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알을 낳고 새끼를 품어야 하는 암컷이 먼저 도시락 밥알과 바나나를 맛나게 먹었고 쭉 망보고 있던 수컷은 매운 땡초씨도 잘먹더니 가지에 올라 한참 쉬었다 가네요
아래의 숨은그림 찾기샷 잘 보시면 숫컷도 보이실 것입니다
산에 오르면 타인들 반의속도 땀이 날 듯 말 듯 몇걸음 걷다 한참씩 쉬어 오르니 정상부 능선에 오를쯤이면 아래에서 앞질러 간 이들의 하산길에서 마주칩니다
어떤산이든 오르는 모든 사람들 서로는 딱 한번만 마주칠수 있는데요
출발에서 길의 방향이 같았으면 내 뒤통수를 보이거나 타인의 뒤통수만 볼수있는 지라 얼굴 마주할 일도 말섞을 일도 없는 법이조
반면에 애초부터 반대방향에서 올랐던 분들과는 중간 어디쯤에서 딱 한번을 마주치는 인연이 되어 이미 각자가 지나온 길을 비껴주고는 힘든 산행중 몸상태 무탈하신지를 서로 안부하여 건네는 인사가 안녕하세요 내지 안산하세요 입니다
따라서 오르는 길에는 내려오는 분들만 내리는 길에는 올라오는 분들만 마주치고 영 엇갈리게 되조
세속한담에 산악회를 불륜의 소굴쯤으로 치부하는 헛소리가 떠도는 것을 아는데요
아마도 집식구가 외간사람들과 섞여 호젓한 산야를 떠돌다오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의 느파심에서 퍼뜨리는 낭설에 불과하다 여겨요
이성을 찾아 즐기려면 맛난거 먹고 기분도 좋아지는 음료도 마시면서 네온싸인 빤짝빤짝 흥겨운 곳으로 가야 맞지
오고가며 딱 한번 마주칠수 있고 기껏해야 안산하세요 정도 한마디를 주고받는 산사람들의 불문율 속에서 삐질삐질 땀흘리고 가쁜숨 몰아쉬며 엇갈리는 인연들에게 쇼킹한 우연이 흖하고 쉽겠습니까
산타는 사람들은 정상을 찍어야 하고 시간에 맞춰 원점회귀 해야 하는 목표와 집착이 강해서 마주치는 짧은 순간 설혹 누군가 이성에게 관심을 갖게 되거나 받게 되더라도 돌아설수 없고 가던길을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지난 십년 넘는 혼산과 산악회를 다니면서 단 한번도 불륜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궁금하실 분 굳이 읽어주실 분 거의 없겠지만 심심풀이 경험담 끄적거려 봅니다
친구와 둘이 각기 반대방향으로 위취확인 통화하며 오른 월출산에서 중간능선쯤 두 고운 여인들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유달리 환한 기색으로 안녕하세요를 건네주셨고 답례하는 저를 지나쳐 가시다가 두 어번 제쪽을 돌아보시더니 그녀들끼리 말하길 우리 여기서 점심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가자 자리를 잡으시더군요
들리기에 따라선 같이 어울려 점심먹자는 소리처럼 여겨젔지만 가던 방향이 있어 계속 나아갔고 곧 내친구와 마주첬고 여자 두사람 보았냐고 묻기에 아 그분들 상냥하고 곱상하드라 내게 같이 점심먹자고 말하는 것 처럼 들렸었다 대답했더니 여자분들을 따라가자는 친구의 권유가 있었지만 각자 방향대로 원점희귀 했던 기억이 있고요
그때만 해도 가면 반드시 정상을 찍어야 했고 가급적 빨리 걸었으니 호릿한 체구였어요
무덥거나 원행하지 않는 주말에는 시골마을 앞산인 모악산을 다녔는대 주말 이틀 2~3만명 연간 190만이 등산하는 전주시 근교의 산입니다
무심코 오르던 산행길 어느 주말부터 유독 눈에 띄는 주로 흰티와 청바지 차림의 생머리 키가 작지않은 너무 크지도 않고 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30대 후반(37세 나는 48살 11년 차이 ) 상당한 미모의 여성분 모악산 주말 산행 수만인중 여성이 열에 넷쯤일까 그중에도 독보적인 첫손가락 알고보니 미혼여성 한분과 자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산행코스 어느쪽으로 오르던지 여러주말 여러번 스치듯이 마주치게 되었고 언뜻 이야 이쁘고 참한 여인이구나 싶긴했어도 언감생심 눈길을 준적도 받은 적도 없었고 피차 일말의 관심도 표시한 적도 없었으며 어떠한 경로로도 일면식조차 없었던 여인이었습니다
어느 주말엔 마주치고 100대 명산 원행을 갔던 어느 주말엔 못보면서 산타페와 스포츠 주차장에선 서로 본적이 없었고 산에서만 예닐곱번을 마주첬을까요
무척 더웠던 한여름 원행하지 않고 산 좋아하는 위의 친구와 찾은 모악산 기슭 사찰에서 목축이고 오름길을 잇고 있는데 그 여인분 어느 한 아주머니와 도란도란 대화 나누시며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흘끗 한번 보시면서 앞길로 지나쳐 올라가시더군요
저 여자분 여러번 보았는데 오늘은 일행인지 산길에 동무가 되었는 지 두분이 함께 가는구나 이 산을 오르며 보았던 여성들 중에서 군계일학 참 참한여성 같으다 했더니 친구도 자주 보았고 본중에서 가장 예쁘고 좋은 여성분 이었다고 이설없이 동의를 했습니다
그런대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를 제치고 맢서가신 두 분의 하산길과 마주치지 않았기에 정상찍고 반대쪽 코스로 하산했나 보다 생각하고 돌아서 내려오는길 두 분이 앞서 내려가고 계시네요
친구랑 빠른 걸음으로 두분을 제치고 내려오면서 어 저 두분은 앞서 올라갔는대 어떻게 올라가는 우리와 내려 오는 두분이 마주치지 않고 먼저 내려가실수가 있을까 싶었고
그날 사람의 눈빛이 실제로 뜨겁게 느껴질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분을 앞질러 내림길을 걷고 있는대 갑자기 저의 뒤통수가 확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고 놀라서 훽 뒤 돌아 보았더랬습니다
뒤에 걷던 두 여인은 멈춰 서계셨고 젊은 여인은 원망인지 무엇인지 모를 강렬한 눈길로 저를 똑바로 보고 있었습니다
뭐지 왜지 내 뒤통수는 갑자기 왜 뜨거웠고 그녀는 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지
그렇다고 친구와 보조맞춰 걷던 걸음을 멈출수도 없어 하산길을 이으며 친구야 이상하다
저 두분 아마도 정상까지 안 가시고 중턱의 암자에 들러 계셨다가 하산하시는 것 갇은대 나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는 것 같았어
내게 할말이 있으신거 같은 기분인대 그럴만한 이유도 가능성도 없으니 돌아가서 물어볼수도 없고 참 이상하네
하산을 완료하고는 세안하고 국수집에 막걸리나 한잔 곁들이자는 친구를 한참을 붇들어 멈추고 좀 기다려보자 아무래도 이상하다 분명히 나에게 할말이 있는 눈치였어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땀이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그녀가 내려왔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발치에서 오지도 가지도 않으며 내쪽을 보는 듯도 뒤에 오시고 있을 아주머니 쪽을 보는 듯도 서 있기만 하네요
야 친구야 분명 나에게 용무가 있다 물어나 봐야겠다.
잘못 집은 것이면 같이 가서 한잔하고 나에게 용무가 맞으면 잠시 기다려보다가 따로 먼저 들어가고 나중에 보자
성큼성큼 여인에게 걸어가 말을 건네 보았기를 아까 산을 오르시고 내려오시는 길에는 연세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 한분과 일행이셨는데 지금은 혼자 내려오셨네요 무슨일이 있으신가요 물었더니
그 분은 저의 어머니시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뒤에 천천히 걸어오시다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계십니다 라고 대답하네요
아 그러시군요 연로하시고 더운 날씨에 오래 걸으셔서 힘에 부치셨나 봅니다 같이 올라가서 모시고 올까요
같이 되올라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통걸음 내려오시는 어른을 뵙고 더운날씨 지치고 힘드셨을테니 근처 동생네 식당에 가셔서 목을 축이시고 시장기도 달래시면 좋겠군요 제가 모실께요
기꺼이 허락하셔서 주차장 그녀의 산타페를 처음 보았고 내차로 모셔 동생네 식당에서 식사와 시원한 맥주도 한잔 몇년은 알던 사이인 것처럼 따사한 이야기가 오고 갔고 느닷없이 밀려오는 행운에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었어요
그 어머니께서도 저를 흡족해 하시는 듯 했고 그녀 역시 일면식도 없던 저에게 흠뻑 연모해 하고 있어 보였어요
다 늙어 오십으로 꺽어져 가는 이 나이에 이런 참한 미인과 뜻밖의 연분이 생기고 가정을 갖게 되는 것인가 의아스러운 지경..
더러 싱글카페 활동에서 반드시 저의 부모형제 관계와 전의이가 본관을 글로서 명시해왔기에 웹싸이트로든 오프에서든 부지불면식이 분명한대 이런 일도 생기는 거구나
쭉 그렇게 쭉 이어졌으면 좋았을 것을 좋았을 것을 어쩌자고 내가 본관은 전의이가 이고 선영도 근방에 있는 이 동네 토박이 라는 주저리를 지껄인 이 주둥이를 치고 싶었습니다
제 주저리를 듣는 순간 그 어머니 깜짝 놀라시고 급 허탈해 지시던 안색과 아가씨도 잠시 가만히 있다가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는 내가 고모뻘이네요
양친 어르신들 지금이라도 상투를 틀어 올리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때마다 시제자리를 같이 모시고 늘상 문중의 대소사를 참여하고 따지시는 그리 멀지도 않은 집안의 딸이고 반쯤 버린 두째놈 이었네요
아 이런 어이구야 전국에 많지도 않아 고작 16만인도 되지 않는 전의이가 중 시내에 거주하는 고모님과 산에서 마주쳤던 우연이었어요...
어쩐지 내게 있을 일이 아닌대 별일이 다 생기더라니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땡긴 것이 아니라 피가 땡겼던 거였구나
상피가 났더라도 닥치고 어느 정도 관계부터 만들었더라면 피차 늦어가는 나이에 만에 하나라도 모를 일이었건만..!
에라 이 몹쓸 방정맞은 주딩이...!!
어느날 언제나처럼 저녁식사겸 반주도 한잔 주점으로 들어가는대 부근에서 궁싯거리고 있는 두 녀석을 보았다
막걸리 두병과 소주한병을 반주로 마시고 나오는대 그때까지도 주점앞에 두 녀석이 머물고 있어 이상하다는 기분을 느끼며 차로 갔고 윤창호법이 제정된지 얼마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대리를 부르더라도 찾기 어려운 골목에서 차를 빼놓아야지 싶어 무결점 완전운전으로 나오는대 그 두 녀석이 골목입구로 와서 서있네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다시 읽어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지루하셨나요 조금이나마 흥미가 있는 글이었나요?
@시리 스크롤의 압박이~
@참참참 아~ 넵 길먼 대게는 안읽조 저도 대체로 그렇습니다 즐월코 신나는 한주 되십시오
잘 듣고갑니다^^
타인과 가급적 엮이지 않고 간섭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일과 삶을 살아가는 요즘사람 지금 나잇대
...
서말의 이를 키우고 있는
외로운 영혼
사리도 서말 고독한 성자
허허벌판의 허수아비는
아무도없는 들녁에서서
눈보라속에 버티고있다
사람의인생 고달픔처럼
한때는참새 친구였었지
나락들에겐 군인이었고
하지만지금 홀로서있네
눈보라속에 지킬건없고
가진것없고 추위와함께
흘러가는중
아침엔태양 밤에는달빛
홀로품으며 흘러서간다
차가운삶의 모퉁이마다
홀로서있는 허수아비들
약하지않고 강하지않은
딱그만큼만
용감해지자~
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