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드라이버, 십자 드라이버, 칼(또는 가위), 순간 접착제(또는 양면 테이프), 흰 수건 그리고 교체할 스포츠 계기판을 준비한다.
계기판은 차량 운행의 필수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안내판이다. 차량 운행시의 운전자는 전방 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함과 동시에 수시로 계기판을 확인하는 것 또한 잊어선 안 된다. 그런데 계기판의 눈금과 지시바늘 그리고 램프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 또한 자주 보는 것인 만큼 나의 취향에 맞춘 멋진 계기판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글/ 박상기 기자 사진/ 최대일 기자
계기판은 엔진 회전수계, 속도계, 연료계, 냉각 수온계, 그리고 표시등 및 경고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계기판의 표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안전한 운전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RPM계(엔진 회전수계)
RPM 계기판은 엔진이 1분 동안 몇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 계기판이다. 보통 7 또는 8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것은 0부터 7,000 또는 8,000 회전을 의미한다. RPM 계기판의 눈금을 살펴보면 6 이상의 숫자가 빨간색이거나 눈금이 굵은 선으로 그려져 있다. 이것은 엔진의 내구성을 고려한 것으로 이 영역(Red Zone)에서의 장시간 운전을 피하라는 표시이다. 이 영역에서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엔진의 조속한 마모나 손상을 야기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엔진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
■ 속도계
속도계는 차량의 속도를 나타나는 계기이다. 속도계의 안쪽에는 차량이 제작된 후부터 현재 시점까지의 총 주행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 총 누적 거리계와 영점조정을 한 후부터 현재 시점까지의 주행거리를 나타낸 구간 거리계가 있다.
■ 연료계
연료계는 남아있는 연료의 양을 표시한다. ‘F’는 Full의 약자로 연료탱크의 연료가 허용량까지 가득 찼다는 것을 의미하며‘E’는 Empty의 약자로 연료가 연료탱크의 하한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료계의 지시바늘이 ‘E’ 근처에 오면 계기판의 연료 경고등도 점등하게 된다.
■ 냉각 수온계
냉각 수온계는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해 엔진 내부를 순환하는 냉각수의 온도를 표시한다. ‘C’는 Cold의 약자로 엔진이 냉각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H’는 Hot의 약자로 엔진의 냉각수의 온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진 냉각계통에 이상이 없는 차량의 경우 냉각 수온계의 바늘은 주행 중 항상 ‘C’와 ‘H’의 중간 부근에 위치한다.
차량을 충분히 운전하였는데도 냉각 수온계의 바늘이 ‘C’부근에만 머물러 있다면 냉각 수온을 측정하는 센서가 고장 났거나 센서에서 계기판까지 연결하는 신호선이 끊겼을 수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냉각 수온계의 바늘이 ‘H’쪽으로 상당히 치우쳐져 있거나 눈금이 빨갛게 칠해져 있는 영역에 머물러 있으면 이는 엔진에 너무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거나 엔진의 냉각계통이 고장난 경우이다. 엔진의 냉각계통이 고장난 경우 이 상태로 주행을 계속하게 되면 엔진 과열 현상인 ‘오버히트(overheat)’가 발생하게 되므로 조속하게 손봐야 한다.
■ 엔진 오일 압력 경고등
엔진 오일은 엔진 내부를 순환하면서 마찰 부위의 미끄럼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마찰 표면의 마찰열을 흡수하여 마찰 부위를 냉각시키는 등의 작용을 한다. 엔진 오일의 양이 적정량보다 부족하게 되면 엔진에 무리를 야기하기 때문에 엔진 오일의 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엔진 오일의 양이 적정량보다 적으면 엔진 오일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상태로 계속 주행하면 엔진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엔진 오일 압력 경고등을 살펴본 다음 부족한 경우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 DIY로 돈도 아끼고 보람도 느끼고 ◆
개성있는 내 차를 만들기 위해 오너들은 드레스 업 튜닝을 하고싶어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몇 백만 원이 들더라도 마음에 드는 에어로 파츠나 레이스용 스티어링 휠 또는 버킷 시트 등의 품목들로 드레스 업을 하겠지만 요즘처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그것은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스포츠 계기판은 얘기가 다르다. 4만 원에서 9만 원 안팎의 비교적 적은 돈으로 개성있는 운전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흰색 바탕에 그려진 빨간색과 파란색 글씨 그리고 멋진 로고 등은 조명과 어우러져 깔끔하면서 특색있는 스포츠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포츠 계기판은 튜닝숍이나 자동차 용품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시 유의할 점은 자신의 차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램프의 위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계기 바늘 스톱 핀을 고정할 수 있는 구멍이 제 자리에 뚫려있는지를 살피고 또한 글자의 인쇄 상태나 잘라진 부위의 마무리가 깔끔하게 처리되었는가도 살펴보아야 한다.
구입한 후 계기판을 교체할 때는 먼저 십자 드라이버, 일자 드라이버, 순간 접착제(또는 양면 테이프), 칼(또는 가위) 그리고 풀은 나사를 놓아둘 흰 수건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후 교체 전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배터리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 또한 잊어선 안 된다. 이러한 준비를 마치고 자신이 직접 계기판을 교체하고 나면 계기판 교체 공임비 2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차를 직접 드레스 업 했다는 보람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