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오토바이 엿 바꿔 먹자
1970년대만 해도 골목골목 엿장수가 누비고 다녔다. 엿장수 전용 가위 소리가 들리면 저마다 고물을 들고 나와 맛난 엿과 맞바꿨다. 집에서 들고 나올 고물조차 없던 아이들은 엿장수가 동네를 한 바퀴 돌 동안 내내 따라다녔다. 그 정성이 통하면 가끔 엿장수 아저씨의 인심이 엿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는 엿을 바꿔 먹을 고물조차 귀하디 귀한 때였다.
2019년인 지금은 어떤가. 길거리마다 고물이 넘쳐난다. 버려진 자전거며 오토바이까지 벽에 기대어 서있다. 분명 버려진 것임에 분명한데 제때 치울 수도 없단다. 일정 기간 가져가도록 공시한 다음, 그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때 비로소 치울 수 있단다. 버려진 물건이 분명한데도 함부로 엿으로 바꿔 먹지 못하는 세상이다.
지금은 물론 엿장수도 없다. 하지만 버려진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보면 자꾸 엿장수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옛날 같으면 저 자전거나 오토바이 하나면 온 동네 아이들이 먹고도 남을 엿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그림의 떡이다. 동네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끼치고 있는데도 어떻게 처리하지 못한다.
산책로 구석에 처박힌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나날이 녹슬어가고 윤기를 잃어간다. 그래서 아주 고물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처리하고 있다. 고물이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좀 더 재활용할만할 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동네 민폐 다 끼친 후에 수거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불합리하다. 좀 더 빠르게 엿 바꿔(?) 먹을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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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가지 곳곳에 버려진 채 방치된 오토바이 -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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