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가는 농부
유옹 송창재
참 고운 날이다.
옥색 치맛단 곱게 여민채
과수원 들길에
아릿하게 들어섰다.
짙은 연두 봄날은 아니어도
포르스름한 보라빛 풀꽃이
언덕 양지에 피었다.
보인다.
예쁜 날이다.
칙칙한 아침 농우속에
속옷까지 살포시 적시며
너울거리듯 디뎌온다.
촉촉한 대지에 씨 뿌려 가꾸면
씨를 기르는 몫은 너의 것이다.
만물의 자궁인 대지에
튼실한 씨를 주어 엄마의 사랑으로 포근히 기르고 아빠의 몫으로 가꾸는
봄날
너는 너른 인자한 애비구나.
보인다.
애비가 저기 나타났다.
허연 농무속에!
씨를 뿌리자!
튼튼하고 거른 밭에.
이제 너를 맞아
들판의 대지는 황토빛이다.
엄마의 몸색은 황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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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밭 가는 농부,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그려지네요
참으로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문운 행운 가득하세요
봄,
작은 밭을 가는 농부는 손으로 가꾸면서 생명들의 꿈을 보지요.
반갑고,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