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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달에도 이렇게 많은 레스토랑의 신규 오픈 소식들이 들리는지요. 새로운 것에 유난히 환호하는 요즘 사람들의 취향이 느껴집니다. 쏟아져 나오는 신상 레스토랑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기대되는 몇 곳을 추천합니다. 친구와 약속 잡을 때 연말 모임 계획할 때 참고하세요.
▶따뜻한 아빠 밥 보테가로 Bottega Lo
강효경 씨가 로렌조를 만나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연 스토리는 흥미롭다. 유학 차 머물렀던 이탈리아에서의 2년 생활을 접고 한국에 오기 바로 직전, 그녀는 이탈리아 남자 로렌조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결혼 후 부부가 밀라노에서의 6년간의 삶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4년 전, 이번엔 둘이 아닌 셋이 함께였다. 서울에서의 삶은 더 치열했다. 패션업계, 이탈리안 식자재 유통회사 등에서 각자 바쁘게 일했다. 그러던 그들이 둘 다 하던 일을 접고 골목 안 작은 가족 레스토랑을 열게 된 것은 8할이 딸 덕분이다.
로렌조의 부모님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출신이다. 신선하고 풍성한 식재료로 요리한 할머니의 진짜 집밥에 길들여졌던 아이의 입맛을 맞춰주기 위해 맞벌이 부부의 바쁜 생활을 쪼개 로렌조가 언젠가부터 앞치마를 맸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솜씨로 만들어 내는 로렌조의 피자와 파스타로 아이는 행복해했다. 그걸 보고 부부는 삶의 방향을 완전히 수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동안의 바쁜 삶을 정리하고 가족이 똘똘 뭉쳐 만든 ‘보테가로’에서 그들은 지금 행복하다. 외국 물 좀 먹었다는 동네 어르신들도 이 집 피자를 최고로 친다.
“이 집 피자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데워 먹어도 맛이 달라. 정말 맛있다니까” 하면서 매일 들르시는 분들도 생겼다.
단골들은 이 집의 비밀 레시피를 알고 있다. 구태의연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성과 사랑. 시작도 가족이었고 음식을 만드는 철학도 가족애가 바탕이다. 레스토랑의 로고는 어린 딸이 쓴 손글씨로 제작했다. 가족이 먹는 음식, 할머니가 해 준 음식을 보테가로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로렌조는 집에서 늘 먹던 음식으로 아란치니를 꼽았다.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 맛인데 한국에선 접시에 놓고 칼로 썰어먹는 음식이 된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보테가로에선 원하면 손으로 집어 먹어도 된다고 덧붙인다. 피자 외에도 파스타, 라자니아 등의 친근한 이탈리아 요리들도 맛볼 수 있다. 핸드폰 속에 들어있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미소가 가득한 얼굴이 보기 좋았다. 따뜻한 끼니가 있는 곳, 청담동의 보테가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4-15
영업시간 11:30~23:00, 일요일 휴무
문의 070-8877-2415
▶양셰프의 귀환 크레아 Crea’A
‘크레아’는 <무한도전> 셰프, 양지훈의 새로운 레스토랑이다. 롤렉스 그린으로 전체적인 색조에 포인트를 준 내부, 오픈 주방과 탁 트인 실내, 큰 창으로 보이는 우거진 나무들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의 음식을 닮아있다. 과거 격조 높은 프렌치 파인다이닝을 주로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메뉴로 다가왔다. 본인의 설명으론 ‘이제야 힘을 뺐다’고. 프리픽스 3코스 런치가 3만8000원, 디너 코스는 8만8000원이다. 실력과 유명세를 고루 갖춘 인기 셰프의 코스 요리치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미식가들은 ‘놀랄 만한 가성비’라 표현하고 있다. 와인도 3~8만원대 가격대를 고루 구비했다. 크레아에선 맛과 주방에서 나는 기분 좋은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음악도 틀지 않는다. 자신감을 장착하고 일년 만에 돌아온 양셰프의 기대되는 공간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9-7 3층
영업시간 12:00~15:00 / 18:00~22:00 일요일 휴무
문의 070-8973-1045
▶이것이 이탈리아 정통 부밍 오 Booming O
‘부밍’은 음악인들에겐 꽤 알려진 녹음 스튜디오다. 서래마을에 이탈리안 정통 레스토랑인 부밍 오(O)를 연 주인공은 김상환 대표. O는 오리지널 Original, 정통성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니셜이다. 이에 꼭 맞는 셰프는 ‘제르바시오’란 이탈리안 이름의 이정훈 셰프다. 그는 호주,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재원으로 이탈리아의 요리경연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실력자다. 미식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육즙이 녹아 내리는 한우 샐러드, 계란이 올려진 정통 까르보나라, 질 좋은 부라타 치즈가 곁들여진 멜론 프로슈토 등에서 뛰어난 식감을 누릴 수 있다. 단품 요리와 코스 요리 모두 주문 가능한데 특히 점심 시간엔 맛볼 수 있는 2만2000원 짜리 코스 요리를 강추한다. 셰프의 추천 요리로는 오소부꼬 리조토, 생면 파스타, 통오징어 해산물 리조토(2만2000원), 시칠리아 파스타(2만원) 등이 있다.
위치 서울 서초구 서래로 5길 96
영업시간 월~토 11:00~24:00 주문 마감 22:00, 일요일 휴무
문의 02-3476-2556
▶놀랄 준비 하시라 피읖 PIEUP
2015년 10월9일 오픈한 최신상 레스토랑이다. 싱가포르의 조엘 로부숑, 벨기에의 레르 뒤 탕을 거쳐 쉐라톤 서울, TWG, 콘래드 등을 거친 탄탄한 경력의 젊고 활기찬 셰프 이상필의 이름, ‘피읖’을 걸었다. 이상필 셰프의 팝업레스토랑에서 인연이 된 ‘수불’의 김태영 대표와 의기투합해 탄생한 곳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모던 한식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결과물은 예상을 뒤엎고 컨템퍼러리 가스트로노미 레스토랑이었다. 프렌치에 기반을 둔 이 셰프는 익숙한 재료를 사용해 ‘놀라움’을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에 차 있다. (사진처럼 훈연한 파프리카가 장미꽃 안에 들어있다던지) 분자요리를 활용해 셰프의 창작 욕구를 마음껏 펼친다니 기대가 된다. 코스만 가능하며 분기별로 메뉴는 바뀐다. 점심 4~7만 원 선, 저녁 9~15만원 선, 와인과의 페어링도 준비하고 있다. 식사시간이 끝나면 새벽 1시까지 비스트로로 운영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12 파크빌딩 지하 1층
영업시간 11:30~15:00(주문 마감 13:30), 18:00~22:00(주문 마감 20:30), 비스트로 21:00~01:00
문의 02-511-4659
▶바에서 즐기는 딤섬? 류.주방 Chu Fang. Ryu
실내에 들어가는 순간 ‘고급 일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곳 ‘류.주방’은 그러나 일식이 아닌 중국식 타파스 바 앤 다이닝이다. 바에 앉아 가벼운 잔술부터 오마카세 디너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중식 타파스라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곳은 류봉한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했다. 류.주방은 오픈 키친과 넓게 자리한 바 좌석이 중앙에 위치한다. 그 의미는 바에 앉아 딤섬을 빚어내는 요리사들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 보며 혼자 잔술을 음미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테이블에 앉아 최고급 호텔과 동일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류 셰프의 본격 코스 요리(7만원~15만원)도 맛보아야 한다. 만재도 산 해삼을 사용하는 해삼탕(6만원), 6시간 동안 13가지 재료를 넣고 조리한 깊은 맛의 불도장(5만5000원) 등은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중식이지만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요즘 입맛에도 맞는, 트렌디한 타파스 바가 되겠다.
위치 서울 신사동 630-1 지하 1층
영업시간 18:00~01:00 주문 마감 12:00, 일요일, 명절 휴무
문의 02-545-6811
▶매력적인 공간과 음식 로얄맨션 서래마을점
한남동에서 이름 날리던 인기 식당 로얄맨션이 서래마을에 진출했다.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등 익숙한 메뉴를 운영하는 컴포트 키친으로 강렬한 레드와 상큼한 민트 컬러가 감각적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를 모티브로 꾸몄다고 한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그릴 새우 샐러드(1만7000원), 시금치 플랫피자(2만500원)이다. 특히 바삭한 도우 위에 시금치, 양파, 토마토, 베이컨, 치즈가루, 크림스소가 뿌려져 입맛을 사로잡는 플랫피자는 생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건강 메뉴다. 파인다이닝과 비스트로의 가운데 지점을 지향한다는 이 곳은 분위기는 매우 고급스럽지만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인기의 비결 푸짐한 스테이크, 착즙 주스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동 94-13
영업시간 11:30~22:20(15:00~17:30 브레이크 타임)
문의 02-593-2655
▶고기엔 자신있다 우참판
주택을 개조한 카페 분위기의 고깃집이 새로 들어섰다. 1층과 2층의 테라스는 개방되어 시원하고 3층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위한 룸을 갖추었다. 흔해빠진 것이 고깃집인데, 2개월 만에 3호점까지 준비중인 이 집의 특별한 점은? 토종한우와 자염으로 간한 플러스 등급 고기 등, 오직 ‘맛’이다. 진공포장해 일정한 온도의 저장고에서 숙성한 고기는 조직이 촉촉하면서 부드럽다. 점심은 정식 한 가지. 소고기에 된장찌개, 볶음밥, 동치미 국수의 식사가 포함되어 2만5000원, 다소 비싸지 않나 생각했는데 한 번 맛을 본 뒤 종종 다시 찾고 있다. 저녁엔 본격 고기다. 등심과 안심(3만9000원), 선택이 가능한 스페셜 오더(1인분 150g, 4만5000원), 특수부위 추리살(7만원) 등의 고기와 식사를 같이 즐긴다. 젓가락을 들고 기다리기만 하면 친절한 서버들이 가장 맛있는 상태로 구워준다. 파무침과 깍두기, 오이겉절이, 양배추 절임, 샐러드, 감자 슬라이드 등의 기본찬도 정갈하다.
위치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0길 28
영업시간 11:30~22:30 연중 무휴(명절당일만 휴무)
문의 02-537-5940
▶여기는 작은 시칠리아 츄리츄리 Ciuri Ciuri
츄리츄리는 대한민국 최초로 시칠리아인(국적은 이탈리아)이 운영하는 시칠리아 전문 레스토랑이다. 시칠리아 가정식 메뉴들을 알차게 선보이고 있는 이 곳은 음식뿐만이 아니라 소품 하나하나까지 현지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남편 엔리코는 로마에서 생활하다가 와인 공부차 가게 된 시칠리아에서 아내를 만났다. 시칠리아 토박이인 피오레는 팔레르모에서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던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손맛으로 정통요리를 소개한다. 쌀요리인 아란치네와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링 모양의 파스타 아넬레티를 추천하는데 이 파스타는 가지와 함께 쌓아 올려 모양도 특이하다. 음식에 어울리는 시칠리아 와인을 매칭하면 여행 온 기분이 든다. 상수동 분위기에 맞게 가격도 부담 없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독막로 15길 3-13 2층
영업시간 주중 12:00~15:00 / 18:00~23:00, 주말 12:00~15:00 / 17:30~23:00 월요일 휴무
문의 02-749-9996
▶요리 거장 에스코피에를 만난다 라꼬꼬뜨
가로수길에 이색 건물이 화제다. ‘요리의 아버지’ 에스코피에를 연구하는 ‘한국 에스코피에 요리연구회’의 연구실이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들어선 레스토랑 건물 ‘메종 에스코피에’가 그 주인공이다. 지상 1층에 위치한 라꼬꼬뜨는 이탈리안 비스트로다. 깊고 풍부한 맛의 맥주, 커피를 비롯해서 파스타, 견과류와 고르곤졸라를 얹어 구운 피자, 브르게스따, 그라나빠다노, 프로슈토와 모르타델라 등의 고급 양념 살라미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특히 점심은 후식까지 9900원이란 파격 가격을 선보인다. 참고로 2층엔 연어와 문어 전문식당, 3층은 전 석 예약으로만 이루어진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9-13 1층
영업시간 12:00~22:00
문의 02-549-0058
▶야외 정원이 매력적 꾸띠자르당 cote Jardin
꾸띠자르당은 이태원 가구거리에 오픈한 프렌치 비스트로다. 분위기 좋은 1층에 널찍하게 자리한 야외 테라스가 매력적인, 4층 규모의 주택을 개조한 레스토랑이다. 크로크무시유,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카페 음식과 달콤한 디저트류, 프랑스 셰프가 선보이는 본격 요리와 칵테일, 와인까지 분위기와 예산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글래머러스한 컬러의 커튼과 샹들리에 등을 과감하게 사용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이국적이다. 프랑스에서 공수한 소품과 앤틱 가구들, 그리고 프랑스인 서버들 덕분에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오후 5시까지 주문할 수 있는 브런치는 이 곳의 인기 메뉴, 홍합 요리나 퓨젼 스타일의 요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정통 스타일로 즐기고 싶다면 토끼, 개구리, 달팽이 등 국내 레스토랑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식재료들에도 도전 가능하다. 해가 지면 감나무 아래 영화가 상영되며 금토일은 아코디언 라이브 연주가 운치를 더한다.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1-23
영업시간 09:30~24:00
문의 02-796-5072
▶토끼는 없어요, 일본 가정식 식당 토끼정
대구발 외식기업 서가앤쿡과 미즈 컨테이너의 합작품 토끼정은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핫’한 레스토랑이다. 노출된 전화번호도 사전 예약도 없다. 무조건 당일 현장 예약이다. 잘 기획된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감탄을 자아내고 누구나 반할 만한 비주얼의 여러가지 대표 메뉴들은 인스타그램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대표 인기 주자는 ‘크림 카레우동’(1만1000원)이다. 매콤한 카레맛 우동과 국물 위를 크림이 두껍게 덮고 있는 모양은 그야말로 비쥬얼 폭발이다. 독특한 상호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이 자주 이용하는 단골집에서 따왔다. 인테리어도, 메뉴도, 이름에서도 일본풍을 느낄 수 있다. 달달한 고등어조림도 좋다. 요즘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와 신선한 메뉴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한 번쯤은 가보길 권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 812-5
영업시간 일~목 11:00~24:00 금~토 11: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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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음식도 예술~인테리어도 예술이네요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