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많이 읽혀지지 않고 코멘트도 많이 달리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굳이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R&B나 어설픈 발라드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차리고 나오는 많은 가수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재욱은 열심히 노력하고 그 만큼 실력도 출중한 가수들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운이 나빠서인것인지 대중성을 감안하지 않아서인지 2집수록곡인 '잘가요'나 'Seoson in the sun'등을 제외하면 다른 발라드 가수(예를 들어 조성모)들보다는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름을 거론하면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정재욱이 인기가 없다는 가수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하려는 얘기는 비교적 많은 사랑을 받은 정재욱의 2집 'A simple story'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일 뿐이다.
첫번째 트랙-잘가요 (4:52)
인트로가 참 길어서 인지 열번째 트랙에 사십여초를 자른 곡이 수록되어있다.
처음에 내가 정재욱의 노래를 듣게 된 것은 조성모의 "다음사람에게는"이라는 곡을 듣고부터였다. 이 노래를 먼저 부른 가수가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처음에는 소리바다에서 정재욱이란 가수의 이름을 검색한 것으로 시작된 것은 정재욱의 앨범을 사도록 만들었다.
제일 처음 들은 정재욱의 노래가 '잘가요'이다. 사실 '다음사람에게는'보다 '잘가요'의 검색내용이 더 많았기 때문에 먼저 들은 것 뿐이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필자는 순간 깜짝 놀랐다. 처음엔 그냥 그저 그런 발라드가수이려니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깔끔함'. 이것이 나를 놀라게 했다. 그 당시 나는 R&B음악이나 외국 유명 팝만을 듣던 시기였다. 이 때 들은 정재욱의 잘가요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고음은 이 노래의 가장 큰 매력중에 하나이다. 가사는 그냥 통속적인 사랑 노래이지만, 이 노래는 정말 정재욱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전달도 깔끔하다. 노래 중간 확 터지는듯한 정재욱의 목소리는 두번 세번 계속 이 노래를 듣도록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중독성 강한 노래
두번째 트랙-그대 내게 다시 (5:01)
가사가 참 좋다. '사랑한단 그 말이 어색했던 내게 서운했던 날도 많았었나요'
이 노래는 꼭 고백받는 기분을 들게 한다. '그대가 내게 준 그 사랑 갚아줄수 있게. 예전처럼 그댄 날 사랑할 순 없을 거에요. 이젠 내가 사랑할께 그냥 내 곁에 있어만줘요.'
그런데 노래방에서 부르기는 좀 어려울 듯 하다. 처음 시작 부터 고음이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부르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할 듯한 노래...
세번째 트랙-남겨진 사람에게 (4:25)
처음에는 조용조용하다. 이 노래도 중간에서 확 터지는 느낌.....
정재욱의 가장 큰 매력은 노래마다 분위기를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함께 해줄게 그에게 가는 길에에에에에~~' 이 노래의 특징은 클라이막스에서 계속 늘여준다(?!)는 점이다. 정재욱이 스레시 메탈음악을 했다는 점이 이 곡에서 드러나는 듯..
네번째 트랙-약속 (3:53)
테크노 음악이다.. 홍경민노래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노래가 나이트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 듯하다..
중간에 이상한 랩같은게 나온는데 그 부분이 심히 거슬린다.
다섯번째 트랙-아직 내게 넌 (4:16)
잘가요와는 다른 느낌의 발라드이다. 기타 튕기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조규만이 정재욱에게 작곡해준 노래는 웬지 다 비슷한 것 같다.. 조용하고 서정적이고 흐름이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다고 해야 되나? 10년 뒤에 들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을 것 같은 노래 중에 하나이다.
여섯번째 트랙-단 하나의 소원(4:35)
나에게는 그다지 중독성은 없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곡이다. 가사도 그렇고, 락적인 느낌도 든다.
일곱번째 트랙-날이 갈수록 (5:33)
별로 매력없는 노래. 그냥 똑같은 느낌으로 주욱 밀고 들어가는 느낌.
이건 웬지 옛날 노래 같다.
여덟번째-Born To Be Loving You (4:39)
기타치면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부르면 좋을 노래.. 아주 약간의 기교가 있음. 가사가 매우 유치하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 노래를 불러준다면 하나도 안 유치할 것 같다.
이건 내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언뜻 박상민이 떠오른 노래.
아홉번째-사랑이여 안녕 (4:15)
드라마 노래 같은 느낌이 든다. 남주인공이 고뇌할 때 흘러나오는 노래같은.....
남주인공이 담배 한개피를 피우면서 고뇌할 때 기타반주가 싸악 흘러나오면서 다음장면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
열번째-잘가요(Intro Cut Version) (4:12)
첫번째 트랙에도 수록되어있으므로 재탕하지 않겠음..
열한번째-비애 (4:27)
작곡을 정재욱이 했다. 동명이인인지는 모르겠으나 필자는 정재욱 본인이 한 것 같다.
'낯설고 힘들어 세상 모든 풍경이 어제 느꼈었던 그게 아닐 때 ' 이 부분 조금 공감..
이 노래도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이다. 멜로디도 쉽고 괜찮은 노래인 것 같다.
열두번째-Seoson In The Sun (4:24)
Tube 노래를 리메이크 한 노래이다. 이 노래 여름에 뮤직비디오랑 같이 많이 봤었다.
뮤직비디오 내용은 거의 없다. 그냥 어떤 섬에서 정재욱이 노래를 부르는...
진짜 여름에 들으면 딱 좋을 듯 한 노래.. 장르가 락인 것 같다.(본인이 워낙 음악에 문외한이라)
시원하다.. Stop the Seoson in the sun 할 때의 확 트이는 기분이란~ 진짜 시원~
이 노래를 부를 때 정재욱의 안무는 거의 없음.. 간주 부분이면 마이크를 한번 들고 웃는 것으로 안무는 끝~ 정재욱이 이 때 파격변신을 함... 모범생 이미지였는데.. 머리를 레몬빛 노란색으로 염색을.... 안 어울리지는 않았음... 이 때부터 머리를 세우기 시작하여.. 참고로 정재욱은 머리 세우는 것 보다 잘 빗어내린게 더 잘 어울린다고 확신하고 있음.
열세번째-슬픈 변명 (4:19)
락이다. 이건 분명히 락이다. 고음처리가 최고다. 시원시원한 노래이다.
'하얀세상 함께 할거야'노래 가사는 그냥 그저 그러나.. 정재욱표 락 발라드를 듣고 싶다면 한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열네번째-어떤 작별(4:52)
1집 수록곡이다. 2집에서 다시 부른 노래.. 1집과 2집에서 부른 노래 모두 괜찮으나, 확실히 2집이 더 자연스럽고 발전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노래도 중독성이 강하다. 필자의 본분이 학생인지라 수업시간에 심심하면 노래가사를 적곤 하는데, 이 노래 가사를 외우려고 엄청나게 교과서에 써댔던.....그런 노래 중에 하나. 가사가 너무 슬프다. 이 노래도 잘가요와 다음사람에게는 과 더불어 컴필레이션 음반에 많이 수록된 노래이다.
열다섯번째-마지막 선물 (3:06)
이영애와 이정재가 주연인 '선물'이란 영화의 ost노래.
이노래도 지극히 깔끔하고 기교 없고 마치 눈이 내리는 느낌이 든다.
좀 짧지만 이 영화 내용을 잘 드러내는 노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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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느라 정말 힘들었다.
어차피 볼 사람 별로 없겠지만.. 몇명이라도 봐주기만을 바란다.
요즘 정재욱이 부른 처음그때로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엔딩 때 흘러 나온다.
미사를 보는 분이라면 매번 들으셨을 노래..
그리고 내가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점인데.. 정재욱은 못생겼다는 오해를 살 것 같기에....
깔끔하고 반듯하고 잘생겼다. (필자는 거의 정재욱, 조승우 같은 외모를 좋아함. 이해해주길..)
이 글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음..
첫댓글 노래 좋음. 고음이 굉장히 매끄럽고 똑같이 올라감.
정재욱 노래도 잘하고 좋든데-
저도 이 앨범 있어요.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
고3때 정재욱님 2집앨범으로 한해를 함께했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앨범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