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회(www.handahn.co.kr)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고산(孤山)님의 체험기입니다.]
나의 소주천..
제가 지금까지 했었던 수련과 인생을 먼저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소주천에 대해 보고하듯 일자별로 서술했고요.
마지막으로 현재의 상황을 썼습니다.
나의 선도 인생...
내가 선도수련을 하는 것은 아마 운명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버지 어머니의 종교가 불교였고, 다른 집안의 종교활동과 틀리게 어머니의 불교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후에 약간은 빗나간 경향이 있지만....
그로 인해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결가부좌를 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었고, 그렇게 참선을 하는 일이 습관화 되었었다. 게다가 국민학교 5학년때 할아버지의 죽음은 나에게 태어남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였고, 그 문제를 풀기위하여 많은 시간을 보내었었다. 그래서 중학교시절에 철학책을 많이 읽기도 하였고 미래의 유산이라는 불가사의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었다.
나의 어린시절...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1학기까지 난 거의 절에서 자라다시피 하였다. 마치 동자승처럼..
어머니가 불교신자였고, 문화촌의 산동네- 우리집 위에 작은 암자가 있었다. 공덕암이라고.. 지금 그 암자의 스님은 오래전에 열반에 드셨지만, 난 그때 학교만 갔다오면 절에서 놀았다. 왜냐면 엄마가 거기에 있었으니까.
매일 커다란 주전자로 두 주전자씩을 부처님께 물공양을 한다고 길어다 주었었다. ( 당시 우리동네에서 우리집만 수도가 설치되어있어 동네사람들이 우리집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하였었다. ) 거기서 가부좌를 틀고 앉은 어머니와 스님을 보아왔고 따라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것이 습관화되었었다. 내가 孤山이라는 별호를 사용하는 것도 그때 암자의 스님이 지어주셨던 것이다. 무슨 뜻으로 지어주셨는지는 모르지만 고교에 들어가면서 그 별호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끔 사용하였었다.
산동네는 내가 중학교때(77년도) 철거를 하였고, 면목동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였다. 그때 영화에서 이소룡이 너무 유명하였기에 국민학교때 조금 하던 태권도를 그만두고 쿵푸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약 4년간 쿵푸를 하였다. 그러면서 중국무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외가권보다는 내가권에 대해 관심이 더 갔다.
이때에도 잠자기전의 참선하는 습관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몸이 불편할 때 하였었다.
대학에 낙방을 하고(어쩌면 그것도 운명이었으리라, 왜냐면 내 실력에 맞지도 않는 대학에 궂이 원서를 냈으니, 당시 담임선생은 거기 원서넣으면 백프로 떨어진다고 하였었는데 역시나 낙방...) 그리고 외도를 하였다.
무술을 시작한 것도 이소룡이 좋아서 했던 것이기에 마침 신문에서 탈렌트 모집을 하였고, 장난삼아 응했는데 합격이 되어 졸지에 연기를 하게되었다.
그것이 나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극을 하였고, 영화와 TV에도 잠시 얼굴을 비치기도 하였었다. 연극을 하면서 무술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군에 입대하였다.
군대에서는 행정병으로 빠졌는데도 태권도 조교로 뽑혀 중대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85년 7월에 제대를 하였고, 예술대학을 가기위해 입시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밤 12시에는 목욕을 하고 마당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명상에 잠겼다. 그것이 단전호흡인지 뭔지는 몰랐고, 사실 그때까지 단전호흡에 대한 말이 세상에 별로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丹]이라는 책이 나오고부터 단전호흡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명상을 하다가 2개월 쯤 되었을 때 기억하기로 85년 9월 말경부터인가,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눈을 지그시 내려 코끝을 보고 있노라면 옆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고있는 쪽을 고개를 돌려 돌아보면 그 순간 그 느낌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게 방향을 바꿔가면 날 감시하는 어떤 눈빛에 두려움을 느끼고 난 마루로 도망하였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그런데 이젠 방안에 뭔가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고, 밤이면 악몽에 시달렸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밖에서 본 우리집은 좋은 집으로 보이는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집안에 검은 기운이 가득하여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후에 생각한 일이지만 그 당시 우리집은 종교가 너무 다양했다,.
아버지는 불교인데 약간 사이비쪽으로 빠졌다. 왜냐면 집안에 작은 불상을 놓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하였다.
어머니는 불교에서 이상한 사이비로 빠졌다. 천지원리교라는 正자를 써놓고 그 앞에 가부좌하고 앉아 주문을 외웠다. 큰누나는 열렬한 기독교신자였다. 거기다 나는 아무 종교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밤마다 명상을 하였으니 집안에 잡귀가 꼬일 수 밖에 없었다.
꿈 속에서 벼라별 잡것들과 싸우다가 깨기도 하고 하였으며 그때까지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들이 그 집에서 전멸을 하였다. 그때까지 우리집에는 진돗개가 서너마리는 꼭 있었다. 하지만 그 집에서 개들이 집을 나가 안 돌아오고, 원인모르게 죽고, 하더니 결국 모두 없어졌다.
그러다 운명의 1985년 10월 12일 일요일.
그날, 낮에 어머니는 마당에서 빨래를 하였다. 난 내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봤더니 대문이 넘어져 있었다. 어머니가 앉아있는 바로 옆으로 넘어진 것이었다.
난 대문을 일으켜세웠는데 잠시 후 이번에는 바로 내 몸을 스치며 대문이 넘어졌다. 내가 대문을 제대로 채웠는지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난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형집으로 향하였다.
대문을 나서서 골목을 지나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다, [추운건가...]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지만 가까우니까 그냥 갔다오자 하고 큰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의식을 잃었고, 깨어났을 때는 두시간이 지난 후의 병원 중환자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음주운전을 한 것처럼 갈지자로 오더니 가로등에 들이받은 것이다. 몸이 앞으로 튕겨나가 혀가 반 잘리고 입술위, 눈언저리가 찢어졌다.
한달간 입원을 하였는데, 의사선생님의 얘기로는 신기할 정도로 내 몸의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었다. 아마 내가 운동을 많이 해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난 대학을 포기해야 했다. 한달간 공부를 못했으니 11월 중순에 퇴원해서 얼마남지 않은 시험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귀던 여자와도 이별을 해야 했다. 얼굴은 꾀매고, 혀가 제대로 발음이 안되는데 도저히 여자를 사귈 자신이 없었다. 첫눈이 오는날 북부지방법원에서 벌금을 내고, 난 애인을 찾아가 더 이상 사귈 수 없다는 말을 힘겹게 하고는 카페를 나와야 했다. 그 여자는 당시 무척 황당하였겠지만, 아직도 왜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지 이유를 모를 것이다.
아마 그여자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무척 순진했고 한번은 같이 잠을 자게 되었는데, 난 그녀의 몸에 손 하나 대지 않았고, 좌선을 한채로 그녀가 잠들때까지 있었다.
다음날, 바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난 지금도 그날을 후회하지 않는다. 잠깐 얘기가 다른데로 빠졌네요...
그리고 더 이상 삶의 욕구가 일어나지 않아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기도하였지만 실패로 끝났다. 용기가 없었기에...
당시에는 죽는 것만 연구하였다,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으므로, 그리고 화공약품을 먹었다가 병원에 이틀 누워있다가 나왔다.
죽는 것도 내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아마 그것도 하늘의 뜻이리라. 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다.
시험은 얼마 안남았고, 시험을 잘 볼 것같지도 않았지만 지금 할 일은 공부밖에 없었다. 좌선도 그만두었다.
우리 누나는 내가 매일 좌선을 하니까 귀신이 꼬였다고 하였다. 나도 그런가보다 하였다.
그리고 시험을 봤다. 그리고 운좋게 학교에 합격을 하여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하였다. 대학에서는 손금을 봐주는 것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여 여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도 누리고 소주값을 쉽게 마련도 하였지만... 나중에는 손금과 관상봐주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것이 천기를 누설하는 일이라고 어느 분이 말을 하였기에.. 자칫 신이 들릴 수 있다나.., 해서 그만 두었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손금과 관상을 봐주는 일이 있기도 하다. 자제하려고 해도 가끔..요즘은 아니지만..
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참선을 시작하였다. 학교에서 써클을 운동 써클을 가입했는데 그게 기계체조를 하는 써클이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난 관절염을 갖게 되었고, 얼마전 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무대감독을 하였지만 기성세대의 환멸감과 현실과 예술이라는 거리감이 너무 심하여 연극을 포기하고 선배가 운영하는 광고회사에 들어갔다. 1990년--
그곳에서 난 다시 수련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왜냐면 선배가 수련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사무실에는 천부경, 팔부경, 한단고기..등 그런 류의 책들이 많이 있어 닥치는대로 읽어댔다. 그러다 을지로 지하도에서 도에 대해 관심있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을 따라간 것이 바로 대순진리회였다. 하지만 그날 밤 엄청난 격론을 벌였고, 다음날 그곳을 나왔다. 그사람들이 말하는 道와 내가 생각하는 道와는 차이가 있었기에.., 그리고 그들은 도를 닦을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회사의 선배는 인도의 요가수행과 비슷하였다. 분명 단전호흡을 하는 것 같았는데, 탄트라나 카마수트라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선배는 지리산이나, 설악산, 청학동등에 자주 갔었고, 북한산에서 수행을 많이 하였다. 실지로 선배는 손에서 기가 뻗치는데 어느정도냐면 30센치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지풍을 날리면 내 손바닥에 쇠구슬이 굴러 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선배는 그 수행의 반대적으로 집안을 돌보지 않아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결국 그 선배는 돈의 필요성을 느끼고 내가 알기로 딱 한번 기치료를 해주었는데 모 그룹 회장의 지병을 낫게하여
대가로 1억을 받기도 하였다.
아무튼, 그 선배를 따라 나도 북한산에서 한번 수행을 하였지만 나의 수행의 대부분은 집이었다. 그리고 잠자기 1시간은 명상에 잠기는 것이 버릇이 되었었다.
그때에 어머니의 뱃속인지 내 뱃속인지를 보았다. 선배의 말로는 어머니의 뱃속이라고 하였지만... 이때가 1997년.
그리고 선배의 말로는 내가 자신의 전생에서는 스승이라고 하였지만 난 도무지 내가 못봤으니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계체조를 그만두고 기천무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얼마안가 그만두었지만..그 후에 여러 가지의 기공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해보았다.
그러면서도 내 존재에 대한 방황은 계속되었다.
91년에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평소 마시던 술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하였고, 결국은 알콜중독에 이르렀다. 아침은 안먹고, 점심은 국물이 있는 것으로 반주를 하였고, 저녁은 술과 안주로 끼니를 때웠다.
하루도 안빠지고 술을 마셨고, 밖에서 안마시면 집에 가서 혼자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가 잠을 잤다. 그러다 몇번 죽을뻔 한 적도 있었다.
지하철하고 부딪히고, 대방동 큰길을 새벽 2,3시경에 흐느적거리며 횡단하다가 차들이 급정거한 기억도 있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휘저으며 길을 건넜다. 의정부의 지하쳘역 한곳에 새우등을 하고 잠이 들었다가 파출소에 끌려가 잠을 자고 나온 적도 있고, 산에서 술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계곡물에 떠내려가다 목숨을 구해받은 적도 있었다. 아침에 깨서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였지만... 아마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내 삶에 대한 회의감과 이렇게 사는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난 대리인생을 살고 있고, 진정한 나의 인생은 속세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날 옭아매고 있었다.
92년
난 술을 끊기위해 머리를 깎았다. 완전 빡빡으로..그리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절에 들어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사표를 읽던 이사님한테 따귀만 세대맞고 한여름에 가발쓰고 다시 직장을 다녔다.
그래도 내 안의 방황에 마침표를 찍을 수는 없었다.
난 결혼을 할 생각을 버렸다. 지금도 대리인생을 사는데 결혼을 해서 처자식에 얽매여 또하나의 멍에를 짊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93년 초 선을 보게 되었고, 열번을 본 끝에 지금의 애기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어차피 결혼을 해야된다면 빨리 하자라는 생각으로 3월에 선보고, 5월에 결혼하자해서 10월에 식을 올렸다.
그리고도 나의 방황은 계속되었다.
꿈을 꾸면 난 항상 날아다녔다. 꿈속에서는 걸어 다니는 일이 없었다. 두 팔을 새처럼 파닥이면 바로 공중으로 몸이 떠올랐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가장 높이 날아간 것이 우주공간이었다.
아마 그 순간의 환희와 아름다움, 장엄함,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무튼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난 우주공간에 떠있다. 내 주위를 환한 빛의 덩어리들이 빙빙 돌았다. 그러다가 그 빛의 덩어리가 저 앞으로 날아가 하나로 뭉치는데 거대한 원을 형성하고 오색찬란한 빛의 덩어리가 되어 회전하였다.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절에 가서 법당안에 앉아 명상도 해보고, 이교회 저교회 돌아다니며 교회에 들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기도 하였다. 그러다 증산도에 들어갔는데 증산도 또한 있을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여 하루만에 그만두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그때쯤 꿈을 꾸었는데, 난 꿈속에서 죽어서 영혼이 내 육체를 떠나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어둠의 공간으로 날아올랐다. 내가 살던 도시가 점점 멀어지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으로 변했다.
내 스스로 내가 죽었구나 라고 생각이 되었을 때 어디선가 목탁소리가 들리고 염불소리가 들려왔다. 난 그 소리를 따라 내려갔다.
땅에는 스님이 있었다. 내가 땅에 내려서자 스님은 여기 어떻게 왔냐고 하며 관세음보살상 앞으로 날 데려갔다.
그리고 그 앞에서 내 몸을 무슨 끈으로 묶어놓고 염불을 하였다, 그 순간 난 꿈에서 깨어났고 내 몸이 무척 차가와져 있었다. 아마 내가 진짜 죽었다가 살아난 것 같았다. 그때 난 샤워를 하고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고 잠이 들었었다. 그래서 아마 심장마비가 왔었나...아무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천일기공을 해보고, 법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보았지만 도무지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다.
그리고 기공을 하는 몇 사람을 만났는데, 도무지 허황되서 같이 앉아 얘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기공을 하면 무슨 무협지를 하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으니 나까지 무협소설속의 주인공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
99년
그러다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한단회를 알게 되었고, 그 안에서 금단의 길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단회의 수련법을 하고있는 중에 중국의 어느 문파 소속인데 중국 어느 분에게 사사받아 기치료를 하는 분을 만났다.
연세는 70가량 되었는데 자주 중국에 들어갔다 나오신다. 그리고 서울과 지방으로 환자를 치료해주러 다니고 미국에도 세미나가 있다고 다녀오신다. 그 분과 몇차례 얘기를 나누었고, 그 분이 자신의 제자가 되라고 하였는데 아직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 답변을 주어야 할 시점에 바로 나의 소주천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나의 수련법.
우선 밤 11시가 되면 간단하게 몸을 푼다. 태극권을 할 때도 있고, 목검을 가지고 휘두를 때도 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하면 온 몸이 땀에 젖고 무척 더워진다. 그러면 물을 마시고 10분정도 간단하게 심호흡으로 몸을 식히고 본격적인 좌선에 들어간다.
먼저 천수경을 읊고, 아미타경을 읋고, 반야심경을 읊고 나면 단전이 뜨거워진다. 그렇게 하면 대략 4,50분이 흐른다.
그 뜨거워진 상태에서 모든 불빛을 차단하고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내 안을 응시한다.
그러다 보면 보통 2시에서 3시 사이가 된다.
그리고 누워서 호흡을 하면서 잠이 든다. 잠에서 깨면 바로 일어나지를 않고 10분정도 호흡을 해주고는 일어난다.
아침에는 9시가 조금 넘어서 따사로운 햇빛을 등으로 받으며 책상위에 앉아 좌선에 들어간다. 그렇게 대략 30분정도. 온몸이 상쾌해진다. 그러고나면 하루가 가뿐하다.
운전중에는 라디오를 안듣고 염불 카세트를 틀어놓아 따라 읊는다.
식사는 하루 두끼, 아침은 물을 한컵 마시고, 소주천을 할 때는 인삼즙을 먹었음, 점심은 대충 백반으로 떼우고, 저녁은 고기를 자주 먹는다. 고기를 먹을 때는 야채를 많이 곁들여서 먹는다.
소주천...
난 소주천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수련을 열심히 하여 기가 많이 모이면 스스로 흐를 곳으로 흐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였다. 그리고 그 전에 나의 생각으로는 소주천을 하였다고 믿었었기에..
왜냐하면 호흡을 하면서 기를 독맥으로 올린다고 생각하면 뜨거운 기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었기에, 하지만 진정 소주천이 시작되면서 이제야 소주천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소주천의 시작.
한단회의 수련법을 하기 전에 천일기공을 하였는데, 천일기공은 몸을 움직여야 한다. 처음에 팔을 움직여 기공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팔을 움직이고 싶지가 않다, 그냥 무아지경에 드는 것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천일기공의 수련법을 멀리하게 된 것이다.
한단회의 수련법을 채택하여 집단법,용단법,사지법을 행하였다.
소주천에 들어가기 전 상황.
전단법을 하였는데 어느 순간 모든 의식이 단전으로 집중되면서 그곳에서 맥박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호흡의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부풀어 오르고 (실지로 부풀어오르지는 않지만, 마치 풍선을 불 듯 계속 부풀어오르는 느낌, 몸이 터질 것 같다. ) 단전부위에서 맥박이 뛰는 소리와 진동을 느끼고 그것이 점점 커지며, 나중에는 팔과 다리, 머리까지도 그 맥박을 느꼈다.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에 처음에는 겁을 먹었었지만, 그 상태를 그대로 두고 단전에 정념하니 나중에는 언제 그랬냐싶게 조용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정말 편안한 마음과 몸이 되었다. 마치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좋은 공기 마시며 좋은 곳에 앉아 아무런 고민도, 거침도 없는 편안함이었다.
다음날부터 토호흡을 하였다.
내가 한 토호흡은 하나,둘,셋이 아니라 나--무--아미--타--불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염불을 틀어놓고 호흡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에... 그리고 염불을 따라하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된다. 다른생각을 하지도 않고 단전만 바라보게 된다.
단전이 뜨거워지고 어느 순간 시원해지기를 반복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때론 갈비뼈 가장 아래에서 뜨거운 불기가 멈추기도 하고 때론 명문혈쪽으로 가서 멈추기도 하고 때론 좌우 옆구리로 가서 멈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봉고를 한다음..
다음날, 다시 토호흡을 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하였다. 그랬더니 뜨거운 열기가 아래로 내려가더니 고추뿌리(중극다음 곡골)에 가는 것이었다.
--소주천의 시작...
99년 11월 1일
고추와 항문이 벌름거리기 시작하는데 겉잡을 수없이 벌름벌름 하는 것이었다. 마치 안에 있는 것이 쏟아질 것 처럼 . 그리고 등쪽이 뻗뻗해지고 회한과 번민이 머리속으로 쏟아지며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괜히 슬픔이 밀려오는 것이었다.
단전은 뜨겁고 고추와 항문은 벌름거리고 하여 마음을 차분히 뜨거운 열기가 있는 곳에 두었다. 그랬더니 벌름거리던 것이 멈추고 곡골을 지났다. 그때 몸에서 차가운 기운,( 아마 음기같음 )그것이 독맥을 타고 쑤욱 올라가더니 백회로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회음에 닿더니 불로 지지듯이 뜨거운 것이었다. 평상시 몸에 회음혈을 찾으려면 의식으로도 찾지를 못할 것다. 하지만 이 순간에는 회음혈이 어디에 있는지 자연히 알게 된다. 항문과 낭심의 가운데, 그곳이 불로 지지는 듯 뜨거우니까.
99년 11월 2일
수련시간--
밤 11시 20분경부터 태극권으로 몸을 풀고,
밤 12시부터 좌선에 들어갔습니다.
염불을 하기시작하면서 바로 회음이 뜨거워지고 그때 이상한 것은 미간에 뭔가 딱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하얀 빛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또 괜히 신기가 드는 것이 아닌가 해서 회음만 바라봤는데 이마에 있던 흰빛은 조금 밑으로 내려오더니 둘로 갈라져서 양 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멸...
난 눈이 좋아지려나 생각했는데 다음날 보니 눈은 전과 동일하였다. 웃음이 나왔다. 아직도 그런 신기를 믿다니...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버리고 다시 호흡에 들어갔다.
회음을 지나 미려로 갔는데 미려로 가기 직전에 또 차가운 기운이 미려에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협척에서 차가운 기운은 사라졌다. 아마 미려에 있던 차가운 기운(음기)이 뜨거운 기운에 밀려 올라간 듯 하였다.
미려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인두로 지지듯 뜨겁고 아프기 시작하였다. 전신이 불덩어리처럼 더워지고 이마와 머리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하였고 양어깨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였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 상태에서 봉고를 하고 시계를 봤다. 1시 반.
그 사이 한시간 반이 지났다.
한 10분정도 몸을 풀어주고 호흡은 그냥 평상시의 호흡을 하며 쉬었다. 몸이 식은 것 같고 추운 것 같았다.
여기는 사무실이고 난로가 하나도 없으니까.
다시 좌선에 들어갔다.
1시 40분이 조금 지나서...
역시 미려가 뜨거워지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였다. 마치 온 몸이 아픈 것 처럼.. 단전은 이상하게 텅빈 듯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날계란이 껍질에서 나오듯, 쑤욱 구멍을 통과하듯이 미려를 통과하고 협척으로 올라가는데 뜨거운 기운이 슬며시 사라지는 것이었다.
( 이 부분에서 내가 조금 의아스러운 것은 명문을 그냥 통과했다는 것이다. 명문은 독맥에서 상당히 중요한 혈로 알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통과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전에 수련할 때 흡을 하면 명문이 마치 배꼽이 되어 열린 듯이 그곳으로 기가 들어와 몸속을 순환하는 것을 느꼈었다. 아마 그래서 명문의 음기가 진작에 빠져있었나보다. )
기억하기로 세번정도.. 미려에서 협척으로 뜨거운 기운이 올라갔고, 그때마다 힘이 미약해지며 사라지고 협척이 조금 뜨거워지긴 했는데 뜨거운 기운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허리부분은 시원해졌는데 등이 몹시 아펐다. 마치 대못이 하나 박힌 듯... 더 이상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봉고를 하고 몸을 풀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5분정도...
누워서 염불을 틀어놓고 호흡을 하다 잠들었습니다.
99년 11월 3일
오전에 책상위에 앉아 호흡을 하였다. 태양을 등으로 받으며 호흡을 하면 몸이 상쾌해진다. 하지만 등이 아픈 건 마찬가지다. 몸이 뭔가에 눌린 것 같다. 약간의 오기가 생긴다.
몸이 언제까지 아픈가 두고보자,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담배를 피우는데 담배의 독한 기운이 콧구멍과 입으로 토해져나오는데 미칠 것 같았다.
담배피우기가 싫어졌다, 하지만 습관적이었던 담배라 조금 피우기는 했는데 평상시에 비해 삼분지 일밖에 안피운것 같다. 조금만 호흡을 느끼면 입과 코에서 담배 독이 지독하다. 오후에는 밥먹고 하나, 그 전에 하나 두까치만 피웠는데...
하루종일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등은 계속 아프고 머리는 두통이 있는 것처럼 피곤하기만 하다.
오늘은 그냥 잠을 잘까 하고 생각하였지만, 수련을 하기로 하였다.
밤 11시 30분쯤 부터 시작..
태극권으로 몸을 풀었는데 몸이 개운해졌다.
몸이 더워지고 완전히 풀린 듯 하여,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고 좌선에 들어갔습니다.
12시 5분 ..
힝싱 그랬듯이 처음엔 염불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날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염불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염불도 안하고 무념의 상태에서 단전을 응시하는데 협척이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커다란 대못이 몸속을 후벼파는 듯이 ...
단전을 응시하는데 뜨거운 열기가 며칠전에 비하면 삼분지 일도 안되었다.
그전에 천일기공을 하면서 백회에서 기를 받아들인다고 수련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백회는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이날은 호흡을 하는데 들숨일때는 백회에서 무거운 기운이 빨려들어오고, 날숨일때는 백회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백회는 원래부터 열려있어 뚫을 것도 없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기의 흐름이 왕성해지며 원래 열려있던 백회에 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전보다 강화되었을 뿐인 것 같다.
위장이 아프기 시작하였다. 마치 위경련을 일으키듯 쓰리고 아픈데 난 소화불량이나 위장이 탈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운동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배가 더부룩하면 바로 장운동을 하여 소화를 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술을 좋아하고, 많이 먹었어도, 지금도 내 배는 옛날하고 똑같이 조금도 나오지 않았다. 친구들은 많이 나왔는데.. 지금도 내 배의 둘레는 29정도.
위장이 아프기 시작하자 단전의 뜨거운 기운(전보단 못하지만)이 위장 (중단전부위 )로 가서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하단전과 중단전이 하나로 된 느낌이다.
그리고 잠시 후 위장에서 쓴 맛이 올라와 입으로 트림을 하듯 나오더니 시원하였다.
완전한 고요의 상황에서 목뒤가 뻣뻣해지고 단전에 기운은 미약하기만 하였다.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지...
못 박아놓은 것은 꼼짝없이 그자리에서 등짝을 후벼파듯 통증만 주고 있었다.
일단 남아있는 것이라도 봉고를 하고 몸을 서서히 풀고 시간을 봤다.
12시 55분..
더 이상 할 생각이 없어졌다.
기운이 단전에서도 미약하여 일단 다시 축기를 하고 기운이 스스로 돌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어차피 소주천을 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기가 충만하여 스스로 시작을 하였고, 난 거기에 몸을 맡긴 상태이니 기가 충만해지면 또 자연스럽게 갈길로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염불을 틀어놓고 누워서 염불을 읊조리며 호흡을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염불을 틀러놓고 잠을 자면 아주 편하게 잠이 든다,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니까 그런가 보다....
지금까지 상황에 대하여 청암 허전우원장님께서 가르침을 주셨던 내용을 잠시 올립니다.
전문 --- 김덕제 님과 무심 님의 적절한 도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저의 의견 몇 가지를 올리고자 합니다.
한 번 수련에 집단법에서 전단법까지 거쳐간 것을 보면 그간의 수련이 헛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수련을 통하여 몸이 이미 그만큼 열려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전단법에서 몸이 무한히 팽창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기적 능력(호흡, 신체 능력)을 나타냅니다.
1. 전단법에 대하여
<와공 전단법>
와공 전단법에서 뱃속의 기에 응신한 후 맥박의 파동에 의지하여 武式 호흡을 행하면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몸 전체가 무한히 팽창합니다. 끝없이 외부의 기가 흡입되면서 몸 전체가 두 배, 세 배 팽창되며 대개의 경우 下帶脈이 여기서 형성됩니다. 이와 같이 아랫배에 기의 엉김이 뚜렷하고 거기서 뜨거움이 발생되며 맥박의 파동에 의하여 무식호흡을 행하면서 무한히 외부의 기를 끌어당겨 몸이 두세 배 커지고(외부의 기와 몸 속의 기가 몸 안에 충만된 상태) 하대맥이 둥그런 원으로 뚜렷이 형성되면 와공전단법을 끝내고 좌공전단법에 들어가게 됩니다.
위의 상황에서 몇 가지 사실을 유추해 본다면
첫째, 몸의 팽창은 외부 기의 유입과 몸 속 기의 팽창현상으로서 우리 몸의 순환계통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아울러 몸 속의 음기와 탁기를 바깥으로 자동 배출하게 됩니다.
둘째, 맥박은 곧 그 사람의 몸의 파동이며 자연한 호흡입니다. 한단회 수련은 動功과 靜功을 막론하고 언제나 기도를 막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무한히 호흡이 들어오고 몸이 팽창되어도 지식이나 폐식에 의한 피해가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자동으로 몸이 고요해집니다.
<좌공 전단법>
와공법에서 기본적인 호흡과 기의 운행에 따른 맥을 형성한 후에 비로소 좌공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에는 누워서 생활하다가 팔다리를 움직이고 점차 기운을 얻음에 따라 일어나 앉는 이치와 같으며 와불상과 좌불상의 의미와도 상통되는 바가 있습니다.
좌선 행공에서도 하단전의 기 덩어리에 집중하여 뜨거운 화와 맥박의 파동에 의한 인위적인 무식 호흡을 합일시켜 좀더 강력한 행공을 해줍니다. 언제나 팽창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잡념이 들 때에는 숫자를 세어서 행하고, 잘 될 때에는 숫자를 버리며, 화가 왕성하여 집중이 잘 이루어질 때에는 호흡도 버리고 고요히 하단전 기 덩어리에 의식만 합일시켜 줍니다. 뜨겁고 고요한 가운데 기 덩어리 자체에서 맥박이 뛰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곧 외부의 기를 저절로 끌어들여 채취하는 眞息 호흡의 첫 단계임을 알게 됩니다.
해서 좌공 전단법의 처음 단계는 무식 호흡으로써 강력한 기의 채취를 이루어 몸 속의 양을 보강하는 것이며, 다음 단계는 화가 스스로 강하게 탈 정도로 힘을 갖추면 일체의 호흡을 버리고 그 양기 덩어리에 호흡을 맡겨 두는 것입니다. 기 덩어리가 스스로 외기를 끌어들이기 위해 호흡을 원할 때도 있고 스스로 고요히 기만 끌어당길 때도 있기 때문에 반 무위법을 행하게 됩니다.
원래는 이 상태로서 완전한 불씨가 갖추어지도록 함이 옳겠으나 이처럼 자연한 回光返照로 법을 이루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아랫배의 기운 덩어리가 스스로 움직이게 되면 이를 이동시켜 임독을 개통함으로써 먼저 1차 소주천과 불씨 형성의 두 가지 공을 병행하여 닦게 됩니다. 일차로 미완성의 상태이나마 임독을 뚫어 좀더 수월하게 외부의 기를 채취하며 양을 강화시키며 몸 속의 탁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할 것입니다.
화가 강하지 못하면 음을 녹일 수 없으며, 기가 청정해지지 않으면 단전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때문에 좌공 전단법에서 1차 소주천과 불씨를 이루어야만 이 불씨를 의지하여 단전으로 들어가서 소약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安爐立鼎입니다. 만일 중심부에 기 덩어리를 형성하지 못하고 소주천만 돌린다면 황홀하고 아득하기만 하여 소약은 이룰 수 없습니다.
2. 경문 암송에 대하여
말이나 글은 모두 뜻하는 바가 있으며 그에 따른 기운이 어려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스스로를 등불 삼고 법을 등불 삼으라고 하셨으니 여기서 말하는 법은 팔만 사천의 경전이 아닙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이는 다만 중생에게 병이 있어 약을 설하였을 뿐인 것입니다.
때문에 비록 경문의 진언이 깨끗하다고는 하나 그 또한 본연의 자연청정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흰 색이 푸른 색이나 붉은 색 보다는 밝고 깨끗하다 하겠으나 허공과는 그 거리가 멀다 할 것입니다. 때문에 선 수련에서는 일체의 주문이나 상상으로 갖는 의념공을 쓰지 않습니다. 자연한 기를 채취하여야 만이 진기를 형성할 수 있고 진기를 형성하여야 만이 음양변화를 타고 무극을 꿰뚫을 수 있습니다. 혹 무극을 꿰뚫은 다음에는 무엇이 남느냐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으나 그 다음은 진정으로 바른 생활의 모습이 나타나게 되리라 봅니다.
3. 자시 수련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책에서는 남성의 양물이 동할 때를 그 사람의 자시라 하고 이 때에 수련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바쁜 생활 속에서 이를 따라 행하기도 어려운 것이며 이 때를 기다려서만 수련을 행한다면 그 공을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때문에 틈 나는 대로 수련을 행하여 자신의 정성과 양화를 키워 나가야 합니다.
4. 마음장상에 대하여
회음 부위의 진동을 말씀하셨는데 성기와 고환, 회음 부위의 떨림 현상은 처음 소주천 개통에 들어갈 때부터 간헐적으로 자주 일어납니다. 때로는 성기가 진동 팽창할 때도 있을 것이며 마치 소주천처럼 성기를 주천하여 고환으로 들어가 고환이 진동하며 뜨거운 열기가 발생하여 기가 채취되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경우 그 이상한 느낌을 참지 못하여 정을 사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몸 속의 정은 강하여진 데 비하여 그 정을 충분히 단련치 못하여 음을 제거하지 못한 원인으로서 탁정이 바깥을 향하여 달아나려는 현상입니다. 이때에는 강한 무식호흡을 사용하여 항문을 독맥 쪽으로 당기면서 기를 올리거나 단전으로 의식을 집중하여 외부 호흡의 기를 이끌어 회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한 마음장상은 상, 중, 하 삼단전에 내단을 형성하여 정, 기, 신이 완전 합일됨에 따른 누진통의 증표로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5. 소변과 눈물에 대하여
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소변을 보았으나 수련이 끝나면 이내 방광이 팽창되어 소변이 가득해진다 하셨는데 그 까닭은 우리가 운동을 통하여 몸 안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것 이상으로 정공에서도 호흡과 뜻으로 내기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오히려 운동보다 더 활발한 내부순환을 이룸에 따른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초기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혔을 때에 운동을 하게 되면 몸 안에 열기가 팽창됨에 따라 콧물이 나오고 코가 시원하게 열립니다. 마찬가지로 몸 속에 화가 일어나 그 기운이 독맥을 타고 오르면 그 열기에 의하여 눈물과 콧물이 흘러내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선도에서는 오장의 불순물이 녹아 나오는 것이라 하며 종교적 차원에서는 가슴의 한이 녹아 나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가슴에서, 때로는 머리 속에 있는 탁기들이 풀려 녹아서 끝없이 흘러내립니다. 혀끝을 천장에 붙여 자연스럽게 불순물은 나아가고 진기는 혀뿌리를 통하여 단전으로 회수됩니다.
6. 주천 현상에 대하여
<음기의 배출>
회음으로 양기가 내려갈 때에는 몸 속의 음기는 하체로 내려가서 배출됩니다. 독맥을 타고 오를 때에는 백회로 빠져나갑니다. 물론 각 혈을 통하여 몸밖으로 직접 배출되고 있으나 상하로 밀려나가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처음 회음을 캐통하면 독맥과 충맥과 뚫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백회로 음기가 솟구쳐 나갑니다. 이는 1차 주천을 이룬 후에 2차 주천 과정에서 각 혈을 온양해 보면 확연히 그 이치를 알 수 있습니다. 역학적으로는 자, 축, ..., 술, 해의 12지에서 육충과 육합이란 것이 있는데 각 혈끼리의 충하고 합하는 이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간의 빛>
귀하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만 별 관계는 없습니다. 어차피 하단전의 진양에 의지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가게 됩니다. 쇠를 불에 달굴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은 붉은 색에서 점점 온도가 가열되면 노란 색으로, 마침내는 흰빛이 되어 쇳물이 녹아 내릴 것입니다. 양기의 단련도 이와 같아 처음에는 붉은 색에서부터 밝은 빛으로 점차 변하여집니다. 아랫배에서 양기가 단련됨에 따라 그 빛이 인당에 투영됩니다. 인당의 밝은 빛으로 의식을 이동하지 말고 계속 하단전만 응시한다면 상하가 하나되어 빛 속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수련이 끝날 때에 추위를 느낀다고 하셨는데 처음 수련 과정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양기가 잘 갈무리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을 따뜻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협척이나 머리의 통증에 대하여>
척추가 뻣뻣해지는 것이나 협척에 못을 박은 것 같다는 것은 모두 음기가 뭉쳐 있는 곳으로서 양기가 이를 녹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것은 이미 양기가 그곳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본래 있던 음기의 실체를 알게 된 것입니다. 또한 머리 속 통증 도 마찬가지입니다. 독맥으로 기가 올라갈 때를 살펴보면 먼저 일부는 표면으로 이동하고 주력부대에 의하여 점차적으로 깊이 있게 맥을 형성하고 통관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것을 느끼게 되며 머리의 통증이나 미간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실제적인 양기가 통관을 확장시켜 나감에 따라 자연히 사라지고 편안하게 됩니다. 등어리나 어깨가 경직되는 현상도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호흡방법이나 의식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번거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저절로 움직이는 무위의 단계에 이르기 전에는 자연함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의 유위법 수련을 갖지 않고서는 그 공을 이루기가 지극히 어렵다 할 것입니다. 때문에 스스로 갈 수 있는 단계까지는 선각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만일 대약을 이루고 내단을 이룬다면 그 이후에는 모든 것이 자연하게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고서에서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하여 경고하였는데 이는 자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그 길을 이루어야 만이 서로의 검증을 통하여 더욱 명확한 길을 후학들에게 제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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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천 진행상황.
11월 4일 -- 6일
수련시간 11시부터 --- 보통 새벽 2시
아침 9시부터 --- 30, 40분 정도...
전과 같이 태극권으로 몸을 풀고 좌선을 한다. 그러면 바로 협척이 아파왔다.
뜨거운 열기가 협척으로 모두 몰리는 것이었다. 그곳이 바로 단전이 되는 것이다.
축기하였다. 단전을 응시하며...
11월 6일
토요일은 서울에 온 날이다. 밤 8시경 도착하여 갈비살에, 소주를 두잔 마시고.. 소주는 혈액순환에 좋으니까..
아이들하고 놀다가, 우리아이들은 날 만나면 발바닥을 들이민다.
발바닥의 용천혈에 기를 넣어주면 몸을 찔끔 떨고는 시원하다고 하며, 이젠 발바닥을 들이미는게 습관이었다.
처음엔 우주의 기를 하며 허공의 기를 받아 발바닥에 넣어주었었는데, 그것이 재미도 있었을 것이며, 실지로 시원하고, 뭐가 들어오듯이 찌르르하다고 한다.
용천혈은 족소음신경맥의 시작점으로 생체에너지가 발생한다. 그리고 족소음신경맥은 인체의 건강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정액의 정기를 저장하고, 내분비기능을 조절한다. 그래서 옛날에 남자들이 장가를 들면 거꾸로 매달아 발바닥을 때렸는데, 그것이 바로 용천혈을 자극하여 그날 밤 힘을 잘 쓰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거꾸로 매달아 흔들어준다.
애기 엄마한테 나 수련해야 하니까 먼저 자하고는 내 방으로 왔다. 난 원래 집에서 나혼자 내방에서 컴퓨터가지고 새벽까지 작업을 할 때도 있었기 때문에 내 방으로 가버리면 혼자 자는 것으로 안다.
이날은 아이들이 모두 잠들기를 기다려 샤워를 하고 12시 30분 정도부터 수련에 들어갔다.
과정은 전날과 비슷하였다. 통증이 언제까지 갈지 모를 일이었다.
통증을 참으며 좌선을 하였다. 얼마나 있었을까...
협척의 통증이 없어지면서 등이 시원해지기 시작하였다. 협척에서 옥침으로 찬기운이 조금씩 밀려나가는 것이었다. 협척의 통증이 슬며시 없어지고 양기가 옥침으로 올라갔는데 문제는 옥침으로 가면서 더 심각해졌다.
협척을 통과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미려를 통과할 때와는 조금 틀렸다. 미려를 통과할 때처럼 쑤욱 하고 통과할 줄 알았는데 은근슬쩍이 음기를 옥침으로 밀어올리는 것이었다.
이번엔 옥침이 뜨겁게 불에 달군 침을 박아놓은 것이었습니다. (날카롭고 얇은 침) 반면에 등쪽은 시원해졌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한데 머리는 무겁고 찡하고 멍했다.. 머리에 마치 무엇을 얹어놓은 것 처럼..
2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그대로 뒤로 누워서 호흡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1999년 11월 7일 일요일.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시간을 보니까 7시 30분정도.. 좌선을 하고 호흡을 하였다. 1시간 정도..
아이들이 깨서 나한테 매달리는 바람에 수련을 중단하였다.
저녁.
서울에서 7시반에 출발하여 대전에 10시경 도착하여 여관으로 들어갔다.
커튼은 제끼고, 불을 다 껐다. 어둠속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좌선에 들어갔다.
밤 11시
좌선을 하고 호흡이 시작되자 바로 머리가 뜨거워지고, 아팠다.
옥침에서 백회로 기운이 옮겨가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화끈거리고 맥박이 뛸대마다 머리속이 쾅쾅거렸고, 무한히 팽창하는 것이었다.
옥침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닌데 머리 전체가 무거운 뭔가를 덮어씌운 듯 멍하였다.
새벽 2시경,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호흡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1999년 11월 8일 월요일.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머리가 아파서 기차를 타려고 했지만, 본사에서 물건을 가져올 일이 있어 할 수 없이 차를 끌고 갔다.
금강 휴게소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서울에서 대구를 출장가는 중이었다.
그 친구는 이미 자신의 배를 내가 기치료 해준 적이 있어 가끔 기운이 없으면 전화를 했었다. 기 좀 보내달라고..
하지만 난 아직 그럴 능력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친구는 전화를 끊으면 기운이 생기는 것 같다고 한다.
아마 맹자서의 기즉심, 심즉기 라는 말이 맞나보다.
다행히 대구까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지루하지 않게 갔다.
친구는 대구에서 들어가고, 난 부산까지 가야했다.
숙소는 본사 근처의 깨끗한 장급 여관을 사장님이 마련해주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호텔을 잡아주었었는데, 장급여관이 호텔보다 편한 것 같았다. 별반 차이가 없다. 돈만 차이 날뿐....
그리고 부산의 삼류호텔들은 정말이지 후줄근하다. 여관에서 자는게 훨씬 낫다.
하루종일 다니면서 백회를 느끼면 마치 뼈가 물렁뼈가 된 것처럼 무거운 기운이 슬슬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백회에서 남들처럼 무슨 빛이 보이고 그런 것은 없었다. 남들은 백회가 열리면 무슨 금빛이니,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내려온다고 하던데 그런 증상은 어디서도 없었다. 단지 머리만 무지 아프고, 뚜껑이 따진 듯 거침없이 무겁게 누르며 물이 흐르듯 흘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탕속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몸을 풀고는 시원한 물로 머리를 감고 나와 좌선에 들어갔다.
그때 시간은 11시 30분정도.
좌선은 하면서 바로 머리가 아프고 멍하였다.
새벽 2시경 좌선을 마치고 누웠다. 호흡을 하다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어떤 여자를 기치료를 해주었는데, 그 여자가 또 나타났다. 그러니까 그날 밤 꿈에 두 번 나타난 것이다. 꿈 속은 어차피 시간과 공간이 없는 상태니까...
두 번째 나타났을 때 난 그여자에게 말을 하였다.
"하마터면 당신은 신기가 들릴뻔 했어요, 신기가 강해.."
그 말을 마치는 순간 검은 기운이 내게 몰려와 날 덮쳤다. 몸이 무거워지고 숨 쉬기도 힘들게 되었다.
난 "물러서라"라고 고함을 쳤지만 목에서 더 이상 나오지를 않았다. 두 번째, 고함도 역시..
세 번째 고함에서 입을 치고 나왔으며 그와 동시에 난 잠에서 깨었다.
그때 난 고함을 치고 있었다. "라-----"하고..
가위를 눌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 즉시 가위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때 시간은 새벽 3시 ..
아마 여관의 음기가 날 덮친 것이리라.
20분간 좌선을 하고 천수경을 읊었다.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수리 .......
마음이 편해지고, 공기가 좋아진 것 같았다.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11월 9일 화요일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8시 20분.
애기 엄마의 전화였다.
탕속에 몸을 묻고 눈을 감았다. 한 참을 탕속에서 몸을 풀고는 탕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출근.
밤 12시부터 좌선에 들어갔다.
호흡이 시작되자 머리통 전체는 뻑 뻑 열이 났는데, 그것이 옥침인 것도 같고 백회인 것도 같고, 백회에서 상단전으로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무거운 기운이 옮겨갔다. 그리고 상단전에서 왼쪽 머리끝(꼭지점부분)으로 기가 가더니 선이 연결된 듯 하고, 이번에 오른쪽 머리끝으로 가더니 머리에 하나의 판막을 형성하는 듯 하였다.
머리의 통증은 더 심해졌다. 옥침이고, 백회고, 상단전이고, 아이고..
이러다 머리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 뇌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닌지, 아니면 뇌세포를 자극해서 뭔가 일이 생기려나.. 그러다가 상단전에서 중단전으로 기운이 내려가는데 콧등이 멍해지면서 마치 병목현상을 내려가듯 쏴아하며 내려갔다 그런데 그게 한번에 다 내려간게 아니라, 아직도 머리통은 멍하였다, 옥침도, 백회도 상단전도...
그런데 온 몸을 시원한 바람이 감싸듯 너무나 시원하고 상쾌하기 시작하였다. 머리만 빼고.
몸이 꼭 공중에 뜰 것 같은 기분이다. 혹시 이러다 공중부양이 되려나... 잠시 망상을 하고..
새벽 2시 30분경 잠에 들었다.
또 꿈을 꾸었다. 이번에는 뭔가가 나를 잡아당겼다. 난 또 "물러서라--"고 고함을 치고 잡아당기는 것을 뿌리치고 벌떡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불이 들어오는 순간, 꿈에서 깬 것이다.
역시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다.
다시 어젯밤과 같이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수리... 천수경을 한번 읊고는 잠에 들었다.
천수경을 읊는데 몸이 너무 시원하였다. 마치 사이다물에 몸을 담근 것처럼 싸하고 상쾌하였다.
11월 10일 수요일.
공장에 갔다. 우리 회사제품에 개선할 점도 있고, 상황도 볼겸 부산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갔다.
공장 마당에 하얀 돌이 집채만큼 쌓여있었다. 저게 뭐냐고 하니까 중국에서 수입해 온 거란다.
중국산 옥돌이었다. 난 얼마나 좋은 가 하는 생각에 습관처럼 손을 가져갔다.
순간, 싸늘한 냉기가 손을 타고 올라오는데 순간적으로 어깨까지 올라오는 것이었다.
팔이 얼얼하여 재빨리 손을 치웠다.
그리고는 김과장한테 이거 빨리 치우라고 하였다. 김과장은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아무튼 우리나라 춘천옥석은 어떤지 모르지만 중국산 옥석 별로 안좋다.
차안에 앉아 염불을 틀어놓고 어깨부터 냉기를 뽑아냈다. 한 10분 정도..하지만 완전히 빠진 것같지는 않았다.
그날은 어깨가 얼얼하니까.
아무튼, 어젯밤 이후로 온 몸이 뻥 뚫리고, 투명해지는 기분이었다. 독맥과 임맥이 통로가 생겨 시원하게 개통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상한 것은 아직 소주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날 저녁.
술을 마시게 되었다. 주량은 보통 소주 반병이면 좋고 많이 마셔야 한병정도다. 그 이상 마시면 취기가 올라오는데 어쩐일인지 전혀 술을 마시는 것 같지가 않았다. 아마 사장님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긴장을 해서 그랬는지 어쩐지 몰라도 그날 마신 나혼자 소주가 네병은 넘었던 것 같다, 술자리에서 거래처 사장(부담없이 친한 상태, 날 술취하게 하려고 하는 사람) 나보고 술 잘마신다고 하길래, 지금은 술이 아니라 맹물을 마시는 기분이라고 하였다, 실제 그러니까. 그리고 아마 오늘밤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취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정말이지 술을 마시는데 술 기운이 하나도 올라가지를 않는 거였다. 머리만 멍하니 판이 생겨서 띵하고 술기운은 전혀 느끼지를 못했다. 마치 맹물을 마시는 것마냥.
술집을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고 거래처 사장이 또 한잔을 하자고 하여, 둘이서 소주를 마셨다.
거래처 사장은 취했다. 나보고 룸싸롱 가자고 하였지만, 난 다방이나 가서 커피한잔 하고 가자고 하여, 다방에서 커피한잔 하고 들여보냈다.
그리고 pc방에 들러 게시판에 귀떨림에 대해 올리고, 여관에 들어와서 탕에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갔다.
그런데 그때서야 술기운이 올라오는데, 아이고.. 아마 뜨거운 물의 압력이 술기운을 끌고 올라온 것 같았다.
술기운이 올라오는데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고 몸이 휘청거리기 시작하였다.
탕에서 나와 앉아서 좌선을 하였지만 몸은 자꾸 앞으로만 숙여졌다. 결국 벌렁 누워 잠을 청했다.
11월 11일 목요일.
잠을 일찍 깼다. 7시 50분.
전날 밤은 가위를 눌리지 않았다.
간단하게 맨손체조로 몸을 풀고 바로 좌선을 하였다.
머리가 아프다거나, 속이 아프다거나 하는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몸이 너무 가볍고 시원하고( 어느정도냐면 -- 입고 있는 옷을 만지면 차가울 정도 ) 냉기는 아니었다. 몸이 너무 가볍고 상쾌했다.
8시 20분경 집에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좌선을 풀었다.
그리고 탕에 물을 받고 뜨거운 물속에 몸을 적셨다.
회사에 10분 빨리 출근하여 햇빛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 좌선을 하였다. 몸안으로 시원한 기운이 도는데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9시 20분경 사장님이 찾아서 좌선을 풀어야 했다.
우리 사장님도 선도수련을 했었고, 지금은 안하지만 과거에 소주천까지 경험을 하셨던 분이라 내가 수련하는 것을 이해해 주었다. 하지만, 너무 깊게 빠지지말라고 충고해주었다.
사실 우리 사장님이 사업이 한창 번창할 무렵 단전호흡에 너무 빠져서 사업에 신경을 덜 쓰게 되고, IMF까지 당하는 바람에 지금은 많이 오그린 상태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재기의 칼을 갈고 있지만...
저녁 7시경 부산에서 출발하여 11시 30분경 대전에 도착하였다.
여관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12시 넘어서 좌선에 들었다.
시원한 기운이 심장을 강타하더니 한동안 왼쪽가슴, - 심장이 뜨겁게 아팠다. 그러더니 싹 통증이 사라지고 가슴이 아프고, 가슴이 아플때는 반대편 등판이 아프더니 그것도 사라지고, 시원한 기운이 팔과 다리로 돌아다니더니 밑으로 내려가 고환을 아프게 하는데 마치 고환이 터질 것 처럼 아팠다.
그리고, 중단전에서 하단전으로 내려간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새 하단전에 따뜻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였다.
11월 12일 금요일.
오전 9시 20분경 책상위에 앉아 좌선을 하였다.
시원한 기운은 온몸을 돌고, 몸 속이 투명한 느낌이다. 텅 비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듯 기분이 좋다.
그런데 고환은 너무너무 시원하다. 어느정도냐면 마치 옷을 다 벗고 찬바람 부는 곳에 그것을 내놓고 있는 듯이
시원하다. 다리를 비벼도 역시 시원하다. 이게 무슨 증상일까. 알 수가 없다.
그날 밤 11시
오랜만에 목검을 잡아 휘두르니 몸이 개운하고, 목검을 앞으로 하여 정신통일을 하고 검끝을 바라보았다.
목검의 날에서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좌선을 하고 양손을 양 무릎위에 얹어놓고,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닿아 있는데, 몸안에서 흐르던 시원한 기류가 손으로 흐르더니 손바닥(장심)과 손가락으로 전기가 쏟아져 나가듯 지리리하기 시작했다.
발바닥은 용천으로 시려울 정도로 시원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일단 일차 주천은 끝난 것 같은데...
좌선한 채로 잠을 자려고 하였다. 이대로 앉아 있으다보면 잠이 들겠지...
그런데 앉아서 졸고 있는 거였다. 새벽 2시 20분정도...
몇번을 졸다가 누워서 잠을 자기로 하였다.
카세트의 염불을 틀어놓고 따라 하다 잠이 들었다.
11월 13일 토요일.
서울을 올라가는데 지독히도 차가 막혔다. 마치 명절날, 민족의 대이동을 하듯이..
그래서 잠시 사이드를 올리고 염불을 따라하며 몸의 기의 흐름을 느꼈는데 머리로 쏟아져내려오는 기때문에 머리가 아롱아롱...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아무튼 마치 빈혈기가 있는 것처럼 정신이 멍해졌다. 처음에는 휴게소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차가 빠지질않으니 언제 휴게소에 도착할지 모를 일이고, 머리로 흘러들어오는 기는 것잡을 수 없어 할 수없이 차를 갓길에 대었다.
사이드를 올리고, 시트를 뒤로 뺀다음 가부좌를 틀었다. 그리고 백회로 들어오는 기를 단전으로 끌어내렸다.
하단전이 뜨거워지고 몸은 너무 편해졌으며, 등이 시원하였다.
어느정도 안정이 된듯하여 눈을 뜨니 7시30분경.. 한시간이 흘렀다.
차들은 조금 빠졌는지 한시간전보다 속도를 내고 있었다, 그래봐야 시속 30킬로 정도지만..
그날 밤.
애기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나보고 기치료를 해달란다. 배위에 손을 대어보니 냉기가 올라왔다. 손으로 냉기를 빨아들이고, 다시 내 기를 보냈다. 그랬더니 15분 정도 지났을까 배가 따스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됐다고 하고 재빨리 내방으로 도망왔다. 아픈지 안아픈지 묻지도 않고....
좌선을 하고, 호흡에 들어간게 새벽 1시경.
왜냐하면 아이들이 그때까지 잠을 안자고 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도 같이 놀아야 했다.
큰 아이는 6살인데 내가 좌선을 하면 앞에서 같이 좌선을 하는데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장난으로 하는 것일게다. 작은 아이는 3살인데 그놈은 조금 진지한 편이다. 나를 많이 닮은 놈이다.
걸을 때도 나와 같이 뒷짐을 지고 걷고, 반가부좌를 잘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앞에서 그러면 난 도저히 수련을 할 수 없다. 신경이 쓰이니까. 애들은 고작해야, 몇분이다.
몸안의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너무 시원하다. 텅 빈 것처럼....
가부좌를 틀고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 몸이 석고상마냥 굳어버린다. 일체의 미동도 없이..
그 상태에서 난 우주와 합일한다는 생각을 하고, 단전만 본다.
내가 앉은 일대가 도는 것 같다. 내가 어떤 회오리에 휩쌓인 느낌이다.
하지만 내 몸은 조금의 움직임도 없으며 단지 단전에서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 느낀다.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도 느끼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 것 같다.
그렇게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다.
깨었을 때가 새벽 4시가 조금 안되었다. 그대로 뒤로 누워 잠이 들었다.
위와 같이 저의 1차 소주천에 대한 보고를 마칩니다.
하지만 소주천은 끝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부터 --- 지금 현재의 상태..
11월 14일 이후부터 전과 다름없이 수련을 하였습니다.
가부좌를 틀고 나면 몸이 바로 굳어버립니다. 일체의 미동도 없고, 마치 석상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입가에는 조금의 미소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백회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기운을 고스란히 하단전으로 끌어내립니다.
몸은 마치 우주공간에 있는 듯 합니다. 하단전의 뜨거운 기운은 시원함과 뜨거움으로 교차를 합니다.
전에도 올렸지만 호--에서는 시원해지고, 흡---에서는 뜨거워집니다. 김덕제님은 그것이 한번으로 그친다고 하셨는데 전 계속 그랬습니다. 호---에서 시원함은 상체를 돕니다. 아주 상쾌하게...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하단전에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건지 시원한 건지 분간이 안됩니다. 뜨거운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뜨겁다고 생각하면 뜨겁고, 시원하다고 생각하면 시원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그 덩어리는 하단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데 시원한 기운은 치골로 내려갔다가 다시 주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려에 걸렸을 때는 그것이 뜨거웠고 그곳을 통과하여 영대에 걸렸을 때는 또 뜨거웠습니다. 제 생각에는 하단전의 그 뜨거운 덩어리가 주천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를 않아요. 뭐가 잘못됐나...
그리고 어젯밤 12월 1일
주천을 하던 기가 백회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더니 백회에서 역시 무거운 기가 흘러들어오더니 몸이 마치 부푼 것 처럼 되는 것입니다. 둥그스름하게...실상 그렇지는 않지만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러더니 제 몸 주변에 둥그런 막이 쳐진 것 같고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참을 그러더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이상한 체험...
11월 24일경에는 새벽 아마 1시 넘었을 것으로 추정. 시간을 안봤으니까...
호흡을 하는데 바로 옆에서 숨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내 숨소리를 들었나 하고 제가 숨을 멈추었죠. 그런데도 옆에서는 숨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순간, 발 끝에서부터 소름이 올라와 머리카락이 빳빳이 서는 것처럼 머리로 쫘악 하고 올라갔습니다. 과거 85년도에 기억이 퍼뜩 떠올라 냅다 소리쳤습니다.
어디와서 있어, 어서 갈길로 가 !--하고요.
그랬더니 숨소리가 들리지 않더군요. 그게 뭔지는 나도 몰라요. 신경을 안쓰기로 하고 천수경을 큰소리로 읊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럼 이만...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孤山 합장
[고산의 체험기를 읽고]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오니 장문의 글이 올라와 있군요.
자신의 수련과정을 진솔하게 올리는 것은 많은 수사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각설하고...
현재 상태는 불씨형성의 초기단계와 일차주천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옥돌의 한기가 몸에 잠시라도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몸이 열려있는 상태에 비하여 자신의 진기가 부족한 탓입니다. 만일 內氣가 충만하다면 어깨까지 들어올 수도 없을뿐더러 의도적으로 끌어당겼다 할지라도 곧바로 몸 속의 양기가 팽창되면서 자동적으로 한기를 밀어냅니다.
기가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脈을 타고 關을 하는 것은 과거의 習에 따른 것입니다. 달구어진 쇠꼬챙이로 얼음을 뚫을 경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겠지요. 通關時에 통증이 있다는 것은 성숙되지 아니한 기운이 이동한 탓입니다. 통관시에 시원하던 기 덩어리가 혈에 걸려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기 덩어리의 기가 풀리면서 혈에 있는 음을 녹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아랫배에 기운이 뭉쳐지며 뜨거운 것 같기도 하고 시원한 것 같기도 하다고 했는데 水, 火가 엉겨서 자연한 뭉침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느끼는 임독맥의 굵기와 실제의 굵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는 그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모든 상태를 종합해 볼 때에 앞으로의 수련은 몸 속에서 느껴지는 기 덩어리에 凝神하여야 하며 일부의 기가 스스로 움직여 맥을 타고 이동하더라도 가능한 한 본체(기 덩어리)에 머물러서 의식이 이동하는 기를 따라가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물론 일부의 기가 주천하는 것이 환하게 드러나 보이지만 마음의 중심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일단 맥이 열린 후에는 기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저절로 맥을 따라 흘러가므로 가능한 처음부터 맥을 굵게 형성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기 덩어리가 뜨거워져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움직여서 내려갈 때에만 통관에 임해야 합니다.
일차주천은 임독을 유통하며, 일차주천이 좀더 확실해지면 開穴이 이루어져 비로소 방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차주천에서는 충맥 개통을 이루게 되며 그 소주천과 충맥이 원만하여 그 맥의 흐름마저 사라지게 될 때에 비로소 소약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후에 소약을 완성하고 어느 날 천기가 도래하여 대약을 채취하게 되면 대약일주천을 이룸으로써 비로소 삼차주천을 마치게 되며 소주천의 전과정이 끝나면서 대주천의 초입에 들게 됩니다.
靑 崗 허 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