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날씨도 그리 문디 같은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맞으며 산행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호룡곡산.
하지만 모두 모여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니 낙오자 없이 다같이 올라서서
저멀리, 해변을 향해 돌진하는 돌고래 떼 같이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었던 오늘
머리가 너무 굵어버린 우리, 어른들이...그런 비를 어디서 다시 웃으면서 맞을 수 있을까.
가을의 초입새에서 무의도 호룡곡산 등산기 시작합니다~
일시 : 2010. 09. 19(일)
장소 :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참석 : 여행대장님, 동호님, 남자님, 재욱님, 민호님, 도연님, 향선님, 택이님, 민철님, 홍주님, 오스카님, 모모님, 가~온님, 초록이님, 해삼님, 멍게님, 고바우님, 살살님, 포카님, 정연님, 도로시님, 유니님, 체린님, 희진님, 지음님.
날씨 : 문디같은 가을 비...
광화문 3번 출구앞, 9:30분 집합, 노란 버스에 모두 타고 출발...
나는 도중에 합류하여 노란버스에 탑승.
여기까진 뭐...대충.
새벽부터 경주에서 올라오느라 비몽사몽하면서 마구마구 운전한 탓에 아침의 기억이 증발했다.
어쨌거나 이번 산행은 꽤 많은 인원과 의외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의외의 회원이라함은 산을 타기 싫어하는 회원...몇몇...ㅋ
아마도 뒷풀이때 만끽 할 조개구이가 불타오르며 뜨겁게 뜨겁게 유혹하고 있기에...
영종대교를 건너 선착장에 도착.
3분밖에 안걸리는 뱃길을 두당 3천원씩이나 징수 당하고 도착한 무의도.
비가 미친 듯 온다.
아...며칠전부터 몸이 안좋았던 관계로 쏟아지는 비를 보니 약간의 희망이 떠오른다.
비오니까 산행은 취소되고 자연~스럽게 조개구이집으로 고고싱 할게야...므흣~
하지만 우리 클럽, 보통이 아니다...
이런날은 산악클럽에서도 산행취소를 하곤 하는데
용감한 것인가 무모한 것인가 아님 열정이 펄펄 넘치는 것인가!
우리는 우비하나 달랑 걸치고 그 비를 맞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산은 야트막한 낮은 산...그러나 올라보니 오밀조밀 산타기 코스가 제법 있다.
맑은 날이었음 지루하지 않게 잘 탔을 산이었을진대 비가 오니 온통 미끄럽고 질퍽하다.
무엇보다도 통풍이 안되는 우비안에선 한바탕 육수 소나기가 내린다.
가슴골, 등골 할 것 없이 땀이 뻘뻘....줄줄 흘러내리니 그것만큼 찝찝하고 힘든것도 없다.
차라리 비를 푹 맞고 오르는게 상콤할듯 하나 여벌옷이 없기에 참고 또 참으며 올라갔다.
정상의 4/5 지점에 올라서니 Photo-point가 확 들어온다.
아름다운 해변가가 산 아래로 펼쳐져있고 마구 쏟아지는 비와 바람과 탄성이 섞기어
'이맛에 여길 올라가는 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난다.
0.3km를 더 올라서니 드디어 정상.
데크로 잘 다듬어 놓아서 여럿이 서 있어도 모두에게 아름다운 광경이 나눠질 수 있도록 넓직하다.
바람은 차고 여전히 비는 볼태기를 때리고 있었지만 단체사진 한장 달랑 찍고 내려갈 수는 없는 일.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주섬주섬 꺼내고 걸신들린 것처럼 비맞으며 먹기 시작했다.
향선님는 은박지로 거대한 밥그릇을 만들더니 싸가지고 온 밥과 나물, 계란후라이까지 턱 놓고는 조물조물 비비가 맛나는 비빔밥을 종이그릇에 턱턱 나눠준다.
아 맛나다...비맞으며 불쌍하게,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성 조차 지켜주지 못해도, 맛나는 음식 앞에선
그것도 사치일 뿐...정말 맛나다.
묵사발을 싸온 회원이 있어서 얼음육수를 붓고 친 도토리 묵을 술술 말아 떠먹는데 시원하니 맛나다.
숟가락이 별로 없어서 대장님이 묵을 한숟갈씩 떠서 먹여주시는데...덥썩 먹긴 했지만
순간 소주잔 돌리는 것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으나...뭐 우린 빼밀리니까....ㅋ
아프리카 메뚜기 떼처럼 과일과 정성스레 싸가지고 온 김밥을 순식간에 헤치운 후 하산하기 시작.
자 이젠 조개구이를 정복하러 가자!
내려가는 길이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만만치 않았지만
그리 높은 산이 아니었기에 다들 잘 내려왔다.
먼저 내려와 진을 치고 서서, 내려오는 회원들에게 "유격"하며 박수를 쳐주시는 대장님..ㅋ
그런데 그 "유격"이란 단어 때문에 후에 사람들이 오해를 하게 된다.
대장님은 돈을 내고 들어가야하는 해변을 돈 안내고 들어갈려고 산비탈을 타서 그곳으로 넘어가려는
생각에 산 옆구리를 타기 시작했는데 회원들이 또 산을 타는 줄 알고 다들 내려가 버린것...
우쨌거나 나는 중간이 낑겨서 우유부단하게 내려갈까 올라갈까 고민하고 있다가 픽업되어
산비탈 대신 멀쩡한 길로 돈도 안내고 영화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도 보고 해변가도 걸어보고 좋은 구경을 했지만
다른 회원분들도 버스정류장 대기실에 앉아 맥주도 마시고 좋아 보였드랬다.
쫄닥젖은 몸으로 버스에 탑승...아 덜덜덜.... 개 떨듯 떨린다. 춥다 추워....
피곤에 쩔어 헤드뱅잉을 몇번이나 하고 머리방아를 몇번이나 찍고 나니 선착장에 도착...
조개구이 집이 잔뜩 있는 곳이었는데 사실 거기 지명을 잘 모르겠다...
우야둥둥 이모네 조개구이집에 들어가 다들 각잡고 앉아 불 앞에서 옷말리기에 열중한다.
조개를 굽고 차가운 소주가 오가고 왁자지껄 잼나는 얘기도 나누고...
뜨거운 불에 누워 온몸을 팔팔 끓여가며 싱싱한 바다내음을 풍풍 풍기는 맛나는 조개구이.
길게 늘어지는 치즈를 뚝 떠서 조개랑 같이 먹으면 으음~~~~
입안의 후끈한 열기를 차가운 소주가 쏴악~ 잡아주는 그 맛나는 맛이!
비를 쫄딱 맞고 오른 산행의 고단함과 노곤함을 쏴악 잡아주는 맛이었다.
한겨울 눈가득 쌓인 추위 속에서 뜨거운 고구마를 호호 불어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역시 산행 후의 맛나는 음식 탐닉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우짜든 조개구이로 배를 채우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인천팀은 선착장에서 헤어지고 나머지는 서울로 고고싱.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항.
울 클럽은 구기종목을 몹시 좋아한다.
당구, 족구, 볼링....
이세상에 동그란 것이 다 사라져버려 저 위의 것들을 못하게 된다면
울 클럽 남자들은 돌이라고 동그랗게 깎아 구슬치기라도 할 것이다.
그렇다...그냥 집에 갈 리가 없는거다.
볼링치러 그들은 고고싱.
나는 집으로 고고싱...그리고 지금 쓸쓸히 후기를 쓴다.
부디 내 몫까지 열심히 굴리시기를....
그리고 나는 낼 비가 오든지 말든지 무조껀 에버랜드로....ㅋㅋㅋ
오바이트 하면서도 놀이기구 다 타줄테다~~~~
이상으로 무의도 호룡곡산 등산기를 마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뜨거운 물로 데치고 주무세요~~
보태기 : 명절 잘 보내세요~
첫댓글 지금도 몇몇 횐들은 광란의 밤을 보내구 있을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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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이 있어 공굴리고 쐬주 한잔더 걸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지금쯤은 뿔뿔이 흩어지고 있을터...
무서운 울 빼밀리들
지음낭자의 후깃글은 언제 보아도....
헐,,도연형 정상 오른것축하해요~ㅋ
그래도 꿋꿋이 낙오되지 않고 정상에 선걸 축하드립니다~^^ ㅎ
ㅋㅋㅋ 같이해야 하는데....아쉽넹
울 왕언니 비 쫄딱 맞으면서도 잘 오르시더군여. 역시 왕언니 쵝오!
몸상태도 안좋은데, 약속때문에 멀리서 참여해주신 지음,,너무 고맙고 수고 많았다..안동소주 잘 마실께요...ㅎㅎㅎ
대장님도 몸상태 별로였던거 같은데 산 잘올라 가시던데여
수고 많으셨어여^^
대장님 언제 안동소주 접수하셨나요? ㅋㅋ 많이 독할낀데 몸 사려가시면서 드세욤 ㅋㅋㅋ
하산길에 못 가본 곳이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 산행 결행을 감행 하신 대장님! ㅎ
산행에 참석하신 우리 회원님들에게 평생동안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음님.. 애 쓰셨어요.. 산타느라...ㅋㅋ
함께 산을 탈 일은 저~얼때 다신 없겠지만(조개구이에 넘어가 산을 탄 사람이 접니다..ㅜ.ㅜ) 함께여서 즐거운 산행 이었습니다.. ^^
모모님 다음 산행 또 가실거죠? ㅎ
어제 고생 많이 하셨어요 ㅋ
모모님 담에는 조개구이보다 더 맛있는걸로 꼬실께여
지각은 하는거 아니야~~~ㅎㅎ
다음엔 맛나는 무엇이 기둘릴까? ㅋㅋ 다음 산행때도 언니 보아요..ㅋㅋ
지음님의 후기글은 역시 최고. 작가로 데뷔해도 될듯. 비를 그렇게 많이 맞아본게 언제였던가 싶을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우리카페아니면 이런 추억 만들일이없겠죠. 모두들 고생많으셨고 또 한번의 좋은추억을 만들어서![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운 일요일이었습니다.
재욱형도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선발대?에 맟쳐서 빨리 올라가는 모습 보고 안심했어요^^
산타느라 수고하셨구요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재욱님도 고생 많이 하셨어여^^*
재욱님도 고생 많으셨어요...어찌나 잘 갈구시던지..ㅋㅋ
지음이 후기보니까 산행도 꽤 잼있어 보이네~~~ 잠깐동안이지만 산에 한번가봐? 이런 말도 안돼는 생각까지 들었다눈,,, 비도오는데 우째 산 정상까지갔을까나,,,, 존경스러운 따름입니다~~~
저흰 존경받을만 하져? ㅋㅋㅋㅋ
오시는줄 알고 선물 챙겨갔는디..흐흐흐
비가 와서 더욱 좋았던 같아요 ㅎ
우리가 살면서 설마 비오는날 비록 얕은 정상이지만 언제 또 비 억수로 오는 날 올라가보겠어요 ㅎㅎ
인생 살면서 다시 오지 못할 추억 하나 점찍고 왔네요 함깨 못가서 아쉽!
역시 지음님은 너무 좋아하는 일들을 잘 한단 말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함께 산행 하면서 비가 왔지만 오손도손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운 한때 였음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후기까지 깔끔히 마무리 잘해주시고 몸도 아프다면서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구 명절에는 함 봐야지요
동호님도 고생 하셨어여^^
항상 스마일 페이스로 우리를 맞아주시는 동호님! 동호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 and 돼지갈비 원츄..ㅋㅋㅋ...
지음이가 먹고 싶다면 원조 돼지갈비 콜 합니다![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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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형 아주아주 여유 만땅 ㅎ
그러고 보니 동호형두 산 잘타는것 같아요 ㅎ 어술렁어술렁 ㅎ
고생하셔습니다^^
후기를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몸도 별루 안 좋아서 다른 산행보다 어제가 재일 힘들었을탠데 ㅎ
그래도 얕은 산이라서 다행이었네요 ㅎ
차 끌고 잘 가셨나몰라 ㅎ 조개구이집에서 술 조금만 마셨나부넹 ㅎ
추석 잘 보내구 몸좀 푸욱 쉬세요~
ㅎㅎㅎㅎ
잘 가셨겠져?
남자님도 횐님들 챙기시느라 고생하셨어여 ㅎㅎ~
남자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날 술은 한모금도 안마셔서 조개가 맛이 없었는데 맛있었다고 재구성 했어요.
암요 암요...쇠주랑 먹으면 억수로 맛나지요~~ ㅋㅋㅋ
울방횐님들 ~~~좋은추억하나 만드셨꾼요~~
부럽슴니다!!!
부러워만말고 참석하세여!!!!!!
언니 선물은 항상 트렁크에 ...
모두 수고 많이 하셨구요 덕분에 즐거웠어요~ 반가웠구요^^
저희도 만나서 많~이 반가웠어여~
담 모임에서 또 봐여^^
잼나게 노셨죠~ 다음에도 to be continue
네~유니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가 왔었는데 몸살은 나지 않으셨는지? ㅎ
다음에 또 산행을 간고 비가온다해도그때도 참석하실거죠? ㅎ
비 맞으며 한 산행 좋았읍니다
어디가서 그렇게 해보겠어여? ㅎㅎ~
정상에서 비맞으며 도시락도 까먹고....
좋은 추억이 될꺼같아여
지음님은 오늘 오바이트하면서 놀이기구 많이타셧져?? ㅎㅎ
어후.. T 익스프레스...님병....모든 놀이기구의 욕구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못된 놀이기구더군요.
그거랑 바이킹 타고 일정 끝. 우훽
ㅋㅋㅋㅋ
담엔 같이한번가여~~^^
지음님 표정 무지 잼날거같아여
그려,,,어디가서 이런 고생 해보거쓰어~ ㅎ
짧은 시간에 도시락 까묵었지만 잊혀지지 않을 점심밥~ㅎ
참 재미있었던 산행이었던 같오~ ㅎ
고생 많이 했습니다~ㅋ
카메라 물 안 들어가게 잘 고수했어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내게 반했어...처음 그노래 불렀을땐 어리고 날씬해서 소파위를 뛰댕기며 방방 뛰며 불렀었는데
이젠.....ㅠ.ㅠ....
비안왔음 캡이였을테네 아쉬워요
비와서 꽤가 나긴 했지만...그래도 나름 운치있었지요~
비가와도 멈추지않는 산행
그래서 더 기억에남는 추억이 될거에여~~^^;;
아니야아니야~ ㅋ 비가 와서 더 좋았던것 같아~ ㅎ
민철군도 고생 많았어~ ㅋ
정말 실감나는 후기네요...우중산행 정말 재밌었구요 특히 지음님 차까지 태워주셔서 완전 감사드려요..모두들 다음 모임 때 뵈요~~
초록이님. 만나서 반가왔구요. 다음 모임때 즐거운시간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