 살기에는
넌 자기 통제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놈이니까!"
영감님은 샤피의 면전에 대고 그의 가슴을 콕콕 찌르면서 이렇게 소리를 지르셨다.
물론 샤피는 전에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난 이번이 처음이었단 말이다.
다음 차례는 당연 나..
" 너로 말하자면, 넌 지금 이 놈하고 같은 길을 걷고 있고 이건 널 완전히 망칠 게다.
지금 바로 너희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널 혼내 주라고 할 거고 내일 아침에 내 사무실로 와!"
그는 진짜 우리 둘을 박살을 내셨고 난 바로 차를 타고 엄마 집으로 갔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덜덜 떨면서....
어찌나 속력을 냈던지 자동차 본넷트에서 김이 나고 있는데도 모르고 계속 달렸다.
집에 도착해서 엄마에게 바로 이실직고했다.
"엄마, 금방 영감님이 전화할 거에요. 샤피랑 나가 놀려고 하다가 영감님한테 딱 걸렸거든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물론 영감님의 분노가 폭팔했지만, 어머니는 별 반응이 없으셨다..
왜냐하면 그녀는 내 아버지에게서 하도 심한 꼴을 자주 당하셔서
어린 애들 둘이 그냥 잠깐 나가놀다 걸리는 정도는
어머니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감님은 이런 반응을 바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 일로 샤피와 난 한 달 월급을 벌금으로 내야했다.
블랙풀 간거 2주, 여자애들이랑 놀러가려다 걸린 거 2주...합이 한달치...ㅠㅠㅠ
신기하게도 영감님은 전날 그토록 화를 내셨지만
나한테는 바로 화를 푸셨는데 샤피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너무나 밤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했고 영감님도 이 사실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는 19살에 잉글 국대에서 Young Player of the Year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녔었고 상당히 좋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가 지녔던 재능에 비하면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다.
밤생활을 조금만 줄였다면 더 대단한 선수가 됐을 텐데.........
오늘은 이만....
그냥 짧게 할까도 했는데 그러면 얘기 분위기가 안 살 것 같아서
그냥 있는 그대로 다 번역했습니다..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긱스도 밤생활을 약간씩은 즐겼던 것 같아요..ㅎㅎㅎ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옷장에 숨은 세명의 연습생들은 언제 그 옷장에서 나왔을까요? ㅋㅋㅋㅋㅋ
다음에는 정말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대체 종합적으로는 정리되지 않았던
긱스의 가정사를 한 번 디벼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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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기광고에 나온 긱스옹..요 나이때쯤 벌어진 일들 일까요..ㅋㅋㅋ)
첫댓글 참 이분이 글 재밌게 잘 써주시죠 ㅎㅎ
제가 퍼올려고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보고왔어요 방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
잘 읽었어요^^ 영감님 영감님 읽는 것만으로 막 영상이 그려지는^^
ㅋㅋ 재밋어요~ㅋㅋㅋ 감사합니다.ㅋㅋㅋ
하하 아주 재밌네요 감사해요
밤생활~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