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옥 빌헴 프리드리히 히걸 - 철학적 학문들의 엔치클로페디 강요 : 제1부 논리의 학 10(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m Grundrisse : Wissenschaft der Logik)
213. [개념과 객관성의 진리로서의 이념]
이념은 자체적으로도 대자적으로도 참된 것, 개념과 객관성의 절대적 통일이다.
이념의 관념적 내용은 그 규정들에서의 개념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이념의 실재적 내용은 개념이 외면적 현존재의 형식에서 자기에게 부여하는 개념의 표현일 뿐인바, 개념은 이 형태를 자기의 관념성 속으로 포함하여 자기의 힘 속에서 보존하며, 그래서 자기를 그 표현 속에서 보존한다.
214. [이념의 통일성]
이념은 이성으로서(이러한 것이 이성을 위한 본래의 철학적 의미이다) 더 나아가 주관-객관으로서, 관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의, 유한한 것과 무한한 것의, 영혼과 육체의 통일로서, 자기의 현실성을 자기 자신에서 지니는 가능성으로서, 그 본성이 오직 실존하는 것으로서만 개념 파악될 수 있는 것 등등으로서 파악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념 속에는 지성의 모든 관계가, 그러나 그것들의 자기 내로의 무한한 복귀와 동일성에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 : 이념은 주관과 객관을 고정적으로 구별하는 지성과도, 주관 즉 객관으로서 그 통일을 고집하는 이해와도 달리 주관과 객관을 대립하는 통일, ‘그것들의 자기 내로의 무한한 복귀와 동일성에서 포함’ 하는 운동이다.)
215. [이념의 과정성]
이념은 본질적으로 과정이다.
왜냐하면 이념의 동일성은 오직 그것이 절대적 부정성이고 따라서 변증법적인 한에서만 개념의 절대적이고 자유로운 동일성이기 때문이다.
이념은 개념이 개별성인 보편성으로서 자기를 객관성으로 그리고 그 객관성에 대한 대립물로 규정하고, 개념을 자기의 실체로 지니는 이 외면성을 자기의 내재적인 변증법을 통해 주관성으로 되돌리는 그러한 진행 과정이다.
(주 : 과정으로서의 이념은 ‘절대적 부정성'과 '내재적인 변증법'에 의해 자신에게로 복귀하는 ‘자유로운 동일성'이다. 그것은 생명의 과정이 된다.)
216. [생명에서의 개념의 보편• 특수• 개별]
직접적인 이념은 생명이다.
개념은 영혼으로서 육체 속에 실현되어 있는바, 영혼은 육체의 외면성으로부터 자기에 관계하는 직접적인 보편성이고, 그와 마찬가지로 영혼은 육체의 특수화인바, 그리하여 육체는 자기에게서 개념 규정 이외의 어떠한 다른 구별도 표현하지 못하며, 마지막으로 영혼은 무한한 부정성으로서의 개별성이다.
이는 자립적 존립의 가상에서 주관성으로 되돌아가는, 육체의 서로 분리해 있는 객관성의 변증법인바, 그리하여 모든 지절이 상호적으로 순간적인 수단이자 순간적인 목적이며, 생명은 그것이 최초의 특수화인 것과 마찬가지로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부정적 통일로서 결과하고, 변증법적인 것으로서의 육체성 속에서 오직 자기 자신과만 결합한다.
그래서 생명은 본질적으로 살아 있는 것이며, 그 직접성에 따라서는 이 개별적인 살아 있는 것이다.
유한성은 이 영역에서는 이념의 직접성으로 인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될 수 있다고 하는 규정을 가진다.
이것이 살아 있는 것의 가사성을 이룬다.
그러나 오직 살아 있는 것이 죽은 한에서만 이념의 저 두 측면도 서로 다른 구성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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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살아 있는 것은 세 과정으로 이루어진 추론]
살아 있는 것은 그 계기들 자신이 자기 내에서 체계와 추론들(기계론, 화학론, 목적론)인 추론이지만, 그것들은 활동적 추론들, 과정들이며, 살아 있는 것의 주관적 통일에서는 단 하나의 과정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것은 스스로 자기 자신과 결합하는 과정인바, 그 결합은 세 개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218. [그 첫 번째 과정. 살아 있는 것의 기관 산출 과정]
첫 번째 과정은 살아 있는 것 내부에서의 그것의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살아 있는 것은 그 자신에서 스스로 분화하여 자기의 육체성을 자기의 개체[객관]로, 자기의 비유기적 자연으로 만든다.
상대적으로 외면적인 것으로서의 이 육체성은 그 자신에서 자기의 계기들의 구별과 대립에 들어서는바, 그 계기들은 상호적으로 자기를 희생하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동화하여 자기 자신을 생산하면서 자기를 보존한다.
그러나 지절들의 이러한 활동은 다만 그 산물들이 거기로 귀환하는 주체의 하나의 활동일 뿐으로, 그리하여 거기서는 다만 주체가 생산되는바, 다시 말하면 주체는 자기를 다만 재생산할 뿐이다.
(주 : 자신의 육체로부터 자기의 객체를 산출하는 과정은 자기 재생산임과 동시에 노폐물을 내는 무기적 자연의 배설 과정이기도 하다.)
219. [비유기적 자연의 동화]
개념의 판단[근원 분할)은 자유로운 것으로서 자립적 총체성으로서의 객관적인 것을 자기로부터 방출하는 데로 전진하며, 살아 있는 것의 자기에 대한 부정적 관계는 직접적 개별성으로서 자기에 대립하는 비유기적 자연을 전제로 한다.
살아 있는 것의 이러한 부정적인 것이 바로 그러한 만큼이나 살아 있는 것 자신의 개념 계기라는 점에서 이 부정적인 것은 이러한, 즉 동시에 구체적이기도 한 보편적인 것에서 결함으로서 존재한다.
객관이 그 자체에서 허무한 것으로서 지양되게 하는 변증법은 자기 자신을 확신하는 살아 있는 것의 활동인바, 살아 있는 것은 비유기적 자연에 반하는 이러한 과정에서 이로써 자기 자신을 유지하고 자기를 발전시키고 객관화한다.
(주 : 살아 있는 것이 비유기적 자연과 대립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개체적 과정임과 동시에 종족
유지라는 유적 과정이기도 하다.)
220. [유의 관계의 두 측면]
그 첫 번째 과정에서 자기 안에서 주체와 개념으로 행동하는 살아 있는 개체는 그 두 번째 과정을 통해 자기의 외면적 객관성을 자기에 동화하고 그래서 실재적 규정성을 자기 안에 정립함으로써 이제 그 자체에서 유, 즉 실체적 보편성이다.
유의 특수화는 주체의 그의 유의 다른 한 주체에 대한 관계이며, 판단은 그렇게 서로에 반해 규정된 이러한 개체들에 대한 유의 관계이다.
이것이 성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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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類 과정의 두 측면]
유의 과정은 유를 대자존재로 가져온다.
그 과정의 산물은 생명이 아직은 직접적인 이념이기 때문에 두 측면으로 나누어지는바, 한 측면에 따라서는 처음에 직접적인 것으로서 전제되었던 살아 있는 개체 일반이 이제 매개되고 산출된 것으로서 출현한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 따라서는 그 최초의 직접성으로 인해 보편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행동하는 살아 있는 개체가 위력으로서의 이 보편성 속에서 몰락한다.
(주 : 생명에서는 개체(직접성)가 類(유)(보편) 속에서 몰락한다.
살아 있는 것이 그것을 어떤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에서 동물과 인간의 다름이 나타난다.)
살아 있는 것은 죽는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것은 그 자체에서 보편적인 것, 즉 類이지만 직접적으로는 오직 개별적인 것으로서만 실존하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죽음에서 類는 직접적으로 개별적인 것에 대한 위력으로서 입증된다.
222. [생명에서 인식으로]
그러나 생명의 이념은 그와 더불어 단지 어떤 하나의 (특수한) 직접적인 이것에서만 해방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최초의 직접성 일반에서도 해방되었다.
그리하여 생명의 이념은 자기에, 즉 자기 자신의 진리에 도달한다.
이리하여 생명의 이념은 자유로운 類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 실존으로 들어선다.
단지 직접적일 뿐인 개별적인 살아 있음의 죽음은 정신의 출현이다.
(주 : 이념의 생명 단계의 최고의 산물은 정신의 출현, 즉 인식 활동이다.)
223. [인식으로서의 이념]
이념이 보편성을 자기 실존의 지반으로 지니거나 객관성 자신이 개념으로서 존재하고 이념이 자기를 대상으로 가지는 한에서 이념은 자유롭게 대자적으로 실존한다.
보편성으로 규정된 이념의 주관성은 이념 내부에서의 순수한 구별 작용, 즉 이러한 동일한 보편성 속에서 유지되는 직관이다.
그러나 규정된 구별 작용으로서의 이념은 총체성으로서의 자기를 자기로부터 밀어내고, 게다가
우선은 자기를 외면적 우주로서 전제하는 더 나아간 판단(근원 분할)이다.
그것은 그 자체에서 동일하지만, 아직 동일한 것으로서 정립되어 있지 않은 두 개의 판단이다.
(주 : 인식의 첫 번째 단계는 총체성으로서의 자기를 자기로부터 밀어내고, 게다가 우선은 자기를 외면적 우주로서 전제하는 것이다.
거기에서의 이념의 임무가 다음의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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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인식 단계에서의 이념의 임무]
그 자체에서 또는 생명으로서 동일한 이러한 두 이념의 관계는 그래서 상대적인 관계, 즉 이 영역에서 유한성의 규정을 이루는 바로 그것이다.
이 관계는 반성 관계이다.
왜냐하면 이념의 그 자신 안에서의 구별화는 단지 최초의 판단(근원 분할)일 뿐이고, 전제함이 아직은 정립으로서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주관적 이념에 대해 객관적 이념은 발견된 직접적 세계이거나 생명으로서의 이념이 개별적 실존의 현상 속에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판단이 이념 자신 내부에서의 순수한 구별 작용인 한에서, 이념은 대자적으로 그 자신이자 자기의 타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념은 이러한 객관적 세계와 자기와의 그 자체에서 존재하는 동일성의 확신이다.
이성은 동일성을 정립하고 자기의 확신을 진리로까지 고양할 수 있다는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서, 그리고 자기에 대해 그 자체에서 허무한 대립을 또한 허무한 것으로서도 정립하고자 하는 충동을 지니고서 세계에 다가온다
(주 : ‘이러한 객관적 세계와 자기와의 그 자체에서 존재하는 동일성의 확신'인 이념은 그것을 인식 활동 속에서 실천하고자 한다.
인식으로서의 이념은 좁은 의미의 인식과 실천으로 나누어진다.)
225. [인식으로서의 이념은 좁은 의미의 인식과 실천으로 나누어진 다)
이러한 과정이 일반적으로 인식이다.
인식에서는 하나의 활동에서 대립이, 즉 주관성이라는 일면성과 함께 객관성이라는 일면성이 그 자체에서 지양된다.
그러나 이 지양은 우선은 단지 그 자체에서만 일어난다.
따라서 그 과정 그 자체는 직접적으로 그 자신이 이 영역의 유한성에 붙들려 있고, 충동의 서로 다른 것으로서 정립된 이중의 운동으로 분열하는바, - 이념의 주관성이라는 일면성을 존재하는 세계를 자기 내로, 주관적인 표상과 사유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매개로 하여 지양하고, 자기 자신의 추상적 확실성의 내용을 그렇게 내용으로서 참다운 것으로서 여겨지는 이러한 객관성을 가지고서 채우는 운동과 - 역으로 이와 더불어 여기서는 반대로 오직 하나의 가상, 즉 우연성들과 그 자체에서 허무한 형태들의 모임으로서만 여겨지는 객관적 세계라는 일면성을 지양하고, 그것을 여기서 참답게 존재하는 객관적인 것으로서 여겨지는 주관적인 것의 내적인 것을 통해 규정하고 그것에 이 객관적인 것을 형성해 들이는 [상상하는] 운동으로 분열한다.
전자는 진리를 향한 앎의 충동, 인식 그 자체, 즉 이념의 이론적 활동이며, 후자는 선의 성취를 향
한 선의 충동, 의욕, 즉 이념의 실천적 활동이다.
(주 : 인식으로서의 이념은 이론적 활동(좁은 의미의 인식)과 실천적 활동(의욕)으로 나누어지므로, 우선 인식이, 다음에 의욕이 고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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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반성적 인식의 유한성]
하나의 판단 속에, 즉 인식의 행위 자신이 그에 반해 내장된 모순인 바의 대립이라는 전제 속에 놓여 있는 인식의 일반적 유한성은 인식의 고유한 이념에서 좀 더 자세하게는 이념의 계기들이 서로로부터의 상이성의 형식을 얻고, 그 계기들이 실로 완전하다는 점에서 서로에 대해 개념의 관계가 아니라 반성의 관계에 서게 된다는 것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주어진 것으로서의 소재의 동화는 소재를 그 소재에 외면적으로 머무는 동시에 그와 마찬가지로 서로에 대한 상이성 속에서 등장하는 개념 규정들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서 나타난다.
그것이 지성으로서 활동하는 이성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이 도달하는 진리는 마찬가지로 다만 유한한 진리일 뿐이다.
개념의 무한한 진리는 단지 그 자체에서만 존재하는 목표, 인식에 대해 저편으로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인식은 그 외면적 행위에서 개념의 지도하에 서 있으며, 개념의 규정들은 전진의 내적인 이끄는 실을 이룬다.
(주 : 반성적 인식의 유한성은 눈앞에 있는 세계를 수동적으로 전제한다는 점에 있다.
인식을 개념 자신의 활동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거기서 오는 인식 방법의 불충분함이 지적된다.)
227. [분석적 방법]
유한한 인식은, 그것이 구별된 것을 자기에게 맞서 있는 발견된 존재자 - 외적 자연이나 의식의 다양한 사실들 - 로서 전제한다는 점에서, 우선은 자기 활동의 형식을 위해 형식적 동일성 또는 보편성의 추상을 지닌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은 주어진 구체적인 것을 분해하고 그것의 구별들을 개별화하며 그것들에 추상적 보편성의 형식을 부여하는 데에, 또는 구체적인 것을 근거로서 그대로 두고 비본질적으로 보이는 특수성들을 사상함으로써 구체적 보편자, 즉 유 또는 힘과 법칙을 끄집어 내는 데에 존립한다.
이것이 분석적 방법이다.
228 [종합적 방법]
이 보편성은 또한 규정된 보편성이기도 하다.
여기서 활동은 유한한 인식에서 개념의 무한성에 있지 않고 지성적인 규정된 개념인 개념의 계기들에서 전진한다.
대상을 개념의 형식들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종합적 방법이다.
(주 : 분석적 방법에서는 개별에서 보편으로 나아가며, 종합적 방법에서는 역으로 보편(정의)이
출발점이고 그로부터 특수(분류)를 거쳐 개별(정리)로 나아간다.
따라서 정의• 분류• 정리의 각각이 다음에 음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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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보편에서 파악하는 정의]
인식에 의해 우선은 규정된 개념 일반의 형식으로 데려와지고 이리하여 그 類와 그 보편적 규정성이 정립된 대상이 정의이다.
정의의 재료와 근거 짓기는 분석적 방법(§227)에 의해 조달된다.
그렇지만 규정성은 다만 하나의 징표, 다시 말하면 대상에 외면적인, 단지 주관적일 뿐인 인식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230. [특수에서 파악하는 구분]
두 번째 개념 계기, 즉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로서의 규정성을 제시하는 것은 어떤 하나의 외면적 고려에 따른 구분이다.
231. [개별에서 파악하는 정리]
구체적 개별성에서, 그리하여 정의에서의 단순한 규정성이 하나의 상관으로서 파악되는 데서 대상은 구별된 규정들의 종합적 관계이다.
이것이 정리다.
그 규정들의 동일성은 그것들이 서로 다른 것인 까닭에 매개된 동일성이다.
매개 지절을 이루는 재료를 마련하는 것은 구성이며, 저 관계의 필연성이 인식을 위해 그로부터 출현하는 매개 자신은 증명이다.
232. [주관적 인식에서 의지적 인식으로의 이행]
유한한 인식이 증명에서 내어 보이는 필연성은 우선은 단지 주관적인 통찰을 위해서만 규정된 외면적 필연성이다.
그러나 필연성 그 자체에서 유한한 인식 자신은 자기의 전제와 출발점, 즉 자기 내용의 발견과 주어져 있음을 떠났다.
필연성 그 자체는 그 자체에서 스스로 자기에 관계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주관적 이념은 그 자체에서 자체적이고도 대자적으로 규정된 것, 주어지지 않은 것, 따라서 주관에 내재적인 것으로서의 그것에 도달했으며, 의욕의 이념으로 이행한다
(주 : 주관적 인식은 필연성을 추구하지만, 그 필연성은 주어져 있음의 외면적 필연성으로부터 주관에 내재적인 필연성으로 발전한다.
그것은 의욕의 실천, 즉 선과 인식하고 있는 것의 실현으로 나타난다.)
223. [의욕의 일반적 성격]
자체적이고도 대자적으로 규정된 것이자 자기 자신에게 동등한 단순한 내용으로서의 주관적 이념이 선이다.
자기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념의 충동은 참된 것의 이념에 대해 역전된 관계를 지니며, 오히려 눈앞에서 발견되는 세계를 자기의 목적에 따라 규정하는 데로 나아간다.
이 의욕은 한편으로는 전제된 객관의 허무함에 대한 확신을 지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한한
것으로서의 의욕은 동시에 단지 주관적일 뿐인 이념으로서의 선의 목적과 객관의 자립성을 전제
한다.
(주 : 의욕은 그것이 향하는 대상이 주어져 있는 까닭에 유한하며, 그 실천 활동인 선도 주관적 유한성을 지닌다. 그것이 어떻게 극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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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선의 활동의 유한성]
따라서 이러한 활동의 유한성은 객관적 세계의 스스로 모순적인 규정들 속에서 선의 목적이 실행될 뿐만 아니라 실행되지 않기도 하고, 선의 목적이 본질적인 것으로서 만큼이나 비본질적인 것으로서, 현실적인 것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단지 가능한 것으로서 정립되어 있다고 하는 모순이다.
이 모순은 선의 현실화의 무한 진행으로서 표상되는데, 이 무한 진행 속에서는 선이 오직 당위로서만 고정된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이 모순의 사라짐은 그 활동이 목적의 주관성과 더불어 객관성을, 즉 양자가 그에 의해 유한한 대립을, 그리고 이 주관성의 일면성뿐만 아니라 주관성 일반을 지양한다는 점에 있다.
다른 그러한 주관성, 다시 말하면 대립의 새로운 산출은 이전의 주관성이어야 했던 바로 그 주관성과 구별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 내 복귀는 선이자 양 측면의 그 자체에서 존재하는 동일성인 내용의 자기 내 상기(내면화), 즉 객관이 그 자신에서 실체적이고 참된 것이라는 이론적 태도의 전제(224절)에 대한 상기[내면화]이다.
(주 : 외부로 향한 선(넓은 의미의 인식)의 활동이 결국은 '자기 내 복귀’, 즉 ‘내용의 자기 내 상기 • 내면화’이므로, 최초의 생명 활동의 재현이 된다.
따라서 생명과 인식 활동이 통일된다.)
235. [생명과 인식의 통일]
그리하여 선의 진리는 이론적 이념과 실천적 이념과의 통일로서 정립되었는바, 선은 자체적이고도 대자적으로 달성되었고, 그래서 객관적 세계는 자체적이고도 대자적으로 이념이고, 동시에 이념은 영원히 자기를 목적으로서 정립하고 활동에 의해 자기의 현실성을 산출한다.
인식의 차이와 유한성으로부터 자기에게로 되돌아오고 개념의 활동을 통해 자기와 동일하게 된 이러한 생명이 사변적 이념 또는 절대 이념이다.
(주 : 개념의 고찰은 첫 번째 단계의 생명과 두 번째 단계의 인식을 거쳐 개념의 활동으로 개념과 일체가 된 것으로까지 전개했다.
다음은 양자를 통일한 개념의 마지막 발전 단계인 절대 이념이다.)
236. [절대 이념론의 임무]
주관적 이념과 객관적 이념의 통일로서의 이념은 이념의 개념이며, 이 개념에는 이념 그 자체가 대상이고, 그것이 객관인바, 모든 규정이 그 속으로 합류해 있는 객관이다.
이리하여 이 통일은 절대적이고 모든 진리, 자기 자신을 사유하는 이념이며, 게다가 여기서는 사
유하는 이념으로서, 논리적 이념으로서 있다.
(주 : 절대 이념은 자기 자신을 사유하는 이념이므로, 고찰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되돌아보며 총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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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절대 이념의 내용과 형식]
절대 이념 안에는 이행도 전제도 없고, 일반적으로 유동적이거나 투명하지 않은 규정성도 없는 까닭에, 대자적으로 절대 이념은 자기의 내용을 자기 자신으로서 직관하는 개념의 순수한 형식이다.
절대 이념이 자기 자신을 자기로부터 관념적으로 구별하는 것이고 구별된 것들 가운데 하나가 자기와의 동일성인 한에서 절대 이념은 자기에게 내용이지만, 그 동일성 속에는 형식의 총체성이 내용 규정들의 체계로서 포함되어 있다.
이 내용은 논리적인 것의 체계이다.
여기서 형식으로서 이념에 남아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내용의 방법, 이념의 계기들의 가치에 관한 규정된 앎이다.
(주 : 절대 이념의 참된 내용은 우리가 지금까지 그 발전을 고찰해 온 체계 전체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므로, 내용의 해명은 마무리되었다.
남겨진 과제는 이 내용의 방법, 즉 이념의 계기들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이다.)
238. [사변적 방법의 첫 번째 계기는 시원]
사변적 방법의 계기들은 존재 또는 직접적인 것인 시원이다.
그것은 시원이라고 하는 단순한 근거에서 그 자체로 있다.
그러나 사변적 이념으로부터 보면 그것은 개념의 절대적 부정성 또는 운동으로서 판단 [근원 분할]하고 자기를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것으로서 정립하는 이념의 자기 규정 작용이다.
그래서 시원 그 자체에 대해 추상적 긍정으로서 나타나는 존재는 오히려 부정, 정립된 존재, 매개된 존재 일반 그리고 전제되어 있음[앞서 정립되어 있음]이다.
그러나 자기의 타자존재에서 단적으로 자기와 동일하고 자기 자신의 확신인 개념의 부정으로서 존재는 아직 개념으로서 정립되지 않은 개념 또는 그 자체에서의 개념이다.
그런 까닭에 이러한 존재는 아직 무규정적인, 다시 말하면 단지 그 자체에서나 직접적으로만 규정된 개념으로서 그러한 만큼이나 보편적인 것이다.
(주 : 사태의 사변적 방법은 사태를 시원 - 전진 - 결말이라는 발전에서 보는 방법이지만, 그것 자신은 부정적 운동을 한다.)
239. [사변적 방법의 두 번째 계기는 전진]
전진은 이념의 정립된 판단[근원 분할]이다.
직접적인 보편적인 것은 자체적인 개념으로서 그 자신에서 자기의 직접성과 보편성을 계기로 격하시키는 변증법이다.
그리하여 시원의 부정적인 것 또는 최초의 것이 그 규정성에서 정립되어 있다.
그것은 하나에 대해 있으며, 구별된 것들의 관계, 반성의 계기이다.
(주 : 사태를 전진으로 파악하는 이 방법은 구별된 것을 끄집어내는 등, 한편으로는 분석적이지만, 이 개념 속에 이 구별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종합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음에 전진의 세 가지 형식을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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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세 영역에서의 전진의 세 가지 형식]
전진의 추상적 형식은 존재에서는 타자와 타자로의 이행이며, 본질에서는 대립물에서의 가현이고, 개념에서는 개별자의 보편성과의 구별성인데, 이 보편성 그 자체는 자기와 구별된 것 속에서 연속하고 그 구별된 것과의 동일성으로서 존재한다.
241. [이념론에서의 존재론과 본질론의 의의]
두 번째 영역에서는 처음에 그 자체에서 존재하는 개념이 가현에 도달했으며, 그래서 그 자체에서 이미 이념이다.
이 영역의 발전은 첫 번째 영역의 발전이 두 번째 영역으로의 이행인 것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영역으로의 돌아감이다.
오직 이러한 이중의 운동에 의해서만 구별은 자기의 권리를 얻는다.
왜나하면 이 두 구별된 것들 각각은 그 자신에서 고찰되면서 자기를 총체성으로 완성하고, 이 총체성 속에서 자기를 타자와의 통일로 분명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오직 양자의 일면성이 그것들 자신에서 자기 지양되는 것만이 통일을 일면적으로 되지 않게 한다.
242 [사변적 방법의 세 번째 계기는 결말]
두 번째 영역은 구별된 것들의 관계를 그것이 우선은 그것인 바의 것으로, 즉 그 자신에서의 모순으로 - 무한 진행 속에서 - 전개하는데, 이 모순은 차이 있는 것이 개념 속에서 그것인 바의 것으로서 정립되는 결말[끝]로 해소된다.
결말은 최초의 것의 부정적인 것이고 최초의 것과의 동일성으로서 자기 자신의 부정성이다.
이리하여 그것은 이 두 최초의 것이 그 속에서 관념적이고 계기들로서, 지양된 것들로서, 다시 말하면 동시에 보존된 것들로서 존재하는 통일이다.
그렇듯 자기의 자체존재로부터 벗어나 자기의 차이와 그 차이의 지양을 매개로 하여 자기를 자기 자신과 결합하고 있는 개념이 실재화된 개념, 다시 말하면 자기의 규정들의 정립된 존재를 자기의 대자존재 속에 포함하는 개념, 곧 이념인바, (방법에서) 동시에 절대적으로 최초의 것으로서의 이 이념에 대해 이러한 결말은 다만 시원이 직접적인 것이고 이념은 결과인 것처럼 보이는 가상의 소멸일 뿐이다.
이것은 이념이란 하나의 총체성이라는 인식이다.
(주 : 사변적 방법의 세 번째 계기인 결말에 이르며, 시원 - 전진 - 결말에서 그 결말이 또한 절대적으로 시원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방법 자신이 생명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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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이념은 체계적 전체]
방법은 이러한 방식으로 내용의 외면적 형식이 아니라 내용의 혼이자 개념이며, 방법이 내용과 구별되는 것은 오직 개념의 계기들이 또한 그것들 자신에서 그 규정성에서 개념의 총체성으로 나타나는 데 도달하는 한에서만이다.
이 규정성 또는 내용이 형식과 더불어 이념으로 되돌아감으로써 이념은 단 하나의 이념인 체계적 총체성으로서 나타나는바, 이념의 특수한 계기들은 그 자체에서 똑같은 만큼이나 또한 개념의 변증법에 의해 이념의 단순한 대자존재를 산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학문은 자기 자신의 개념을 이념이 그에 대해 존재하는 순수한 이념으로서 파악함으로써 종결된다.
(주 : 이념도 역시 그 변증법에 의해 시원에서 출발하여 결말이라는 도달점에 이르지만, 그것은 '이념이 그에 대해 존재하는 순수한 이념으로서 파악되는' 과정이다.
그것은 논리학을 넘어서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의 개시이다.)
244. [이념을 매개로 논리학에서 자연철학으로]
대자적으로 있는 이념이 그것의 이러한 자기와의 통일에 따라 고찰되면 그것은 직관이다.
그리고 직관하는 이념이 자연이다.
그러나 직관으로서의 이념은 직접성이나 외면적 반성에 의한 부정이라는 일면적 규정 안에 정립되어 있다.
그러나 이념의 절대적 자유는 이념이 단순히 생명으로 이행하거나 유한한 인식으로서의 생명을 자기 안에서 가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절대적 진리 속에서 자기의 특수성이나 최초의 규정 작용 및 타자존재의 계기, 즉 자기의 반영으로서의 직접적 이념이 스스로 자연으로서 자유롭게 자기로부터 떠나도록 결단한다는 것이다.
(주 : 이념의 절대적 자유는 이념의 내부에 제약되지 않고 이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요컨대 ‘스스로 자연으로서 자유롭게 자기로부터 떠나도록 결단'하는 것이다.
제1부 논리학에 이어서 제2부 자연철학이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그것에서 시작했던 이념의 개념으로 되돌아왔다.
동시에 시원으로의 이러한 복귀는 전진이다.
우리가 그것에서 시작했던 것은 존재, 추상적 존재였으며, 이제부터 우리는 이념을 존재로서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존재하는 이념은 자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