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
에어컨이 없다면 더워서 힘들듯한 기온이다.
$15에 들어간 숙소는 깔끔했고 넓직하기만 한 룸이였다. 경치도 좋았던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이정도 금액치곤 제법 만족스럽다.
아쉬운건 밤문화가 없어
레스토랑에서 늦게 맥주를 홀짝거리는거 외에는 딴은 일이 없어 보인다.
술꾼들은 좀 밤이 외롭겠다.
물른 나이트클럽도 있다 하는데 본인은 관심없어 찾지는 않았다.
<우기의 방비엥, 우산은 필수지만 귀찮을 정도는 아니다>
전날 폰트래블에 들러 오늘 카약킹을 예약했었다.
역시 방비엥에서는 카약킹과 튜빙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고
또 겪어보면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려질 정도다.
물른 루앙프라방에 가도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하지만 방비엥에서 길고 긴 숑강에서 펼쳐지는 워터스포츠를 라오스에서는 제일 많이 추천한다.
루앙프라방에서도 급류를 타는 레프팅을 많이 즐기는듯 하지만
국내 여행업체에서는 소개되어 있지는 않다. 현지에서 찾아보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을것이다 .
<방비엥>
방비엥은 쫍다. 반경 1km 남짓한 장소에서 모든게 가능하다.
숙소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포장마차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판매된다.
숑강 근처의 마을을 거니는것도 좋은 일과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몽족마을을 찾아 가는것도 제법 괜찮은 투어다.
유흥거리를 제외하곤 있을건 다있다.
그것도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터이지만 우물까지 파가면서 찾지는 않았다.
한국인이 의외로 많다. 라오스라 하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는 배낭국가인데
이제는 꼭 그런것은 아닌듯 싶다. 인터넷이 다양한 정보를 소통시켜 주고 있는한
이젠 오지여행이란 말은 개념이 바뀌어야 할듯 싶다.
하지만 베트남이나 라오스는 점차로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2차 3차로 이어지는 관광객 유입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즉
"다음에 또 올래" 물어본다면 열에 절반이 "싫다"라고 하는데 있다.
사실 나도 처음 갔을때야 모르고 갔지만
이나라의 관광 인프라와 국민성 수준에 비한다면 그닥 2번까지야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번은 가도 두번은 가기 싫은국가
한번가면 열번도 더 가고 싶은 국가
베트남이나 라오스는 전자고 태국은 후자에 가깝다.
태국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열악한 관광 인프라다. 물른 전적으로 개인적 견해다.
<대만에서 온 배낭여행객>
폰트래블에 도착하니 툭툭이가 도착한다.
오늘 카약킹에 가는 사람은 본인을 포함해서 한국인 배낭객,대만 총각 그리고 스웨덴에서 온 처자2명이 전부다.
가이드가 2명이 따라붙는데 아주 안전하게 조율해준다.
30분 툭툭이를 타고 가니 쑝강의 거친 흙탕물이 흘러내리는 카약 선착장에 도착한다.
<카약킹 연습중>
헉~~~
순간 저 거친 물살을 보니 두려움이 앞선다.
앞전 태국 치앙마이에서 급류 레프팅을 할때도 똑같은 심정이였다.
"오매 저걸 어찌 타노" 했지만
실제 부딛혀 보니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다.
공포에 떨고 있던 아줌씨 한명은 가이드와 단둘이
나도 가이드 한명과
대만에서 온 총각은 혼자
스웨덴에서 온 처자 2명은 같이 카약을 타기로 한다.
<숑강을 4시간 정도 탄다>
카약을 타다가 중간 어귀에 들러 숲속으로 한참 걸어간다.
처음엔 이곳으로 왜 가는가 싶었는데
이곳에 자연 동굴이 있단다.
그 동굴 탐험을 위해서 가는길이다.
마을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방비엥이라서 그런지 아님 라오스가 모두 그런지 몰라도
봉우리가 굵직하게 돌출되어 있으면 그주위로 구름이 걸려 장관을 이룬다.
그안에 정글 수림이 빽빽하기만 하다.
드디어 물동굴이라 하는 워트케이브에 도착한다.
탐논이라고 부른것 같다.
자연적 동굴인데 물속으로 튜브를 타고 아래로 기어 들어간다.
정말 정말 스릴있는 재미를 듬뻑 안겨준 탐험이였다.
안전하게 모두 준비를 해놓았고 관광객은 그저 즐거움과 생경함에
빠져들면 되는것이다.
앞전팀들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중에 동굴속에서 만나 서로 물장난을 했는데
숫자에서 압도적으로 열세인 우리가 당하고 말았다.
식사중이다.
쪽수는 많아도 참 조용하더라
선발팀이 먼저 출발한다.
튜브를 타고 가지만 사진은 이사람들이 튜브없이 들어갔다 온 사람들이다.
물이 깊지 않아 수영만 조금하면 사실 튜브가 없이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렌턴과 구명조끼를 다 지급한다.
입구는 좁지만 들어가면 제법 넓다.
처음에 저길 어떻게 가....싶었는데....역시 들어가니 재미있더라
조촐했던 우리팀의 모습이다.
동남아 여행오면 수영복은 필수다. 여자는 비키니가 많고
남자들은 반바지를 많이 입는것 같더라...
웨스틴들은 거의 대부분 그런것 같다.
점심은 제법 푸짐하다.
배가 고프니 다 맛있다. 고기와 야채를 넣은 꼬지에 듬직한 바케트와 바나나 그리고 볶음밥이 제공된다.
볶음밥은 루앙프라방 정글 트레킹때도 가이드가 들고 왔었다.
손쉽고 먹기 편하기 때문에 많이 선호된다.
맛? 따지지 말고 그냥 먹자 ...
드디어 카약킹의 시간이다.
숑강의 거친 물살에 온몸을 맡겨 보는거다.
방수팩에 카메라를 담겨 놓아 실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이 장면은 중간에 휴식처가 있는데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찍은것이다.
처음에는 좀 긴장되도 조금만 지나면 푹 빠지게 된다.
소심한 사람,겁많은 여자들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처음에는 부들부들 떨어도 결국 재밌다고 호들갑을 떠는 당신을 느끼게 될것이다. 내 보장한다.
그러니 겁먹지말고 타보시라
그리고 숑강을 내려오면서 내내 본 풍경들은 내내 아른거릴 정도다.
풍광이 너무 훌륭하다.
비가 왔는데 오히려 그 비가 너무 반가웠다.
땡볕에서 탔다면 더 힘들었을것이다. 비가오니 더 스릴있고 운치가 더해졌다.
구름이 잔뜩 낀 정글 수림의 모습과 웅장한 봉우리들의
굵진한 서정적 낭만은 결코 방비엥의 숑강이 아니면 만나보기 힘든 장면일것이다.
비단 이러한 재미들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방비엥의 카약킹이나 튜빙을 추천하는 이유다.
<튜빙은 고무 튜브를 타고 내려온다>
중간 휴식처에 도착하면 신나는 음악이 기다린다.
그리고 점프대에서 점프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숑강으로 푹 뛰어들어 보시라
안경때문에 정말 뛰어 들고 싶었는데
벗고 위에 서니 오히려 더 안보여 뛰지를 못했다.
안경쓰고 뛰어 들려니 가이드가 급구 말린다.
뛰어들면 안경 못찾는단다.
폴란드에서 온 겁없는 여자가 결국 일을 해낸다.
올라서면 높이가 제법 높은데
한번 해보더니 두번째는 포기하더라
카약킹을 하는 한국의 여인네들이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나오는 카약킹의 장면이다.
곳곳에 이러한 휴게소가 있다.
여행사에서 정한 장소인듯 한데 카약킹은 그냥 들어오면 되고
튜브는 밧줄을 던지면 그걸 잡고 오면된다.
때론 밧줄을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땐 직원이 모터보트를 타고가서 끌고(?) 온다.
웨스틴들이 밧줄 놀이를 하는 장면이다.
남자팀과 여자팀들의 대결이다
누가 이겼을것 같나 ?
남자들이 이겼다. 황톳물속에 그대로 풍덩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배구며 놀이며 그리고 춤을 즐긴다.
젊은 사람들에겐 최고의 장소다. 신나게 흔들어 보시라...
카약킹 시간만 4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더하고 싶어도 나중에 피곤해서 못할 지경이다.
방비엥에 왔다면 꼭 튜빙과 카약킹을 즐겨 보시라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간다면 참으로 아까운 시간들이다.
말이나 글로서 그 스릴감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
멋진 풍경 그리고 거친 숑강위를 헤치는 카약킹은 더할나위 없는 좋은 즐길거리다.
그리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하면서 웨스틴들과의 만남은 시간을 20대 청춘으로 돌려놓은것 같다.
종착지는 숑강 유료다리 인근 선착장이다.
내가 묵고 있던 게스트하우스 인근이라 걸어서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배가고파 근처에 팔고 있는 파이를 하나 샀다.
이름이 뭔지는 까먹어버렸다.
샌드위치만 먹다가 나름 다른걸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샀는데
음....그닥 맛은....달기는 하더라
그냥 배고파서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다.
저 포장마차가 있는 건너편에 자라고 있던 망고나무다.
이곳의 망고트리는 우리네 대추나무나 무화과 감나무 정도로 아주 흔하다.
망고를 볼려면 2-3월에 방문하면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들을 볼 수 있을것이다.
그때는 어디가나 푸른 망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시기가 아닌지라 주로 쥬스용인 잘익은 노란 망고가 대부분이였다.
사실 망고는 사각사각하니 씹어먹는것도 제법 맛있다. 풋맛이 나긴 하지만 그것 역시 여행의 별미다.
우기인지라 구름이 마을까지 내려왔다.
다시말하지만 우기라 해서 겁낼 이유는 없다. 정말 시원했다.
가보면 안다. 구름이 왜 반가운지..
참 더운동네다.
숙소에 들어가 시원하게 샤워까지 하고 나니 온몸이 나른할 정도다.
에어컨을 틀고 있으니 사르르 잠이 들고 만다.
저녁을 먹기위해 일어서니 이미 해가 기운 이후다.
<숑강 근처에 있는 $15에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어때 라오맥주다....한잔 하시겠는가....
느긋하게 앉아 라오스의 밤을 즐기니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
내일은 라오스의 북부 루앙프라방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방비엥의 2틀이 아쉽기만 한 그날의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