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되는 버릇，약이되는 습관 " 비만"＞

[강성희]

<병이되는 버릇，약이되는 습관 " 비만">


식을 줄 모르는 몸짱 열풍에 "웰빙" 바람이 더해져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에 대한 열망은 점점 강해지는 듯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 정부가 햄버거,감자 튀김 등

비만 원인 식품에 "비만세"를 매기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또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2000년 한해 동안

비만 및 운동 부족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숨진 사람이

총 40만명으로 같은기간 전체 사망자의 16.6%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발표,"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만은 이제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한순환기학회 홍보위원인 연세대 원주의대 윤정한 교수와

고려대 안암병원 오동주 교수에게 새로운 문명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비만의 폐해와 건전한 비만 관리법 등에 대해 물어봤다.

-WHO가 비만을 ‘세계적 역병’으로까지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윤교수:모든 성인병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심장병,

뇌졸중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각종 소화기 및

호흡기병,관절염,발기부전,대장암,담낭암,유방암

등의 발병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최근엔 비만이 심혈관 질환과 뿌리를

같이 하는 질병(대사증후군)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맞나.

△윤교수:그렇다.

비만도가 심해질수록 체내 지방 비율이 증가하고,

체내 지방이 증가할수록 당뇨병이나 고지혈증,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체질량 지수(BMI)가

22∼24인 경우 남자의 55%,여자의 38%에서,24∼26인 남자의

69%,여자의 50%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필리핀,홍콩,대만 등 같은 아시아국보다

높은 비율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오교수:비만에서 중요한 점은 체중이 얼마나 늘었나

하는 것보다는 신체의 어느 부분에 지방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가슴,팔,엉덩이에 있는 것보다 허리와 복부에 있는 지방이 몸에 훨씬 나쁘다.

체중이 똑같더라도 아랫배가 나온 사람은 심장병과 암에 더 잘 걸린다.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은 심장병 발생률이 9배 더 높고,뇌졸중 발생 확률은 2.3배 더 높다.

-최근 어린이 비만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가.

△오교수: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비만일 때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80%,

한쪽 부모가 비만일 때 40%,부모 모두 비만하지 않으면 10% 정도다.

아이는 부모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좇아가므로 부모가 뚱뚱하면 아이도 살이 찌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비만을 치료하려면 부모의 생활습관이 함께 변해야 한다.

부모 자신이 지킬 수 없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올바른 비만 관리 방법을 제시해 달라.

△윤교수: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살빼기 ‘비법’이 현대인을 유혹하지만,어느 것이든 ‘

먹는 만큼 찐다’는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기다.

비만은 생활 습관에서 기인하는 병이므로,생활

습관 개선이 지속적인 감량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우선,식사를 평소보다 500∼600㎉ 정도 줄여 보라.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한달에 2㎏의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

먹는 음식의 비율 역시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총열량에서 60∼65%,지방은

20∼25%,단백질은 15∼20% 정도가 이상적이다.

조리할 때는 육류의 경우,기름이 많은 부위는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잡곡밥 위주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가공 식품보다는 직접 조리한 신선한 식품을 먹는다.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생선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교수:눈에 보이는 지방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요리 중에 들어가는 기름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과자,파이,초콜릿,도넛,아이스크림

등은 지방까지 같이 들어 있어서 아랫배를 줄이는데는 천적이다.

또 혈당을 올리는 흰빵,흰쌀,감자를 줄이고

현미,야채,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권장된다.

△윤교수:자신의 체력에 맞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지방을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속보(파워 워킹)나 조깅,

수영 등 낮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요일을 정해두고 1주일에 3번은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운동의 강도는 온몸이 땀으로 촉촉히 젖고,호흡 곤란을

느끼지 않으면서 옆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비만한 사람은 유산소 운동을 하되 자전거나 걷기처럼

관절이나 골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다.

배,허리,허벅지 등 부위별 근육을 강화시키는 단거리

달리기나 덤벨 등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근육이 많아지면 기초 대사량 또한

높아지므로 칼로리를 소모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약물이나 수술 치료가 필요한 때는 .

△윤교수:식사 조절이나 운동 시작후 3∼6개월 뒤에도

기존 체중의 10%도 줄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이루어져야 한다.

비만 치료제는 비만을 완전히 없애는 약이

아니며 체중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에 비만 치료제로 승인 받은 약물은 식욕

억제제인 ‘리덕틸’과 지방 흡수 억제제인 ‘제니칼’이 있다.

수술 치료는 체질량 지수 40이상의 극심한 비만 환자에게 적용된다.

위와 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비교적 큰 수술이다.

하지만 반드시 약물과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돼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인 남자 정상 ; 18~20%
성인 여자 정상 ; 20~23%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