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수고스러우시더라도 밑에 영상을 플레이해놓고 보시면 좋으실듯..ㅎ)
25년전쯤 제가 국민학생때 잠시 경기도 광주(지금은 하남시 인가요??)
산곡인가?..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정자나무 동네 어귀에 으리으리하게 있고 동네 옆으로
계천이 지나는(제 기억에는) 한적한 마을에 살았어요..
그 당시 아버지 사업이 급격하게 기울어 거의 쫓겨나다 시피해서 흘러간 동네..
전 3학년이였는데 버스를 타고 서울 풍납초등학교까지 통학을 했어요..
너무 어려서 버스에서도 많이졸아서 남한산성인가??..지나서 종점까지 가서야
눈을 뜨곤해서 그 당시 안내양 누나가 다시 태워보내주곤 했었던 기억이..ㅎ
그런 동네에 정원이 제일 넓은 지금 생각해도 고급 전원 주택에서 뒷방 생활을 했었어요..
집안 큰 마당 한켠에는 큰 새장이 있었는데 그안에는 지금봐도 신기한 이름 모를 비싸보이는
각종 새들이 넘쳐 났어요. 공작새며 카나리안지 뭔지부터 이름모를...
그집 주인 할머니가 계셨었는데 아드님이 대기업 간부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그 할머니께서 치매가 있으셨는데 워낙 큰집이라 이웃들도 잘 봐주질 못하니
아마 같이 살면서 가끔 봐달라는 의미로 우리 집세도 거의 받지 않으신걸로 알고있어요...ㅎ
그러던 어느날 밤에..
한방에서 형과 여동생,저와 어머니께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새들이 푸드덕 대는 소리에 놀라서 저 혼자서 잠을 깼어요.
"부스럭....켁~!! 부스럭....켁~!!"
뭐지??...이소리가 계속 반복 되길래...
어머니를 흔들어 깨웠죠..
"엄마 일어나 보세요....누가 왔나봐요...""
"뭐가?....."
"............."
"얼른 자라...."
전 다시 잠들기가 어려웠어요..
그리 한시간쯤 천장을 보며 이불속에 있는데...
방안 어둠속에서 뭐가 보이기 시작 했어요...
그 물체는 형위에 떠 있었는데.."뭐지...?.." 하며 자세히 보는 순간...
그건 바로 형이였어요~!!!!
그래서 어린 저는..."형 거기서서 뭐해?.."하는데..
고개를 제 쪽으로 돌린 형의 모습은...
제가 알고 있던 형과는 다른 모습...
흑백영화같이 시커멓고,,,음침하게 저를 바라보던...:;;
이내 여동생옆을 보니 진짜 형은 잠자고 있는:::
자신위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던 우리형::::
저와 눈이 마주친 형이...
스르륵...미끄러지듯이 여동생을 넘어..제쪽으로..다가오는데...
다리밑이 없었어요:::::
(나이들어 안 얘기지만 옛날 어르신들은 귀신인지 사람인지 다리를 보고 판단 했다 하더군요...
옛 어른들말 틀린말씀은 없는것 같아요...일종의 통계니까요..나이든 이제와 돌이켜 보면;;;)
그 눈의 핏발까지 선명히 보이는건 왜일까요;;;
그리곤 제곁에 서서 절 물끄러미 바라보며 천천히 제눈앞으로 손을 뻗치는데...
소스라치게 놀라 어머니를 다시 깨우니...
사라진 우리형;;;;
어머니께 제대로 혼나고 잘 자고 있는형을 확인하고 나서도
전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아침...
늦게 잠이든 나는 마당에서 할머니 곡소리에 잠이 깨서
부스스하게 마당으로 나갔어요..
마당 새장은 온통 피바다였고...
어떤 발자국들이 있었는데...
그발자국 하나하나마다...새들이 머리가 짖밟혀서 죽어있는...
공작새등 모든 새들이 새장 바닥에 머리만 밝혀 깨진 참혹한 모습으로...
아끼는 새들 앞에서 할머니께서는 목놓아 우셨고...
그 옆에서 어머니께서는 저를 보고 어이없어 하셨죠...
그리곤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면서 제뒤로 형이 걸어오고 있었구요:::
몇년전 그 마을(산곡인가??)옆을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없어졌겠지...했는데..
그 동네 아름드리 나무며...
기억 속에 그집인지?...가 보이더군요...
첫댓글 누가 그랬지.....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