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들반 방모임>
1. 일시/장소 : 2023년 4월 18일(수) 19시 / 운남동 목련지역아동센터
2. 참석인원 : 무지개, 지환네, 이로이네, 소율네, 이안네, 시현네, 현주네, 김로이네, 하늘네
3. 앞풀이 : 둥글 둥글 둥근 세상 / 앵무새
4. 전달사항 및 방모임 관련 이야기
- 5. 3.(수) 햇살 통합반 아이들의 본량 경로당 공연 예정
- 현행 방모임 일정을 세 번째 화요일과 목요일 중 투표
- 4. 28.(금) 장성 평림댐 긴나들이
- 추후 앞풀이는 해당 모임 서기가 함께 준비 논의
5. 가정에서 아이들 지낸 이야기
지환이는 패턴이 비슷한데... 요즘 아빠랑 산책을 다닌 후엔 오자마자 밥 뭐냐 하고 물어보고, 용진산 완주도 자랑스러워 하며, 스타벅스 지점 투어로 지점별 비교도 하고 있어요. 아빠가 두 아이를 볼 때에 어린 둘째만 보고 지환이는 알아서 그냥 혼자 놀게 하는 중인 모습은 조금 불만이지만, 지민이 돌봄에 지환이도 형으로 기저귀 가져오거나 바지 내리는 거 도와주거나 하며 육아에 동참하고 있어요.
이로이는 처음 산들반 적응 할 때 어려움이 있었는지 화장실을 자주 갔는데, 지금은 거의 제시간에 가고 형님들이나 친구 대할 때 많이 좋아진 모습이 보여요. 원에서 토마토 먹다가 토했는데 그걸 친구들이 말하는 걸 의식하는지 요즘은 먹고 있고, 집에서도 자랑을 해요. 싫어요 하며 반대로 말하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다 이제 오케이 좋아요. 하며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요.
소율이는 처음에 누나라는 짐을 지워주지 말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조금 형제간 서열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에 그걸 좀 가르치려고 하고 있어요. 주말에 자꾸 친구를 찾으며 친구랑 같이 놀고 싶다고 했는데, 주말은 가족들하고 같이 지내는 시간이다 라고 계속 이야기를 시켰더니 아이가 좀 컸는지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요. 동생인 소민이랑 노는 재미를 조금씩 가지는 것 같아요.
이안이가 되게 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햇살에서 지금 많이 뛰어놀고 요즘은 집에서도 거의 가만히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림을 사물 위주로 그리는데, 악기 그림이나 목성을 그린 후 혼자 잘라서 놀거나 테니스 치자고 하는 등 활동적으로 바뀐 모습이 보여요. 예전에는 어린이집 친구 얘기랑 이런 거 많이 안 했는데 올해 들어서 더 자주 말하는 모습이 보여요.
시현이는 요즘 청개구리 병에 걸려서 말을 항상 반대로 해요.
그래서 안 할 거야 이런 것부터 해서 먹을래? 물어보면 안 먹을 거야 그래 놓고 가서 먹고... 아빠가 여행을 좋아해서 주말에 자주 나가는데, 저번 주 다녀온 월출산의 유채꽃도 예뻐서 추천드려요. 인근의 풍력발전기 있는 곳은 대관령마냥 바람이 세차서 아이가 신나했어요. 숫자를 익힌 후 시간에 관심이 생겨 전자 손목시계를 주문했고, 집에 있는 피아노를 땡강거리며 지내고 있어요.
현주는 처음 2층에 올라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나름의 긴장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단비가 학교에 가고 현주와 화영이가 놀 때에 화영이가 언니에게 맞춰 역할놀이를 잘 해요. 그런데, 화영이가 봤을 때 노는 건 현주 언니랑 노는 게 재밌는데, 좋은 거는 단비 언니가 더 좋은가 봐요. 단비도 현주는 뭔가 말을 안 듣는데 화영이는 아기니까 예뻐하는 모습이 보여요. 현주가 입고 싶어하는 옷이 생겨서 전날 챙겨 놓아요. 요즘은 흉내도깨비가 온 거 같아요.
김로이는 과학관에서 비행기 만드는 게 있어서 그걸 엄청 가지고 싶어 했어요. 화장실 다녀 오는 걸 스스로 열 번씩 열 번 하면 놀아주겠다는 말을 했더니 너무 많다고 깎아 달래서 삼십 번으로 줄였어요. 요즘엔 그걸 모아서 장난감 비행기를 사달라며 딜을 해요. 햇살에서 이불 갤 때에 부르는 노래를 하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불러보라고 하고 있어요.
하늘이는 되게 많이 아팠어요. 중이염이 지속되고 계속 아프니까 아이도 짜증을 내고, 건강하게 키우려 애쓰는데 자꾸 아프니 걱정도 많이 되고 힘겹기도 했어요. 연장반 교사로 있으며 그 시간에 하늘이보다 다른 아이를 우선해서 보게 되는데, 하늘이를 생각하니 미안함과 더불어 아이한테 어떤 게 더 좋을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어요.
6. 산들반 아이들 지낸 이야기
어느 정도 규칙은 지켜지고 있는데, 놀이 할 때는 개입해야 하는 부분이 생겨요.
형님들이 놀이준비나 놀 때에 하지 마라고 하는 데 동생들이 안 비켜요. 5세들이 절대 안 지려 해서, 6세들이 나름 기강을 잡으려 해요. 요즘은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으면 빨리 놀 수 있으니까 식사시간이 처음 40~45분에서 25~30분으로 조금씩 단축되는 경향이 있어요.
로이 중심으로 뭔가를 만들어 놀고 있으면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또 다른 걸 만들어 봐요. 일단은 의자를 이렇게 줄줄이 세워가지고 기차를 만든다든지 아니면은 자기들끼리 캠핑 간다고 캠핑카를 만들고...
애들은 항상 놀아도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긴 하잖아요. 나들이 가서도 너무 재밌는데 가자고 하니까 그것도 아쉽고, 밥 먹고 놀 때도 좀 놀만 한데 정리해야 하고... 요샌 부쩍 그런 아쉬움이 전해져요.
서우가 빨간 김치 먹는 걸 연습하다 보니, 다른 아이들도 한 조각씩 먹기 시작해서 우리 반만 빨간 김치 한그릇을 더 가져와서 나눠요.
7. 담소 중 나눴던 옛 이야기
아이들에게 하원 전에 책을 읽어주곤 해요. 예전에 읽어 주었던 책 제목이 아마 토끼의 소원이라는,
동물들이 나와서 이제 자기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에요.
책을 읽어주고선 너희도 소원을 말해봐 했더니 아이들이 여러 이야기를 해요.
“엄마, 아빠 안 싸우게 해주세요.”
“장난감 가지고 싶어요.”
“엄마가 화를 안 내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으며, 그 때, 그 상황에서 자신들이 정말 원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우리가 이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다같이 마법을 걸자.” 하고선 그날 하원했거든요.
한참 후에 다시금 그 책을 읽는데 “이모, 소원이 안 이루어졌어요.” 그러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어요. 가정사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말씀드리기엔 어려움이 컸는데...
그와는 별개로 아이들이 소원을 빌고선 며칠이고 이루어지길 기다렸을 그 마음이 애달프게 전해져 왔거든요.
‘내가 그 소원을 덮어두기보다는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말씀드리기 힘들었던 점과 함께 어우러져 한동안 뇌리에 맴돌았어요.
첫댓글 산들반 이야기 잘 들었오용~~ 그자리에 있는듯 생생하네영 ㅎㅎ 아이들 소원이 꼭이루어지길 저도 같이 빌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