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다. 꿈★의 우승 넘버 ‘9’를 기대하는 겨울리그 8년 연속 우승의 명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프로시대 원년 챔피언으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의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한때 ‘무적함대’로 불렸던 삼성화재는 올시즌 하향곡선을 그리다 특유의 톱니바퀴식 조직력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어 양팀의 정상 다툼은 용호상박의 기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0을 추가해도 현대캐피탈에 세트득실률에서 0.5 뒤져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하지 못하고 이미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구미 LG화재 그레이터스와의 만만치않은 플레이오프를 각오해야 하는 처지다. 같은 목표, 다른 처지의 양팀 분위기를 전한다.
◇삼성화재,무패 컴플렉스 벗었다
올시즌 중반까지 삼성화재의 가장 큰 적은 ‘지는 것’에 익숙치 않다는 점이었다. 현대캐피탈에 3-2로 역전패했던 충격의 개막전을 비롯해 으레 3-0으로 이겼던 상무와도 풀세트 진땀승을 거두면서 ‘지는 거 아냐’ 혹은 ‘우리가 지다니’라는 조바심에 시달렸다.
플레이오프를 각오해야하는 지금에서야 팀 전체가 ‘무패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듯하다. ‘월드스타’ 라이트 김세진(31)은 16일 “이제는 후배들에게 ‘지면 어때’ 혹은 ‘질 수도 있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상대가 점수차를 벌리면 다들 어색해 하고, 이형두 같은 경우 실수를 하거나 세트를 잃으면 표정이 멍했다. 우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우승하자고 말하지만 우승 못할 수도 있음을 각오한다”고 말했다.김세진은 “8년간 우승한 힘을 믿는다”는 말로 선수단의 결연한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도 우승 한번 해보자
쫓기는 자보다 도전자가 마음이 편한 법.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현대도 한번 우승해보자”라는 말을 즐겁게 되뇌이며 여느 때보다 희망과 자신감에 차 있다. 팀의 살림꾼 레프트인 장영기(25)는 17일 “예전에는 인터넷사이트 등에서 팬이 삼성화재에 항상 지니까 실망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시고 해서 힘이 난다. 선수들끼리도 우승 한번 해보자는 말을 서로 많이 나눈다”고 전했다.
장영기는 “만일 삼성화재가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되면 큰 짐이 될 것이기에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팀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장영기와 박철우는 “이탈리아 배구를 경험한 김호철 감독의 카리스마 아래 체력, 조직력, 분위기 등 모든 면이 달라졌다”며 충천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댓글 삼성의 무패 컴플랙스 결국 현대가 깨준거네;; ㅋㅋㅋ 요번엔 꼭 우리 현대가 우승 ^-^ 현대는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감독님의 카리스마... 오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