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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시판 스크랩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13(똘레도)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44 14.10.02 16:49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똘레도는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있다.

'스페인에서 단 하루 밖에 머무를 수가 없다면 똘레도를 가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똘레도는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인 대성당과 함께 중세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똘레도는 AD 6세기경 서고트 족이 왕궁을 건설한 이후로 1560년까지 약 10세기 동안 스페인의 중심지였다.

똘레도는 1986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중세의 도시다.

 

똘레도는 타호강이 휘감아 흐르고, 천연 요새도시가 불현듯 나타나 타임머신을 타고 어느 순간 중세로 툭 떨어진 기분이었다.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와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그 보단 훨씬 도시가 컸다. 체스키크롬노프가 아기자기 함이라면 똘레도는 정돈되고 성장한 느낌이었다.

물돌이가 있는 곳은 도시형성의 조건이 되는구나 싶었다.  

 

똘레도 전경

 

똘레도 전경

이 사진은 어제 톨레도에 도착을 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거다. 어제 예고편을 본 셈이다.

 

톨레도의 골목투어

한낮 더위 전에 골목투어를 했다. 톨레도를 가장 느끼기 쉬운 곳이 골목일 것이다.

이렇게 좁은 골목길에도 차가 다니고, 그래도 전혀 시시비비로 다투거나 클랙슨을 울려대는 것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서로서로 양보를 하며 다니는게 신기하고 부러웠다.

 

어느 골목에서 내가 사진찍느라 제대로 못 보고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일 뻔 해서 깜짝 놀랬다. 내가 잘못 했는데도 운전자가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창문을 열고 한 소리 했을 터인데 그는 계속 고개를 숙이며 먼저 지나가라고 자신이 미안하단 표시를 해서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화를 잘 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똘레도 뿐 아니라 스페인 어디를 가도 보행자 우선이었다.

 

아침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지, 휴가기간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지 다니긴 쾌적했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 소매치기에 대한 조심을 덜 해도 되어서 그것도 좋다.

똘레도 골목을 구경해보자~~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과자가게

 

군침을 삼키며 쳐다보노라니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한 개비 켜고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행복한 집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되었다. 아! 맛있겠다. 다 맛있겠다. 아! 먹고싶다. 여기 마사판이 유명하다던데......

우린 돈이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사실. 왜냐면 패키지니까.

 

 

 

문이 열린 한 가게의 공방에서 이 사람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니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하는것 같았다. 미안하다고 표시를 하고 지나치려니 내가 잘못 알아들은 거였다. 반갑다고 손을 흔들고 촬영에 미소를 지으며 찍어도 된다고 해서 찰칵!

 

 

 

 

똘레도는 금세공으로 유명하다. 비싼 가격에 사지는 못 하고 장인들의 섬세한 손끝이 신기해서 구경만 열심히 했다.

 

 

 

성인이가 어렸을 적에 왔으면 무작정 사고 싶어서 조르기 딱 좋아보였다. 플라스틱 칼 하나로 '푸쉬푸쉬' 혼자 의성어를 열심히 내뱉으며 가습기의 수증기를 적으로 둔갑시켜 천하의 무사가 된 듯 하더니, 이젠 다 커서 추억거리가 되고 말았네.

 

야드로

발렌시아 지방의 야드로 형제가 도자기 인형을 굽기 시작하여 지금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품도자기가 되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정교함이 놀랍다. 은은한 색감과 하나하나 이야기가 있어 예술품이란걸 실감하게 된다.

가이드의 말로는 야드로를 모으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엄청난 가격에 누구나 수집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가격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큰 작품은 억대를 넘나든다고 했다. 그 말에 들어가서 구경할 생각은 싹 사라지고 쇼윈도우에서 아이쇼핑만 열심히 했다. 이런게 바로 '그림의 떡'이란 거다.

 

 

 

골목 끝에 보이는 카테드랄

 

▲똘레도의 역대 대주교들의 초상화가 벽면을 메우고 있다.

 

엘 그레꼬의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똘레도에서 '엘 그레꼬'를 빼고 얘기할 순 없을 것이다. '엘 그레꼬'는 그리스에서 태어나서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배웠고, 스페인에서 활동한 화가다. 올해로 그가 사망한지 400년이 된다.  각종 행사의 포스터가 보이곤 했다.  이 그림은 그가 스페인에 와서 처음 그린 것인데, 그림 주문자인 똘레도 대성당 사제와 엘 그레꼬 사이에 그림값에 대해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주문자와 화가 사이에 가격차가 4배나 났다. 결국 엘 그레꼬는 교회로 부터 반도 못 되는 가격을 받게 되었다.

 

똘레도 대성당은 이전까진 이슬람 사원이었다가 1086년 알폰소 6세가 똘레도를 수복하면서 가톨릭 교회로 사용되었다. 고딕양식의 똘레도 대성당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선 사진도 멋지고 넓고 큰 곳도 잘 담아 오던데 나는 그걸 소화할 수가 없었다. 뒤로 젖혀지는 고개와 눈만 크게 떴다. 너무 크거나 많으면 감당이 안 된다. 나무를 보든지 숲을 보든지 선택 해야 하는데 어리석고 욕심이 많아 나무와 숲을 동시에 담아오려 하니 영 표현이 어려웠다. 다음 여행엔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지 다짐을 해본다.

 

 

호두나무로 된 코로스석

등받이 조각엔 스페인이 이슬람 정복장면을 표현 되어 있다.

 

▲리테이블

중앙제대 뒤에 리테이블은 정교함과 화려함의 극치였다.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 영광에 이르는 성서의 내용들로 된 채색조각 작품이다. 창살로 되어 있어 카메라를 그 속에 넣고 부분으로 나누어 찍었다. 옛날엔 성서를 읽지 못 하는 문맹이 많아 이콘과 조각품들로 성서의 내용을 나타내 복음을 전파 했다.

 

성모상

 

웃는 성모상

 

▲여행자의 수호성인 성 크리스토포루스

어마어마한 그림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바로 앞에선 목이 아파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멀리서 봐야 전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큰 그림. 여행자의 수호성인이라니 지금 우리에게 어울리는 그림이다.

 

 

파이프 오르간과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다.

 

산토도메 교회 입구

'엘 그레꼬'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지만 촬영금지 구역이라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 왔다.

 

 

 

다시 똘레도 골목을 지나는데 냄비가 주렁주렁 달린 건물이 보였다. 식당임을 나타내는 표시다.

 

▲중세도시 똘레도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다. 산 위 요새도시인 이 곳은 관광객의 편리를 위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멀리 똘레도를 관망.

 

 

 

타임머신 여행이 끝났음을 아쉬워 하며 똘레도를 뒤로 하다.

 

 

 

똘레도를 감싸 흐르는 타호강

 

 

 

똘레도 투어후 다리 건너 점심을 먹었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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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04 05:21

    첫댓글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가봐야겠어요.

  • 14.10.04 14:33

    미투~ 스펜여행을 두번 갔는데도 인연이 안 닿아 똘레도를 가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찰라는 아직 스페인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샘이네요 ㅋㅋㅋ
    다음엔 꼭 방문을 해야 겠습니다.

  • 작성자 14.10.06 12:04

    @찰라 최오균 저도 또 가게 된다면 다시 들려보고 싶어요.

  • 14.11.10 15:47

    타임머신 여행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군요
    몇일씩 머물고 싶은 곳 같습니다.

  • 작성자 14.11.10 21:29

    그렇게 여유를 가지며 여행해보는게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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