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원숭이, 전극 이용해 걸었다
[앵커]
보조장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신체 마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스위스 연구진이 전기 전극만을 이용해 하반신 마비 원숭이를 다시 걷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허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쪽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원숭이가 가까스로 발을 뗍니다.
운동과 감각 신경이 모여 있는 척수가 손상돼 뇌에서 보내는 신호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숭이의 뇌와 척수 부근에 심은 전기 전극이 작동하자 갑자기 정상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뇌 신호 감지 기술에 무선통신 기술이 더해져 움직이라는 뇌의 명령이 다리에 전달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 쿠르틴 /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 박사 : 뇌와 척수를 연결해 뇌가 보내고자 하는 신호를 해석한 후, 그 정보를 척수의 손상된 부위를 지나 척추 아래로 전달해 걷도록 하는 겁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연구진은 우선 원숭이의 뇌에 심어진 전극을 이용해 뇌 신호를 분석한 뒤 컴퓨터에 저장했습니다.
컴퓨터가 다리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신호를 포착하면, 원숭이의 손상된 척수 부근에 심은 또 다른 전극으로 전송하도록 했습니다.
이 전극이 다리에 전기자극을 주면 다리가 움직이는 겁니다.
[조셀린 보치 / 로잔 의과대학병원 박사 : 마비환자가 이런 기술을 이용해 뇌 신호만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극을 뇌에 직접 심는 건 위험이 따르는 만큼 이를 대체할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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