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부부와 토요일 퇴근하여 경주 벚꽃이 절정이라는 소리를 듣고
늦은 점심을 먹고 집에서 나서니...
아내가 여보 내 친구가 경주 벚꽃구경 아침에 간다기에
지금 전화해 보니
주말에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매우 복잡하다 하는데
코스를 다른 곳으오 바꿉시다 한다.
그럼 벚꽃 낮보다 밤에 운치가 있고 보기가 좋으니 코스를 동해안
강구항으로 바꾸었다 밤에 오는 길에 갑시다.
날씨도 화창하고 토요일이라 수많은 행락객들이 나들이 나와
대구 -포항 고속도로에도 차들이 많다.
강구 삼사 해상공원에 들려 탁트인 동해바다 푸른 벽공을 날으는
갈매기를 벚하여 산책하니 여기에도 벚꽃이 만발했다.
친구 부인이 김선생님 여기 벚꽃이 이렇게 아름답게 많이 피었는데
이것만 봐도 오늘 멀리 온 보람이 있습니다, 하기에
경주 보문단지 벚꽃 가 보면 정말 환상적입니다.
밤에 뭐 보이겠습니까?
밤에 조명에 비친 벚꽃 정말 쥑입니다.
그렇습니까, 난 여기 벚꽃만 봐도 너무 좋은데요.
가끔 찾는 횟집에 전화로 회준비 시켜놓고 벤취에 앉아
떨어지는 낙화송이를 보며 가정사 이야기, 손녀 자랑하다
횟집으로 이동하여 오래간만에 바다 내음을 맡으며 쇠주잔을
기울이다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강구항에 어둠이 깔린다.
강구항은 나에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다.
68년도 해안부대 창설될 때 창설멤버로 이 곳에 몇 개월 근무해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곳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인심이 너무 좋아 선착장에 고기배가 들어오면
대게,멍게,해삼, 싱싱한 고기들을 어부들이 말만 잘하면
수고한다면 그냥 많이들 주곤 했었다.
밤은 깊어가고,
지금 가면 차들도 적겠지 하며 경주 보문단지 입구로 접어드니,
밤 9시인데 차량행렬이 열병식 하듯 줄을 서 거북이 걸음을 한다.
길 양옆 벚꽃은 야간 조명을 받으니 낮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버티고 서 있어 감성이 많은 아내와 친구 부인은
와! 와! 감탄사를 연발한다.
나도 벚꽃을 보다 운전대를 놓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다.
차는 걷는 것보다 더 느리게 보문단지로 접어드니 옆에 앉은
친구가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차에서 내려 걸어가니 너 혼자 조심해서
운전해라며 부인들과 내려 걷겠다 한다.
인도에는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도 벚꽃을 만끽하며 걷고 싶지만 물결 흐르듯 차가 가야하지
차를 세울 수 없어 벚꽃을 내다보며 차를 몰려하니 약도 좀
오르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 부부와 아내가 즐거워하니
내 마음도 싱글벙글이다.
현대호텔 키피숍 라이브가 좋다기에 들어가니 넓은 자리에
사람들이 꽉 차 기다리다 겨우 자리를 하나 마련해 커피 한 잔
하고 보문단지 호수가 산책로에 나가니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밤 11시인데도 수많은 상축객들이
깊어가는 밤 벚꽃을 즐기려고 연인끼리 가족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나와있어 걸어가는데 어께가 부닥칠 지경이다.
전국에 차들이 보문단지에 다 온 것같고,
전국에 행락객들이 여기에 다 모인 것같다.
시원한 밤바람에 떨어지는 낙화송이를 밟으며 호수가를
아름다운 추억 만들자며 걷다 자정이 지나서야 대구로 대구로
난 가슴속에 봄빛 발갛게 스며들며 마음이 부드럽고 따스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어둠을 등지고 달리며 돌아오는 승용차 앞 유리엔 낙화하는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려 춤을추며 배웅하는 꽃길을,가슴 가득
행복의 봄을 가득 안고 왔습니다.
두 다리 성할 대 다녀야 한다지요?
한 걸음 두 걸음 걸을때마다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봄바람이
내가슴 속 활활 타오름에 삼월 춘풍에 살랑거리던 마음
봄의 향기 고운 미소로 덤뿍 머금고 자정이 훨신 지난
시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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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공원에서 강구항을 내려다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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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이 물들어 가는 강구항을 내려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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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해삼,멍게,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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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도다리.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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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의 밤은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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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현대호텔 커피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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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수 가 야간 조명을 받은 벚꽃이 너무 아름다워요.
난 夜花에 취하고,
떨어지는 낙화송이에 취하고,
맑은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야경에 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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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호수에 비친 밤 불빛을 보며 떨어지는 낙화송이를 밟으며
보문 호수를 거니니 신선이 따로 없어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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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 ~ 딴거는 안보이고 중간에 해삼이랑 멍게.... 고것들 참, 쇠주 한잔에다..... 부럽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부럽습니다. 이곳은 이제 벚꽃에 망울이 생겼습니다. 작년같으면 벌써 활짝 필 꽃들이 올해는 유난히 시샘하는 봄 추위에 꽃들도 움추리고 있습니다. 저도 선생님 연세쯤에 여유를 가지고 꽃구경, 우리나라의 명승지 및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