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님들 안녕들하십니까 산방기간 전까지는 설악과 가까운 홍천의 몇몇 산들을 돌며 설악에 들 날만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터라 공휴일인 어제 설악산 가리능선상의 주걱봉 또는 삼형제봉에서 바라볼 서북능을 기대하였건만 매번 그런것처럼(저의 산행 대부분이 이렇게 첨 계획했던것과는 전혀다른) 이번에도 계획에도 없는 된알바로 진을 다 빼놔서 두곳의 봉우리는 지척에서 바라만 보고 느아우골로 원점 회귀하는것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느아우골를 통해 주걱봉 북릉을 오르시는분들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은 의도치않게 옥녀폭포에서 우측 계곡으로(느아우골)올라야하는것을 모르고 폭포 우측능을 통해 한참 오르다 코스를 잘못 잡은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늦은감은 있지만 오르면서 느아우골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때도 gps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주걱봉 북능 사면 낭떠러지 방향(추측컨데 가리산골 끝자락 우측면이 아닐까)으로 갔으니 무더위에 진이 다 빠진 상태라 다시뒤돌아 내려가기도 늦은지라 이쪽 북능 방향은 어렵고 위험한 코스라는 생각으로 오를 엄두도 못내고(블러그에서 본듯한) 잠시 원기 충전하고 주걱봉과 삼형제봉 사이로 빠져나갈 최적코스를 생각해보니 주걱봉 밑둥을 가로 지르는 방법 밖에 생각이 들지않아 어떤 모습이 기다릴줄 모를 상황을 모의하며 바짝 긴장한체 한발씩 내닫습니다. 경사진 사면비탈길과 우거진 관목숲 그리고 주걱봉 저 바위사면에서 언제 낙석이 내리 칠줄 모르는 긴박감으로 최대한 신속히 건너는데 한 두곳 바위사면만 조심해서 건너면 큰 무리는 없는곳이였지만 밑에서 주걱봉 위를 바라보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 위압감은 머라 표현을 못하겠네요...안전하게 주걱봉 서측 사면 밑에 도착합니다. 다리쉼을하며 주걱봉을 오를까 삼형제봉을 오를까 생각하다 삼형제봉으로 올라 주걱봉과 가리봉 전체뷰를 감상하는것으로 정하고 이동합니다. 세상의 모든 파리들이 이곳에 모여있는건지 초입부터 정상까지 어찌나 많이 쫒아다던지 제대로 쉬거나 먹을틈을 주질않더군요. 진이 빠진상태라 삼형제봉 초입까지 힘들게 갔지만 북능쪽으로 크게돌아가서 정상에 올라가야해서 밑에서 눈도장만 찍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느아우골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4년전쯤 안가리산리쪽을 통해 주걱봉 중턱까지갔다가 꺽어 오른 바위를 치고 올라 내려올것에 겁이나 미완에 그쳤던것을 만회 해볼 기회였건만 이번에도 숙제로 남겨놓고 무리하지 않게(?) 안전하게 하산함에 감하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산행하실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옷가지와 모자 준비들 철저히 잘하고 산행하십시요. 이번 산행은 뭐에 쒸었는지 모자며 넥게이트도 안하고 그 험한곳을 헤짚고 다녀서인지 진드기 두마리를 달고선 집까지왔네요. 찝게로 억지로 때다가 몸둥이와 대가리만 떼내고 주둥이와 더둠이가 피부를 파고들어 외과가서 파내는 일까지 경험을하게되었습니다. 모두들 안산들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