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고 '자유(自由)로운 영혼' 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노트 中에서......
입추도 말복도 지났으니 이제 슬슬 다시 움직여 볼까. 한낮은 아직도 뜨겁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졌으니. 오늘(8/11)은 모처럼 여주로 간다. 새롭게 추가된 여강길을 걷기위해서다.
작년에 여강길 다섯개 코스를 걸었다. 금년에 새로이 다섯개 코스가 추가되어 여강길이 총 10코스(10-1코스까지 치면 11개코스)로 최종 완성되었다.
각 코스별로 한 개씩만 있던 스탬프가 각각 세 개씩(시점, 중간지점, 종점) 설치되어 강화되었고, 여강길 전용 앱도 생겼다.
올해안에 추가된 코스만 걸으면 작년까지 받은 스탬프 다섯개를 인정해서 완주증을 준다고 한다. 새로 추가된 여강길을 벼르기만 하다가 이제야 첫발을 뗀다.
여강길의 새로운 스탬프북은 우편 발송은 안되고 직접 대면확인 후 개인당 한 부씩만 준다고 한다. 그것도 소진시까지만. 앞으로는 점차 여강길 전용 앱을통한 따라가기(매칭률 80%)인증 방식만 적용될 듯.
오늘의 일차 목표는 여주역 관광센터에서 새로운 스탬프북을 받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줄어서인지 전화로 문의했더니 아직 여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왕에 가는 김에 최소한 한 코스는 걷고 와야지. 이렇게 시작된 오랫만의 늦은 오후의 트레킹 !
여주역까지는 경강선을 타야하는데 이동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아침에 조금 미적거리다 11:00이 넘어서 출발했더니 여주역에 도착한 시간이 헐! 벌써 15:00을 향해서 가고 있다.
스탬프북과 지도를 챙겨서 버스를 기다린다. 6코스 '왕터쌀길'(10.2Km)을 걸을 것이다. 거리상으론 7코스 '부처울습지길'(9.3Km)까지 걸어도 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한 바람에 시간이 많이 부족해보인다.
그래도 일단 스탬프북은 구했으니 한 코스만 걸어도 오늘의 목표는 일단 달성하는 셈이다. 6코스 시점 세종대왕기념관으로 가려면 여주역에서 세종대왕릉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세종대왕릉역이 있으나 실제로 세종대왕릉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왜 역이름을 그렇게 지었지? ㅠㅠ 어차피 스탬프북을 구하려면 여주역으로 가야한다.
여주역에서 964번 버스가 15:10에 있는데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제대로 서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버린다. ㅠㅠ 950번 버스가 잠시 후인 15:30에 있어서 다행이다. 편의점에서 간식과 음료수를 보충하고 기다린다.
여강길 6코스는 세종대왕기념관이 기점인데 세종산림욕장을 거쳐 남한강 자전거길로 내려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후라 좌측 언덕이 그늘을 드리우고 우측엔 강이다. 여주팔경의 하나인 입암(笠巖)을 지나고 여주보, 양화나루를 지나 상백2리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상백2리 마을로 들어서는 임도까지 마지막 강변구간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길의 흔적이 희미하고 뱀이 나올 것 같은 길이다. 관리가 좀 더 필요해 보인다.
18:00이 지날 무렵 6코스 마지막 스탬프와 7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는다. 어차피 교통편도 없으니 여기서 무작정 기다리느니 7코스를 좀 더 걷기로 한다. 초행길이라 조금 부담은 되지만......
해가 길어 아직은 밝으니 한시간반 정도는 여유가 있다. 어둡기 전에 이포보(약7Km)까지만 갈 수 있다면 교통편이 있을 듯도 한데......
지금까지 평속 4.5Km로 걸어왔으니 부지런히 걸으면 가능할 듯도 하여 부지런히 걷는다. 조금씩 지쳐가지만 사진도 생략하고 힘을 내본다. 길에 갇히면 안되기에 ......
상백리선착장과 부처울습지를 지나 다시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를 무렵, 때마침 경운기 한대가 상백교로 다가온다. 시간은 18:30이 훌쩍 지나고 있다.
순간, 고민할 새도 없이 손짓을 하니 멈춰선다. 아마도 노부부가 농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인가보다. 남편이 운전하고 아내가 뒤에 타고 있는데, 사정 이야기를 하니 흔쾌이 태워주신다.
마침 계신리 마을회관 바로 옆에 사시는 노인 분들이다. 마을회관 앞에서 19:00에 버스가 있다고 알려주신다. 이천역까지 가는 버스란다.
사실상 처음 타보는 느리고 털털거리는 경운기로 약 20분정도 가서 계신리 마을회관 앞에 내린다. 마침 두 분의 집이 마을회관 바로 인근이다.
약 10분쯤 기다리니 23-5번 버스가 온다. 본래 정류장은 조금 더 간 계신2리인데 마을회관앞에서 손을 들어 세워서 탄다. 안도의 숨을 내쉬고, 약 한시간쯤 달려 이천역 종점에 도착해서 일정을 종료한다.
이천역에서 출발하는 23-5번 버스 시간표를 알게된게 큰 수확이다. 다음엔 이천역에서 23-5번으로 상백교로 가서 이어 걸으면 되겠다. 거리상 8코스까지도 가능하다.
교통편도 열악한 곳을 너무 늦게 나섰지만 그래도 목표를 달성하고 의외의 소득까지 있었다. 이제 여강길에 탄력이 붙을 듯하다. 경기옛길 영남길보다 왠지 여주 여강길이 더 먼저 끝날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다.^^
새로 받은 여강길 스탬프북 / 뭔가 조금 엉성해 보이는데...... 어차피 재고 소진시까지만 쓴다니까.
각 코스별로 스탬프가 세 개씩 생겼고 모양도 다 다르다. 그동안 얼마나 엉터리로 걷는 몰지각한 뱃지(선물)사냥꾼들이 많았으면 스탬프북도 본인이 직접와야 한부씩 준다고 하고 스탬프도 세 개씩으로 늘렸을까. ㅉㅉ
앞으로는 어차피 여강길 전용 앱(램블러 베이스) 으로 따라가기 인증(매칭률 80%)방식이 도입되니 엉터리로 걷는 그런 일은 없어질 듯하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걷는 것인데......
여주역 버스 시간표
여주역에서 버스로 세종대왕릉 정류장(52192)에 도착 / 경강선 '세종대왕릉역'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역 이름과는 달리......ㅠㅠ)
여강길 6코스 시작지점 스탬프함
세종교 / 세종대왕릉 교차로
4코스와 6코스가 잠시 겹치는 구간
333번 지방도 아래 통과
화장실
세종산림욕장 입구
4코스와 6코스가 갈라지는 지점
남한강 자전거길로 내려서고 ......
잔잔한 여강(남한강)
여주 입암(笠巖) : 삿갓바위 - 여주팔경중 하나
여강길 6코스 '왕터쌀길' - 충적평야 지대
여주보를 향해서 ......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이보이고 ......
곳곳에 쉼터도 있고 ......
여강길 포토존 / 여주보
벌노랑이 군락
순시선(경찰정)
여주보 수력발전소
여주보
자전거길(좌) / 도보길(우)
양화나루터를 향해서 ......
뒤들천교
도보길(강변길)을 기준으로 좌측위 제방은 자전건길 우측엔 여강이 흐르고 ......
수크렁 /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 있었다.
내양교
제방으로 올라서서 자전거 길로 ......
6코스 중간지점 스탬프함 / 계속 아랫길로 걸어 오면 놓칠 수도 ......
청보리밭을 향해......
내양리 정자 쉼터
강변칠우 사건 현장 / 양화강(현 양화천) 일대 - 광해군때 계축옥사(영창대군 일파 제거)의 시발점이 된 곳
양화천교
양화천
여주쌀의 주 산지 내양리 / 비옥한 충적평야 지대
보리밭에 지금은 벼가 자라고 ......
화장실
상백2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
뱀이 나올 듯 수풀이 우거져 길을 가리고...... / 관리가 필요할 듯한 구간을 한동안 지난다.
좌측 임도로 나무계단을 올라선다.
상백2리 마을회관이 보이고 ......
여강길 6코스 종점 / 7코스 시작점 스탬프함
7코스 시작점
축사를 지나고...... / 개들이 사납게 짖는다.
강가의 평야를 지나 부처울 습지를 향해서 ......
다시 도로로 올라서고 ......
점차 석양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
상백교가 보이고 ...... / 시간은 18:30이 지나고 있다. 때마침 지나가는 경운기를 얻어타고 계신리 마을회관으로 ...... (마침 7코스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간다.)
계신리 마을회관 앞 / 23-5번(이천역 종점)이 19:00 무렵에 지난단다. (계신2리 정류장 조금 못 미친 곳이나 시골에선 손들면 세워준다.)
17:10에 23-5번 버스로 약 한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이천역 / 날은 이미 저물고......
이천역 23-5번 버스 시간표 (뜻밖의 수확 ) / 다음에 7코스를 이어 걸을 때 유용할 듯.
6코스 '왕터쌀길'을 걸음으로써 남은 여강길에 탄력이 붙을 듯.
7코스 1/3지점 까지 간 셈이다. 계신리로 가는 경운기를 만난건 행운이었다. 마침 19:00 무렵에 계신리마을회관 앞을 지나는 버스(23-5번)가 이천역까지 간다는 걸 알게된 것도 큰 수확인데, 아마 계속 걸었으면 시간상 놓쳤을 듯. 어쩌면 몰라서 못 탔을 수도.......
계신리 마을회관을 지나면서 버스가 다니는 길과 여강길이 달라진다. 다음에 여기부터 이어 걸으면 될 듯하다.
약 13Km남짓 (약 3시간) 걸었다. 평속 4.5Km로 오랫만에 속도를 냈던 날. / 종점까지는 무리였고 초행길만 아니라면 7코스 2/3지점인 이포보까지 걸을까 했는데....... (어둡기 전에 갈 수는 있었을까? 그 시간에 버스는 과연 있었을지......)
다소 무모할 뻔 했던 오후의 트레킹이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ㅎㅎ ^^
(이제 트레킹 1순위는 여강길, 2순위 영남길, 3순위가 한남정맥인 수리산 종주다. ^^)
첫댓글 교통편에 맞추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너무 늦게 나선 바람에 생긴 해프닝이지요. 그래도 소득은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