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놀이는 종류가 많다
카나우바 광빨과 극강의 디테일링으로 페라리 포스를 내는 빨간 프라이드를 만드는
달밤에 퍼펙트 샤인 놀이..
자동차 동호회에서 마치 독일의 벤츠 dealershop A/S chief technician인양 Q&A에 댓글을 달며
짧은 아마추어 지식으로 진단기 조차 꼽지 않고, 리프트에 올려 보지도 않고
진단과 정비 방향을 맞추는 예언자 놀이..
베텔과 슈마허 따위는 국도에서 쩜 만들 수 있는 드라이빙 스킬로
어릴때 일본에서 취미로 두부 배달을 했다는 과대망상 놀이
Caratere, ABT, hoffele, loringer, techart, gemballa 등 유명
tunning 회사의 바디킷만 장착하고, 마치 engine을 포함한 power train의 complete tunning car를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랑하는 보배드림 놀이
어느 어느 정비샵을 갔는데, 페라리만 이뻐하는 협력업체 사장님이
인간성이 되지 않았다고 공격하는 자동차 동호회 피해망상 놀이
4차선 대로를 뛰어다니며 내차 사진 한번 잘 찍어 보겠다고
새벽에 박스줍는 할배처럼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파워블로거 놀이
자동차 관련 수많은 놀이가 있지만....
이제 애기도 제법 커서 간지나는 캠핑카나 SUV를 사서
행복한 가족인양 야외로 나가는 행복한 가정 코스프레에 도전해 보기 위해
랜드로버 이보크도 구경해 보고, 여러 SUV를 연구해 보았지만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놀이는 캠핑카 놀이도 아니고
SUV는 도무지 내 스탈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그냥 이쁜 차 구해서 customizing 하고,
멀쩡한 차 예방 정비 하고
정품 바디킷 환률 좋을 때 장착해서, 우리나라 최초 개조에 뿌듯해 하고,
내가 안한 업체에서 내사진 쓰면 항의 댓글 달고...
mcline, 스피젠, 플랜비, 라온모터스, pelicanparts technical article 같은거나
읽으면서 해외 포럼 들어가서 검색질하는 놀이가 취미에 맞는데
요새는 autoboss도 블로그가 생겨서 잼나게 보고 있음... 직접가서 보면 더 잼나지만..
애기가 커가니 남들하는 취미 나도 해보려는데 역시 재미가 없다
사진찍기, 골프, 외식하기, 여행하기는 도무지 재미가 없다
사회성이 뛰어난 인격을 갖추지 못한 탓에 자동차 취미조차
혼자 쓸쓸히 하는... body kit 장착... 외관 개조.. 뭐.. 이런거다 보니..
이제는 돈주면 redesign 해주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 (한웅수 씨 plan B 등등.)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닐 필요도 없고
실력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뭐.. 가격만 넘사벽.. 현질 준비만 하면 되니...
예전에는 양재동 유명 튜닝샵에 부품 수급되는지 물어보고
전기쪽은 다른 업체에 가능한지 물어보고
맘에드는 도색집 연계하고.. 휴가내서 설가서
혼자 견적 조율해서 여기저기 차 맡기고 찾고 돌아다녔는데
뭐.. 지금은 오토보스에 의뢰하면 알아서 해줄거라
걱정은 없는데. 옛날같이 한개씩 클리어하는 재미도 없을테고
애 키우느라 ㅜㅜ 돈과 열정이 사라져서 더이상
이런 놀이도 시들해졌고.....
짜잘한 튜닝 보다 윗급 차로 업글을 해서 정비를 하는 것이 휠씬 발란스 뛰어난 차가 나온다는 것도 알아버렸고
독일차 브랜드 개발연구팀 애들이 월급 공짜로 받을리도 만무하고..
어느덧 결혼 후 애보기를 몇년 하니, 2인승 차는 점점 출퇴근용 및 마트용으로 변해가고
세단 뒷자석은 딸내미 발길질과 과자 부스레기로 오염되어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히 필요함이 느껴지는 요즘....
70까지 산다고 쳐도 3년에 한번씩 차를 바꿔도 죽기전에 ㅡㅡ;; 몇대 소유하기 힘들다...
뭐... 법인하나 가지고 한 열대쯤 소유하면 몰라도....
인간의 brain은 사랑이란 감정을 유지하는데 평균... 어디 까지나 평균이다... 사람 마다 다르다
평균 3년 정도... 이것도 간접적으로 사랑하면 나오는 호르몬을 간접 측정한 결과이다
새로운 자동차 모델이 나오는 기간은 3년 (페이스 리프트 3년 , 풀체인지 6년이니.) 인 이유는
아무래도 이러한 사랑의 유지 기간과 무관치 않은듯 하다
또 한놈 입양할 때가 되어가는 시기인가 보다..
각 브랜드 딜러샵에 가는 횟수도 늘어나고....
요새는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이 가장 hot한지 찾아보고..
마음은 이미..... 한놈 데려올 기세...
그런데 요즘 차들은 데려올만한 놈이 보이질 않는다.
toyota 신 86를 타기엔 넘 나이가 든거 같고
어릴때 같고 싶던 분타상의 subaru도 한국을 떠났고,
최근 가장 hot한 Fiat는 아직 어색하고,
렉서스 신차는 더더욱 어색하고, 독일삼사 신차들은 예전 어릴때 보던 그런 느낌이 없고
아우디 비엠 기아 벤츠 모두 섞여 가는 느낌이랄까...
서로가 서로를 베끼는 ... 캐릭터 라인도 그놈이 그놈 같고...
재규어는 인도에 팔리기전 모델이 더 이쁘고
포르쉐는 신차로 사기엔 넘 부담되고.
오히려 993, 964이 훨씬 이뻐 보이고...
이제 곧 마흔인데,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게으런 성향 때문인지. 어릴때 타던 느낌이 더 익숙하다
PDK 같은 듀얼 클러치나 터보차, 디젤차는
그리 썩 내키지 않는다. 빠르쉐 turbo는 예외.
변속 충격도 적고, 저배기량에 높은 출력이 나오고, 친환경에 토크가 좋은 것 보다
적당한 배기량의 자연흡기와 나쁜 연비, 적당한 변속충격이 왠지 친근하다
고급휘발유 주유소가 없어 헤매일지언정 디젤을 주유하는 것은 어색하다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스스로를 위안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인 놀이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미성숙한 나는 차놀이가 아직 잼나다......
환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자동차 오따꾸로 살고 싶다
십덕후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페라리 사서 일본찐따 처럼 진짜 컵라면만 먹을 용기는 없고...
sequential transmission에 tubi exhaust system을 장착한.. 겁나 소리만 요란한...
오래된 놈 하나 들여서 고급유 가득 넣고, open driving 이나 슬슬 다니면서
어릴때 듣던 듀스 노래나 들으면서...
매연이나 마시고 싶은 하루...
부산 찌질이가 반말로 주절이 주절이 써봅니다.
어릴때는 나이들어 돈벌면., 튜닝샵 같은 거도 해보고 싶었는데... (현실은 내차 정비도 버겁고.)
아들 놓으면 포르쉐 technician 시키고 싶었는데 (현실은 딸래미)
뭐.. 현실은...............언제나 시궁창....
첫댓글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 말들 뿐이네요... ^^ 세단 뒷자석은 딸내미 발길질과 과자 부스레기로 오염되어... 에서 크게 공감 한번 더 하고요 마지막 소망을 위해 아들 늦둥이 하나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어중간한 시기인듯합니다. 돈은 모아야 하는데, 소비는 급격히 늘고, 맘에 드는 차는 너무 비싸고, 살만한 차는 마음에 드는게 없고... 둘째 가지면 더 정신 없을까 걱정되고.. 와이프 나이도 압박.. 뭐.. 현실은 언제나 ..
차좋아하면 다 그리되는듯합니다
잔고가 문제인듯 합니다. ㅎ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전 차덕후(?)..^^
애셋 아빠님도 차덕후 인증 ㅋㅋ
대구에서 비슷한사람이 응원보냅니다
경상도는 아무래도 최신 트렌드에취약한듯 합니다. ㅠㅠ...
어휴~~ 이분 참 맘에 쏘옥 든다는 거~~~ ㅋㅋㅋㅋㅋ
공감도 되지만 부럽기도 하고, 이젠 정말 그런 열정이 먼 추억이 되어버린 날 돌아보게 되기도 하네요.
재밌었습니다~ 추천 꾸욱~!!!! ^^:
피노이 대장님 올렸던 글 보면, 벤동은 수준이 굉장히 높죠... ㅎ
멋지십니다.. .그런데 정말 스바루가 완전철수를? ㅠㅠ
subaru 멋진 차 인데, 우리나라는 잘 안먹히네요.. 부산에도 파란 놈 몇대 보기 힘들어요..파랑에 금색 휠 완전 간지 나는데..
부산 일본 영사관 영사님중 한분도 스바루 타고 다니시죠.. ㅎㅎㅎ
저도 아이가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자동차 디자이너 시켜야지 혼자 마음먹고 있습니다 ^^
음.. 몇년 전이었으면 확률이 낮다고 생각했겠지만, 기아도 디자인을중시하고, 폭스바겐 보다는 현기차의 디자인 수준도 엄청나게 발전한거 같고...현기차도 디자인에 투자도 많이 하고...홍익대 페라리 경연대회 우승했고.. 가능한 시나리오 인데요... automobile 올해의 디자인상 수상차의 수석 디자이너의 부모님이 되실지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저도 나이에 따라 카라이프가 점점 변하는걸 느낍니다.ㅎㅎ
재치있는 어휘와 수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문단들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페라리 라면 부분에서 묘한 기분과 알수없는 웃음이 나오네요 전 아직미혼이라 조 현진님이 말하시느 일부분을 공감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겠죠?ㅎㅎ 풍자와 교훈이 담긴글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일단 공감백배입니다.. 애둘키우니 차바꿈질은 요단강을 건넌지 오래고, 저한텐 마땅히 탈차보다 총알없어 못바꾸는게 맞는거 같고, 지금있는거나 잘 간수하는게 ㅋㅋ 먼길 떠나기전 저에게 실내외 세차는 필수인데, 어차피 과자 부스러기와 발자욱남는거 세차하면서 매번 고개가 갸우뚱하네요 ,, 퇴근길 쟈철에서 ㅋㅋㅋ합니다~ 즐금보내세요~^^
숲향 풍기는 시골길을 오픈amg를 타고 칼칼한소리를 내며, 한손은 싱그런 향내의 그녀의 어깨. .. 상상.
엔카에서 애들 자전거니 뭐니 실고 다닐 카니발 뒤지고 있는데 분리수거 하고오라는 마누라의잔소리. ..현실
그나마 위안은 리무진이있다는거.
ㅋㅋㅋㅋ 넘 욱겨요,,, 공감,,,ㅎ
펄쉐 스틱 외관은 1500마력 되는거 같은넘 하나 있는데 소개시켜드려요? 997 로 드래스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