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장사에서 열린 제2회 경허선사 바로알기 학술세미나. |
한국불교 중흥조인 경허(鏡虛)선사의 수행가풍을 ‘목룡(牧龍)가풍’으로 제시한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오늘(10월12일) 오후1시부터 서산 천장사(주지 허정스님)에서 열린 제2회 경허선사 바로알기 학술세미나에서 “경허는 ‘사람 중의 사람[人中之龍]을 길러내기 위해 자신의 목룡가풍을 활짝 드러내 보였다”고 강조했다.
목룡가풍에 대해 고영섭 교수는 “하늘에 해가 하나 뿐이고 나라에 임금이 하나뿐이듯 사람 중의 사람인 용상(龍象)대덕을 길러내고자 했다”면서 “동시에 경허는 ’지혜 중의 지혜‘를 찾기 위해 심검(尋劍) 선지를 통해 활짝 드러내 보였다”고 지적했다. “즉 사람을 죽이는 살인의 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활인의 칼을 벼리고자 했다. 그리하여 목룡장(牧龍莊)에서 ‘삼승의 그물에 걸리는 크고 작은 고기가 아니라 구름 끝에 올라가서 단비를 내려 뭇 생명을 이익되게 하는 신룡’이 되고자 했고, ‘심검당’에서 ‘망상이 만들어낸 부처와 조사를 죽이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세존의 염화와 가섭의 미소’를 얻으려 했다.”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
고영섭 교수가 제시한 경허스님의 목룡가풍은 경허스님이 한때 주석하며 정진했던 서산 부석사 목룡장에서 기인한다. 목룡장의 현판은 경허스님의 친필이다. 고영섭 교수는 “경허는 평생을 걸림없는 대자유인으로 살았다”면서 “죽음을 목격하고 피나는 수행을 통해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사람 중의 사람’이 되었고 ‘지혜 중의 지혜’를 얻었다”면서 “경허가 보여준 법의 교화와 행의 교화는 ‘일치’가 아니라 병진(倂進)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섭 교수는 “지행(知行)의 ‘합일’ 혹은 ‘일치’는 ‘지(知)’와 ‘행(行)’ 사이의 경계(線)을 무화시킨 것이지만 ‘병진’은 둘 사이의 경계를 인정하면서 나란히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허기념박물관 연구실장 문광스님은 “‘목룡가풍’이란 말은 경허를 이해하기 위한 매우 신선하고 새로운 코드”라면서 “의발을 전할 용상(龍象) 대덕을 기르겠다는 선사의 의지표현에 관한 논문이라면 혜월,수월,만공, 한암 등 기라성 같은 대도인을 길러냈으니 목룡이라는 말이 합당하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세미나에서는 박종강 변호사가 ‘경허 성우와 수운 최제우’란 주제로 발표하고, 선응스님(중앙승가대)이 논평한 것을 비롯해 △경허의 탄생지와 출생연도(홍연지 연구원 발표, 박재현 동명대 교수 논평) △수월선사의 정체성과 경허의 전법(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 발표, 김호귀 동국대 연구교수 논평)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세미나 좌장은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세미나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전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방장 설정스님은 “세간에서 경허스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같은 범부의 눈으로 선지식의 행화를 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정스님은 “경허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잘 조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면서 “매년 세미나를 열어 그 자취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작은음악회가 열렸다.
첫댓글 동조님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
동조님 천장사 주최 학술세미나 소식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동조님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_()_
동조님 감사합니다^*^
_()()()_
동조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