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中東: M. East) 지역
튀르키예(Türkiye) 국기 / 시리아(Syria) 국기 / 중동(中東)지방 지도
금년(2023년) 2월 초, 튀르키예(Türkiye)와 시리아(Syria) 국경지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강진(强震)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지 벌써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연일 TV에서 지진피해상황과 세계 각국의 구호활동을 보도하고 있다.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TV를 보고 있으니 잘 알리라 생각하지만 조금 덧붙여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튀르키예(Türkiye)의 국명(國名)>
튀르키예는 일반적으로 터키(Turkey)로 알고 있었는데 작년 6월에 국명을 튀르키예(Türkiye)로 바꾸었고 유엔(UN)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이면(裏面)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예전의 국명 터키(Turkey)는 일반적인 명사로 ‘칠면조(七面鳥)’를 뜻하는 단어이고, 칠면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서양에서는 ‘패배자’, ‘겁쟁이’를 의미한다고 하니 터키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자존심을 건드리는 국명(國名)이었을 것이다.
터키 국민들은 터키의 자존심을 세우고자 국명을 바꾸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게 되는데 마침내 ‘터키인들의 땅’이라는 의미의 튀르키예(Türkiye)로 바꾸고 공식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예전의 국명은 영어로 표기하면서 터키(Turkey)가 되었지만 실은 예전부터 터키 국민들은 튀르키예 공화국이라 불렀다고 한다.
<튀르키예(Türkiye)의 국가형성>
튀르키예 역사를 약술해 보면 기원전(BC) 7000년경 정착민 튀르크인들이 중부 아나톨리아(Anatolia)에 처음으로 나라형태를 갖추었는데 BC 1900년경 들어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히타이트(Hittite)인들에 의해 점령되어 히타이트제국이 들어서게 되는 등 수많은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튀르키예는 지리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접경지역이다보니 동서양의 강대국들이 이 지역을 두고 수없이 많은 쟁탈전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인데 나중 오스만(Osman) 제국이 차지하였다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한 후 케말 아타튀르크(Kemal Atatürk)가 정권을 잡으며 튀르키예 공화국이 들어서게 되었다. 아타튀르크(Atatürk)는 ‘터키인들의 아버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현재 튀르키예공화국의 인구는 8,660만 명, 면적은 78만 5천㎢, 인종은 튀르크인(80%), 쿠르드인(20%)이며 종교는 이슬람(Islam)이다. 수도는 예전 이스탄불(Istanbul/Constantinople)이었는데 튀르키예 공화국이 출범하면서 현재의 앙카라(Ankara)로 옮겼다.
튀르키예의 인구는 우리나라(남한) 인구의 1.5배 정도지만 국토면적은 9배정도로 큰 나라인데 중부지방이 엄청나게 넓고 가는 곳마다 고대의 유물유적들이 널려있는 나라이다.
<시리아(Syria)의 국가현황>
이번 투르키예의 남쪽에 잇닿아있는 접경국가인 시리아(Syria))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는데 인구는 약 1,860만 명, 면적은 18만 5천 ㎢, 인종은 아랍인(90%) 및 소수의 쿠르드족과 아르메니아인이다.
시리아(Syria)의 수도는 다마스쿠스(Damascus)이고 종교는 이슬람교(수니파 74%, 시아파16%) 및 소수의 그리스도교인데 이곳 또한 중동지역 역사의 현장으로 재미있고 신기한 동화(童話) 천일야화(千一夜話/아라비안나이트(Arabian Nights: One Thousand and One Nights)가 처음 시작된 지역이기도 하다.
<지진(地震)발생의 비극(悲劇)>
이 지역(中東地方)은 위에서 튀르키예의 지형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현재의 지형을 보더라도 과거에 많은 지각변동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위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이 지역은 지각(地殼)이 크게 아나톨리아 판(板), 아라비아 판(板), 아프리카 판(板)으로 구분되지만 세분하면 또다시 작은 지각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이번에 진도 7.9의 강진이 발생한 진앙지(震央地)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선 부근인 튀르키예 땅 ‘가지안테프(Gaziantep)’이다.
진도 7.9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강진(强震)으로, 강도(强度)로 보면 히로시마 원폭 32개와 맞먹는 위력이라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이따금 미진(微震)이 있기는 한데 진도 1~2 정도여도 사람들이 놀라곤 하는 것을 생각하면, 또 현장 모습을 TV화면으로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튀르키예는 6.25때 우리나라를 도운 16개 국 중에서 4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견했던 형제의 나라이다.
이번 지진피해자가 1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으니 가슴 아프고, 어저께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2차 구조대 110명 파견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구조대파견이라고 한다.
내가 터키(튀르키예)를 여행했을 때 그곳 사람들이 내가 한국인이라니 너무나 친절하게 대하던 기억이 난다.
<아라비아지역의 지리(地理)와 역사(歷史)>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중동지역(中東地域)이라 하는데 그것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접경지역으로 대체로 15개국 정도를 꼽지만 경우에 따라 몇몇 다른 나라들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중동(中東)이라는 말은 영국(英國)의 세력이 전 세계로 뻗쳐나가던 시기에 영국의 입장에서 생겨난 말로 유럽의 서쪽 끝인 영국에서 볼 때 지구의 반대편, 가장 먼 동쪽의 아시아(Asia)를 기점으로 근동(Near East), 중동(Middle East), 극동(Far East)으로 나누어 불렀다.
중동(中東:Middle East)을 국한해서 살펴보면 아프리카와 경계를 이루는 홍해(紅海)가 있는데 수에즈(Suez) 운하(運河)를 뚫어 지중해와 인도양이 연결되었다. 또 홍해와 더불어 페르시아 만과 오만 만으로 둘러싸인 아라비아 반도는 엄청나게 넓은데 가장 큰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그리고 그 북쪽으로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Tigris), 유프라테스(Euphrates) 강이 적시는 지역에 있는 나라들이 이란(Iran), 이라크(Iraq), 시리아(Syria), 터키(Türkiye) 등인데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지방이다.
이란과 터키 북부는 흑해(黑海:Black Sea)와 카스피해(Caspian Sea)가 있고 동유럽과 러시아가 있다.
1. 중동지방의 국가들
이 지역의 국가들을 살펴보면 이란(Iran:면적 164만㎢, 인구 8,700만), 이라크(Iaq:44만㎢, 4,300만),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215만㎢, 2,780만), 시리아(Syria:18만5천㎢, 1,860만), 요르단(Jordan:8만8천㎢, 1천만), 레바논(Lebanon: 1만㎢, 670만), 이스라엘(Israel:2만㎢, 805만), 아랍에미리트(Arab Emirates:8만㎢, 580만), 오만(Oman:31만㎢, 460만), 예멘(Yemen:53만㎢, 3,150만), 바레인(Bahrain:760㎢, 13만 5천), 카타르(Qatar:1만 1,600㎢, 300만), 터키(Türkiye:78만㎢, 8천만)이다.
우리나라 남한(대한민국)의 면적이 10만㎢, 인구가 5천만 정도이니 비교하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2. 중동지방 약사(略史)
<세계 4대 문명 발상지(發祥地) 중동(中東)>
세계 4대 문명발상지(文明發祥地)로 꼽히는 곳은 ①나일(Nile)강 유역의 이집트(Egypt) 문명 ②이곳 티그리스·유프라테스(Tigris-Euphrates)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문명 ③중국의 황하·양쯔강 유역의 황하(黃河) 문명 ④인도 인더스(Indus)강 유역의 인더스(Indus) 문명을 꼽는다.
다시 말하면 이곳 중동지역은 까마득한 옛날, 인류초기의 문명이 일어났던 곳인 셈이다.
기원전 35세기, 최초로 국가의 형태를 갖춘 것이 수메르(Sumer)로 뒤이어 바빌로니아(Babylonia)-아시리아(Assyria)-신바빌로니아(新 Babylonia)로 이어지다가 뒤이어 페르시아(Persia) 제국이 들어서게 된다.
까마득한 기원전 이야기지만 이들은 굉장히 발달한 문명을 이룩하였고 쐐기문자 등 문자(文字)를 창안하여 남긴 기록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 또, 당시의 유물유적이 수없이 많이 발견되어 보존되고 있다.
<페르시아 전쟁(Greco-Persian Wars)>
기원전(BC) 5세기경에 벌어진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은 30여 년간이나 계속되는데 신화의 나라 그리스와 다리우스(Darius) 황제가 이끄는 페르시아군의 ‘마라톤(Marathon) 전쟁’은 역사에 길이 남는 전쟁이다. 전쟁의 승리를 전하려 마라톤벌판에서 달려온 병사는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하고 말한 뒤 쓰러져 숨을 거둔다. 그 병사가 달려온 거리를 측정해보았더니 42.195㎞... 오늘날의 마라톤 구간이다.
<중동지방의 석유산업>
이곳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방은 토질(土質) 비옥(肥沃)하였던 관계로 농업이 일찍 발달하여 살기가 좋은 지역도 많았지만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지역이 사막화되면서 대부분 유목생활을 하거나 부근 지역을 떠돌며 물건을 사고파는 캐러밴(Caravan) 활동 등으로 열악(劣惡)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캐러밴(Caravan)은 낙타에 자잘구레한 생활용품을 싣고 사막을 가로질러 다니는 장사치들이다.
그러다가 20세기 초 영국인이 이곳 사막지역에서 석유를 발견하면서 얼마 후부터 갑자기 중동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이곳의 석유를 두고 영국, 미국 등 세계의 강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1960년 들어 이곳 산유국(産油國)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결성하여 뭉치고 가장 큰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면서 차츰 경제권을 거머쥐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196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에도 중동 붐이 일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사정이 몹시 좋지 않은 박정희 정권시절이었는데 정주영을 앞세워 중동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산업역군들이 수없이 많이 중동으로 가서 돈을 벌어들였는데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였고, 내 친구들도 많이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