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드뎌 마지막입니다. 열흘도 안되는 일정으로 정말 오래 우려먹었네요.. | |||||||||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어찌 되었든 저희 일행은 떠나기 전날 오전에 | |||||||||
모든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 |||||||||
예전 출장때에는 출장 마무리하고 술한잔씩은 했다고들 하는데 | |||||||||
이번엔 워낙 심한 난타전에다, 귀국하면 쓴소리 몇번을 들어야 할 | |||||||||
결과였기에 다들 자숙하는 자세로 호텔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 |||||||||
이번에도 가장 실망하는건, 바로 우리막내 강대리…ㅋㅋ | |||||||||
마사지 받으러 같이 가자는 제 제의를 뿌리치고 | |||||||||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순 없다며 분기탱천 뛰쳐나가 버립니다. 자식 혈기는 ! | |||||||||
난생 첨으로 서양녀에게 기분좋게 마사지를 받고 돌아와 | |||||||||
호텔 방에서 뒹굴뒹굴 소일하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 |||||||||
화색이 도는 얼굴로 들어온 강대리 느끼하게 말을 걸어 옵니다. | |||||||||
" 형 작전 성공! 걸렸어 걸렸다고 ! 성공~! 크하하하하하하! " | |||||||||
아니 이넘이 뭘 잘못 먹었나 ? | |||||||||
자초지종을 말해주는데, 내참 이넘도 참대단한 친구네요 | |||||||||
이틀전인가 이곳 타쉬켄트 소재 대학 여대생이 통역으로 온적이 있는데 | |||||||||
그 친구와 벌써 한번을 따로 만나 맥주도 한잔 했고 | |||||||||
오늘저녁에 그녀 소개로 삼대삼 모여 미팅을 하기로 했다는…! | |||||||||
그러니까 말인즉슨 자기와 박과장외에 한명이 빈다는 겁니다. | |||||||||
아니 이런 녀석을 봤나 ! 내가 이나이에 허허! 허허허! 그럼 갈까 ? 허허! | |||||||||
각설하고… 녀석들에 이끌려 반강제로 한 중식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 |||||||||
아 네네…. 저도 좀 댕기기는 해서 갔습니다. 별다는 뜻은 없으니 오해마시길 | |||||||||
20년만의 미팅이라 !! 뭐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맥주한잔 하는거지 ㅋㅋ | |||||||||
그런데 여대생은 두명밖에 나오지 않았고, 통역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ㅜ.ㅜ | |||||||||
두넘은 뭐가 신난건지 참 조잘조잘 재밌게도 먹고 마시고 놉니다. | |||||||||
음…. 강대리는 그렇다치고, 박과장 넌 죽었어… | |||||||||
슬쩍 핸펀 촬영사운드 모드를 찰칵에서 뽀옹 으로 바꾸고, | |||||||||
증빙용 촬영을 두장 뽀옹! ㅋㅋ 인제 죽었어 | |||||||||
이 중식레스토랑이 타쉬켄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곳이라는데 | |||||||||
과연 좀 있어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습니다. | |||||||||
중년부부가 정말 멋드러진 피아노, 바이올린 선율을… | |||||||||
특히 바이올린 켜는 분 장난아닙니다. 프로이상의 수준이신듯…. | |||||||||
전체적인 워터도 거리에서 본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 |||||||||
미수다 구잘급 검정머리 아가씨도 세명정도 자리하고 있었고 | |||||||||
한분은 제가 하두 뚫어져서 쳐다보니 얼마후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죄송.. | |||||||||
무엇보다 부러운건, 남녀를 불문하고 왜저리도 다리가 긴지….. | |||||||||
신이 주신 몸매들입니다. 8등신도 정말 많구요.. | |||||||||
키는 저랑 거의 비슷한데 다리길이가 제 밸트 가까이 오는 기형녀도 보입니다. | |||||||||
그렇게 한두간이 흘러가고… 조금 지루하던 차에 | |||||||||
갑자기 한무리의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 |||||||||
우리쪽 한 아가씨가 손을 흔들어대고…. | |||||||||
이런 이런 우리들 보고싶다고 같은 과 친구들을 떼로 데려왔네요.. | |||||||||
남자 3명에 여자 7명이라 아주 풍요로운 상황입니다. | |||||||||
서로 궁금한게 많아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
한국말 잘하는 학생도 있고, 영어 잘하는 학생도 있고.. | |||||||||
대화를 나누는데 별로 큰 어려움은 느껴보질 않았습니다. | |||||||||
그네들은 주로 한국의 경제나 한국인 회사 취업관련 문의를 많이 해 오더군요 | |||||||||
통역하는 친구들은 모두 프리렌서인데 | |||||||||
하루일하면 약 미화 100~200불을 받는다니 상당하네요. | |||||||||
참고로 이곳 일반 단순직이 월 200불, 회계사, 변호사 월급이 월 1000불 정도니까요 | |||||||||
저는 이런 질문을 던졌죠 … | |||||||||
언니는 어디 사람이야? 네 민족이 어떻게 되냐는 것이었죠. | |||||||||
놀라워라 ! 단 한명빼고 모두 민족이 섞여 있더군요. | |||||||||
아빠는 터키계 엄마는 러시안, 아빠는 우즈벡 엄마는 독일계, | |||||||||
아빠는 타직 엄마는 우크라이나, 엄마는 러시안, 아빠는 화교…... | |||||||||
게다가 각기 나라의 말도 어느정도는 다 하더라구요. | |||||||||
그래서 그런지 얼굴유형도 모두 제각각 특색을 갖고 있었습니다. | |||||||||
그럼 종교는 어떻게 되는데? | |||||||||
한명은 크리스챤, 한명은 동방정교, 나머지는 모두 이슬람교를 믿는답니다. | |||||||||
이슬람교리를 따르는 서양인이라……. 제게는 사뭇 흥미롭고 신기했습니다. | |||||||||
그럼 여기는 기도할때 러시아말로 이슬람 교리를 읽는건가?
내심 궁금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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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하한 사유로, 이슬람 기도문구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라. | |||||||||
시험삼아 몇마디 해 보았습니다. (전 크리스챤입니당) | |||||||||
" 비스밀라 히 로크만 닐로 힘 ! 알함 브릴라 히로민 알라민 ! "
" 어울러 ! 후 아크바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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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전부 눈이 동그래져서 절 쳐다봅니다. | |||||||||
어떻게 이슬람 기도문을 아냐구요. | |||||||||
한번 따라해보라고 했더니, 억양이 다소 틀릴뿐 기본적인 문구는 정확히 똑같습니다 | |||||||||
거참 신기하다 신기해. | |||||||||
우리는 서로 신기해 하며 이슬람에 대해 한참을 얘기했더랬습니다. | |||||||||
아가씨들은 와인쟌에 콜라를 따라먹고, 우리는 SARVAST 맥주를 들이키며…. | |||||||||
오랜만에 젋음속에 흠뻑 빠져보았네요.. | |||||||||
자 드디어 떠날 시간입니다. | |||||||||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세관을 통과할 무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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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관넘 저보고 조용히 따라오라는겁니다 | |||||||||
뭐지 왜 이리 쪼려보는거야 | |||||||||
배웅하시는 분이 걍 시키는대로 하면된다고 염려 말라고 하십니다. | |||||||||
내용인 즉 | |||||||||
이곳 우즈벡은 강력한 외환관리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 |||||||||
들어갈때 달러는 무제한 가능, | |||||||||
그러나 나올땐 반드시 들어올때보다 작아야 한다는……. | |||||||||
정말 이잡듯이 뒤지더군요. | |||||||||
더듬기는 왜 그리 더듬는지. 내돈 들고 내가 나가는데…. | |||||||||
짐검사를 하면서
쟈켓에 밸트 그리고 신발까지 벗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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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건 대신 신을 슬리퍼가 없다는 겁니다. | |||||||||
그대신 옆 박스에 파랑 비닐이 가득들어 있는데 | |||||||||
이게 고무줄 처리가 되어있어 바치 한국의 덧버선 역할을 합니다….ㅋㅋ | |||||||||
너무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어 한번쓰고 버려야 할듯 했습니다. | |||||||||
비행기 자리에 앉아 이륙을 기다립니다. | |||||||||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 |||||||||
참 길고 영양가없이 일하고, 짧고 굵게 놀았습니다. | |||||||||
이제 얼마후에는 이곳에 와 근무하며 살지도 모르는데. | |||||||||
한국에 비해 너무도 조용하고,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 | |||||||||
아직은 낯설고 모든게 불편하지만, | |||||||||
최선을 다해 이곳에 대한 좋은 감정을 키워나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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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20여년 살아오신 현지교포분 말씀이 생각나네요. | |||||||||
처음에 왔을때 집사람이 이런곳에서는 살수 없다고 그렇게 울었데 | |||||||||
십년만에 한국에 돌아가려하니, 그렇게 가기싫다고 며칠을 서럽게 울더라고…. | |||||||||
그래서 일년도 못되 다시 돌아와 이제껏 살아오고 있다고…. | |||||||||
제가 알지 못하는 우즈벡만의 매력이 분명 있긴 있나봅니다. | |||||||||
그래 기대한다 우즈벡 ~~~~~~~ ! | |||||||||
다시 보자꾸나 타쉐켄트 ~~~~~~~~ ! | |||||||||
감사합니다 . | |||||||||
첫댓글 근데.. 젬스님.. 홍콩 놀러가는데 얼마나 드나요? 저 미국에 아는 여자애가 홍콩앤데, 좀 원더걸스 선예 닮았거든요. 여름에 홍콩 놀러가서 데이트할지도 모르는데... 뱅기표 가격이나 숙박비등등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보니 이젠 아예 국제결혼으로 나가는거 같네요.
일단 뱅기 : 서울<->홍콩 비수기35만, 성수기55만 정도, 출발일이 금,토 또는 공휴일전 아니면 약 40만원 잡으면 됨
숙박비: 4성급 us110불, 3성급 us90불 성수기때에는 약 30% up. 좁은 동네라 방이 아주작음. 미국호텔방 절반크기라고 생각하면 됨. 뱅기하고 묶어 에어텔패키지를 찾는것도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음. 단 반드시 호텔이 침사추이 지역안이라고 못밖아야 함. 안그럼 멀리 공항근처 호텔에 버려질 수 있음.
환율 1usd=7.8hkd, 택시비 서울보다 좀 비쌈, 근데 동네가 꽁딱지만해서 100홍콩달러 넘게 갈수 있는 곳 거의 없음.
제 친구가 상하이 있는데, 제가 이 질문하니깐 재워준다고 오라던데... 젬스님은... 안 낚이시네... 정보 감사합니다.
먹을곳, 즐길곳 : 합리적인 가격이 대부분, 한국보다 쌈. 이곳은 내 Territory 여 그냥와 저녁 두어번 쏠께... 하루: 프랑스레토랑에서 오이스터와 와인 그리고 푸아그라스테크, 또다른하루 러시안레스토랑에서 연어샐러드와 사테이 그리고 러시안식족발, 마지막하루 타이레스토랑에서 똥얌꿍, 목살구이 그리고 카레밥... 이정도면 되나..
아 물론 좁은공간이라도 가능하면 우리집도 괜찮지..... 집은 좁지만 주상복합이라 시설은 괘안치... 아파트클럽하우스에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레스토랑 완비! 어여 오라구
저 쿨해서 간다면 진짜 갈수도... ㅋㅋㅋ
오라구......! 그렇게 쿨한척 해 왔는데, 이제 제대로 쿨 한번 해보길.... 언제나 웰컴이여
학생인거같은데 대체 그런 돈이 어디서 나오는것인지..-_- 나도 작년에 콜롬비아 선생님하고 미국에서 자격증 취득하는데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비행기값이 왕복 500만원 ㅡㅡ; 너무 엄청난 액수라서 결국은 못갔는데 헐...부잔가보네
나는 어렸을적에~ 굶주림속에서 살았네~ 세상은 등을 돌리고 난 스스로를 지켜냈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나는 달렸지~ 손을 뻗친 한사람 그것이 내 시작~
너는 어렸을적에~ 편식만하고 버텼네~ 세상은 네 반항을 따스하게 지켜주었지~ 희망따윈 내던지고 옆길로 새 달렸지~ 손을뻗쳐 잡아보니 그녀는 L 니사랑의시작~
앗!!! 호사마 이후로 내 랩 배틀에 응해 주다니!!! 아놔 아침까지 에세이 써야되는데... ㅜㅜ
젬스님 덕에 우즈벡에 대한 좋은 느낌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낯선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뒤에 더큰 두려움이 와서 매번 고민되거든요. 기회가 되었을때 이런 글들을 떠올리면 그 고민이 좀 덜하겠군요.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기쁘네요. 암튼 고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젬스님 글 읽다보니 우즈벡 여행하고 싶어진다는...ㅋ~! 여자 혼자 여행하기 어떤가요? ( 물론 어느 여행지던지 조심만 하면 크게 걱정안해도 되겠지만..저에겐 여행지로서 너무 미지의 세계라.ㅋ~ 치안이 유럽수준이라던지...아님 러시아 처럼 잘 못 걸리면 스킨헤드족들한테 몰매 맞을 위험이라던지?? 근데 젬스님 글 읽어보면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살아서 그럴일은 없겠지만요... )
예 치안은 유럽수준이라고들 합니다. 거리거리에 경찰들이 우글우글하고... 강력사건 거의 없고, 게다가 독재 경찰국가라 국민들이 기죽고 산다고 하네요. 덧붙여 말씀드리면, 세계 어느곳을 가시던지 해떠서 나와 해지기전에 숙소로 돌아가고 사람많이 다니는 큰길로만 다니시면 큰 무리없는 여행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여자 혼자라도요.... 참 아랍...제외
ㅋ~ ^^ 답글 감사드립니다. 시간 되시면 좀 더 자주 올려주세요..^^( 갠적으로 궁금한데요.. 홍콩인들은 중국본토인이나 대만인들에 비해서 어떤지요? )
비교가 안되지요. 물론 시끄러운건 그네들의 말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100년 영국통치가 그들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서양마인드를 가진 동양인이랄까... 100%는 아니지만.... 암튼 많이 합리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입니다. 질서도 잘 지키고...
아아아앜~~ㅠㅠ 설마 진짜 이게 마지막??? ㄴㄴㄴㄴ 더 올려주삼~~ 넘 잼나요~~ㅠㅠ 특히 "아니 이런 녀석을 봤나 ! 내가 이나이에 허허! 허허허! 그럼 갈까 ? 허허!" 여기서 웃겨 죽는줄 알았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마지막 글입니다. 사실 너무 많이 올려서 좀 눈치도 보이고 해서요.. 이제 당분간 눈팅족으로 되돌아가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젬스님 글 더 올려주세요.. 안돼 가시면 미오 할꼽니다...
아 나 이제 팬이 생기는 걸까.... 부끄부끄....!
대학생과 미팅이라니 외국인과 원조 교제 아니신지?살짝 실망!!ㅎㅎㅎㅎㅎㅎ(농담) 저도 해외 돌아 댕기고 싶지만 돈과 시간의 압박이 심해서리...이케 해외 다니시는 분들의 글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눈팅하시다 썰렁해 지면 글좀 올려주세요..^^;
예 늑대님 ~~~~ !
사진 많이 찍으셨겠네요^ㅡ^ .. 몽땅 보내주세요ㅋㅋ 얼굴 예쁘게 가려서 다시 보내드릴께요ㅋㅋㅋㅋ
ㅋㅋ 그럴까
20년만의 미팅...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과는요? 결과는 왜 쏙 빼셨어요? ㅋㅋㅋ 자~ 이제 홍콩에서 미팅한 이야기~ 고고~!! ㅎㅎ (제게 사진을 보내주시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얼굴에 알을 박아드립니다. 미녀만 빼고...ㅋ)
푸하하하하하 !! 이런이런...
사진 기다리고 있었는데...-_ -ㅋ ㅋㅋㅋㅋ~ 아직도 중앙아시아는 사회주의 모습이 많은가 보네요. 가보고 싶다. 으허허허허헝`~
그냥 우리나라 면소재지 생각하세요. 회색빛의..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와이프분이 이 카페 회원이 아니기를 빌게요
뭐야 별일 없었다니까 다들 그리 몰아가시나요..... 삐칠까보다
기회만 된다면 우즈벡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젠장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젬스님 속에 카사노바의 피가 흐름을 느꼈습니다~ 부디 본능을 들어내지 마세요~ ㅋ
이런저런 사유로 저는 절대루 본능이든 얼굴이든 드러나면 안됩니다. ㅋㅋㅋ
고맙습니다. 글 재밌게 읽었어요~
구잘의 나라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