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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안동 강변인조2구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전 중동고와 '서울 더비'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어낸 보인고 심덕보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왕중왕전 출전팀 중 유일하게 올 시즌 공식 대회 무패 가도를 거듭하고 있는 보인고(서울). '냉-온탕'을 동시에 오가는 긴박한 레이스 속에서도 전통의 강호 중동고(서울)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강 진출로 올 시즌 2관왕(대구 문체부장관배+서울 동부 리그) 팀의 '관록'도 함께 증명했다.
보인고는 20일 경북 안동 강변인조2구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에서 중동고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첫 경기 인천남고 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보인고는 '자사고 더비(보인고 - 송파구 오금동, 중동고 - 강남구 일원동)'에서 중동고와 마지막까지 난타전 양상을 거듭했으나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급한 불을 껐다.
"선제골을 쉽게 넣었어도 이후 정신적으로 느슨한 모습이 많았다. 아무래도 중동고가 저학년 위주로 나오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 볼 점유율에서는 우위를 점하고도 역습으로 실점을 하다보니 마지막까지 힘든 경기가 됐다. 서로 더운 날씨라는 악조건은 동등하게 안고 가는 상황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승리해준 부분은 고맙다."
접전 끝에 승리라는 열매를 쟁취했지만, 그 여정은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 전반 시작 3분만에 김찬우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보인고는 전반 11분 상대 곽현수에게 동점골을 내줬음에도 8분 뒤 이승재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되찾았다. 그럼에도 보인고는 평소와 달리 역습 위주의 패턴을 띈 중동고의 변칙 전략에 3선 간격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을 자아냈다. 중동고가 저학년 위주로 라인업을 추린 나머지 정신적으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것이 화근이었다.
안일함 그 자체가 더 큰 참사를 낳는다고 한다. 보인고는 전반 27분 채희창, 후반 29분 고태영에게 내리 실점하며 리드를 뺏겼다. 이후 빠른 원-투 패스와 함께 해결사 이건희, 이승재 등을 축으로 동점골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짜냈지만, 마무리가 2% 부족한 모습을 나타내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승운 만큼은 외면하지 않았다. 보인고는 후반 45분 배수용의 버저비터 골로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오더니 골키퍼 심민이 고도의 집중력으로 상대 2명의 키커 실축을 유도하며 힘겹게 승리를 낚았다.
"우리가 추구하는 패스 게임은 원활하게 잘 이뤄졌다. 다만, 득점 찬스에서 결정력이 미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그에 반해 중동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고 봐야될 것 같다. 안일하게 하다보니 1골 뒤지는 상황에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공-수 밸런스 엇박자와 정신력 결여 등이 도출됐지만, 골키퍼 (심)민이가 승부차기 때 침착하게 해준 것에 위안을 삼는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인 보인고는 16강에서 '돌풍의 핵'인 JSUN FC U-18(경기)을 맞이한다. 올 시즌 신생팀임에도 명 조련사 장민석 감독의 지휘 속에 끈끈한 팀워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녹록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32강 동래고(부산) 전 역전 드라마로 분위기 자체도 최고조에 달해있다. 보인고 입장에서도 JSUN FC U-18의 '폭풍 기세'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보인고는 강한 정신 무장을 통해 JSUN FC U-18의 돌풍을 저지할 태세다.
"JSUN FC U-18이 신생팀임에도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좋고, 파워와 조직력 등 또한 잘 갖춰졌다. 여름에는 기술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한계가 있기에 기동력을 좀 더 강구할 생각이다. 시즌 2관왕으로 선수들이 절박함이 결여된 것 같아 정신적인 부분도 강하게 다독일 것이다. 우리가 왕중왕전과는 인연이 없는 편인데 16강 JSUN FC U-18 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상 보인고 심덕보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